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294
294화. 너희들…… 대체 누구? (1)
“……그놈이 그렇게 쎈놈이었어?”
김현우의 물음에 지크프리트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다. 게다가 그가 가지고 있는 51번째 탑은 관리기관에서 분양한 것이 아닌 본인이 직접 만든 것이 아닌가? 그것만으로도 그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있지.”
“……탑을 만든다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건가?”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닌가?”
무슨 그런 당연한 것을 물어보느냐는 듯 띠꺼운 표정으로 되묻는 지크프리트.
김현우는 순간 손이 올라갈 뻔했으나 참았다.
“뭐.”
확실히 심마는 강했다.
애초에 지금 심마를 이긴 시점에서 생각해 봐도 그의 능력은 개사기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으니까.
물론 그 진실을 알고 있다면 상대하기가 아주 조금은 편해지겠으나, 그렇다고 해도 심마를 이기는 것은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잠시 그와의 싸움을 회상하던 김현우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짧게 혀를 차고는 잠시 생각했다.
‘이제 물어볼 수 있는 건 전부 물어봤나.’
사실 김현우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리기관의 위치였으나 유감스럽게도 지크프리트는 그곳으로 가는 방법까지는 모르는 것 같았다.
‘뭐…… 회의에 갈 때도 헤르메스가 포탈을 열어줬다고 하니까…….’
김현우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는 건가?”
은근히 기대되는 눈동자를 담아 김현우를 바라보는 지크프리트.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상 알고 있는 정보도 없잖아?”
“……그렇긴 하다.”
“그럼 더 이상 여기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지.”
김현우는 그렇게 대화를 끝내고는 가볍게 손을 흔든 뒤, 자신이 빠져나왔던 지하의 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
김현우는 그야말로 삽시간에 지크프리트의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것도 무척이나 깔끔하게.
“…….”
김현우가 걸어갔던 지하를 잠시 멍하니 보던 지크프리트는 멍하니 시선을 돌려 주변을 바라보았다.
그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조경은 이미 옛날 옛적에 개박살이 나서 더 이상 조경으로서의 가치가 없었고, 그것은 성도 마찬가지였다.
그 풍경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지크프리트는 이내 자신의 안에서 깊은 자괴감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또 한번 시선을 돌려 김현우가 내려갔던 지하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 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대체.”
그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묘한 자괴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xxxx
51번 탑의 최상층.
노아흐와 아브는 보란 듯이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돌아온 김현우에게 질문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9계층의 시간으로는 이제 하루 정도가 지난 것 같아요.”
“하루? 하루나 지났다고?”
“네. 뭔가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
아브의 말에 김현우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저쪽에 오래 있었나?’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하루가 지날 정도로 오래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가 지크프리트와 싸우고 그에게 정보를 캐내는 시간은 아무리 잘 쳐줘도 두 시간을 넘지 않았던 것 같았으니까.
‘그런데 하루나 있었다라…….’
오고 가는 시간이 길었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김현우는 이내 어깨를 으쓱이는 것으로 그 생각을 집어넣었다.
사실 지금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아니, 그건 아니고.”
김현우의 말에 아브는 슬쩍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아무튼, 저 문 너머는 다른 탑에 연결되어 있는 문이라는 거군요?”
아브의 질문에 김현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저쪽으로 쭉 나가다 보니까 나 말고도 다른 탑주를 만날 수 있었어.”
김현우는 그렇게 말하곤 이내 그가 50번 탑에서 얻어 온 정보를 아브와 노아흐에게 알려주기 시작했고.
“…….”
“…….”
그 둘은 김현우의 이야기를 들으며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집중했다.
그렇게 얼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마침내 김현우의 설명이 전부 끝났을 때 노아흐는 상당히 놀란 듯한 표정으로, 그러나 담담하게 중얼거렸다.
“놀랍군. 탑이 이것 말고도 50개나 더 있다고?”
“거기에다가 탑이 만들어진 곳이 제각각의 차원이라니…….”
“이것 참…… 그동안 알고 있는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나는 우물 안 개구리랑 별다를 바 없는 신세였군.”
“그러게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한숨을 내쉬는 둘.
그 둘의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던 김현우는 입을 열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중 지금 당장 우리한테 유의미한 정보는 관리기관의 위치인데…… 듣기로는 그냥은 갈 수 없는 것 같더라고.”
“그냥은 갈 수 없다고요?”
김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크프리트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전했고, 그에 아브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관리기관은 마법진이 없으면 갈 수 없는 거네요?”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그쪽으로 가는 마법진을 만들 수 있을까?”
김현우의 질문에 아브는 자신이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글쎄요……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어요.”
“그렇군, 나도 마찬가지일세.”
“왜?”
그의 말에 노아흐는 고민하는 기색을 지우지 않고 대답했다.
“물론 이 탑이 소속되어 있는 차원 내에서의 이동이라면 나도 어디든 데려다 줄 수 있네. 자네가 탑주의 자리를 먹어치운 뒤이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지.”
하지만-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마법진은 전혀 다른 문제일세. 애초에 위험성이 너무 많지.”
“위험성이?”
“맞아요. 애초에 이 차원 내에 있는 위치라면 저희가 어떻게든 특정해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마법진을 만들어 보겠지만…… 차원 밖이라면 상정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김현우의 물음에 아브는 곧바로 대답했다.
