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269
269화. 상승 효과 (2)
하남에 있는 장원에서 손오공은 느긋하게 앉아 이전처럼 TV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가 보고 있던 TV프로그램은 바로 한 주의 마지막인 금요일마다 하는 뮤직프로그램으로, 그는 최근 자신이 빠져 있는 걸그룹인 펜타이스의 무대를 보고 있었다.
펜타이스가 무엇이냐고 하면 지금으로부터 9개월 전에 만들어진 신생 걸그룹으로서 맴버로는총 8명이 있고 그중 세-삑-!
“아 씹!”
손오공은 흐뭇하게 웃으며 TV속에 나오는 무대를 바라보던 중 갑작스레 꺼지는 화면에 저도 모르게 욕을 내뱉으며 시선을 돌렸고.
“여기서 뭐 하고 있나?”
“야! 왜 TV를 꺼!?”
곧 그는 자신의 뒤에 청룡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인상을 팍 찌푸린 채 소리를 질렀다.
허나 그런 손오공을 보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청룡은 입을 열었다.
“여기서 뭐 하고 있냐고 물었다.”
“보면 몰라? TV보고 있잖아?”
손오공이 짜증난 듯 입을 열자 청룡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왜 여기에서 TV를 보고 있냐 이 말이다,”
“그럼 뭘 해야 하는데?”
“김현우랑 싸우지 않을 건가?”
청룡의 말에 손오공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그것 때문에?”
“그게 아니면 내가 왜 물어봤겠나?”
청룡의 물음에 손오공은 소파에 앉아서 입을 열었다.
“아니, 어차피 나보다 더 좋은 녀석이 거기에 있는데 굳이 내가 왜 거기에서 자리 잡고 서 있냐? 괜히 시간만 날리는거지.”
“……그게 무슨 소린가?”
도통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청룡을 보며 손오공은 한숨을 내쉰 뒤 짧게 설명을 했고, 한동안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청룡은 이내 대답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 김현우는 전력으로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 이거 아닌가?”
“그래, 뭐 나도 전력으로 붙는 건 당연히 할 수 있는 거긴 한데 애초에 지금 거기에는 나보다도 더 끗발 높은 사람이 버티고 있잖아?”
“……그녀를 말하는 건가?”
“그래, 그러니까 굳이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이거지, 애초에 지금 김현우한테 필요한 건 숨도 못 쉴 정도로 집중해서 전력을 낼 수 있는 상대니까.”
제천대성은 그렇게 말하고는 청룡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 내 말 알겠지? 빨리 리모컨이나 줘, 이거 생방이라 놓치면 또 몇 시간 기다렸다 봐야 한단 말이야.”
‘확실히 전력으로 부딪혀야 할 상황이라면 이 녀석보다는 그분이 훨씬 낫겠지.’
손오공의 말에 청룡은 그렇게 생각하며 어쩔 수 없다는 듯 허공에 띄우고 있던 리모컨을 넘겨 주었고, 그는 기다렸다는 듯 TV를 틀었다.
-당신과 함께 하는 펜타리움♪
TV에서는 이제 막 하이라이트 훅 부분을 부르고 있는 펜타이스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고, 손오공은 청룡과의 대화가 언제 있었냐는 듯 곧바로 나오고 있는 하이라이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 이건 또 뭐야!?”
-그것도 잠시. 손오공은 음악 프로그램이 방송되다 갑작스레 하단에 뜨는 뉴스 박스에 인상을 찌푸렸고, 그가 미처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아 이런 썅-!!!”
손오공은 여지없이 펜타이스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넘겨 버리며 나오는 뉴스를 보며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안녕하십니까 KKV뉴스의 아나운서 ‘한상군’입니다. 부득이하게 긴급히 전할 뉴스가 생겼습니다.
허나 손오공이 뭐라고 떠들던 화면 안에 나온 아나운서는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고, 곧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손오공은 잔뜩 찌푸린 인상으로 뉴스를 노려봤다.
“대체 뭐야! 대체 어떤 새끼들 때문에 이런 거냐고!”
몸의 실체를 찾은 뒤부터 TV와 컴퓨터 등등을 이용해 온 손오공이었기에 이 긴급뉴스가 나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 줄 알았고.
