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74
74
074. 복제자(Faker) (2)
“!!!”
쾅! 콰가가강! 쾅!
김현우의 신형이 사라지고, 그가 있던 곳에 수많은 무기가 내리꽂힌다.
어떤 것은 지상과 충돌하며 땅을 얼리기도 하고, 어느 것은 폭발을 일으킨다.
그 이외에도 수많은 무기가 지반과 부딪혀 내는 효과에 김현우는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곧바로 이형환위를 사용했다.
그러나-
“어딜!”
마치 김현우의 움직임을 전부 보고 있었다는 듯, 김현우가 도약하는 루트에 따라 하늘에 떠오른 무기들을 투척하는 복제자.
수십 가지의 무기들이 김현우의 신형을 노리고 날아들었지만.
“흡……”
김현우는 그 즉시 다시 한번 도약했다.
이형환위를 사용하고 있던 김현우의 몸에 마력의 도약력까지 겹쳐지자 복제자의 무기는 김현우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 채, 땅바닥에 박혔다.
그리고-
“!!”
그 찰나의 순간. 복제자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현우는 곧바로 기술을 사용할 준비를 시작했다.
그가 주먹을 들어 올리는 찰나의 순간에도 이미 그는 김현우가 눈앞에 도달했다는 그 사실을 인지하고 공격을 막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할까.
일순 김현우의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간다.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그의 몸에는 아까와 같은 배리어가 쳐져 있을 확률이 높았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클라이맥스로……!’
김현우는 곧바로 기술을 준비했다.
그의 몸에 검붉은 마력이 증기처럼 뿜어져 나오고, 그 뒤를 따라 검붉은 날개가 솟아 나온다.
‘수라무화격은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 지금은 이게 최선이다.
김현우는 그런 생각을 머릿속 구석으로 날려 버리며 혈도를 통해 마력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의 등 뒤로 만들어진 검은 흑원과 검은 날개는 뒤늦게 김현우의 뒤로 날아오는 무기들을 방어했고, 김현우는 그와 함께 몸을 뒤로 내빼는 복제자를 바라봤다.
몸을 뒤로 빼는 와중에도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복제자.
김현우는 마주 웃으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김현우의 신형이 일순간 사라진 것처럼 보이고, 검붉은 마력이 그의 다리로 몰려 들어간다.
“이것도 버티나 보자, 이 새끼야.”
그와 함께 찰나의 순간 복제자의 앞에 도착한 김현우는 오른쪽 다리에서 엔진처럼 터져 나오는 검붉은 마력을 받아들이며 발을 차올렸다.
극-
순간적으로 눈앞에 닥치는 김현우의 공격에 복제자의 시선에 묘한 감탄이 어린다.
패왕-
김현우의 다리가 등반자의 배를 노리고 날아들어, 마침내 처음 김현우의 공격을 막아냈던 배리어에 도착한다.
콰가가가가각! 쩌저저저저적!!
마치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가벼운 소리를 내며 짓이겨지는 배리어.
괴신격-!
그리고 배리어가 모조리 박살 났을 때쯤, 김현우는 임계점에 도달한 마력을 다시 한번 터뜨리며 복제자의 복부를 차올리려 했고-
“마력동결-”
마력이- 사라졌다.
김현우의 혈도를 타고 흐르던 마력이 발출이 막힌다.
사방으로 터트리고 있던 검붉은 마력이 단 한 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의 복부를 노렸던 김현우의 발에 힘이 사라진다.
그리고-
“대단하군. 이 공격을 준비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 초도 되지 않는데 이 정도의 출력이 나올 줄이야.”
틀림없이 그의 복부를 차올렸던 김현우의 발은, 어느새 그의 손에 잡혀 있었다.
“무슨…!”
쾅!
김현우의 탄성에 복제자는 대답하지 않고 김현우의 배를 쳐올렸다.
“큭!?”
그와 함께 뒤로 튕겨 나간 김현우는 몇 번이고 땅바닥을 구른 후에야 간신히 자세를 잡고 복제자를 바라볼 수 있었다.
김현우가 욱신거리는 배를 붙잡고 그를 바라보자, 더없이 여유로워 보이는 그의 입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놀랐나?”
“이게 무슨……!”
김현우는 마력을 일으키기 위해 몇 번이고 몸 안에 있는 마력을 끌어 올리려 했으나 이상하게도 그의 마력은 마치 봉인된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열심히 마력을 움직이려고 해봤자 소용없네. 지금 이 공동은 마력동결 상태거든.”
“뭐라고?”
“잘못 들었나? 내가 ‘마력동결’ 상태라고 말하지 않았나.”
