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419
419화. 에필로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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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직도 현 시국 모르고 깝치는 새끼들을 위해 만든 몬스터 웨이브 끝나고 난 뒤 현 상황 요약본.
작성자 : 글좀다읽어라
너희도 알다시피 전 세계가 멸망할 거라고 의심하지 않던 몬스터 웨이브가 거짓말처럼 끝나고 2주가 지났다.
‘뭐? 지금도 몬스터 웨이브 가끔가다 나오는데 뭔 헛소리함?’ 이런 소리로 댓글 쌀 거면 애초에 쓰지를 마라. 니들이 뭐라 하던 몬스터 웨이브는 이제 끝에 접어들었으니까.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하냐고?
당연히 아무런 근거도 안 가져오고 이런 말을 하면 내가 병신이라는 거니까 당연히 나도 이런 저런 근거가 있음.
우선 첫 번째로 몬스터 웨이브의 횟수 감소임.
이건 그냥 전 세계 사람들 누가 읽어도 공감할거임.
2주 전 대한민국 몬스터 웨이브 발생 횟수가 1041회였음.
감이 옴? 1041회라고.
24시간 동안 몬스터 웨이브가 1041회나 터졌다는 거임.
그런데 2주가 지난 지금은?
24시간 몬스터 웨이브 발생횟수가 7회밖에 안됨.
물론 예전에 비하면 몬스터 웨이브 발생 횟수가 7회인 것도 엄청나게 많은 거지만 당장 몬스터 웨이브 횟수가 퍼센테이지로 10~20%증가할 때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떨어졌다는 이야기임.
심지어 지금 발생하는 몬스터 웨이브도 예전처럼 던전 내의 보스를 잡지 않아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고 말이야.
게다가 그 이외에도 몬스터 웨이브가 잔뜩 일어나는 시기에 생겨났던 던전들이 다시 사라지고 있음.
이것도 마찬가지로 너희들도 전부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
그러니까 몬스터 웨이브가 끝났는지 안 끝났는지 가지고 논쟁하는 병신들은 더 이상 없길 바람.
그리고 이제 이 글을 쓴 원래 이유인 몬스터 웨이브가 끝나고 난 뒤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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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 명의 김현우가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고 있는 던전 앞을 한방에 정리하는 움짤)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끌었다…… 김현우 싸움수준 ㄹㅇ실화냐? 진짜 세계관최강자들의 싸움이다…… 그찐따같던 김현우가 맞나? 진짜 김현우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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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23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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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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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
“난리도 아니네.”
마우스 휠로 달려 있던 수천 개의 댓글을 한번 훑어 본 김시현은 피식하는 웃음을 지으며 이자에 걸터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후…….”
김현우가 깨어나고 일주일.
그 일주일 동안 세상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우선 제일 먼저 변한 것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국가들이 다시금 기틀을 잡기 시작했다는 것.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각 국가들은 몬스터 웨이브의 횟수가 확연하게 줄어듦에 따라 도시 복구를 하고 있기는 했었으나 또 언제 몬스터 웨이브가 터질지 몰라 다들 눈치만 보고 있었다.
허나 시간이 지나며 몬스터 웨이브의 횟수가 확 낮아졌다는 것을 체감한 각 국가들은 그제야 도시 복구를 시작했고. 그 덕에 지금 전 세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회복 중인 추세였다.
‘뭐…….’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랍 쪽에서는 나라를 잃었던 소국들이 이때다 싶어 다시 자신들의 나라를 개국한답시고 분란을 일으키는 일도 있었고.
거기에 이번 몬스터 웨이브 덕분에 터져 버린 경제는 아직 제대로 복구되지 않았다.
‘뭐…… 협회 쪽에서 손을 쓰고 있으니 어떻게든 복구가 되겠지만.’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협회 쪽이 아니라 그 협회를 뒤에서 주무르고 있는 패도 길드와 암중비약 길드 덕분에 복구가 될 것이었다.
그것도 무척이나 빠르게 복구가 될 것이라고 김시현은 생각하고 있었다.
이유?
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당연한 이유가 있었을 뿐.
‘……며칠 전에 현우 형이 뉴스를 보다가 그렇게 말했었으니까.’
