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78
78
078. 네가 왜 여기서 나와?
“후…….”
——
알리미
은신해 있던 등반자를 찾아 처치했습니다!
위치: 미국 뉴욕
[등반자 ‘복제자’ ‘하수분’을 잡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정보 권한의 실적이 누적됩니다!] [현재 정보권한은 중하위입니다.]———–
완전히 박살 나 있는 대공동의 한가운데에서, 김현우는 마치 전쟁터처럼 변해 버린 풍경과 동시에 자신의 눈 위에 떠 있는 로그를 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곤 시선을 내렸다.
시선을 내리자 그곳에는 이미 상반신이 날아가 버린 복제자의 남은 하반신이 서서히 먼지로 변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먼지로 흩날리기 시작한 무기들.
대공동의 사방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는 수십 수백 개의 무기가 복제자의 시체와 같이 먼지로 변해가는 것도 잠시.
“?”
김현우는 완전히 폐허처럼 변해 버린 그곳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두 개의 아티팩트를 볼 수 있었다.
하나는 아직도 오롯이 땅에 박힌 채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거검(鉅劍) 기간토마키아.
또 다른 하나는 바로 복제자의 하반신이 누워 있었던 그 자리에 놓아져 있는 아이템이었다.
검은색의 외형을 가지고 있는 주머니.
김현우는 그것을 들어 올렸고, 곧 그의 눈가에 로그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
하수분(河水盆)의 아공간
등급: S++
보정: 없음
스킬: 아공간
소지 할 수 있는 물품 0/15
-정보 권한-
하수분(河水盆)은 ‘전설’의 구전으로 삶을 시작했다. 이지를 가지기 시작할 때부터 모든 물건의 골자를 탐하고 성분을 분석하려는 욕망을 가졌던 그.
시간이 지나 하수분은 마침내 자신의 계층에 있는 모든 물건들의 골자와 성분을 파악하는 데 성공해, 물건을 보는 것만으로도 복제할 수 있는 ‘눈’을 얻게 된다.
허나 그의 이지(異志)가 죽음으로서, 그는 다시 ‘전설’의 구전으로 돌아가 본연의 능력을 잃고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물건’이 되었다.
그는 -권한부족-을 탐구하기 위해 -권한부족-을 오르게 되었고 -권한부족- ?권한부족–권한부족-,의 -권한부족- 좌를 위해, -권한부족-.
——
“쯧.”
김현우는 자신의 눈앞에 가득 떠오르는 권한 부족의 향연에 혀를 찼지만, 이내 곧 아공간 주머니의 로그를 보며 말했다.
“아공간.”
수우우우-
김현우가 입을 열자마자 검은 주머니의 입구에서 검은 색의 무엇인가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칠흙 같은 무엇인가.
[아공간에 넣을 물건을 지정해 주세요.]김현우는 눈앞에 떠오르는 로그에 곧바로 주변을 돌아보다 이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옆에 꽂혀 있던 기간토마키아를 지정했다.
스으으으으으─!!
김현우가 기간토마키아를 지정하자마자 주머니의 입구에서 튀어나온 검은 무엇인가들은 곧바로 기간토마키아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오…….”
마치 검은 암흑이 ‘검’을 먹어 치우는 것 같은 장면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김현우는 곧 어둠에 먹힌 거대한 기간토마키아가 자신의 허리춤에 매면 충분할 것 같은 주머니에 들어가는 것을 보며 놀라움을 표했다.
——
하수분(河水盆)의 아공간
등급: S++
보정: 없음
스킬: 아공간
소지 할 수 있는 물품 1/15
거검(鉅劍) 기간토마키아.
——
소지 목록에 추가된 거검 기간토마키아.
김현우가 호기심에 기간토마키아가 표시되어 있는 로그를 누르자 기간토마키아에 관한 로그가 튀어나왔다.
——
거검 기간토마키아
등급: ST+
보정: 근력+
스킬: 집단합심
-정보 권한-
3계층의 수호자이자 거인족들의 왕이 사용하던 보물. 일검에 태산을 짓누르고 하늘을 가르는 이 검은 그 누구의 손이 아닌 오로지 거인족이 사용해야만 -권한부족-의 힘을 제대로 끌어 낼 수 있다.
거검 기간토마키아는 -권한 부족-이, 아니더라도 -권한 부족-,-권한 부족-,-권한 부족-에 이끌릴 경우 일부의 힘을 빌릴 수 있다.
