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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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범천(梵天)의 연꽃은 누구에게로 향하는가 (4)하남에 있는 아직 완공 전인 아파트의 옥상.
——
[세최남: 와, 이제 보니 헌터 싸움이 아니라 고질라 싸움이었네.] [지금내가최고: 고래 오지게 쳐맞네ㅋㅋㅋㅋㅋㅋ] [딱대: 그런데 지금 누가 우리 팀임? 푸른 용임 고래임?] [최고가되고싶다: 저 뒤에 건물 사이로 보이는 여래는 머임? 지금 이 자리에서 보일 정도면 더럽게 큰 거 아니냐?] [게임하고싶다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여래 겁나 큼, 여기 하남 아님? 지금 하남 좆된 거 아니냐? 보니까 개박살 각인데.] [내인생레전드: 안 그래도 지금 전국 헌터들 전부 모여서 시민 구출한다고 뉴스 오지게 뜨던데, 게다가 지금 패도 길드 장원밖에 피해가 없어서 구출 순조롭다고 뉴스 떴더라.] [방구석김씨: 지금 여래랑 싸우는 거 김현우지? 지금 싸우는 거 보고 싶은데 가까이 스트리밍하는 애 없나?] [호로록: 그게 있겠음? 보니까 저기는 지금 터지는 게 장난 아니던데, 사실 이거 영상 송출하는 사람도 좀 미친 것 같음.] [우에에에에에엑: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애초에 김현우가 싸우고 있는 곳 송출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음, 지금 헌터킬에 올라온 글 보니까 한강 근처에서는 핵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는데ㅋㅋㅋㅋㅋ] [딱대: 그래서 누가 우리 팀이냐니까? 이 새끼들 채팅 치는 놈들은 많은데 도무지 제대로 대답하는 놈이 하나도 없누] [세최남: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 병신아ㅋㅋㅋㅋ 여기 채팅치고 있는 놈들도 다 이제야 스트리밍 보고 있는 애들인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간나야.] [내인생레전드: ㅇㅈ 또 ㅇㅈ] [딱대: 이 새끼들 갑자기 욕 박는 거 봐라??? 인성파탄자 새끼들 왤케 많누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물어본 거 가지고도 화를 오지게 내네, 평소에 화가 많으신 분들인가;……
……
……
.
——
쥬르륵 올라가고 있는 채팅방을 보며, 하남의 아파트 옥상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B급 헌터 ‘홍종태’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대박, 이건 초대박이야!’
그는 주르륵 올라가고 있는 채팅에 더불어, 이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의 숫자가 10만 명을 가뿐이 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며 미소 지었고.
‘이 영상이 그대로 유튜브에 올라가기만 하면.’
그는 몇만밖에 없는 자신의 구독자 수가 한 번에 백만까지 뛰어오르는 상상을 하며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위험하기는 하다만.’
홍종태는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바라봤다.
다행히 하남 전체에 거대한 피해가 일어나고 있지는 않았으나 세차게 내리는 비는 거의 홍수를 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수준이었고.
꽈르르릉! 꽝!
하늘에서 수시로 내리치는 번개는 혹시 자신이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무척이나 자주, 그리고 빠르게 떨어지고 있었다.
‘아니, 애초에 저런 괴수들 싸움을 가까이서 찍고 있으면 당연히 위험하지 않을 리 없지.’
하지만 그런 위험성을 알고 있다고 해도, 홍종태는 영상을 찍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돈이 되니까!’
-지금 찍고 있는 영상은 분명 엄청난 돈이 될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는 지금 이 상황 자체가 상당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도 영상을 찍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곧 그는-
“……어?”
세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신기한 것을 보았다.
“저건…….”
그가 본 신기한 것.
그것은 바로.
“……까마귀?”
까마귀였다.
세찬 빗속을 뚫고 날아가고 있는 까마귀.
허나 그가 그 상황을 특이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저게, 몇 마리야?”
