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72
72
072. 롤러코스터 한번 타볼래?(2)흙먼지 속에서 걸어 나온 김현우의 몸은 그리 좋은 상태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가 입고 있던 츄리닝은 이미 완전히 찢어져 넝마가 되어 있었고, 그의 몸 근처에는 검붉은 화상이 여기저기 나타나 있었다.
덤으로 머리카락도 엉망진창인 덕분에 김현우의 모습은 노숙자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다.
S+급 내구를 가지고 있는 김현우의 몸에 타격을 줄 만큼 마도사가 쏘아낸 창은 강했다.
뭐, 그것은 곧 다르게 보면 마도사의 창은 김현우에게 ‘타격’밖에 못 입힌다는 게 되지만.
“큭!”
그 상황에서 빙설이 몸을 움직였다.
그는 곧바로 멱살을 잡힌 상태에서 그대로 몸을 띄워 김현우의 머리를 걷어차면서도 창을 회수했다.
후우웅-!
빙설의 발차기를 가볍게 피한 김현우.
허나 이미 창을 회수한 빙설은 초근거리에서 창대를 휘둘렀다.
꽝!
“크학!”
물론, 김현우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땅바닥에 내리꽂힌 빙설의 입에서 순간 비명이 터져 나온다.
붕 떠오르는 그의 몸.
턱-!
김현우는 붕 떠오르는 빙설의 머리를 붙잡고 입을 열었다.
“야, 너 놀이기구 타본 적 있냐?”
뚱딴지같은 물음에 빙설이 눈가를 와락 찌푸렸으나 김현우는 반대로 웃으며 대답했다.
“타본 적 없어? 그렇다면 기대해라. 지금부터-”
태워줄 테니까.
쾅!
김현우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붙잡은 빙설의 머리통을 땅바닥에 내리꽂았다.
그리고-
콰가가가가가가가각!!!!
그 상태로, 마력을 일으킨 김현우는 빙설의 머리를 땅바닥에 박아버린 채,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빙설의 몸이 마치 농기구처럼 땅바닥을 갈아버린다.
어떻게든, 그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김현운의 팔을 붙잡는 빙설.
그 모습을 보며 김현우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안전벨트도 잘 매는 것 같으니 이제 위로 올라가 봐야지?”
“!!!”
땅바닥을 갈고 있는 상태에서 곧바로 빙설의 몸을 붙잡고 뛰어오른 김현우는 곧바로 마도사가 만들어 놓은 창이 있는 곳으로 도약했다.
마도사는 그 모습을 보고 기겁하며 창을 없애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빙설의 몸은 이미 마력창에 닿고 있었다.
쾅! 콰가가강! 쾅!
귀가 멀어버릴 정도의 소음이 김현우의 귓가에 울렸으나, 그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였다.
이 공간을 만들어낸 마력 벽을 딛고, 김현우는 이형환위를 전개했다.
너덜거리는 빙설의 몸과 순식간에 반대편으로 몸을 움직인 김현우.
꽝! 콰가강!
여지없이 만들어 놨던 마력창이 빙설의 몸이 닿으며 터져나간다.
거기서 또 한 번 이형환위.
김현우는 만들어진 마력 벽을 마음껏 차고 움직이며 빙설의 몸으로 만들어져 있는 마력창을 전부 터뜨리기 시작했다.
마도사의 눈이 어지럽게 움직이며 자신이 만들어 낸 마력창을 없애려 했으나, 김현우의 속도는 마법사인 그가 쫓을 수 있을 정도로 느리지 않았다.
마치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마력공간에서 일어난 수십 차례의 폭발.
그리고-
“놀이기구 재미있었지?”
“끄-아-”
“씨발새끼야.”
꽝!! 꽈드드득!
김현우는 완전히 너덜너덜해져 더 이상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빙설의 몸을 그대로 땅바닥에 내리꽂았다.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반대로 꽂힌 빙설.
마도사는 그 모습을 보며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김현우를 바라봤고, 김현우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너는 어떤 거 타볼래? 응? 얘처럼 땅바닥 익스프레스?”
아니면- 땅바닥 익스프레스는 이미 봤으니까–팟
“헉!”
마도사는 말하는 도중 어느새 자신의 앞까지 다가와 있는 김현우를 보며 기겁하며 배리어를 펼쳤으나-
“너는 아파트 익스프레스로 하자.”
김현우는 비웃음 어린 표정으로 마도사의 배리어를 후려쳤다.
***
“하룻밤에 집을 잃다니.”
