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308
308화. 누구??? (2)
국제헌터협회의 절대적인 3명의 권력자를 알고 있는가?
그들 중 한 명은 최근에 새로 상위위원으로 올라 선 ‘오트슨’이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이제 막 정식 루트를 밟아 이제야 상위위원에 적합한 커리어를 세운 ‘미샤’도 있었다.
허나 그중에서 가장 많은 권력을 쥐고 있고, 또한 헌터 협회 내의 일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자기 혼자서 멋대로 주무를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는 바로 ‘리암’이었다.
그래.
그 수많은 일 속에서 헌터 협회를 어떻게든 굴려, 떨어진 위신을 회복한 그 남자 ‘리암’은, 이 국제헌터협회의 실질적인 권력자였다.
이제 막 상위위원으로 올라선 오트슨도 그는 절대로 건드리지 못했고, 이제 막 상위위원이 될 준비를 하는 미샤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절대권력.
허나 그 누구라고 해도 리암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 대해 토를 달거나 할 수는 없었다.
뭐니 뭐니 해도 그는 이 국제헌터협회의 떨어지던 위신을 다시 세운 사람이었고, 그것을 넘어 국제 전략 병기 ‘김현우’라인을 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그 덕분에 국제헌터협회 내에서는 물론 다른 정부들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위신을 가지게 된 리암은-
“……저기, 뭐라고 하셨는지?”
[몇 번을 말하게 하는 거냐. 지금 사방에 터지고 있는 아랑길드 길드장의 사건 좀 조용히 만들라 이 말이다.]
스마트폰 너머로 들리는 차가운 미령의 목소리에 리암은 무엇인가를 더 말하려 했으나-
[그럼 서양쪽은 다음 주까지 알아서 해 놓기를 바란다.]
뚝-
-이내 리암이 뭔가를 더 말하기도 전에 자신의 할 말만을 끝낸 채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미령.
그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조금 전까지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던 스마트폰을 바라봤으나.
“휴…….”
이내 그는 힘없는 한숨을 내쉬며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xxxx
탑주 회의가 이뤄지고 있는 연회장.
김현우는 자신의 앞에서 느긋하게 와인을 먹고 있는 남자.
“…….”
더 정확히는 자신을 ‘예수’라고 소개한 남자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
김현우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자 무슨 일이냐는 듯 고개를 슬쩍 갸웃거리는 예수.
그 모습에 김현우는 짧게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예수시라고요?”
“나는 굳이 거짓을 고하지 않는다네. 사람의 거짓이란 무릇 좋은 선행도 있기 마련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사람을 기만하는 행위이지.”
담담하게 말하며 손에 쥔 와인을 테이블에 내려놓는 예수.
“…….”
김현우는 자신을 자애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를 보며 저도 모르게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리 김현우라고 해도 예수님에 대해서 들어보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현우가 살고 있는 한국에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를 신봉하는 종교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 그냥 많은 것도 아니고 앞에 ‘무척이나’를 붙여야 할 만큼, 한국에 존재하는 교회의 숫자는 많았다.
거기에 더불어 김현우가 예수의 존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유는 그가 바로 고아원 생활에서 아주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 사람이 예수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감사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정확히 해보자면 사실 그가 감사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예수를 믿는 신자였고 그 감사한 마음은 그 당시 피자x쿨에서 나왔던 토핑 없는 5000원짜리 피자 한 쪼가리에서 생긴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교회에서 퍼다 주는 음식을 먹기 위해 매일같이 고아원에 찾아오는 교회 사람들에게 들러붙었던 김현우는 그들에게서 예수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접했고.
‘아무튼 그래서 대충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는 한데…….’
김현우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예수의 모습을 바라봤다.
‘이건…… 아무리 좋게 쳐줘도 예수의 모습 같지는 않은데.’
실제로 김현우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보더라도 자신을 예수라고 소개한 그의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예수의 모습은 구세주의 모습보다는 세상을 혼돈에 빠뜨리고 파괴하는 악마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니까.
“…….”
아니, 어울리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악마의 모습 그 자체였다.
김현우가 그렇게 생각하며 예수를 바라보고 있자니 예수는 슬쩍 고개를 갸웃하고는.
“아.”
이내 김현우가 어떤 생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깨닫고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혹시 이 모습 때문에 그런가?”
“……뭐, 그렇죠?”
김현우의 긍정.
예수는 그런 김현우의 시선을 이해한다는 듯 자신의 머리위에 나 있는 뿔을 만지작거리고는 이야기했다.
“뭐, 나와 관련된 구전을 아주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확실히 이런 내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할 만하지. 이해한다네.”
-하지만
“이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걸세. 뭐…… 그렇다고 자네에게 일일이 풀어놓을 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일세.”
예수는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이내 와인잔을 쥐고는 이야기했다.
“아무튼, 조금 놀랍군.”
“……?”
“자네가 사탄, 그러니까 심마를 죽인 것을 말하고 있는 걸세. 사실 이곳에 있는 이들 중에서 그를 소멸시킬 수 있는 이는 실제로 몇 없으니까 말일세.”
심지어, 그 몇 명도 어느 정도의 출혈을 감수해야만 그 녀석을 소멸시킬 수 있지.
예수의 말에 김현우는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그 새끼 능력 자체가 좀 사기적이기는 하죠.”
“그렇지?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나조차도 한때는 그에게 말도 안 될 정도로 농락을 당했으니, 갑작스레 그때 생각을 하니 절로 머리가 아파지는군.”
