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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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9.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
[아레스 길드, 김현우에게 암살자를 보내다?] [아레스 길드 한국 지부장 김현우에게 암살자를 보낸 것으로 밝혀져. 누리꾼들 경악과 충격-] [아레스 길드 한국 지부장의 갑작스러운 실종? ‘갑작스러운 지부장의 퇴출 전말’] [아레스 길드 지부? 아레스 길드 본사? 진짜는 무엇인가?—–
[아레스 길드와 고인물 헌터 김현우의 악연, 어디서부터?]고인물 헌터 김현우가 아레스 길드가 자신에게 암살자를 보냈다는 증거를 연이어 공개하며 현재까지 굉장한 이슈가되고 있다.
지난 4일, 김현우는 기자회견을 열어 아레스 길드가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는 증거(녹음)를 공개했고, 거기에 더불어 고인물 헌터 김현우는 이 사건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조치를 전부 취하겠다고 말함으로써 아레스 길드 지부와 김현우 헌터 사이의 갈등이 이제는 아레스 길드 본사와 김현우 헌터 사이의 갈등으로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중략)
현재 아레스길드는 김현우 헌터가 말한 일에 대해 아무런 표명하지 않다가 하루 전 ‘이른 시일 내로 입장 표명을 하겠다는’ 말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이 아레스 길드의 발언에 한쪽에서는 협회에서 강하게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말과 동시에 아레스 길드가 은밀히 일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우려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채명 기자.
—-
김현우가 헌터 협회 한국지부에서 아레스 길드에게 대형 폭탄을 터뜨린 지도 3일, 그가 터트린 초대형 폭탄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나가 요 몇 일간 뉴스의 헤드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여러 시사 TV 프로그램이 먹잇감이 되어 보기 좋게 물어뜯기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레스 길드와의 이슈가 해외까지 타고 퍼질 때쯤.
웅성웅성.
“여기 맞지?”
“맞다니까.”
“야 근데 어째 김현우 헌터는 얼굴도 안 보이냐?”
“기다려 봐, 어제 연락 들어왔다니까? 분명, 이 안에서 쉬고 있다고 들었는데.”
“저번처럼 떡밥 안 뿌리나?”
강동구 천호대교 쪽에 있는 2층 단독주택.
현재 도로가가 좁은 그곳에는 매우 많은 기자가 각자의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단독주택의 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곳은 바로 김시현이 소유한 주택 중 하나였다.
원래는 탑에서 돌아온 김현우를 위해 구매해 놓은 준비한 선물이었지만, 김현우에게 선물해 주려 해도 혼자 사는 것보다는 같이 사는 게 편하다기에 방치 해 놓았던 주택이었다.
물론 김시현의 집이 기사단에게 반파된 이후로 저택은 제값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 단독주택 앞에서 기자들은 며칠 전 김현우가 터트린 아레스 길드에 관한 추가 인터뷰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모여 있었다.
정작 김현우는 그 기자회견을 이후로 지난 3일간 단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으나, 기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김현우의 한마디는 조회수를 끌어모으기에 굉장히 좋은 먹잇감이기 때문이었다.
기자들의 입장에서는 다른 곳을 뛰어다니며 취재하는 것보다 김현우의 말 한마디가 다른 기사보다 몇 배의 조회수를 얻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흐….”
그들은 김현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집 앞을 떠날 수 없었다.
“아, 안에 들어가서 몰래 촬영이라도 해볼까?”
한 기자가 아쉬운 마음에 입을 열었지만, 그 옆에 있던 다른 기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담을 어떻게 넘으려고?”
“그것도 그러네….”
단독주택의 1층이 싹 가려질 정도로 높은 담장.
기자들은 아쉬움을 표하면 결국 그나마 저택이 살짝살짝 보이는 담장 근처에서 괜히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을 뿐이었다.
기자들에 의해 웅성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저택 밖.
허나.
그렇게 웅성거리고 있는 밖과는 다르게 단독주택의 안방에서는 김현우를 포함한 김시현와 한석원, 그리고 이서연이 석연치 않은 분위기로 모여 앉아 있었다.
“그러니까…오빠 말은. 그거죠? 저희는 아직 탑 안에 있는 거고, 지금 이 지구는 9계층 이라고…?”
“맞아.”
“허.”
김현우의 말에 한석원은 저도 모르게 어이가 없다는 듯 허, 하는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솔직히 네가 거짓말할 성격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긴한데……그래도, 뭔가 좀 믿기 어렵긴 하네.”
한석원이 떨떠름하게 머리를 긁적이자 이서연은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예요. 솔직히, 좀 믿기 어렵긴 하네요.”
김현우는 묘하게 회의적인 느낌으로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자신의 동료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 이유.
그것은 바로 어제 돌아왔던 김현우가 조금 전 그들에게 해준 말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다시 한번 정리해 볼게요. 괜찮죠?”
“그래.”
이서연의 말에 김현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곧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지구는 탑 안에 있는 9계층이라는 곳이고, 우리가 ‘재앙’이라고 부르는 녀석들은 사실 탑을 오르는 등반자다…이런 이야기 맞죠?”
“잘 이해했네.”
“그리고, 오빠는 그 등반자를 막는 가디언 같은 역할이고?”
“그것도 정답.”
김현우의 말에 이서연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물어보긴 했는데…이건 좀….”
“뭘 그렇게 믿기 힘들어해?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 되지.”
“아니, 그게 돼요?”
김시현의 물음에 김현우는 어깨를 으쓱였다.
애초에 김현우가 동료들에게 이 이야기를 풀어 놓은 이유는 이서연과 김시현의 의문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였다.
줄곧 김시현과 이서연의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던 의문.