며칠 전, 김현우의 부상이 전부 치료되고 난 뒤 가졌던 파티, 거기서 TV를 보던 중 한참 경제가 심각해졌다는 뉴스를 보고 있던 김현우가 아무런 의미 없이 ‘경제가 빨리 살아나야 할 텐데.’ 라고 중얼거렸다.
그저 뉴스를 보며 멍하니 중얼거린 김현우의 말.
그러나 그 옆에는 미령과 하나린이 있었다.
그래, 그게 전부다.
허나 그것뿐이라고 하더라도, 패도 길드와 암중비약 길드가 움직일 확률은 90%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김현우의 제자이자 와이프인 그녀들은 김현우가 말하는 것이라면 그 어떤 말도 안 되는 것이라도 그의 앞에 가져다 놓고 마니까.
김시현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저도 모르게 의자에 기대며 눈을 감았다.
최근에는 김시현 본인도 뒤처리 덕분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쏟아 붓고 있었으니까.
‘오늘은 쉴까.’
잠시간 자리에 앉아 고민하고 있던 김시현은 이내 컴퓨터의 전원을 껐다.
그렇게 김시현이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51번 탑의 최상층에서는.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해서 헤르메스도 뒤통수를 칠 준비 중이었다는 거지?”
“그렇지. 뭐 결국 본인은 실패하고 소멸해 버렸지만.”
김현우와 밀레시안이 서로를 마주 보며 독대하고 있었다.
“……자기가 실패할 때를 대비해서 탐왕에게 노네임을 죽일 계획을 짜서 네게 전한 거고?”
“뭐, 사실상 노네임을 ‘죽일 수 있는’ 계획이라기보다는 그의 계획을 어떻게 해야 조금 더 효율적으로 방해할 수 있을까 정도였지.”
애초에-
“그 녀석에 계획에는 ‘노네임’을 죽일 수 있는 루트는 단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하나가 있었다고? 그게 뭔데?”
“노네임이 업을 모아서 이름을 지으려 할 때 업을 모아놓는 공간 자체를 그대로 폭파해서 노네임을 허수 공간으로 밀어내는 것이었는데…….”
뭐-
“그 계획도 읽어 보니 정말 기적에 기적이 겹쳐야 사용할 수 있는 계획 중 하나라 있으나 마나 한 계획이었지…… 아무튼,”
밀레시안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었다.
“나는 결국 반 강제로 그 녀석의 의지를 이어받게 돼서 지금 그 녀석이 이제 어떻게 움직이나 보러 갔었는데-.”
“내가 노네임을 봉인시킨 상태였다?”
“그렇지. 그래서 나는 노네임을 처치해 줘서 감사했다는 의미로 네 주머니에 있는 아티팩트를 이용해서 51번 탑까지 데려다 준거야.”
-나로서는 할 일을 줄여준 거나 다름없으니까 말이야.
밀레시안의 말에 김현우는 이내 그를 빤히 바라봤으나 이제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야기했다.
“그래서, 오늘 나한테 찾아온 이유는 뭐야?”
“이유?”
“그래. 애초에 내가 편하도록 이런 설명이나 하자고 왔을 것 같지는 않은데.”
김현우의 말에 밀레시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맞아. 내가 지금 이 이야기를 해준 이유는 네 신뢰를 얻기 위해 겸사겸사 해준 말이고. 사실 진짜 궁금한 건 따로 있지.”
“뭔데?”
“그 녀석 말이야,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 녀석이라니?”
“노네임 말이야. 지금 네가 주머니 속에 가지고 있는 그 녀석.”
“뭐야, 처리했다고 알고 있는 거 아니었어?”
김현우의 물음에 밀레시안은 어깨를 으쓱이며 이야기했다.
“너를 51번 탑으로 옮겼을 때 눈치챘거든. 노네임을 완전히 죽인 게 아니라 봉인했다는 걸 말이야. 그래서 굳이 물어보러 온 거야.”
밀레시안의 말에 김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다 이내 슬쩍 의문을 표하며 물었다.
“그런데 그때 노네임이 봉인 당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슬을 가져가지 않았던 거야? 네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내가 기절했을 때 봉안을 가져갔어도 될 것 같은데.”
