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158
158
158. 너희들 뭐 하니?(1)
“……이 윗계층에 있는 탑이라고?”
김현우가 묻자 아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번에 말씀드린 적 있잖아요? 튜토리얼 탑을 만든 사람은 ‘제작자’라고.”
“그래, 네가 그 말을 해줘서 그놈 위치 파악하려고 8계층까지 내려갔다 왔지.”
김현우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자 아브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사실 이건 조금 더 파악해 봐야 하는 문제지만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작자가 만든 탑은 ‘튜토리얼 탑’말고도 다른 탑도 있는 것 같아요.”
“다른 탑?”
“예, 정확히 그 탑이 무엇에 쓰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탑은 튜토리얼 탑과는 다르게 이 윗계층에 겉면이 실존하는 것 같아요.”
아브의 말에 김현우는 고민하다 말했다.
“그럼 내가 윗계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 말이야?”
김현우의 물음에 아브는 고개를 끄덕였고 김현우는 말했다.
“뭐야, 그럼 거의 다 조사한 거 아니야? 어차피 나는 직접 탑에 들어가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김현우의 말에 아브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까 우선 탑의 소재에 대해서는 전부 조사가 끝나긴 했는데…… 문제는 위치예요.”
“뭔가 문제야? 윗계층에 있다며?”
김현우의 말에 아브는 말했다.
“네, 윗계층에 있기는 한데…….”
“그런데?”
“정확히 어디에 있는 줄 모르겠어요.”
“……응?”
아브의 말에 김현우는 저도 모르게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웠고, 아브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러니까 제작자가 만든 ‘탑’이 위에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정확히 몇 계층에 그 탑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를 못했어요.”
“…….”
아브의 말에 김현우는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 말했다.
“그러니까, 정확히 탑이 몇 계층에 있는지 모른다는 거지?”
“네. 아마 이건 조금 더 권한을 뒤적이다 보면 찾을 수 있을 것 같긴 해요.”
아브의 말에 김현우는 잠깐 고민하는 듯하다 말했다.
“대충 어느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음…… 이번에는 정보권한이 거의 안 풀린 정보를 찾는 거라서…… 대충 2주에서 3주 정도는 걸릴 것 같아요.”
“뭐, 알았어. 그럼 그때쯤이면 대충 알 수 있다 이 말이지?”
“네.”
김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한 마음 같아서는 당장 올라가고 싶지만’
역시 정보는 확실한 편이 좋았다.
게다가 ‘악천의 원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미궁게이지를 채워야 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준비시간도 필요했다.
뭐 그래 봤자 그건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게 고개를 끄덕인 김현우는 이내 몸을 돌리려다, 어? 하는 생각에 아브를 돌아보았다.
“야.”
“네?”
“생각해 보니까 그건 그거고…… 청룡의 업(業)있잖아?”
“네.”
“여기다가 악천의 원천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김현우의 물음에 아브는 어? 하는 표정으로 김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생각해 보니까, 그러네요? 만약 그럴 수 있으면 굳이 제가 해석을 하지 않아도 청룡의 업(業)에 대해서 알 수 있을지도 몰라요.”
“……길드 사무소에 들르고 나면 곧바로 미궁부터 들러야겠네.”
아브의 말에 김현우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그렇게 아브와의 이야기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을 때.
“오셨어요? 사부님.”
“아직 도착 안 했어?”
“예. 길이 조금 막혀서 생각보다 조금 늦어지고 있어요.”
김현우는 아직도 시내를 돌고 있는 차량을 보며 하나린에게 물었고,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왠지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김현우는 괜스레 기분이 좋아 보이는 하나린을 슬쩍 바라봤으나, 이내 어깨를 으쓱이고는 시선을 돌렸고.
곧 김현우는 대충 30분정도의 시간이 걸려 가디언 길드사무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원래 병원에서 총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를 1시간 30분 동안 이리저리 꼬아서 운전해야 했던 운전사는 기진맥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흐흥~!”
하나린은 굉장히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김현우는 그런 하나린을 보며 말했다.
‘원래 차 타는 걸 좋아하나?’