“내 잘못 아니다.”
“누가 형 잘못이래요? 그냥, 이거 언제 치우나 싶어서 그런 거죠.”
김현우가 습격을 받은 다음 날. 김시현은 자신의 집이 완전히 초토화되어 있는 것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집은 더 이상 집이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이 되어 있었다.
방 안에 각종 가구는 이미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로 죄다 박살 나 있었고, 그것은 가전제품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분명 5개였던 방은 어느새 인테리어 공사라도 한 건지 벽이 전부 박살 나 있어 어느새 방 하나짜리 대형 룸이 되어 버렸다.
김시현이 그렇게 완전히 박살 나 버린 집을 바라보다 이내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앉자, 부서진 문을 통해 이서연이 들어왔다.
“와, 완전히 개판이네.”
“놀리냐.”
“놀리기는 무슨.”
그냥 말해본 거지.
이서연은 그렇게 말하며 완전히 박살 난 집 안으로 들어오곤 말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잘 끝난 거 아니야?”
“뭐?”
“어차피 이거 집 박살 난 건 ‘머더러헌터’의 침입으로 밝혀져서 정부랑 헌터 협회에서 보상해 주기로 했잖아?”
거기에다 현우 오빠가 공원 한가운데에서 싸워서 천만다행으로 사상자도 전혀 없고.
이서연이 그렇게 말하자 김시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렇기는 하지. 근데 상황이 좀….”
“…상황? 무슨 상황?”
“더는 말하지 않겠다. 그냥 유튜X 들어가서 확인 한번 해봐.”
김시현의 말에 이서연은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유튜X에 접속했고, 곧 그곳에서 이서연은 실시간 동영상 급상승 순위 1위에 걸려있는 기묘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아파트 익스프레스…?”
이서연은 곧바로 영상을 클릭했고, 곧 짧은 광고가 지난 뒤 곧바로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영상의 시각은 밤.
카메라는 아파트를 찍고 있었다.
정확히는 아파트 위에 있는 누군가를 찍고 있었다.
“……?”
이서연은 화면이 작아 아파트 위에 서 있는 게 누구인지 보이지 않았기에 화면을 전체화면으로 바꾸었고, 곧 그 화면 안에 비친 사람이 누구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김현우.
아파트 위에 서 있는 건 김현우였다.
그는 자신의 손에 부들부들 거리는 누군가를 쥐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 있었다.
그리고-
꽝! 콰가가가가가가가각!!!
불현듯 옥상에 올라서 있던 김현우가 곧바로 아파트를 수직으로 내달리며 손에 들고 있던 남자를 아파트 벽에 처박기 시작했다.
“헉…….”
아파트 벽이 사정없이 부서지며 김현우의 손에 잡혀있던 남자의 몸이 아파트의 벽들을 부시며 앞으로 나아갔고,꽝!
김현우는 어느 순간 곧바로 맞은편에 있던 아파트로 뛰어들어 그곳에서도 똑같이 수직으로 내려가며 남자의 몸을 박살 냈다.
그리고 남자의 몸이 아파트의 벽이 아닌 땅바닥에 처박히는 것을 마지막으로, 김현우를 찍었던 영상은 끝이 났다.
“…….”
이서연은 저도 모르게 스크롤을 내려 댓글 창을 바라봤다.
아이루아이시떼: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거 오늘 아침에 뉴스 뜬 그 아파트 기사 맞지?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 치X리냐?
ㄴ 집가고싶어: 와 ㅋㅋㅋㅋㅋ 뇌X 실화냐 아파트 벽 긁으면서 내려가는 거 봐라 김현우한테 머리채 잡혀서 끌려 내려가는 거 실화냐ㄴ ㅁㄴㅇㄹ: ㅗㅜㅑ 저거 맞은 새끼 살아 있기는 하냐 ㅋㅋㅋ 내가 볼 때는 살아 있는 게 바로 기적 그 자체인 부분인데.
오투반이스라이트: 김현우 근데 왜 사람 붙잡고 저러고 있냐? 이걸 지금 니들이 웃으면서 키득키득 거릴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왜 사람을 붙잡고 저러고 있냐고 ㄴ 고인물헌터:우선 원본은 여기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2&aid=000332112345 이거 들어가 보면 알 텐데 김현우 헌터가 박살 내고 있는 건 머더러헌터다.
