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200
200
200 . 시체 팔이 잡으러 간다(10)어느 순간, 여왕의 공격을 피하던 김현우가 돌연 태세를 바꾸기 시작함과 동시에, 여왕은 하나밖에 없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소리쳤다.
“네 녀석!”
“왜 천년만년 안 걸릴 줄 알았어?”
그것은 바로 김현우가 무척이나 깨끗한 절벽 기둥을 향해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었다.
콰드드드득! 콰가가강!
김현우가 발을 가볍게 찍어 내리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부서지기 시작하는 절벽 기둥, 오버 마인드는 무척이나 다급한 듯 제대로 조준도 하지 않고 다리들을 내리 찍었으나-쾅! 콰가가각!
-김현우의 진각에 당한 기둥은 이미 그 형체를 잃고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저것이다!]그렇게 무너지기 시작한 절벽 사이에서, 청룡은 그 무너진 절벽 사이에 숨겨져 있었던 검푸른 보석을 보며 외쳤고. 김현우는 망설임 없이 검푸른 보석이 떠 있는 곳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안 돼!!”
그와 함께 들리는 여왕의 괴악한 목소리.
그녀의 절박한 심정을 표현하는 듯 여왕이 움직이는 다리들이 앞다투어 검푸른 보석을 지키기 위해 쏘아졌다.
허나-
“늦었어.”
이미 김현우는 외마디와 함께 검푸른 보석 앞에서 힘차게 다리를 휘두르고 있었다.
쾅! 파직! 파지지지직!
그의 다리에 맞자마자 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박살이 나버리는 보석.
그리고-
“으아아아아아악! 이 우매한 필멸자가! 내가 애써 빼돌린 업(業)을!!!”
여왕은 검푸른 보석이 깨짐과 동시에 분노를 토해내며 김현우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공격을 쏘아 보내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석.
그의 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냉기.
하늘 위로 만들어지는 포자.
김현우의 주변을 향해 둘러지는 화염.
마지막으로 그의 주변을 향해 매섭게 내리꽂히는 다리.
그야말로 총공격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다양하게 김현우의 주변으로 발현되는 업과 공격.
업과 업이 합쳐져 모순적인 결과가 일어나고, 그녀가 쏘아 보낸 다리가 김현우가 있던 곳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리겠다는 듯 주변을 먹어 치운다.
마치 거대한 아귀가 절벽을 통째로 삼키는 듯한 비주얼을 보여주는 그녀의 공격.
그러나-
“안 맞으면-”
“!”
“그만이지-!”
김현우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해 있었다.
정확히는-
“안 돼!”
-바로 또 다른 절벽 기둥 위에, 김현우는 이미 이동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여왕은 발작적으로 소리를 질렀으나 김현우는 그런 그녀의 다급한 표정을 보곤 이내 피식 웃으며 소리쳤다.
“돼!”
콰지지지직!
그와 함께 무너지기 시작하는 절벽 기둥.
김현우는 무너지기 시작하는 절벽 기둥을 전부 기다리지도 않고 그 가운데를 향해 힘껏 다리를 내리찍었다.
꽝! 콰지지직! 쩌적!
무너지기 시작하던 절벽 기둥은 김현우의 거듭된 공격으로 인해 폭음소리를 내며 그 파편을 사방으로 내보냈고, 그의 공격으로 인해 안에 있던 보석은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다.
“끄카아아악!”
그와 함께 들리는 그녀의 비명.
자신의 몸이 절반 이상 날아갈 때도 비명을 지르지 않던 여왕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는 듯 거대한 눈을 찡그리며 비명을 지르고-
[확실해, 이 절벽 사이사이에 숨겨둔 보석이 바로 저 괴물이 사용하는 업의 본체다.]-그런 여왕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제천대성은 확신을 담아 말했다.
“이제 해결법은 찾았네.”
김현우가 한결 편하다는 표정으로 분노에 찬 여왕의 공격을 피하자 청룡은 입을 열었다.
[허나 너무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것은 없다. 지금 네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으니까.]“알고 있으니까 걱정 마.”
청룡의 말대로, 김현우에게 이제 남은 시간은 얼마 없었다.
당장 제천대성의 업도 사용기한이 슬슬 끝나가고 있었고, 그것은 청룡의 업도 마찬가지.
‘아니, 청룡의 업은 무리를 하면 조금 더 사용 할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지금의 김현우가 청룡의 업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했기에 굉장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이곳에서 체력이 고갈되면 끝이야.’
당장 저 커다란 눈알을 찡그리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여왕도 그렇지만-
‘저 녀석을 처리한 뒤에도…….’
아마 지하계층에 있던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김현우는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다.0 그렇기에 지금 김현우에게 내려진 과제는 업의 사용시간이 끝나기 전, 최대한 빠르게 여왕을 쓰러뜨리는 것.
