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313
313화. 우선 좀 조용히 있으려 했는데 (4)태양신의 선포에 맞춰 그의 마력을 머금고 태어난 스켈레톤들이 일제히 김현우를 향해 달려든다.
맨 앞에 있던 스켈레톤들이 그에게 일제이 창을 찔러 넣고, 창을 찔러 넣은 스켈레톤의 등을 타고 뛰어 든 다른 스켈레톤들이 김현우에게 검을 휘두른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김현우의 머리 위를 노리고 쏘아지기 시작하는 화살들.
일백을 넘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스켈레톤이 오롯이 김현우 한 명을 처리하기 위해 쏟아낸 공격.
언뜻 보면 약간의 엇박 타이밍으로 인해 피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스켈레톤들의 공격은 치밀했다.
탓!
서둘러 몸을 뒤로 내뺀 김현우의 앞으로 스켈레톤들이 달려들어 검을 휘두른다.
분명 김현우보다 느리지만 스켈레톤이라고 보기에는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
검을 내리친 스켈레톤이 다시 몸을 가누는 그 순간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창을 찔러왔던 스켈레톤들이 이번에는 창을 던진다.
당연하게도 목표는 김현우.
물론 그는 또 한번 바닥을 박차는 것으로 스켈레톤들의 투창을 피한다.
허나 그다음에 김현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
-하늘을 수놓고 있는 수많은 화살들.
하나하나가 진득한 마력을 담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맞으면 영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화살비가 김현우의 주변을 폭격하듯 쏘아져 내리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닥!
땅바닥에 꽂혀 나가는 화살.
그러나 김현우는 그 수많은 화살들을 단 한 대도 맞지 않고 피해냈다.
머리를 노리는 화살을 고개를 꺾는 것으로 피하고, 오른팔과 왼 다리를 노리는 화살을 몸을 뒤로 미는 것으로 피한다.
그 살짝의 엇박을 노려서 오는 화살은 붙잡았고.
미처 피할 수 없는 화살들은 붙잡은 화살로 튕겨낸다.
그야말로 신위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이 김현우의 몸에서 벌어졌으나 스켈레톤들은 그런 김현우의 신위에도 별다른 동요 없이 다음 공격을 이어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그런 스켈레톤들의 앞으로 코끼리의 뼈를 가진 스켈레톤이 김현우를 밀어버릴 듯 달려온다.
짧게 숨을 쉴 틈도 없이 벌어지는 연계.
하지만 김현우도 언제까지고 당하고 있지 않았다.
“흡!”
파지직!
그가 짧게 기합을 지르자마자 그의 주변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 전류.
자신의 온몸에 마력을 두른 김현우는 곧바로 자신에게로 달려오는 코끼리를 향해 달려들었고-콰지지지직!!
김현우의 돌진은 자신에게 마주 달려오고 있는 코끼리의 뼈를 산산조각으로 부숴 버렸다.
사방으로 터져나가는 코끼리의 뼈.
허나 김현우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 막 정비를 끝내고 자신에게 달려들 준비를 시작하는 스켈레톤들에게로 뛰어 들어갔다.
물론 스켈레톤들은 김현우가 일정 거리로 접근하자마자 도저히 뼈라고는 믿을 수 없는 움직임으로 그의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창을 휘둘렀으나.
씨익-
김현우는 그들이 내민 창을 가볍게 뛰어넘어 그대로 제일 앞 열에 있는 스켈레톤의 머리를 찍어내렸다.
꽈아아앙!
거대한 폭음 소리와 함께 박살 나는 스켈레톤.
스켈레톤들은 위로 뛰어오른 김현우를 노리기 위해 창을 돌렸으나, 이미 그들이 창을 돌렸을 때 김현우는 그들의 몸을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리기 시작했다.
그의 주먹이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다섯의 스켈레톤이 무더기로 터져나가고.
진각을 한번 밟으면 스켈레톤들이 자세를 잃고 쓰러진다.
물론 그 와중에도 자세를 잃지 않고 뛰어오는 스켈레톤들이 있었으나 그들은 김현우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아무리 일반적인 스켈레톤이랑 다르고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결국 김현우에게 그 차이는 ‘고작’ 그 정도의 차이였을 뿐이니까.