맨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를 제외하고는 맨날 미령과 치고받고 하는 모습을 보느라 저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거의 못 보았기에 김현우는 묘한 의문을 느꼈다.
“들어가자.”
그러나 생각도 잠시.
김현우는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갔고, 하나린은 그런 그를 따라 같이 사무소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순식간에 엘리베이터를 탑승해 꼭대기 층에 있는 집무실로 향하는 김현우와 하나린.
띵-
엘리베이터의 소리와 함께 마침내 꼭대기 층에 도착한 김현우는 곧바로 몸을 움직여 바로 앞에 있는 문을 열며 말했고-
“나왔다.”
“힉!”
“헉!”
“?”
김현우는 멍하니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뭐, 집무실의 풍경은 나쁘지 않았다.
이전번과 달라진 것도 거의 없었고, 그냥 깨끗한 집무실 정도?
허나 김현우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
“……?”
“……어머.”
김현우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오지 않는 그를 대신해 이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아냐와-
“아니, 형? 그러니까 이게…….”
어째서인지 분명히 이곳에 있는 게 굉장히 어색해 보이는 김시현이 아냐를 끌어안은 채 어색하게 김현우를 돌아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
“…….”
“…….”
“…….”
정적.
김현우는 멍하니 아냐와 김시현을 차례대로 둘러보고, 그 둘을 관찰했다.
마치 불륜을 들킨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그들.
김현우는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고는 이내 옆에 있는 하나린을 슬쩍 뒤로 밀고는 말했다.
“어.”
“…….”
“…….”
“미안.”
분명 이 사무실은 김현우의 것이 맞았건만, 김현우는 왠지 그런 말을 해야 할 것 같았기에 짧게 중얼거리곤 곧바로 열었던 문을 스르륵 닫으며 말했다.
“5분 뒤에 올게.”
그리고-
딸칵.
그렇게 문이 닫혔다.
그리고 그 뒤로, 정확히 5분이 지난 시점.
“그러니까, 둘이 언제부터 사귀었다고……?”
김현우가 집무실의 테이블에서 자신을 마주보고 있는 아냐와 김시현을 보며 입을 열자 김시현은 머쓱한 표정으로 김현우를 한번 바라보곤 말했다.
“대충…… 형이 국제헌터협회에 가기 직전쯤……?”
“뭐야? 시간도 꽤 됐네?”
“…….”
김현우의 말에 김시현은 아무런 말도 없이 슬쩍 시선을 돌렸고, 아냐도 마치 죄를 지은 것 같은 느낌으로 슬쩍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런 그 둘을 보며 김현우는 왠지 묘한 느낌을 받았다.
‘아니, 뭔데 이게 갑자기 취조 현장처럼 변한 거지……?’
물론 집무실에서 물고 빠는 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긴 해도 김현우는 김시현과 아냐가 왜 저렇게 위축되어 있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근데 너희들 왜 이렇게 위축되어 있냐? 뭔 죄지었어?”
그렇기에 김현우는 물음을 던졌고 김시현은 괜히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근데 왜?”
“뭔가, 괜히 숨긴 게 찔려서……?”
김시현이 그렇게 말하며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거리자 김현우는 흐음, 하는 표정으로 그 둘을 바라보다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사실 뭐 굳이 내가 알아야 할 일은 아니긴 하지. 게다가…….”
김현우는 슬쩍 아냐를 보았다.
괜히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움츠리는 아냐.
지금이야 그녀는 김현우 밑에서 충실하게 일해주고 있긴 했으나 아냐는 원래 김현우를 죽이러 왔던 용병이었다.
그녀의 움츠림에 김현우는 한동안 아냐를 바라보다 이내 말했다.
“뭐, 아냐도 이제 딱히 적은 아니니까.”
“길드장님……!!”
김현우의 심드렁한 말에 조금 전까지 얼굴을 굳히고 몸을 움츠리고 있던 아냐는 곧바로 얼굴을 밝게 피고 감동했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런 아냐의 시선을 제대로 신경 쓰지도 않고 있던 김현우는 이내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집무실에서 물고 빠는 건 좀…….”