김현우의 물음에 밀레시안은 고개를 저었다.
“이미 봉인까지 됐는데 일 키울 필요는 없잖아? 게다가 노네임을 맞다이로 잡은 놈하고 싸우고 싶지도 않고 말이야.”
밀레시안의 시원한 대답에 김현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곧바로 이어 말했다.
“만약 처리를 마땅하게 고민하지 않았다면 그냥 허수 공간에 던져 버리는 건 어때?”
“……허수 공간에?”
“그래, 거기에다 던져 버리면 혹여나 누군가가 봉인을 풀 염려는 전혀 없어질 테니까 말이야.”
“흠…….”
확실히 밀레시안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허수공간은 애초에 좌표가 없는 곳과 달랐으니까.
그러나-
“제안은 고맙지만 이미 정해둔 곳이 있어서.”
“……? 정해둔 곳?”
“걱정하지 마, 허수 공간 보다 몇 배는 더 안전할 테니까.”
김현우의 말에 한 순간 믿음이 안 간다는 표정으로 입을 다무는 밀레시안.
허나 조금 뒤 그녀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뭐,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 굳이 물어보지는 않네?”
“뭐, 애초에 네가 목숨 걸고 봉인했는데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모자라지는 않을 것 같아서.”
게다가-
“애초에 헤르메스랑 나름대로 친해서 그놈이 하려던 일을 대신해 주고 있긴 하지만 결국 나는 그놈이 아니니까 말이야.”
뭐-
“그와 별개로 노네임이 개새끼라는 건 똑같이 동의하지만.”
밀레시안은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더 이상 할 말이 끝났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이야기했다.
“그럼 잘 부탁해.”
“가려고?”
“그래야지. 어차피 할 이야기도 다 끝났고. 나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 해야 할 일?”
“그래, 이제 슬슬 차원이 ‘붕괴’할 테니 나도 나름대로 도망쳐야 하지 않겠어?”
“……? 붕괴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되묻는 김현우.
그에 밀레시안은 이야기했다.
“말 그대로야, 지금 만들어져 있는 탑들은 노네임이 마력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만든 것들이니 그 녀석이 봉인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붕괴할 거다.”
“그렇다면…….”
“아, 물론 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애초에 이 51번 탑은 그 녀석이 ‘만든’탑이 아니라 이 탑의 원주인인 ‘형체를 알 수 없는 자’가 만든 탑이니까. 아마 같이 붕괴하지는 않겠지.”
밀레시안은 그렇게 말하곤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고는 몸을 뒤로 돌렸다.
“아무튼, 나는 이만 가보도록 하지. 아무쪼록 그 봉인은 잘 부탁해.”
밀레시안은 그렇게 말한 뒤 정말 더 이상 볼일은 없다는 듯 포탈을 만들어 사라져 버렸고, 그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던 김현우는 잠시 생각에 빠졌으나 이내 잘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51번 탑을 제외한 다른 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김현우도 고민하고 있었으니까.
만약 악마 파벌이라도 살아 있었다면 탑들이 붕괴되는 것에 대해 고민했겠지만. 이미 노네임이 만든 탑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천사는 51번 탑에 쳐들어왔다가 청룡이 데려온 지원군에 의해 모조리 죽임을 당했고.
정령 파벌과 악마 파벌은 노네임의 손에 완전히 멸망해 버렸으니까.
“…….”
잠시 자신과 대화를 나누었던 예수를 떠올렸던 김현우는 이내 고개를 가볍게 저어 그 생각을 지워 버리고는-
“이제 슬슬 가볼까.”
밀레시안의 말대로, 김현우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기에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내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우우웅-
마치 기다렸다는 듯, 검은색의 포탈이 김현우의 앞에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보며 순간 헛웃음을 지은 김현우는 이내 안쪽으로 들어갔고.
“뭐야, 다 보고 있었던 거야?”
“그 멍청한 놈이 봉인 당한 게 느껴졌거든. 그 덕분에 눈치 보면서 마력 수급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사실 봉인되고 난 뒤에는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지.”
이내 그 어둠 속에서, 김현우는 다시 한번 눈동자를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