복제자는 그렇게 말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김현우, 나는 자네를 잘 알고 있지. 그리고 자네의 강함도 파악하고 있어.”
나는 줄곧 예전부터 이 자리에 앉아서 ‘수호자’를 찾고 있었으니까.
복제자는 그렇게 말하며 비틀어 올린 입가를 한층 더 끌어 올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자네의 강함은 이례적이지. 나도 인정하는 부분일세. 그런데 설마 자네의 전투 스타일까지 따로 파악한 내가, 정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자네를 내 앞에다가 끌어 놨다고 생각하나?”
아니, 아니지-
“자네를 죽일 준비는 완벽해. 앞서 있었던 두 번의 전투, 그리고 기사단의 전투를 통해 나는 자네를 어떤 식으로 상대해야 할지 정했네.”
그게 뭔 줄 아나?
그는 자아도취에 빠졌는지 키득키득 거리는 웃음을 짓고는 말을 이었다.
“바로 지금 자네가 보는 대로 ‘마력동결’일세. 자네의 모든 기술은 ‘스킬’이 아니라 무술이라고 했지. 그리고 자네가 사용하는 무술들은 무조건 마력을 사용하지.”
만약 자네가 아티팩트라도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자네는 자신의 몸을 맹신한 나머지 아티팩트를 단 하나도-”
“쫑알쫑알 존나게 시끄럽네.”
“…….”
김현우의 말에 의해 끊긴 복제자의 말.
그는 입가에 짓고 있던 웃음을 슬쩍 지운 채 김현우를 바라봤고, 혀를 차더니 말했다.
“그래서, 마력을 동결하면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마치 비웃음을 짓듯 물어오는 김현우의 모습에 복제자는 슬쩍 얼굴을 굳히려다 이내 표정을 풀고는 말했다.
“그래, 이곳은 이미 마력이 동결되었다. 너는 네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대부분을 봉인 당한 거나 마찬가지지. 그런 상태에서 네가 뭘 할 수 있지?”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김현우의 물음. 그는 멍하니 생각하는 듯하다가 이내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군. 이 지역 전체가 ‘마력동결’에 걸렸으니 너랑 나는 피차 차이가 없을 거라고.”
“그럼 아니야?”
“그래, 맞지 나도 지금 이 공간에서는 ‘마력’을 사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툭-투두두두두둑! 툭! 쿠구구구구궁!
복제자의 말과 동시에 땅바닥에 박혀있던 무기들이 다시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하고, 김현우의 표정이 다시 굳어질 때쯤. 그는 말했다.
“아티팩트는 사용할 수 있지.”
솨아아악-!
“……!”
그와 함께 시작된 무기들의 투척.
김현우는 본능적으로 이형환위를 시도하려다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마력을 느끼며 급하게 몸을 도약했다.
쿵! 콰가가강!
김현우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땅바닥에 꽂히는 무기들.
복제자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내 소개를 했을 텐데? 나는 ‘복제자(Faker)’다. 이 세상에 있는 그 무엇이던, 내가 보기만 했다면 나는 전부 복제할 수 있다.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가 위대한 신화와 업적을 품고 있는 아티팩트까지.
“-전부 복제할 수 있지.”
꽝!
“큭!”
미처 피하지 못한 철퇴가 김현우의 어깨를 때리고, 김현우는 신음성을 흘리면서도 회피를 이어나갔다.
‘이런 미친!’
김현우는 자신의 몸에 가해진 충격. 그리고 조금 전 철퇴에 맞았던 오른쪽 어깨가 박살 난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인상을 찌푸렸다.
“만약 자네의 내구를 믿고 무기에 정면으로 대항하려는 생각은 하지 말게. 그 무기들은 모조리 S+이상, 하나하나가 신화와 업적을 품고 있는 아티팩트들이니까.”
자네의 몸에 타격을 주기는 쉽지.
마치, 나레이션을 하듯 키득키득하며 아티팩트명까지 말해주는 그.
김현우는 이를 악물었다.
‘이런 씨발……!’
꽝! 콰가강!
김현우는 공동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무기를 피해 다니면서도 끝없이 생각을 이어나갔다.
‘어떻게 해야 하지?’
그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한다.
현재 있는 곳은 제대로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은 지하공동.
‘탈출할까?’
시선을 이리저리로 흔들었으나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그대로 땅굴이나 천장을 뚫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이렇게 무기들이 투척되는 상황에서는 마찬가지로 무리.
천장을 뚫으려면 잠시나마 힘을 모을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김현우의 시선이 수많은 투척 무기들을 뚫고 그 너머에 있는 복제자에게 닿는다.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복제자.
