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270
270화. 상승 효과 (3)
어느 순간 하늘 위에 갑자기 나타난 운석 덕분에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었던 하남지역의 소동.
그것은 긴급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사람들의 혼란을 가중시켰으나 그들이 우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은 채, 하남의 하늘에 떠 있던 운석은 나타난 지 두 시간 만에 그 정체를 감췄다.
그 대신-
“…….”
“…….”
하남의 장원에는 냉랭한 한기가 감돌고 있었다.
그 근원지는 바로 어느 한 병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죽일 듯이 쳐다보고 있는 미령과 하나린 때문.
그런 그들을 보며 구미호는 도대체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고, 제천대성은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김현우의 두 제자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째 그 녀석이랑 관련된 녀석 중에는 멀쩡한 녀석이 없는 것 같지?’
두 시간 전.
손오공은 펜타이스의 방송 도중 나온 긴급뉴스에서 운석 위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 김현우의 두 제자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 즉시 그녀들을 막기 위해 운석으로 뛰어 올라갔으나 그녀들을 말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고 두야-”
누가 그 녀석의 제자가 아니랄까봐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죄다 쌍욕을 넘어선 인류의 해악이 될 것 같은 단어들을 남발하고 있고.
한 명을 말리면 다른 한 명 덕분에 또다시 싸움이 터지는 조금 전의 기억.
물론 손오공이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본격적으로 힘을 쓰기 시작한 뒤에는 그 둘을 말릴 수 있었으나.
‘얘들은 또 왜 이렇게 쎄?’
손오공은 그들을 말릴 때 쓴 힘을 생각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물론 그녀들이 손오공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것도 아니었고, 김현우와 맞먹을 정도의 강함을 가진 것은 아니었으나 그녀들은 강했다.
그래, 그녀들은 손오공의 입장에서 어쩌면 ‘필멸자 치고는 분에 넘친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했다.
“후…….”
‘아무튼, 그렇게 말린 덕분에 어째 이곳으로 데려오기는 했는데.’
그녀들의 싸움은 금방이라도 재발할 듯 서로를 향해 죽일 듯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와 함께 시작된 말싸움.
“쓰레기 같은 년, 내가 분명히 먼저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요? 결국 얻는 사람이 승자 아닐까요, 이 땅딸보년아?”
“땅딸보? 어디서 이 멍청한 년이-!”
“그래도 당신처럼 키 작은 땅딸보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그냥 이참에 향수도 넘겨주시는 게 어때요? 당신의 그 빈약한 몸으로는 향수를 아무리 뿌려서 페로몬을 높인다고 해도 딱히 사부님이 봐줄 것 같진 않은데요.”
“이 대가리만 빈 년이 아가리는 잘도 놀리는구나-”
말싸움을 시작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육체의 대화를 시작하는 그녀들.
벌써 싸움을 말리고 난 지 몇 번째일지 셀 수도 없이 다시 일어나려는 싸움에 손오공은 그냥 포기해 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며 머리를 살짝 흔들었고.
금방이라도 부딪힐 것 같은 미령과 하나린을 보고, 마침내 포기한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제천대성을 본 그녀는 이내 결심이라도 한 듯 입을 열었다
“잠시만요!”
“…….”
“…….”
“힉!”
평소 같으면 곧바로 욕설이 튀어나왔을 텐데 무슨 일인지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는 미령과 하나린을 본 구미호는 이내 말을 슬쩍 우물거리다,
“그…… 저에게 좋은 생각이 있기는 한데…… 한번 들어나 보실래요?”
그렇게 말문을 텄다.
xxxx
빡!
김현우의 시야에서 야차가 사라진 것과 동시에.
“끅!”
그의 턱밑에서 소름끼치는 타격음이 터져나왔다.
순간적으로 돌아가는 턱에도 김현우는 이를 악물며 최대한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눈알을 굴렸으나.
빠아악!
유감스럽게도 그의 눈알은, 야차보다도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씨발!”
거친 욕설을 내뱉는 김현우.
그러나 야차는 그런 그의 비명은 애초부터 들리지 않는다는 듯 계속해서 그의 몸을 날카롭게 타격했다.
