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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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방법을 찾았다 (2)
모든 것이 재가 되어버린 세계.
“그 사실을 알려주러 온 것은 고맙지만 딱히 나는 찾을 없이 없으니 상관없느니라.”
그곳에서 앞에 앉아 있던 괴력난신은 김현우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래?”
“그래, 상관없느니라.”
“정말로?”
그의 물음에 괴력난신은 되레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김현우를 바라봤다.
“……그렇게 상관이 있었으면 좋겠느냐?”
“아니, 그건 아닌데…… 솔직히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해가 안 돼서 말이야.”
“무엇이 말이냐?”
괴력난신의 말에 김현우는 대답했다.
“너는 저번에 두억신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잖아?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네 힘으로는 그 녀석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은데?”
김현우의 말에 괴력난신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그 걱정인 게냐?”
괴력난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김현우.
“그렇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녀석과 지금 너의 힘 차이는 압도적이니까 말이야.”
그가 깔끔하게 말하자 괴력난신은 곧바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뭐, 그래. 네가 보기에 당연히 그 녀석과 내 힘 차이는 압도적으로 보일 것이니라. 그건…… 나도 인정하겠다.”
그러나-
“내가 분명 말하지 않았나? 그 녀석이 아무리 쎄도 결국 ‘결과’는 정해져 있다는 것을.”
“……그 결과가 정해져 있다는 건 도대체 무슨 소리야?”
“설명하라면 설명할 수 있겠다만, 굳이 설명하기에는 너무 길어지는구나, 너는 이곳에 앉아서 내 탄생과 일생을 모두 듣고 싶은 것이냐?”
-뭐, 내가 빠르게 중점만 짚고 넘어간다면 대충 20일 정도면 충분하겠구나.
괴력난신의 뒷말에 김현우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까지 들어야 되는 거면 조금…….”
“그렇지? 그러면 그냥 믿고 있는 게 좋으니라. 게다가 네 입장에서는 딱히 손해 볼 입장도 아니지 않느냐? 애초에 맹약으로 전부 제약까지 건 상태인데 말이다.”
“……뭐, 그렇긴 하지.”
지금으로부터 3일 전, ‘창고’에 들어가 괴력난신의 몸을 찾은 김현우는 괴력난신을 꺼내기 전에 그녀와 맹약을 나누었다.
그녀가 몸을 얻고 나오는 그 순간부터, 그녀가 절대로 김현우와 그 측근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맹약을.
김현우가 그렇게 생각하며 괴력난신을 보고 있으려니, 그녀는 자그마한 손으로 자신의 볼을 만지작거리다 말했다.
“아.”
“……?”
“그럼 단순히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되겠구나.”
“단순하게……?”
“그래, 어차피 그 녀석이 가지고 있는 ‘업’은 결국 나를 이기지 못한다고 말이다.”
괴력난신은 정말 좋은 생각이라는 듯, 언뜻 보면 우쭐거리는 듯한 모습으로 김현우를 바라보며 이야기했으나.
“어…… 그래.”
정작 김현우는 그런 괴력난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저 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 자기가 어떻게든 하겠지.’
그리고 결국 그렇게 생각하며 괴력난신에 대한 걱정거리를 치워버린 김현우는 이내 그녀에게서 이어지는 질문을 들었다.
“그나저나 그 제작자라는 녀석은 솜씨도 좋구나. 어떻게 그런 방을 찾아낸 것이냐?”
“아, 그거?”
김현우가 오늘 온 괴력난신을 찾아 온 이유.
그것은 바로 그녀에게 컬렉터룸의 존재를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노아흐의 말대로라면 제천대성이 쥐고 있는 구슬은 일회용이기는 하지만 한번 사용할 때 제한 인원이 없다고 했으니까.
게다가 제천대성도 당장 가지는 않는다고 했기에 겸사겸사 괴력난신을 데려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유감스럽게도 그녀는 김현우의 제안을 거절했다.