그는 그때의 일은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다는 듯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거리더니 이내 김현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런 면에서 조금 놀랍다는 걸세. 나조차도 잠시 그를 물리치는 정도였는데 자네는 아예 그를 소멸시켜 버리지 않았나?”
“……뭐, 그렇기는 하죠.”
담담한 긍정.
어떻게 보면 굉장히 겸손함이 없는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는 긍정이었으나 예수는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와인잔을 입가를 가져가 한 모금 마셨다.
“솔직히 많이 고민을 했네만, 역시 내 선택이 옳았던 것 같군.”
“……뭐가 옳아요?”
“사실 나는 탑주 회의에는 자주 나오지 않는다네, 오히려 나는 파벌의 수장을 맡고 있긴 하네만 실질적으로는 딱히 외부의 일에는 신경 쓰지 않거든.”
개인적으로 할 일이 많아서 말일세.
“그런데 이번에 나와서 자네를 보기로 한 건 굉장히 잘한 선택인 것 같네.”
혼자서 긍정하며 또 한번 와인잔을 입가로 가져가는 예수.
김현우는 그런 그의 모습을 미묘하게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으나 이내 그는 예수가 꺼낸 다른 이야기에 대답하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쯤-
“이런, 이제 슬슬 가봐야겠군. 조금 시간을 내서 나온 거다 보니 시간이 없어서 말일세.”
-예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와인잔을 집어 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아, 하는 작은 탄성을 내뱉고는 김현우를 바라봤다.
“혹시 말해서 미리 말해두는 것이네만, 정령들을 조심하도록 하게.”
“정령들이요?”
“그래, 내 제자들에게 자네가 한 행동을 들었네. 게다가 오늘 나이아드와 자네가 하는 말을 듣기도 했지.”
“걔들 별거 없던데요?”
김현우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하자 예수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미묘한 표정을 짓고는 이야기했다.
“뭐…… 자네의 무력에 비하면 뒤처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네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머릿속에 넣어두도록 하게.”
그들은 꾸미는 것을 잘하는 이들이니 말일세.
“그럼, 이만 나는 진짜로 가보도록하지.”
예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김현우가 미처 그를 잡을 새도 없이 걸음을 옮겼고, 곧 그의 주변으로 하나둘 몰리기 시작하는 악마들을 보며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다.
‘진짜 저렇게 보면 그냥 악마들의 수장이랑 별다를 바가 없는데…….’
물론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자신이 알고 있던 진짜 예수라는 사실을 알았고, 또한 그가 외견과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까지는 알았다.
알기는 했는데…….
‘역시 저 모습은…….’
예수의 근처에 모여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그 모습이 괴악한 이들뿐이었다.
눈이 하나밖에 없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양팔이 날카로운 칼처럼 연결되어 있는 이들이 있었고.
심장이 뻥 뚫려 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얼굴 전체가 괴물처럼 변해 있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외모로 인격체를 판단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긴 하지만…….’
김현우는 적어도 그런 상식에 한해서는 아직 일반인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렇게 그가 멀어지고 있는 예수를 바라보고 있을 때.
“너, 원래 예수랑 알던 사이였나?”
“……응?”
김현우는 어느새 예수가 앉아 있던 자리에 어떠한 천사가 앉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 위에 달려 있는 것은 분명 노란 천사의 링.
하지만 그는 그 목소리가 어디에서 들어봤다는 것을 깨달았고, 곧 그의 눈을 봤을 때. 김현우는 그의 정체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름은 말하지 마라. 결계를 쳐놓기는 했어도 좀 불안하니까.”
“……결계?”
“당연하다, 다른 놈들이야 그냥 시시덕거리러 와서 입 터는 거지만 너랑 내가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밖으로 새나가면 그리 좋을 것들이 없는 이야기지 않나?”
데블랑의 말에 김현우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이내 슬쩍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근데 또 그렇게 생각하는 것 치고 오히려 이런 식으로 노골적이게 결계를 치면 더 의심받는 거 아니야?”
“걱정 마라, 여기 있는 이들 중에서는 가끔 탑주들과 개인적으로 대화할 때 이렇게 결계를 치는 이들도 있으니까 말이야. 게다가 너와 대화했던 예수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예수도?”
“모르고 있었던 건가? 예수도 너와의 대화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주변에 결계를 쳤지 않나.”
“……그래?”
김현우는 예수가 결계를 펼쳤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수의 주변에서 마력이 일어나는 느낌도 받은 적이 없었을 뿐더러 그가 딱히 특이한 행동을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
뭐, 사실 김현우가 그가 무슨 행동을 취하냐를 유심하게 보지 않고 그의 외관만을 더 집중해서 봤던 게 이유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기는 했지만.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했나?”
순간 김현우는 이 이야기를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을 했으나 이내 별로 걸리는 것도 없었기에 데블랑에게 예수와 했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 있던 김현우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전 탑주에 관한 이야기라…….”
“뭐, 그건 그거고. 이제 저번에 못다 한 이야기나 좀 해주지?”
“아,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다. 애초에 오늘 이렇게 널 찾아온 것 중에는 친분 형성을 포함해 대충 탑주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도 말해주기 위해서였으니까.”
김현우의 물음에 데블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자, 그럼 이 탑주들의 세력구도부터 간단하게 설명해 주겠다.”
이내 그는 김현우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정보를 본격적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