“흠, 흠흠……”
“…….”
김현우가 말하자마자 멋쩍어지는 집무실 안.
“아니, 뭐 하지 말라는 건 아닌데 이렇게 걸리면 좀 그렇잖아? 내가 예산 좀 만들어 줘? 차임벨 만들 수 있게.”
-요즘 그런 거 있잖아? 엘리베이터 타면 딸랑딸랑 거리는 거.
“형…… 그만…….”
김현우가 장난스럽게 중얼거리자 아냐는 슬쩍 시선을 돌리며 얼굴을 붉혔고, 김시현도 마찬가지로 시선을 돌리며 김현우를 말렸다.
그렇게 잠시간 김현우는 그 둘을 놀린 뒤에야 본론을 꺼냈다.
“아 맞아 시현아.”
“왜요 형?”
“그러고 보니까 너 기자회견 언제 하느냐고 그러던데. 기자회견 할 거냐?”
“아…….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네요.”
김현우의 물음에 김시현은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기자회견하려고?”
“네, 사실 안 해도 되기는 하는데, 제가 없는 동안 제 길드에서도 일이 좀 있어서 그거 의견표명 하려면 해야 될 것 같아요.”
김시현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김현우는 이내 아냐를 보며 말했다.
“원래는 별일 없냐고 물어보러 올 예정이었는데, 별일 없지?”
“아, 네. 딱히 길드 내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일은 없어요.”
“그래 그럼 됐네.”
“그런데…….”
아냐가 슬쩍 눈치를 보며 말꼬리를 늘이자 김현우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그런데? 왜?”
“그…… 이건 길드 내 문제가 아니라 길드장님한테 오퍼가 들어온 게 하나 있기는 해요.”
“오퍼가 들어왔다고? 무슨 오퍼인데?”
김현우의 물음에 아냐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말과 함께 몸을 움직여 자신의 책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금세 그 사이에서 서류 한 장을 꺼내 김현우에게 넘겨주었다.
“이거 뭔데?”
“이번에 길드장님한테 들어온 오퍼예요.”
아냐의 말에 김현우는 슬쩍 시선을 내려 서류를 보았고, 이내 제목을 보았다.
[아디스 트레이닝복 전속 광고모델 제안]“뭐야 이게?”
“그, 아디스 아시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요.”
“알지. 내가 입고 있는 옷도 아디스 거 아닌가?”
김현우는 슬쩍 시선을 내려 자신의 가슴팍에 박혀 있는 로고를 한번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박혀 있는 아디스 로고.
김현우가 다시 시선을 돌리자 아냐는 말했다.
“네, 지금 제가 드린 게 바로 아다스 쪽에서 길드장님한테 보낸 제안서예요.”
그녀의 말에 김현우는 꽤나 두꺼워 보이는 서류를 읽지도 않는 것 같이 슥슥 넘기더니 물었다.
“……나보고 모델을 해달라는 거지?”
“네, 맞아요.”
“귀찮을 것 같아서 싫은데.”
김현우는 입맛을 다시며 제안서를 바라봤다.
뭐, 디자인 모델이 특별히 하기 싫은 건 아니지만 귀찮았다.
게다가 돈을 보고 하기에도 그런 게, 김현우는 돈이 ‘매우’라는 소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았다.
김현우가 길드를 굴리며 들어오는 돈 이외에도 그가 재앙(災殃)을 막으면서 들어오는 돈은 억소리 날 정도.
김현우가 고민하는 표정을 짓자 아냐는 말했다.
“그, 제가 길드장님께 말씀드린 이유는 그쪽이 제시하는 조건이 좋아서예요.”
“……조건이 좋다고?”
“네. 제안서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아다스 쪽에서는 모델만 되어주시면 길드장님이 홍보를 하신 트레이닝복 상품에 한정해서 매출의 15%를 지급한다고 해서…….”
“15%?”
“네.”
“그 정도면 얼마야?”
김현우가 감이 안 잡힌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아냐는 말했다.
“저도 그쪽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 좀 많지 않을까요?”
아냐의 말에 김현우는 묘한 표정으로 아다스의 제안서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