야차의 주먹이 김현우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김현우가 뒤늦게 팔꿈치를 들어 야차가 있는 곳을 향해 후려쳤을 때, 이미 그녀는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빡! 빡! 빡! 빡!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괴력난신의 공격에 김현우는 발악이라도 하듯 그녀의 공격에 대응했으나, 그는 항상 괴력난신의 비해 한 템포가 느렸다.
팔꿈치로 후려칠 때도.
주먹을 내지를 때도.
혹은 발을 내리찍을 때나 옆으로 후려칠 때도.
김현우는 괴력난신보다 한 템포 느리게 움직였다.
‘이래서는 안 돼……!’
그렇기에 본능적으로 지금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김현우는-콰아앙!
-자신 스스로에게 번개를 내리쳤다.
“!”
그것을 의식했는지 순간적으로 몸을 뒤로 빼는 야차.
그 덕분에 잠깐의 여유가 생긴 김현우는 곧바로 차리지 못했던 정신을 부여잡으며 푸른 마력을 흘린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야차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
그래도 기본적인 상대가 되었던 아까와는 다르게, 지금의 야차는 김현우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해져 있었다.
분명 당장 아까 전에는 한 템포가 늦어 그녀의 공격에 반응하지 못했으나, 김현우는 그 한 템포의 차이를 느끼며, 그녀가 지금보다도 힘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강함.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김현우는 딱히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았다.
그그그그극────!!!!
번개를 스스로에게 내리친 덕분에 만들어진 짧은 시간에, 김현우는 또 한번 마력을 끌어모았다.
파지지직-!
아까 전부터 튀어오르던 스파크가 그런 김현우의 마력에 반응하듯 크게 튀어오르기 시작하고, 그의 머리가 곳곳 삐죽삐죽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런 검붉은 스파크와 함께 튀어오르는 것은 파로 푸른색의 스파크.
마력과 함께 자신의 몸 안에 있는 도력까지 이끌어낸 김현우는 마치 자신을 기다려주듯 여유 있는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는 야차를 보곤-
“이제야 진짜 전력인 것 같구나.”
-한순간, 야차의 앞으로 튀어나왔다.
허나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의 도약을 보여주었음에도 야차는 입가에 지어진 미소를 지우지 않았고.
그와는 반대로, 김현우는 여태껏 보여주지 않았던 진지한 얼굴로 야차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꽈아앙-!
주먹을 한번 휘두르자마자 터져나오는 폭음소리.
그러나 그 폭음소리가 미처 전부 울려퍼지기도 전에 김현우는 곧바로 다음 공격을 시작했다.
왼 주먹으로 그녀의 머리를 노린다.
고개를 뒤로 젖혀 피하는 야차.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김현우는 오른 주먹을 아래로 꽂아 내린다.
그러나 그런 김현우의 두 번째 후속타마저도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저어 회피한 그녀는 곧바로 붕 떠 있는 오른발을 휘둘러 김현우의 몸을 노렸다.
콰아앙-!
엄청난 중량감과 함께 김현우의 팔에 느껴지는 고통.
그러나 그는 내색하지 않고 곧바로 다음 공격을 이어나갔다.
허나 그런 야차와 김현우의 전투에는, 기술이라는 것이 딱히 보이지 않았다.
야차는 그 본능적인 직감으로 순간순간 김현우의 공격에 반응해 주먹과 발을 휘둘렀고, 김현우도 마찬가지로 그런 야차의 공격에 직감적으로 반응해 공격을 이어나갔다.
꽝! 콰아아앙! 쾅!
쉴 새 없이 터지는 폭음소리 덕분에 김현우와 야차의 청각은 이미 그 용도를 잃어버린 지 오래였고, 쉴 새 없이 야차의 공격을 막아낸 그의 팔다리는 이미 제대로 된 통각을 잃어버렸다.
공기 또한 마찬가지.
단 한숨을 돌릴 틈 없이 계속해서 공격을 주고받은 덕분에, 김현우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런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 속에서, 김현우는 이전과는 다른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김현우의 눈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이전이라면 보지 못했던 야차의 주먹과 발을 인지하는 그 상황.