그리고, 김현우는 지금 이 상황에 잘 어울리는 기술을 이미 알고 있었다.
쾅! 콰가가각!
그는 자신을 노리고 쏘아지는 여왕의 공격을 피해 하늘로 뛰어올랐다.
마치 유도기능이라도 달린 것처럼 자신을 따라오는 여왕의 업.
허나 김현우는 자신을 노리며 행해지는 업들을 모조리 피했다.
공간을 지배하는 업은 공간 자체를 피해버리는 것으로 회피했고, 자신의 몸을 공격하기 위해 쏘아낸 업들은 모조리 쳐내거나 막아냈다.
그리고-
툭-투툭—툭!
“이건 무슨!”
하늘이라고는 없는 지하계층에 먹구름과 동시에-쏴아아아아아아────!!
-폭우(暴雨)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왕은 갑작스레 일어난 일에 당황한 듯, 그 거대한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으나, 그런 와중에도 김현우는 자신의 마력을 사방으로 퍼트린다.
퍼트리고, 퍼트리고, 퍼트린다.
그렇게 해서 퍼져나간 검붉은 마력은 그대로 먹구름이 되어 지하계층의 천장을 먹어치우기 시작했고.
김현우의 마력이 지하계층의 주변 천장을 완벽하게 먹어 치웠을 때.
그는-
-우우우웅!
자신의 손가락 끝에 도력(道力)을 모았다.
그의 마력과는 본질적으로 달라 보이는 푸른색의 도력이 그의 손가락에 머물고, 곧 그의 손에 머물렀던 푸른 도력은–파직! 파지지직!
-뇌전의 성질을 띠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김현우는 자신의 손가락에 머금은 번개를 먹구름 위로 쏘아 보냈고 동시에-쾅! 콰가가강! 쾅!
푸른 번개는, 만들어졌다.
여왕은 푸른색의 번개가 내리치자마자 아차 하는 표정을 지은 채 김현우에게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구형에서 나온 벌레의 다리가 거친 폭우를 뚫고 김현우에게로 쏘아져 나간다.
또 한번 발현된 냉기가 김현우의 주변에 펼쳐지기 시작하고, 그의 주변으로 초록색의 포자가 만들어진다.
그 이외에도 존재하는 것 자체가 모순인 업들이 제각각 얽히고설켜 김현우에게 피해를 주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를 안고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허나 그런 상황임에도, 김현우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는 자신의 주변에 만들어진 업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그 자리에서 피하지 않은 채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후우우우-”
숨을 크게 내쉼과 함께,
그의 인지는 확장하기 시작했다.
김현우는 일전 청룡에게 도술의 가르침을 받던 그때를 떠올렸다.
도력을 제대로 움직이는 것조차 하지 못했던 그때.
김현우는 청룡에게 전우치에 대해서 물은 적이 있었다.
정확히는-
[……번개를 튕긴다?]전우치가 청룡의 업을 등에 업고 사용했던 기술에 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청룡은 김현우에게 도력의 운용법을 가르치는 것도 잊은 채 그의 이야기를 한동안 듣고 있었고 김현우의 이야기가 끝났을 때쯤 청룡은 어처구니없어하며 물었다.
[설마 그게 내가 만든 기술이라고 생각하나?]“아니야?”
[……그건 좀 위신이 상하는군, 고작 그런 허접한 기술을 내가 만들 거라고 생각했나?]“……허접하다고?”
적어도 김현우에게 있어서 전우치가 사용했던 그 기술은 전혀 허접한 것이 아니었다.
도대체 어떤 술수를 부린 것인지 모르겠으나 번개를 빗물 사이로 튕겨 보낸 전우치의 그 공격은 김현우가 전혀 막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으니까.
김현우가 그렇게 고민하고 있으려니 청룡은 말했다.
[그건 내가 만든 기술을 따라한 어처구니없는 모조품이다.]“……모조품? 그럼 네가 만든 게 아니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런 모조품과 진짜 내가 만든 도술(道術)을 동급으로 취급하지 마라.]청룡은 그렇게 말하고는 그때부터 전우치가 사용했던 기술의 원판을 김현우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것도 무척이나 자세하고, 또 선명하게.
“후우우우-”
[맨 처음에는 뢰(雷)의 기운을 하늘로 이끌어라.]느려진 인지 속에서, 청룡의 목소리가 김현우의 귓가에 아른거렸다.
그와 함께 움직이는 김현우의 마력.
[그렇게 해서 하늘에 뇌전의 기운을 이끈 뒤에는 공간을 장악해라. 마치 투명한 물에 검은색의 먹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것처럼.]그의 마력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사방에 퍼져 나간다.