손오공은 지금 이 순간 혹여라도 등반자 때문에 이 뉴스가 흘러나온 것이라면 반드시 그 등반자를 찾아 철저하게 찢어죽일 것이라 다짐하며 뉴스를 보았다.
그리고 곧 얼마 있지 않아 화면에 비춘 것은.
“…….”
하남의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운석과, 그 운석이 터져나가고 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손오공은 곧 그 운석 위에서 누군가가 싸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재들은 또 저기서 뭐해?”
손오공이 그 운석 위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이 김현우의 두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xxxx
팟-!
“!”
괴력난신의 모습이 사라진다.
김현우의 눈으로도 제대로 쫓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
그러나 그는 어렵지 않게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를 깨닫고 곧바로 몸을 앞으로 숙였고-쿠우우우-!
곧바로 뒤통수에 느껴지는 소름끼치는 풍압에 그는 곧바로 몸을 띄우며 뒤로 발을 후려쳤다.
턱!
분명 손오공을 제외한 모든 칠대성에게 어느 정도 타격을 줄 수 있었던 김현우의 발길질이 무엇인가에 막히고-꽝!
“칵!”
-김현우는 자신의 공격이 막힌 순간 자신의 배에 꽂히는 거대한 일격에 저도 모르게 꼴사나운 소리를 내며 나가 떨어졌다.
콰가가가가각!
그의 몸이 마치 쇄빙기처럼 주변을 땅을 완전히 갈아버리며 날아갔으나, 김현우는 빙글빙글 돌고 있는 그 와중에도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몸에 중심을 잡았다.
“아직 안 끝났느니라-!”
“!!”
하지만 몸의 중심을 잡자마자 보이는 것은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앞에서 다리를 내리찍고 있는 괴력난신.
파지지직-!
그녀의 다리가 머리를 노림과 동시에 그의 몸에서 터져나오는 검붉은 번개.
그와 함께 김현우는 찰나의 시간으로 들어갔다.
청룡이 알려주었던, 그만이 인지할 수 있는 그 아주 짧은 찰나의 시간 속으로.
그곳에서 김현우는 느릿하게 내려오는 괴력난신의 내려찍기를 볼 수 있었고.
“흡!”
그는 그녀의 공격을 오른쪽으로 피해내곤 곧바로 괴력난신의 머리를 조준해 주먹을 크게 당겼다.
찰나의 시간 속에서 김현우의 몸만이 마치 자유를 찾은 듯 자유롭게 움직여지고, 그의 팔이 일순 말도 안 되는 마력을 담으며 휘몰아친다.
드드드득-!
그의 근육도 마력에 호응하듯 한계까지 응축되고, 김현우의 주먹이 괴력난신의 머리를 노리고 날려진 순간-!
휙-!
“!!!”
김현우는 그 찰나의 순간에, 분명 움직일 리 없었던 괴력난신의 눈이 자신을 향한 것을 깨달았다.
그와 함께 미소가 지어지는 입가.
허나 김현우는 그런 괴력난신의 모습에도 망설임 없이 뻗어나가던 주먹에 힘을 실었고-콰아아아아아──────────삐───!
터져나온 소음이 김현우의 청각과 시각을 먹어치웠다.
오로지 남아 있는 것은 촉각뿐.
‘맞았다.’
그렇기에 김현우는 자신의 손끝에 닿은 찰나의 감촉을 떠올리며 그녀가 자신의 공격을 맞았음을 확신했고.
턱-!
“이런 씹-!”
김현우는 이내 시야가 잡아먹힌 상태에서 자신의 멱살을 쥔 그녀의 손을 보고 저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으려 했으나.
빠아아악!
“크악!?”
김현우가 미처 말할 새도 없이, 그는 괴력난신이 자신에게 전력으로 박치기를 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빡!
그 후속타로 오는 괴력난신의 발길질.
김현우는 명치에 그 공격을 후려 맞았으나 이내 이를 악물고 멱살을 쥐고 있는 괴력난신이 있는 곳에 주먹을 날렸다.
빠아악!