까가가강! 꽈아앙!
김현우의 몸이 일제히 달려드는 스켈레톤들에게 마주 달려가 순간적으로 땅을 밟는다.
쿠우우웅!
지진이 일어난 듯 크게 흔들리는 지반.
그 찰나에 스켈레톤들 사이엔 틈이 생겼고, 김현우는 망설임 없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달려오던 스켈레톤들을 모두 박살 내 버렸다.
그야말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스켈레톤을 박살 내는 김현우.
‘……근데 어째, 줄어드는 것 같지가 않은데?’
허나 이상하게도 스켈레톤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어느 시점에서는 더더욱 늘어나고 있었다.
-카르르륵!
꽈득!
‘분명 처음에는 스켈레톤이랑 코끼리 정도만 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김현우의 앞에 나타나는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맨 처음에는 인간형 스켈레톤과 코끼리.
그다음에는 몬스터로 보이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또 그다음에는 분명 일반적인 사람의 크기와는 다른 거인형의 스켈레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다채로워지는 스켈레톤들.
콰가가가강!
이미 거대한 스켈레톤이 나타났을 때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성이 완전히 무너져 버리는 것을 확인하며 김현우는 짧게 혀를 차고 이내 시선을 돌렸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은 바로 스켈레톤들이 지키고 있는 원형 안에 분노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태양신 라.
김현우는 어렵지 않게 이 싸움을 끝내는 법을 깨달았고 곧바로 몸을 틀어 그를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꽝!
꽈가가강!
꽝!
꽝!
김현우가 태양신이 있는 곳으로 달려나가자마자 스켈레톤들이 이전보다 더더욱 격렬하게 그의 진로를 막아서기 시작했다.
분명 처음에는 무기를 쓸 조금의 반격을 남겨두고 달려들었다면 지금은 그냥 김현우가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수준으로.
허나 그렇다고 해서 김현우의 돌진은 멈춰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김현우는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향해 마력을 쏘아 보냈다.
하늘 위를 향해 마력을 쏘아 보내자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먹구름.
분명 조그맣게 만들어진 먹구름은 이내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아 순식간에 주변의 푸른 하늘을 잡아먹을 정도로 그 기세를 넓히기 시작했고.
툭-투두두둑!
그와 함께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는 비가 김현우의 몸을 적시기 시작하고, 스켈레톤의 몸 또한 부지불식간에 적시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어두워진 먹구름 속에서-쿠……쿠르르르르-!
거대한 소리와 함께 하얀색의 전류들이 먹구름의 사이를 유영하기 시작했고, 곧 그렇게 점점 수를 불려가던 새하얀 전류들은-꽈아아아아─────!!!
새하얀색의 거대한 나무로 개화해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하얀 번개에 집어삼켜진 스켈레톤들이 흔적도 없이 이 세상에서 지워지고, 땅을 타고 지반을 달린 전류들이 스켈레톤들의 몸을 좀먹는다.
김현우를 막기 위해 격렬히 움직였던 그들의 육체가 볼품없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김현우는 마치 그 한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높게 뛰어올랐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인상을 찌푸린 채 김현우를 정확히 노려보고 있는 태양신과 그를 호위하기 위해 창을 들고 김현우를 노려보고 있는 스켈레톤들.
김현우는 그 모습을 보며 입가를 살며시 끌어올려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이내 ‘찰나’를 향해 들어갔다.
그와 함께 느리게 흐르기 시작하는 주변.
모든 것이 마치 멈춘 것처럼 느리게 돌아가고, 김현우 스스로의 몸조차도 점점 느려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의 순간 속.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이제는 무척이나 익숙해진 이 공간 속에서, 김현우는 뛰어오른 상태 그대로 자신의 발을 크게 들어올렸다.
파직! 파지지직!
그와 함께 터져나가는 하얀색의 전류.
다른 모든 것이 느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김현우의 몸 안에서 터져나온 하얀색의 전류는 그 속도를 잃지 않고 그의 발에 모여들었고.
콰지지지지직!
이내 김현우는 자신의 발에 모여 있는 거대한 마력을 자신의 몸으로 다시 끌어들였고, 그 순간 그의 몸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두가 멈춰 있는 그 곳에서, 혼자만이 멀쩡하게 움직이는 몸.