그러나-
꽈아앙!
“크학-!”
-결국 그런 초인적인 집중력에도 불구하고, 김현우에게 한계는 찾아왔다.
아주 짧은 찰나.
고작 아주 짧은 한숨을 쉬는 그 한 번의 시간에, 잠깐의 빈틈을 보인 김현우는 그 대가로 박살 나 있는 지반에 처박혔다.
콰드드드드득! 꽈드득!
지반을 갈아버리며 땅바닥에 처박힌 김현우.
야차는 더 이상의 기다림은 없다는 듯 곧바로, 김현우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머리통에 다리를 내리찍었으나-콰악-!
“!”
괴력난신은 자신의 다리가 순간적이지만 멈추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곧 그와 동시에 김현우의 주먹이 자신의 앞에 도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꽈아앙!
그와 함께 터져나오는 굉음.
야차는 김현우의 주먹에 맞아 허공을 날았고, 그런 상황에서 그는 또 한번 ‘찰나’의 세계에 자신의 몸을 들이밀었다.
“큭-!”
연속으로 찰나의 세계에 몸을 들이밀자 온몸이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으나, 김현우는 그것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앞에서 날아가고 있는 야차를 보고 몸을 숙였다.
‘이번에 끝내야 한다.’
그와 함께 머릿속에 드는 하나의 생각.
이미 범천의 업에 대한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린 채, 어떻게든 눈앞의 야차를 이기겠다는 일념을 가진 김현우는 뿌득거리는 두 몸을 지탱한 채 몸을 숙였고-
“으그그극-!!”
섬(閃)-
-곧바로 허공을 날고 있는 야차에게 힘차게 도약했다.
-뢰각(雷脚)
그와 함께 풀린 찰나의 공간.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그 상황에서 김현우는 이미 야차의 앞에 도착한 상태였고, 그는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끝을 내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힘껏 휘두-
“!!”
-르려 했다.
그래, 그는 틀림없이 허공을 날고 있는 야차의 몸에 마지막 일격을 박아 넣으려 했다.
.”
허나.
“내 기술도 나름 잘 써먹는구나
김현우의 다리는, 그녀의 볼 끝에서 멈춰버렸다.
“으으윽!”
김현우는 지금 자신의 몸을 완전히 가둬버린 이 현상을 충분히 그 머리고 이해하고 있었다.
‘마력팽창……!’
조금 전 그녀의 방심을 이끌어 내 야차의 허술한 공격을 만들기 위해 썼던 마력팽창은, 지금 자신의 몸을 옥죄어 오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그녀는 슥 하고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디 한번, 이번에도 예전처럼 버틸 수 있나 보도록 하마.”
그 말과 함께 김현우는 순간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자신의 마력을 사방으로 방출했으나-일 보.
“큭!?”
그런 김현우의 반항은, 야차의 단 일 보로 인해 완전히 깨졌다.
“이런- 미, 친……!”
단 한 걸음.
그러나 그 한걸음은 김현우의 몸을 금방이라도 찢어버릴 듯 짓누르기 시작했다.
가히 온몸이 박살 날 것 같은 끔찍ㅎ한 고통에 김현우는 비명을 지르며 그 팽창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력을 뿜어내 봤으나, 그것은 이어진 괴력난신의 다음 걸음에 점점 막힐 뿐이었다.
야차는 마치 김현우를 놀리기라도 하듯, 그가 대처를 하려 하면 또 한보를 내딛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 걸음씩 걷던 야차의 발걸음이 마침내 여덟 보가 되었을 때-
“끄아아아악?!”
김현우의 육체는, 팽창된 압력으로 인해 부숴지기 시작했다.
그의 입에서는 마치 괴성과 같은 비명이 터져나왔고, 그에 동조하듯 김현우의 몸은 빠르게 부서져 내리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부서진다.
“네 전력은 잘 봤다. 잘 싸우긴 했다만 역시 나를 이길 순 없는 모양이구나.”
그 와중에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김현우의 온몸에서 피가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김현우는-
“……응?”
곧, 자신이 어딘가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