하늘을 새카맣게 덮을 정도로 많은 까마귀가, 어느 한곳을 향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B급 헌터가 세찬 빗속을 뚫고 날고 있는 까마귀를 보고 있을 때, 김현우가 있는 그곳에선.
“……무슨!”
범천은 김현우의 최후를 장식하려는 그 순간 나타난 제천대성의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고.
“왜 그렇게 놀라?”
그런 범천의 모습을 바라본 제천대성은 이내 씩 웃으며-꽝! 과드드득!
아직 나무줄기를 두르고 있지 않은 범천의 얼굴을 발로 후려쳤다.
나무줄기를 부수고 날아가는 범천, 그와 함께 제천대성은 김현우의 목덜미를 잡은 채 그대로 점프를 뛰었고.
“멍청하긴.”
꽝!
이내 제천대성은 자신의 어깨를 찌른 여래를 보며 비웃음 남긴 채 그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거리를 벌리고 나서야, 김현우는 제천대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그의 모습은 이전에 보았던 모습과는 확실히 바뀌어 있었다.
우선 제일 처음 보인 것은 그의 몸에 입혀져 있는 칠흑색의 갑주.
딱히 모양은 변하지 않았으나 그의 황금쇄자갑은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제천대성의 뒤에는 없었던 검은 망토가 생겼다.
그다음은 바로 제천대성이 목에 걸고 있는 가면이었다.
예전 만년빙정이 역병군주의 업을 사용하면서 썼던 가면을, 제천대성은 얼굴에 쓰지 않고 목에 걸고 있었다.
“왜, 나 간지나냐?”
김현우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 제천대성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고. 그는 이내 대답했다.
“업이 좀 쓸 만했나 봐?”
“뭐,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구색 맞추기 정도는 되더라고?”
제천대성이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자 김현우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도 잘 사용했네? 처음 넘겨줄 때는 이런 걸 어떻게 쓰냐고 없는 투정은 다 부리더니.”
“나라서 잘 사용한 거야, 애초에 근접전을 주로 하는 애들한테 이 업을 주면 제대로 사용도 못할걸?”
“하긴.”
김현우는 이전, 만년빙정이 역병군주의 업을 사용했을 때를 떠올렸다.
분명 그의 본연의 능력인 냉기는 김현우의 몸을 순식간에 얼려버릴 정도로 강력해졌으나 그의 전투능력 자체는 오히려 떨어졌었다.
“사용할 만해?”
그것을 떠올리며 김현우가 묻자 제천대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도술을 쓸 수 있어서 그런가? 그래도 활용할 만은 하더라고. 뭐, 이 녀석의 지팡이는 아예 못 써먹을 정도지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등에 있는 지팡이를 가리켰고, 이내 제천대성과 김현우는 두말할 것도 없이 시선을 돌려 범천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제천대성……!”
그리고 그곳에는 제천대성의 발에 후려 맞았던 범천이 인상을 찌푸린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이구? 이름도 기억하고 있엇네?”
“잊을 리가 없지! 정복자의 힘을 거부하고 자신의 힘을 되찾겠다면서 탑을 다시 오르기 시작한 멍청이를 어찌 잊을 수 있겠나?”
범천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제천대성은 피식 웃으며 무엇인가를 꺼내 들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기는 한데, 그건 알고 있냐?”
“……그건!!”
제천대성이 꺼내 든 것,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을 붉게 태워버릴 정도로 빨갛게 물들어 있는 언월도였다.
“네가 데려온 놈, 나한테 뒤지게 처맞다가 죽었는데?”
제천대성이 비릿하게 웃으며 붉은 언월도를 자신의 어깨에 들쳐 매자 범천은 그제야 진상을 파악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연락을 받지 않은 게 아니라 못한 것이었나?’
확실히 제천대성이 들고 있는 팔열도(八熱刀)는 바로 팔한성군이 가지고 있던 것이 맞았다.
‘그렇다면 내가 데려온 다른 녀석들도 현재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건가?’