아까 전의 마력들은 사방으로 흩어지자마자 먹구름으로 바뀌었으나 이번에는 다르다.
놀라운 속도로 뻗어 나가기 시작한 검붉은 마력은 넓게 퍼짐과 동시에 마치 이 세계와 동화된 것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너무 완벽하게 장악하려 하지 마라. 그저 구름이 퍼져 나간 곳까지 네 손이 닿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그와 함께 김현우는 자신의 인지 범위가 대폭 늘어난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맨 처음에는 당장 자신의 시선이 닿는 곳까지였으나, 지금은 아니었다.
자신의 주변에 깔려 있는 수십 가지의 업(業)이 느껴지고, 폭우(暴雨)를 뚫고 날아오는 다리의 개수까지도 김현우의 머릿속에 제대로 파악된다.
먹구름이 퍼져 있는 모든 곳이, 김현우의 인지에 닿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김현우는
[네 인지가 닿는 그 모든 곳에, 번개를 뿌려라. 그게 바로-]망설임 없이 하늘에 올려두었던 뇌전의 기운을 끌어 내렸고-
[내가 만든 진짜 기술.]콰지지지지지지지직!
하늘에는 시력을 멀게 할 정도로 거대한-
[뢰목(雷木)이다.]푸른 나무가, 만들어졌다.
xxxx
“하아아-”
모든 것이 잿빛인 세계.
그곳에 미령은 서 있었다.
잿빛뿐인 세상을 밝게 비추던 푸른 불꽃은 이미 사라졌고, 있는 것은 오로지 미령과 전부 다 타버린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괴력난신뿐.
그렇게 얼마간의 침묵이 지났을까.
“……후!”
화아아아악!
미령이 깊은 한숨을 쉼과 동시에 세계가 변하기 시작했다.
회색밖에 존재하지 않던 잿빛의 세계에 푸른 광원이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그녀의 주변으로 요괴들이 행렬을 만들기 시작한다.
아주 작은 아귀부터 시작해서.
그녀의 등 뒤에 자리 잡은 천수관음과, 축생귀는 깔깔 거리며 기괴한 웃음을 토해냈고.
카가가각!
그녀의 뒤를 따르는 거대한 지네는 잿빛의 세계에 거대한 소음을 일으켰다.
순식간에 지상과 하늘을 꽉 채우기 시작하는 요괴들의 행렬.
“흐응.”
괴력난신은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미령의 뒤에 길게 늘어서 있는 백귀야행(百鬼夜行)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완벽해.’
그녀는 미령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요괴들에게 이지를 빼앗기지 않아 무척이나 깨끗했으나, 그녀의 모습은 평범한 인간을 탈피해 있었다.
이마에 나 있는 거대한 뿔과, 상어처럼 자라나 있는 날카로운 이빨.
뿔은 예전에는 티가 나지 않을 정도의 크기였으나 지금에 와서는 그 누가 보더라도 확연히 거대해져 있었고, 그것은 이빨도 마찬가지였다.
괴력난신은 푸른 광원으로 주변을 내뿜고 있는 미령을 바라봤고, 한동안 백귀야행을 유지하던 미령은 이내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 백귀야행을 집어 넣기 시작했다.
잿빛의 세계에 푸른 광원이 사라지고, 하늘과 지상을 나돌아다니던 요괴들이 마치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처럼 사라진다.
완벽한 제어.
미령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요괴들은 단 하나도 없이. 그들은 그녀의 통제에 거의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따랐다.
“후우우…….”
미령은 백귀야행이 자신의 몸 속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뒤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고는 시선을 돌려 괴력난신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훌륭하구나 아이야, 솔직히 이렇게 빠르게 백귀야행을 다룰 수 있을 지는 나도 몰랐다.”
“…….”
“뭐, 그럼 이 곳에서 더 이상 볼 일은 없으니 슬슬 나가보도록 하자꾸나.”
괴력난신은 그렇게 이야기하며 자신의 마력을 움직였다.
후우우웅-!
그와 동시에 만들어진 거대한 포탈.
괴력난신은 말했다.
“이곳으로 나가면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먼저 나가거라.”
“…….”
허나 그녀의 말에도 불구하고 미령은 몸을 움직이지 않은 채 괴력난신을 바라봤고, 그에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입을 열었다.
“뭔가 잘못된 것이라도 있느냐?”
괴력난신의 물음에 미령은 괜히 슬쩍 시선을 이리저리로 돌리며 괴력난신의 눈치를 보았다.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그녀를 바라본 괴력난신.
그리고-
“……그.”
“……그?”
“필살기……는, 안 알려주나?”
미령의 망설임이 듬뿍 섞인 물음에 괴력난신은 일순 멍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