“우선 위치 좌표 이론부터 다시 짜야겠죠? 그 뒤에는 형상학 이론을 다시 정립해야 하고…… 그 뒤에 자잘한 이론들을 다시 처음부터 재정립해서 위쪽의 차원과 에러가 없는지 대조해 보면-”
“……그렇게 신경 쓸 게 많아?”
“당연하죠. 마법은 그냥 마력만 있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요.”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는 아브.
거기에 노아흐는 덧붙였다.
“확실히…… 뭔가 기준이 될 만한 마법 지표 같은 게 있다면 모르겠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곳으로 가는 마법진을 만들어도 위험도가 높아서 힘들 것 같네.”
“쩝.”
노아흐의 말에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신 김현우는 짤막하게 중얼거렸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김현우의 생각으로는 당장 그 관리기관이라는 곳에 가서 깽판을 치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도 절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김현우로서는 아무리 ‘탑주’와 관리기관의 마력 공급 계약을 설명해 줘도 그냥 이렇게밖에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모르겠고, 네 전 탑주가 이만큼이나 집세가 밀렸으니 네가 내라.’
그야말로 김현우에게 있어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상황.
‘그러자고 계약을 끊자니 계약을 끊을 수도 없고…….’
아브에게 들었을 때, 만약 더 이상 마력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9계층이 멸망할 확률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외에도 다른 계층들까지 전부.
“흐으음…….”
김현우가 다른 계층에 가본 거라고 해봤자 8계층을 비롯한 몇몇 계층뿐이었으나 그럼에도 그는 묘한 부담감을 느꼈다.
당연하지 않은가? 당장 마력을 끊는다면 수억의 생명이 사르르 사라져 버리는 건데.
물론 자신과 관계되어 있지 않다면 딱히 신경도 쓰지 않겠지만, 문제는 이미 김현우가 탑주의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게 문제였고, 그 선택을 자신 스스로 한다는 것도 문제였다.
“으으음.”
그렇게 얼마나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었을까.
“……답이 안 나오네.”
[뭐가 그렇게 답이 안 나오는데?]
“?”
김현우는 자신의 앞에 떠 있는 눈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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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멕시코시티 여행 갔다 왔는데 진짜 시설 개 좋아진 거 실화냐? 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 토라바리
우선 아래에 세 줄 요약 있으니까 바쁜 사람들 세 줄 요약 보러 가고.
ㅎㅇㅎㅇ, 원래 여기서 놀던 헌붕이인데 저번 일 이후로 멕시코시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들어서 한번 갔다 왔는데, 진짜 존나 바뀌어서 ㄹㅇ 깜짝 놀랐다.
우선 내가 예전에 갔던 멕시코시티의 모습은 그냥 평범한 도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무슨…… 가보면 라스베이거스랑 관광도시 여러 개 합쳐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조금 소름 돋는 건 멕시코시티 이번에 개편한 부분은 정확히 절반을 갈라서 각각 패도 길드랑 암중 길드에서 만들었잖아?
그 덕분에 한 곳에서 전혀 다른 두 곳을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 개쩜 ㅋㅋㅋㅋㅋ패도 길드가 만든 곳은 무슨 고대 전통 벽화나 동양 중세 체험 온 것 같은 관광을 즐기게 해주고 암중 길드가 만들어 놓은 곳은 그냥 라스베이거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ㅇㅇ.
그리고 이건 좀 국뽕 요소이기는 한데ㅋㅋ, 너희도 알다시피 패도 길드랑 암중 길드 길드장이 김현우 제자라고 하잖아?
그래서 그런지 관광지 곳곳에 김현우 동상 ㅈㄴ 많이 세워져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딱히 세 보지는 않았는데 내가 볼 때 최소 5개는 될 것 같더라 ㅋㅋㅋㅋ거기에 덤으로 김현우가 모델 나와서 선전한 추리닝도 오지게 많이 팜, 이번에 나온 스페셜 에디션도 계속 생산하고 있고 ㅇㅇㅇㅇ암튼 그러니까 한번 두 여행지 여행해 보고 싶다 하는 사람은 한번 가봐라.
세줄 요약.
1. 멕시코시티 바뀜.
2. 하나는 동양품 관광지, 하나는 그냥 라스베이거스.
3. 국뽕 개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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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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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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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스마트폰으로 그 게시글을 읽고 있던 이서연은 슬쩍 시선을 들어 기대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구미호를 보며 말했다.
“그래서, 여행을 가고 싶다고?”
“네! 여행 가고 싶어요!”
“천마 씨…… 아니, 무월 씨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사람이랑 가는 거지?”
“그럼요! 거기에다가 손오공님이랑 청룡님도 같이 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
“네!”
기대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구미호.
그에 이서연은 대답했다.
“뭐…… 별것 아니긴 하지, 애초에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와!”
확실히 한 대형길드를 이끌고 있는 이서연에게 여행 비용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초호화로 보내줄 수도 있다.
다만 문제는…….
“오공 씨랑 청룡 씨는…… 좀 그렇지 않을까?”
이서연은 그렇게 말하며 그 둘의 모습을 떠올렸다.
한 명은 인간과 가깝기는 하지만 결국 동물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수인이었고, 청룡의 경우에는 누가 보더라도 일반인의 기준에서는 몬스터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
그런 이서연의 걱정을 알아챈 것일까, 구미호는 후후 하는 미소를 짓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아마 외모에 대해 걱정하고 계신 거라면 안 하셔도 될 거예요.”
“그게 무슨 소리야?”
“두 분 들어오세요!”
구미호는 이서연의 말에 대답해 주는 것 대신 입을 열었고.
“……엑?”
이서연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