이 무기를 꺼내시겠습니까? Y/N
——
김현우는 로그를 읽어 내려가다 안에 표시되어있는 로그에 NO를 누르고, 이내 남아있는 14개의 슬롯을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좀 짜네.’
보통 웹소설 같은 곳에서 보면 아공간 주머니는 좀 편의성 있게 어느 물건이라도 무한대로 들어가는 게 많은데, 이 하수분의 아공간은 들어가는 슬롯이 15개밖에 없었다.
‘뭐, 없는 것보다는 당연히 있는 게 좋지만.’
김현우는 그렇게 말하며 그나마 멀쩡한 왼쪽 주머니에 하수분의 아공간을 쑤셔 넣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제 볼일도 전부 끝났으니 슬슬 탈출해야 하는데.’
김현우는 슬쩍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상태를 바라봤다.
신고 있던 슬리퍼는 애초부터 날아간 터라 아까부터 맨발로 싸웠다.
상의도 마찬가지로 이미 날아가 버려서 상체는 전부 붕대와 거즈로 치덕치덕 바른 상태.
그나마 다행인건 바지는 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거다.
“….”
오른쪽만.
왼쪽은 이미 무엇인가에 타들어가 있어서 고무줄이 찢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이거 완전 거지꼴이네.”
스마트폰이라도 들고 올 걸 그랬나?
김현우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들고 왔어도 옷 상태가 이런 것을 보면 스마트폰을 들고 왔다고 해도 완전히 박살 나버렸을 것이다.
“쯧.”
‘꼬였네.’
김현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애초에 이렇게 갑자기 등반자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냥 아레스 길드 조지고 통신은 아레스 길드 것을 ‘빌려’ 어떻게든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아레스 길드 앞에 소환된 것이 아니라 복제자에 의해 이곳으로 강제 소환된 것이라 뭘 빌려 쓸 생각은 할 수 없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김현우는 복제자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 온 것이라 이곳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렇게 김현우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할 때쯤.
끼이이익-
“길드장님 이제 슬슬 밖으로 나가야 됩니다. 오늘 아침 회의……가?”
분명 일반 벽처럼 만들어져 있던 벽 쪽에서 끼이익 거리는 문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나타났다.
얼굴에는 로마자로 6(Ⅵ)이라는 문신을 가지고 있는 남자는 공동 안으로 들어오려다 완전히 개 박살이 나 있는 공동을 보며 누가 봐도 확연히 당황해하는 행동을 취했고.
김현우는 문을 열고 들어온 6번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야.”
“넌 뭐야!”
김현우의 나지막한 부름에 6번은 인상을 찌푸리며 양손의 크게 흔들었다.
그와 함께 어디서 나왔는지 그의 양손에 장착되는 거대한 두 개의 건틀렛.
6번은 그와 함께 김현우에게 달려들기 위해 준비하려 했지만-핏-
“…?”
6번은 순간 도약하려던 그경로 앞에 나타난 김현우와-
“…!!”
어느새 자신의 몸이 벽에 처박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뒤늦게 몰려오는 고통에 김현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가 좀 힘들거든? 그러니까 우리 쉽게쉽게 가자. 응?”
“끄으으으윽!”
“입 없냐?”
김현우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주먹을 들어 올리자 벽에 처박힌 채, 아무것도 못 하고 신음을 흘리고 있던 남자는 두 눈을 파르르 떨며 고개를 끄덕끄덕했고.
“좋아.”
김현우는 무척이나 만족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본 뒤 입가를 비틀어 올리곤 말했다.
“우선 옷부터 벗어 볼까?”
-그리고 스마트폰도 내놔라?
김현우의 말에 남자는 그저 덜덜 떨며 그가 하는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
그로부터 3일 뒤,
헌터 협회 한국 지부의 본관.
사람 100여 명이 들어차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게 만들어 놓은 헌터 협회 한국 지부의 본관에는 때에 맞지 않게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리 봐도 족히 수백 명은 넘을 것 같은 사람들이 각각 자리에 앉아서 카메라와 노트북을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기자들은 땅바닥에, 심하면 본관 밖의 유리 창문 밖에서라도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다! 나온다!”
“야! 지금 나온다!”