“흡……!”
김현우는 자신을 향해 투척 되는 무기를 그대로 회피한 뒤, 곧바로 벽을 박차고 복제자에게 뛰어들며 그를 파악했다.
그는 마치 재롱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김현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김현우의 눈에 이미 그 모습은 들어오고 있지 않았다.
김현우가 찾는 것은 그의 약점.
‘어디지, 어디야…!’
그의 눈알이 어지럽게 굴러가고. 이내 김현우의 눈이 어느 한 곳에서 멈췄다.
‘저기…!’
시선이 멈춘 곳은 바로 그가 쥐고 있는 창.
그가 쥐고 있는 창에서는 정말로 미미하게 묘한 금빛의 아지랑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에 김현우는 본능적으로 저 창이 무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곧바로 목표를 ‘창’으로 잡았다.
‘배리어는 아직도 있을 거야.’
처음부터 김현우의 공격을 막아냈던 배리어.
단 두 번의 공격으로 김현우는 대충 배리어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했다.
그렇기에-
‘그래도, 저 정도라면 억지로 뚫지 못할 건 없다.’
김현우는 곧바로 결정을 끝내고, 그의 앞에 착지했다.
복제자의 앞에 착지한 순간, 투척부기들이 일제히 그가 착지했던 복제자의 앞으로 떨어져 내린다.
그와 함께 자욱해진 흙먼지.
김현우는 기다렸다는 듯 제자리에서 점프했다.
한순간 천장이 닿을 정도로 높이 뛰어오른 김현우는 이번에는 몸을 돌려 천장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흡!”
꽈가강!
김현우는 곧바로 다리에 힘을 주어 등반자에게로 떨어져 내렸다.
순수한 다릿심으로 지반을 향해 쏘아진 김현우는 그 짧은 시간에 자세를 잡았다.
그가 머릿속에 떠올린 것은 무협 소설에서 나온 ‘각법’을 위주로 사용하는 주인공.
그는 자신의 지하공동에서 자신의 라이벌인 혈마를 죽일 때, 이 각법을 사용했다. 물론 마력을 사용할 수 없어 김현우의 생각대로 그 기술이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천뢰(天雷)-”
김현우는 마력이 없어도 이 기술이 복제자의 배리어를 깨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신각(神却).
그의 몸이 순간적으로 빙그르 돌며 복제자의 머리를 내리치고-꽈아아아아아앙!!!!!
거대한 굉음이 공동에서 터져 나왔다.
발꿈치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김현우는 배리어가 깨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본능적으로 놀고 있던 오른발을 이용해 복제자가 창을 들고 있었던 곳을 향해 발을 휘둘렀다.
그리고-
“!!”
“공격이 먹히지 않아서 유감이군.”
그 먼지 구덩이 속에서, 복제자는 자신의 창을 이용해 김현우의 공격을 막아내곤 곧바로 휘둘렀다.
깡!
깔끔한 소리와 함께 김현우의 몸이 뒤로 밀려나고, 복제자는 재미있다는 듯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봐도 대단하군. 마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내 배리어를 깨버릴 정도로 강한 일격이라니. 솔직히 조금 얕봤어. 그리고 자네의 눈썰미도 말이야. 그러니까-”
나도 자네에게 경의를 담아 내 기술을 보여주도록 하지.
그와 함께 복제자의 검이 빛나기 시작했다.
김현우의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환하게 빛나는 검.
“이 검은 ‘용사 아스쿠란의 성검’이라는 아티팩트일세. 이름대로 3계층의 어느 용사가 쓰던 검이지.”
이 검의 재미있는 점이 뭔 줄 아나?
“이 검은, 무기의 스킬을 빌려올 수 있네. ‘용사는 항상 동료들과 싸운다’라는 신화가 껴 있어서 말이야. 그리고 그걸 활용하면, 이렇게도 쓸 수 있지.”
그와 함께 그의 입이 열리기 시작했다.
“가속, 극가속, 초가속, 이중가속, 극점, 이중극점, 나선, 일격, 초일격, 이중일격, 강화, 초강화─”
계속해서-
“폭발, 발화, 초폭발, 화극점, 비일극점, 연쇄, 이중연쇄, 중독, 극중독, 은복검 , 속검 , 창신검.”
열린다.
수많은, 김현우는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한 스킬들이 복제자의 입안에서 끊임없이 나열되고 정립되어 시스템에 흘러 들어간다.
시스템에 흘러 들어간 언령은 그대로 복제자에게 힘으로써 치환되어 그를 뜻에 따라 강화했고-
“시작하지.”
복제자가,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