“흠, 그렇구나.”
그리고 한참이나 그에게 컬렉터룸에 대해 듣고 있던 괴력난신은 퍽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김현우는 문득 질문했다.
“근데 말이야.”
“왜 그러느냐.”
“넌 왜 계속 여기에 있어?”
“그게 무슨 소리더냐?”
“아니, 맹약까지 전부 끝냈고 네 몸까지 돌려줬잖아? 이제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왜 미령의 내면세계에서 계속 자리를 잡고 있냐 이거지.”
김현우의 궁금증은 바로 그것이었다.
분명 노아흐를 찾아가지 3일 전, 김현우는 이미 그녀와 맹약을 끝냈고, 창고에 들어가서 그녀의 몸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아직까지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령의 내면세계에 남아 있었다.
“그게 궁금한 것이냐?”
“당연하지. 애초에 자기 몸 돌려줬는데 여기 계속 있는 것도 이상하잖아?”
김현우의 말에 그녀는 대답했다.
“뭐, 사실 당장만 해도 여기서 빠져나가고 싶다만, 유감스럽게도 지금 당장 빠져나가서는 안 되느니라.”
“왜?”
“음, 사냥감을 놓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라.”
“그게 무슨 소리야?”
김현우는 그렇게 말했으나 괴력난신은 ‘뭐, 보고 있어라’라는 말로 그의 질문을 끊어버렸고.
“후.”
이내 김현우는 그녀의 대답에 대해 물어보기를 포기하고 그 공간에서 나왔다.
어찌되었든 그도 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까.
“…….”
그리고, 그렇게 내면세계에서 빠져나온 김현우가 처음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으그그그극─!! 이거───놔!”
“떨어져 이 미──친 년아────!!”
바로 자신의 앞에서 서로의 얼굴을 서로의 손으로 밀어내고 있는 미령과 하나린의 모습이었다.
미령은 김현우의 손을 놓지 않고 오른손으로 하나린의 얼굴을 밀어내고 있었고.
하나린은 김현우의 반대 손을 잡고 마찬가지로 미령의 얼굴을 밀쳐내고 있었다.
자신의 양쪽에 앉아서 보이고 있는 추태에 김현우는 멍한 표정으로 그 둘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너희들 뭐하냐?”
김현우의 물음에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린 듯 핫! 거리는 소릴 낸 둘은 순식간에 잡고 있던 그의 손을 놓았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그녀들은 서로의 얼굴을 밀어내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곧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잇던 김현우는 이내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왜 그러고 있는 거야?”
“”이년 때문에!!”
그의 물음에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곧바로 입을 여는 둘의 모습에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쉰 김현우는 주변을 바라봤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바로 박살 나 있는 주변의 가구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서 있던 가구들이 반으로 쪼개져 박살 나 있거나 다리가 부러져 있기도 했고. 또 어떤 것은 완전히 재가 되어버렸는지 가루만 남은 것도 있었다.
다음으로 보이는 것은 여기저기 갈려 있는 벽지들과, 그 사이로 보이는 금이었다.
그리고.
빡!
“꺅!”
“끅!?”
그는 결국 양손을 들어 서로의 얼굴을 밀어내고 있는 미령과 하나린의 머리를 때리는 것으로 둘의 행동을 제지했고, 그제야 미령은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이야기는 잘 나누셨습니까, 스승님.”
“그래.”
“그보다 혹여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혹시 저 개ㄴ……아니, 사매를 부르셨습니까?”
미령의 물음에 김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어차피 괴력난신을 만나고 나서 하나린에게 따로 해야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겸사겸사 불렀지.”
“큭……!”
“훗.”
김현우의 말에 분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는 미령과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가볍게 미소를 짓는 하나린.
김현우는 어째 최근 좋아지기 시작했다가 다시 슬슬 나빠지고 있는 둘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언제 한번 자리를 제대로 한번 마련해 줘야 하나.’