슬슬 돌아오기 시작한 청각과 촉각이 괴력난신의 몸을 정확히 후려쳤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동시에 김현우는 계속해서 주먹을 날렸다.
애초에 시야가 보이지 않는 입장에서 피할 수는 없었으니까.
빡! 빡! 빡! 빡!
그렇기에 김현우와 괴력난신은 서로의 멱살을 붙잡은 채 난타전을 이어나갔다.
주먹으로 머리를 후려치고.
다리로 옆구리를 찬다.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 같은 순간에는 곧바로 머리를 휘둘러 한순간이라도 그녀의 공격을 막아내며, 그것마저 여의치 않으면 아예 그녀의 몸을 끌어들여 서로가 아예 공격을 못 하도록 거리 자체를 주지 않았다.
그야말로 그냥 개싸움이라고 부르는 게 좋을 정도로, 김현우는 이전의 전투에 비해 신나게 흙탕물을 구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난타전이 시작된 지 얼마나 되었을까.
“흐으읍!”
꽈아앙!
그는 자신의 시야가 회복되자마자 괴력난신의 몸을 크게 차 날리는 것으로 그녀를 자신에게서 떼어냈다.
“헉-! 헉-!”
그와 함께 터져나오는 거친 숨.
시간을 찰나로 멈춘 그 순간부터 쉴 새 없이 움직인 대가로 김현우는 자신의 폐에 공기를 주입해 주었고.
“흐응, 이게 끝이느냐?”
김현우는 곧 저 멀리 날아갔던 괴력난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을 깨닫고 인상을 찌푸렸다.
‘존나 쎄잖아?’
김현우의 심플한 감상.
허나 그 감상 이외에는 딱히 별다른 미사여구가 필요 하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강했다.
‘도대체 얼마나 싸웠지? 오 분? 그것도 아니면 삼 분?’
그는 본능적으로 괴력난신과 자신이 싸운 그 찰나의 시간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그것은 불과 오 분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허나 그 오 분밖에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싸움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김현우는 상당한 피로를 느꼈다.
칠대성과 싸울 때는 전혀 못 느꼈던 피로.
김현우가 이를 악물자 그녀는 슥 미소를 지었다.
“설마, 원래의 업을 되찾은 내가 그런 꼬마들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느냐?”
“솔직히 말하면 그랬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쎄진 거야?”
그가 괜히 불퉁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며 묻자, 괴력난신은 입가의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거야 당연히 내 원래 업(業)은 괴력난신(怪力亂神)같은 업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하니까 그런 것이니라.”
그녀의 말에 그는 얼마 전에 들었던 그녀의 진짜 이름을 떠올리고는 중얼거렸다.
“야차(夜叉)…….”
모든 요괴를 포함하고.
모든 괴이한 것들을 포함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현상을 지배하고 다루는 왕.
야차(夜叉).
“쯧.”
그녀의 진명을 떠올리며 김현우가 저도 모르게 혀를 차자 괴력난신- 아니 야차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래, 그것이 바로 내 진짜 이름이다. 머저리 같은 아우 덕분에 아주 오랫동안 잃어버리고 있던 나의 이름이지.”
야차는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엉거주춤하게 앉아 있는 김현우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전력을 내라. 너는 지금보다도 더 잘할 수 있지 않느냐?”
“뭐……?”
“악을 쓰고 덤비라 이 말이다. 네 전력을 담아서, 어떻게든 이 상황을 역전시키라 이 말이니라.”
뭐-
“사실 아무리 네가 전력을 낸다고 해도, 나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씨익-
야차의 미소.
그녀의 입 사이로 새빨간 혀가 튀어나와 날카로운 이빨을 훑고 지나가고, 김현우는 그런 괴력난신의 모습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정말, 그렇게 생각해.”
김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야차를 마주 보았다.
물론 그는 조금 전 야차의 행동이 누가 봐도 뻔히 보일 정도의 도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뻔해 보이는 도발이기에 김현우는 야차의 도발에 응해 다시 자리를 잡았고, 그 모습을 보던 그녀는-
“잘해봐라. 이번부터는 나도 전력으로 가도록 하마-”
-이내 본격적으로 자신의 마력을 풀어헤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