그것도 둘 다 4, 5년 전에 진짜 개쓰레기 플레이 하고 사라진 애들임, 한 명은 S등급 세계랭킹 8위인 ‘빙설’이라는 헌터고, 다른 한 명은 그때 당시 마법사 중에서는 제일 높게 올라갔던 ‘마도사’다.
아무튼 요점은 그런 애들한테 한 거라 상관없다는 소리를 하고 싶다.
ㄴ 학두야집가자: ㄹㅇ ‘머더러 헌터’ 새끼들은 존나게 맞을 만하지ㅋㅋㅋㅋㅋ 김현우 잘했다!!!
ㄴ JK여고생쟝: 하와와와 현우쟝 간지인거시에오. 그런데 저러다가 인명피해 나면 책임지는 거시에요……?
ㄴ 집에가라: 컨셉충 ㄹㅇ 개극혐이니까 제발 그따위로 살지 마라, 그리고 인명피해 제로다 병신아 ㅋㅋㅋㅋㅋ 알고 지껄이셈, 거기에 덤으로 김현우는 오른쪽 외벽으로 긁은 거라 외관은 좀 이상해졌지만 아파트에 그리 충격가는 건 아니다.
“…….”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로 개판이 나있는 댓글을 한동안 바라보던 이서연은 이내 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뭐…… 좀 대단한 일이 되기는 했는데…… 딱히 우리한테 나쁜 말은 없는 것 같은데?”
“우리한테 나쁜 말은 없지.”
김시현의 대답에 이서연은 이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왜?”
이서연의 물음에 김시현은 조용히 스마트폰을 들어올렸다.
[X매거진 기자 오택영] [부재중 전화 192통] [문자 423통]“기억나지? 저번에 형이 더 물어볼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보라 한 덕분에 내 스마트폰은 지금 다시 불이 나고 있다니까?”
“바꾸면…….”
“저번에 형이 그렇게 말해서 바꾼 지 이제 1달 될까말까인데 또 바꾸라고?”
“…….”
이서연은 김시현의 허탈한 표정을 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당장 석원이 형 집에 얹혀살아야 하나 걱정인데…….”
김시현의 중얼거림에 김현우는 슬쩍 어깨를 으쓱이더니 말했다.
“야, 너무 걱정하지 마라.”
“형, 양심 어디?”
물론 김현우가 잘못한 건 아니었다.
애초에 일은 그가 시작하지 않았고, 김현우를 암살하기 위해 찾아온 머더러 헌터들이 문제였으니까.
허나 김시현은 그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반파된 집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져 은근히 김현우를 원망하는 마음이 슬쩍 들기는 했다.
김시현이 힘없이 앉아 있으니 김현우는 피식 웃고는 그에게 무엇인가를 던져 주었다.
“?”
“야, 우선 그거 가지고 힘내고 나는 서연이랑 잠깐 갔다 올 곳이 있으니까 잠깐만 고생하고 있어.”
일 다 끝나면 딱 돌아와서 말끔히 해결해 줄 테니까.
“저랑요? 어디 가려고요?”
“너희 길드 지하 3층.”
“…지하 3층? 아, 오빠 혹시 또 그 마법진 쓰려고 하는 거예요?”
“그렇지.”
“아니, 오빠 그거 그렇게 쓰면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제재가 들어올 거라니까요?”
“야, 괜찮아 그건 그때 생각하면 되지.”
김현우는 그렇게 말하며 막무가내로 이서연을 끌고 갔고, 이서연은 한숨을 내쉬면서도 김현우의 뒤를 따라 완전히 박살 나 버린 집을 나섰다.
그 속편한 김현우의 모습에 김시현은 한숨을 내쉬며 김현우가 던져준 물건을 바라봤다.
“반지…?”
그것은 반지였다.
별다른 특수한 문양이 없는 그냥 무난한 반지.
그리고 곧 김시현은 자신의 눈앞에 떠오르는 로그를 보며 저도 모르게 기겁했다.
——
우수리안의 반지
등급: ST+
보정: 근력+
스킬: 없음
——
“S, ST+ 급 아티팩트……?”
김시현은 그가 준 반지를 들고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렇게 그가 김현우가 준 반지를 보며 개박살 난 자신의 집에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을 때, 김현우는 이서연의 차에 타 아랑길드로 향하고 있었다.
“오빠 이번에는 그냥 비행기 타는 게 어때요?”
이서연의 물음에 김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안 돼.”
“왜……?”
이서연의 이해할 수 없다는 물음에, 김현우는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지금 당장 한걸음에 달려가야 할 일이 생겼거든.”
-미국에 말이야.
김현우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