뭐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자리나 한번 잡아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 김현우는 이내 자리에 앉아 어느새 자신의 앞에 선 하나린을 향해 입을 열었다.
“다름이 아니라 내가 너를 여기까지 부른 이유는-”
***
탑에 위치한, 정복자들이 이용하는 ‘통로’
그 어디에도 다른 부분이 없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 것 같은 거대한 통로의 끝에는 벽돌이 있었다.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것을 허락하겠다는 듯, 끝없이 이어져 있던 길을 막고 있는 벽돌.
그것의 의미는 바로 지금 있는 곳이 바로 이 끝없는 통로의 끝, 즉 최상층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고.
그 최상층에는-
“정말로 갈 생각인가?”
네 명의 인영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사천(四天)이자. 각각 비, 선, 백, 귀, 로 서로를 부르는 이들이었고. 선은 이곳에 온 것 자체가 탐탁찮다는 듯 떨떠름한 표정으로 끝이 보이지 않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역시 선비라 그런지 벌써부터 쫄았군.”
그런 선의 탐탁찮다는 듯한 표정에 귀는 그를 놀리려는 의도가 다분한 표정을 지으며 키득거렸으나 옆에 있던 비는 곧 귀의 행동을 제지했다.
“서로 분쟁을 조장할 만한 이야기는 지양해요. 저희들이 지금 시점에서 싸워봤자 남는 게 없다는 건 둘도 잘 알고 있잖아요?”
그녀의 말에 백은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그런 비와 백의 모습에 귀는 어깨를 으쓱이면서 대답했다.
“아니, 도대체 그놈이 뭐라고 다들 그렇게 조심성이 많아? 애초에 네가 그렇게 듣고 왔다며? 그 녀석이 우리를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하다고 하진 않았잖아요?”
비의 말에 귀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그 자그마한 0.1%의 확률 때문에 이렇게 벌벌 떠는 거야? 위업까지 전부 냅다 처먹었으면서 왜 이렇게 쫄아?”
“쫀 게 아니에요. 최대한 조심하자는 취지죠.”
비의 말에 백은 동감한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나도 동의한다. 가능성이 1%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는 그 녀석에게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 아닌가?”
“그게 뭐?”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그 가능성을 깨부수는 거다. 애초에 우리가 수많은 의견 속에서 결국 9계층으로 내려가기로 한 것도 바로 그 녀석을 죽여 가능성을 아예 없애기 위해서였잖나.”
그러니까-
“우리가 비록 99%그 이상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가능성의 씨앗을 제거하기 전까지는 방심하지 말라 이거다.”
즉 싸우지 말라는 말을 빙 돌려서 하는 백의 모습에 귀는 쯧 하고 혀를 차며 대답했다.
“알았수다.”
누가 봐도 묘하게 빈정거린다는 느낌이 드는 듯한 대답.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은 주변에 있는 선과 비를 보며 말했다.
“이 통로에 온 김에 다시 말하도록 하지. 목표는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그가 가능성을 본 계층민 ‘김현우’다.”
선과 비, 그리고 귀가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을 보며 백은 곧바로 말을 이었다.
“다들 잘 기억해 둬라, 특히 귀. 너도 말이야.”
성의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귀.
허나 백은 그것으로 충분했는지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는 9계층으로 가자마자 곧바로 비의 능력으로 김현우를 찾아내 죽인다. 그 과정에 분명 방해자가 있겠지만 그건 전부 최대한 무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
-물론 우리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녀석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무조건 우리는 네 명이 떨어지는 일 없이 한 번에 모여서 김현우를 죽여 그가 보고 있던 가능성을 파괴하는 거다.”
다들 기억해라.
백의 말에 비와 선, 귀는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들의 모습을 확인한 백은-
“그럼 출발하자.”
이내 자신의 뒤에 달려 있는 백색의 꾀를 한번 살랑이고는, 곧바로 통로의 아래쪽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