김현우가 본관으로 빠져나옴과 함께 기자들이 하나같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분명 아까전만 해도 타닥거리는 키보드 소리만이 들려왔던 본관은 한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김현우가 올라간 간이 무대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김현우는 그런 기자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자자, 전부 진정합시다.”
김현우의 말과 함께 살짝 진정된 기자들.
허나 그럼에도 몇몇 기자들은 조금 더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주변의 기자들을 계속해서 밀어대고 있었고, 김현우는 그들 중 한 명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저기요, 거기 뒤에서 같은 기자 밀고 있는 아저씨. 어차피 거기서도 들리는데 왜 그렇게 지랄을 떨어?”
가만히 좀 있어라 좀.
김현우의 말에 몇몇 기자들이 조용해지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김현우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돌아봤다.
그리고-
“자, 그럼 지금부터 빨리 끝냅시다. 오늘은 질문 안 받고 할 말만 하고 갈 거니까-”
“김현우 헌터! 오늘 질문을 받지 않는다는 건 혹시 다른 날에-!”
“아 좀 닥쳐봐 나 이야기하는 거 안 보이냐?”
김현우의 말에 인상이 굳어진 기자. 김현우는 계속해서 말했다.
“뭘 꼬라봐?”
“김현우 헌터! 그런 식으로 기자들을 억압하면-”
“억압이 아니라 네가 먼저 선을 넘은 거겠지 응? 내가 뭔 말 했어? 분명히 네가 질문하기 전에는 분위기 좋았는데 지금 상황은 어때? 응?”
김현우의 말에 기자는 그제야 주변을 돌아보았다.
다른 기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기자는 묘한 압박감에 짓눌렸고 김현우는 씨익 웃으며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왜, 협박이라도 하려고 했어? 기자를 억압하면 어떤 식으로 뒤통수 맞을지 모른다고? 응? 너 같은 새끼들 때문에 멀쩡한 기자들도 기레기 취급 받는 거 아니야. 응?”
그러니까 그냥 꺼져 좀.
김현우는 그 말을 끝으로 그 기자를 돌아보지도 않고 입을 큼큼거리더니 말했다.
“자, 그럼 다시. 우리 서로서로 좋게 갑시다. 저는 기자들한테 아주 먹음직스러운 떡밥을 하나 뿌릴 거니까, 기자님들은 그걸로 기사 올려서 조회수 벌어서 좋고-”
나는 내가 퍼트려야 될 정보가 빨리빨리 퍼지니까 좋고.
그치?
김현우는 그렇게 말하며 기자들을 한번 쳐다보았고, 김현우는 이내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기자들을 보며 만족스럽게 웃은 뒤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우선 여기 있으신 분들은 다 아시죠? 3일 전에 저를 암살하러 시현이의 집까지 찾아온 놈들이 있다는 거.”
대답은 없었다.
“뭐, 어차피 이 말만 하려고 기자 부른 거니까.”
양념 안 치고 그냥 말하겠습니다.
김현우는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슥 둘러보곤 말했다.
“저한테 괴한을 보낸 놈들이 누구인지 찾았습니다.”
“!!!”
김현우의 폭탄 발언과 함께 순식간에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끄러워진 기자들. 허나 김현우는 망설임 없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빼내곤 말했다.
“자, 그리고 이건 제가 확보한 증거물 중 하납니다.”
김현우가 주머니에서 꺼낸 스마트폰을 꾹 누르자 마이크를 타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리한테 너를 암살하라고 사주한 사람은 마튼……마튼 브란드다.
-마튼 브란드? 그게 누군데?
-꽝!
-끄아아아악! 말하겠다! 그는 아레스 길드의 길드장이다!
그 말과 함께 끊기는 녹음 파일.
“아, 혹시 내가 자작해서 만들었다는 찌라시를 쓸까 봐 미리 말해두는데 아파트 CCTV 영상 확인하면 제가 이 폰으로 녹음하는 게 그대로 찍혀있으니까 확인하면 되고, 무엇보다.”
이거 말고 또 증거가 몇 개 더 있습니다.
그 말과 함께 사방에서 터지는 플래시 소리.
김현우는 쉼 없이 카메라 셔터와 키보드를 치는 모습을 보고 만족한 뒤, 입을 열었다.
“아무쪼록-”
김현우는.
“-아레스 길드에서 좀 빨리 잘난 해명을 좀 해봤으면 좋겠네요.”
한번 들어나 보게.
그렇게 말하며 입가를 비틀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