그는 자신이 데려왔던 또 한 명의 정복자를 떠올리며 생각을 이어나가기 시작했으나 이내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하던 생각을 접었다.
‘어차피 지금 생각해 봤자 이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우선은 이 상황을 끝낸다.
그렇게 생각한 범천은 이내 똑바로 자신을 마주 보고 서 있는 김현우와 제천대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상관없다.”
“그래? 그건 참 유감이네. 근데, 감당되겠어? 보니까 일 대 삼으로도 아주 뒤로 구르고 앞으로 구르고 지랄을 떨더만.”
제천대성의 이죽임.
범천은 말없이 연꽃을 들고 있는 손을 한번 휘적였고, 곧 그와 함께 김현우의 공격에 맞고 떨어져 나갔던 광목천왕과 지국천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걱정 마라, 이번에는 나도 같이 움직일 테니까. 게다가-”
그와 함께 말한 범천은 곧 어디에선가 나무줄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곧 범천이 꺼낸 나무줄기에서 무엇인가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깨달았다.
지국천왕과 광목천왕과 비슷한 크기로 그 외형을 만들어가는 두 개의 형상.
“너까지 포함해도 안 될 것 같으니까 또 친구 만드냐?”
김현우가 이죽거림에도 불구하고 범천은 묵묵히 나무줄기를 이용해 두 개의 형상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곧 얼마의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증장천왕(增長天王) 다문천왕(多聞天王)이다.”
범천은 남아 있던 두 장의 꽃잎을 소모해 원래 만들어 놓았던 두 장군과 같은 형상의 장군들을 만들었다.
여래의 머리 위에 위치한 장군은 창과 비슷해 보이는 비파를 들고 있었고.
여래의 아래쪽에 위치한 장군은 각각 왼손과 오른손에 창과 칼을 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제천대성은 이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보며 입을 열었다.
“거, 진짜 여래도 아닌 꼭두각시랑 마찬가지로 꼭두각시 사천왕을 만들었다고 가오는 오지게 잡네.”
“꼭두각시가 아니다, 이것들은 모두 내 위업(偉業), 칼파의 연꽃을 이용해 창조한-”
“뭔 소리인지 모르겠으니까 아가리 안 털어도 돼.”
제천대성의 말에 빈정이 상했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는 범천.
김현우는 피식 웃으며 거들었다.
“진작 나도 그렇게 말 좀 끊을 걸 그랬네.”
그의 비웃음에 범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언제까지 웃을 수 있나 지켜보지.”
“다구리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나 보네?”
제천대성이 미소를 지으며 금강여의봉을 자신의 손에 쥐자, 범천은 말없이 손을 휘둘렀고.
촤아아아악!
“!”
“어이쿠.”
그와 동시에, 한강의 수면 아래에서는 수백, 적어도 수천은 되어 보이는 나무줄기들이 튀어나왔다.
미관상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모습에 김현우는 인상을 찌푸렸고, 범천이 움직이려는 그 순간-쿠그그그그그그그극!!!!!
거대한 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공기를 찢는 소리에 김현우와 제천대성, 그리고 범천은 너나 할 것 없이 고개를 하늘로 돌렸고.
곧 그곳에서, 김현우와 제천대성은 한강을 향해 떨어져 내리는 거대한 운석, 아니 고래를 볼 수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거대한 고래는 윗부분이 완전히 터진 채 여래사천경과 김현우가 마주보고 있는 가운데에 떨어졌고-우지지직! 꽈아아아아앙!!!
김현우는 곧 수면 위에 빠져나왔던 나무줄기가 산산이 박살 나며 거대한 고래가 한강에 처박히는 것을 목격했다.
일순 여래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게 치솟아 오르는 물보라.
그리고-
“별거 아니군.”
김현우는 곧 자신의 하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번에는 감히 천존의 형상을 따라 하는 죄인을 벌하면 될 차례인가?”
-하남 전체에 깔린 먹구름을 유영하고 있는 청룡이, 푸른 번개를 모으며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