그리고-
섬뢰(閃雷)-
김현우는 망설임 없이 태양신을 향해 자신이 들어 올렸던 다리를–각(脚).
-그대로 찍어내렸다.
꽈아아아아아앙────────!!!
거대한 폭음.
그 뒤로 들려오는 전자음소리.
그 뒤에는 새하얀색의 폭발이 김현우의 시야를 가렸으나 김현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김현우의 다리에는 분명 태양신의 대가리를 쪼개 버렸다는 그 감각이 남아 있었으니까.
김현우의 귓가에 몇 번이고 중첩된 전자음소리가 시끄럽게 울렸으나 그는 이미 몇 번이고 경험한 상황에 당황하지 않았고 자신의 감각이 회복되기를 느긋하게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김현우의 시야가 복구되었을 때.
“끄으윽-!”
김현우는 자신의 앞에서 반으로 갈라져서 죽어가고 있는 태양신 라를 볼 수 있었다.
누가 봐도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흉측하게 몸이 반으로 갈라진 태양신은 분명 죽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반으로 갈라진 입에서 비명을 토해내고 있었다.
“뭐야 안 죽었네? 목숨도 즐기다 못해 그냥 바퀴벌레 수준이네?”
김현우의 노골적인 한 마디.
허나 태양신은 김현우가 말을 걸자마자 찌푸렸던 입가를 비틀어 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큭큭큭-”
“뭐야, 반갈죽 당하니까 뇌에도 이상이 생겼나? 지금이 쳐 웃을 상황이야?”
김현우가 피식 거리며 온몸이 박살 나 있는 태양신에게 말을 건네자 그는 대답했다.
“짐이 고작 이걸로 죽으리라 생각한 거냐?”
“뭐?”
그 순간 벌어진 일.
김현우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앞에 무엇인가가 날아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젖혔고, 무엇인가가 자신의 옆을 지나간 순간.
“……뭐야?”
“큭큭큭-”
분명 반으로 갈라져 있던 태양신의 육체는,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그래, 말 그대로 그냥 돌아와 있었다.
그것도 그냥 멀쩡하게.
김현우가 이상하다는 듯 태양신을 바라보자 그는 비틀린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짐이 비록 고통을 느낄지언정 네 녀석의 공격에는 죽지 않는다. 짐은 황제이자 신이니까.”
“뭐? 안 죽는다고?”
“그래! 네가 어떻게 공격을 하던 나는 죽지 않는다. 나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육체를 가지고 있으니까! 네가 그 어떤 공격으로 나를 죽이려 하든, 나는 죽지 않는다 이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너는 나와는 다르게 점점 지쳐가겠지. 원래 모든 필멸자들은 그러니까. 나는 그런 이들을 무척이나 많이 보아왔다.”
큭큭-
“처음에는 마치 자신이 이긴 양 행동하며 나를 비웃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차이는 현저하게 벌어지고 그런 이들은 나중이 되어서야 자신이 원래부터 질 싸움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군.”
태양신 라는 그렇게 말하더니 무척이나 당당한 표정으로 김현우의 앞에 서서는 그를 내려다보겠다는 듯 비웃음을 담으며 소리쳤다.
“알겠나? 알겠냐 이 말이다!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나를 이길 수는 없느니라!”
그의 선언.
그러나-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안 죽는다 이거지?”
“……뭐?”
“그러니까, 그냥 안 죽는다 이 말 아니야? 계속해서 처맞아도 무조건 계속 재생한다며?”
김현우가 별 흥미 없다는 듯 중얼거리자 라는 순간 당황했으나 이내 톤을 높이며 말했고.
“그, 그래! 그렇다!”
“그거 참 잘됐네.”
“뭐라고?”
“그거 참 잘됐다고, 사실 이거 한 방으로 편하게 보내주는 건 좀 아까웠는데 아무리 열심히 패도 살아난다고 하면 좀 말이 다르지 응?”
“잠깐, 그게 무슨-!”
“무슨은 씨발새끼야 바로 이런 소리다!”
빠아아아악!
김현우는 망설임 없이 라의 머리통에 주먹을 꽂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