왜 김현우는 ‘재앙’을 막으러 다니는가?
김시현과 이서연, 그리고 한석원은 솔직히 그동안 김현우의 행각이 조금 기이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김현우는 처음 한국에서 일어난 크레바스 사태도 대충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그들에게 크레바스가 일어나는 날에 일을 만들지 말라고 일러두었고.
그 뒤에는 분명 일본이나, 이 한국에서는 더럽게 먼 거리에 있는 독일에 나타난 재앙을 홀로 잡으러 가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김현우의 모습은 그와 함께 탑을 올랐던 그들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어색한 모습이었다.
만약 김현우가 평소에도 남을 도와주는 것을 업으로 여길 정도의 선인이었으면 나름대로 이해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아는 김현우는 선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철저한 타인이 본다면 지나치게 냉철하고 시니컬하게 보이는 게 김현우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현우는 자신이 관련된 일 외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무엇보다 탑 안에서의 그는 자신의 이익이 관련되어 있는 곳에서는 굉장히 철저했다.
동료들에게는 그런 느낌이 살짝 덜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얄짤 없었다.
그런 김현우가 그냥 재앙을 막으러 다닌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물론 어제, 김현우가 아레스 길드를 조지러 간 것은 김현우의 이해와 맞아 떨어지는 행동이기는 했다.
아레스 길드 소속에 ‘기사단’이 김현우를 습격했고, 그는 자신에게 암살자를 보낸 아레스 길드를 박살 내기 위해서 미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김현우가 돌아왔을 때, 그의 몸은 어느 정도 치료하기는 했어도 완전히 개박살이 나 있었고, 아레스 길드는 멀쩡했다.
그 모습을 보고 이서연은 문득 김현우가 혹시 이번에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재앙을 잡으러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후….”
김현우에게 진실에 관해 물어보았던, 이서연은 답을 얻게 되었다.
“흠….”
김현우는 혼란스러워하는 그들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대충 이런 느낌이 될 줄은 알았지. 뭐, 나도 아브에게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이 이야기가 충격적이었으니까.’
뭐, 지금은 아니지만.
‘뭐, 그래도 언젠가는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김현우는 언젠가 자신에 동료들에게는 따로 이야기를 풀어놔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뉴스에서야 자기 좋을 대로 이야기를 풀어놔도 상관없겠으나 김현우는 딱히 동료에게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숨기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까.
김현우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이내 정리를 마친 것인지 김시현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결국, 형은 등반자를 막아야 하는 게 목적이네요?”
“맞지.”
“…음, 솔직히 말해서 믿기는 힘든데…대충 이해하기는 했어요. 그럼 형이 왜 재앙이 등장하면 막으러 다니는지도 이해가 되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등반자 막으러 간 거예요?”
“아닌데?”
“그럼 뭐예요?”
“뭐긴 뭐야. 아레스 길드 조지러 간 거지.”
“네……?”
김시현이 이상하다는 듯 대답하고, 한석원이 입을 열었다.
“아레스 길드를 조졌다고? 아레스 길드는 멀쩡한데?”
“아레스 길드는 안 건드렸어. 아레스 길드장을 조졌거든.”
“……뭐?”
“아레스 길드장이 사실 등반자여서 말이야, 안 그래도 조지려고 했는데 조지는 김에 등반자도 죽여서 좋았지.”
김현우가 피식하고 웃으며 말하자 그들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떠오르기 시작했고, 곧 그 자리에서 김현우는 장장 30분에 걸쳐 다시 한번 상황 설명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을 이해시키고 난 뒤, 웅성웅성.
“거 더럽게 시끄럽네.”
생각 이상으로 시끄러워지기 시작하는 저택 밖의 소리에 김현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사실 어제부터 웅성거린 게 거슬리기는 했으나, 그리 큰 소리는 아니라 무시했었다.
허나 지금은 기자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김현우가 있는 안방까지 확연히 들릴 정도로 커졌다.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거 보니 형이 원하는 데로 아레스 길드 쪽에서 접촉을 시도하는 거 아닐까요.”
김시현의 말에 그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려다 이내 고개를 갸웃하며 입을 열었다.
“그 새끼들이 이렇게 대놓고 오진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든 길드 이미지 안 망치려고 열심히 노력하겠지.”
김현우의 말에 김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나라보다도 길드 이미지가 좋아야 하는 게 미국이긴 하죠.”
김시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도 점점 소란스러워지는 밖.
“한번 나가보기는 해야겠네.”
김현우가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리자 김시현이 물었다.
“좀 더 앉아서 요양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이미 거의 다 나았어.”
실제로 김현우의 몸은 버프, 디버프 마법을 전문으로 사용하는 아냐에게 치료받고 난 뒤 상당히 호전되어 이제는 상당 부분 정상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그나마 미묘하게 남은 것은 오른쪽 옆구리에 미묘한 화상 자국뿐.
다른 사람에게는 흉터가 신경 쓰일 수도 있겠지만, 정작 김현우는
‘어차피 옷 때문에 보이지도 않을 부위 흉터 생기면 어때?’
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넘기고 있었다.
그는 김시현의 말에 그렇게 대답한 뒤, 망설임 없이 안방을 나서 현관문을 열었고-
“와, 뭐야…? 뭔데!”
“어…어어어어어!!!”
찰칵찰칵!
-플래쉬 세례와 함께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기자들의 소리에 그는 슬쩍 인상을 찌푸렸지만, 곧 걸음을 옮겨 저택의 정문을 열었다.
그리고-
“…….”
김현우는 벌떼처럼 모여 있는 기자들 대신 다른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우선 분명 2차선일 터인 도로 앞에는 도대체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모를 리무진이 도로를 전부 막으며 대기하고 있었고, 리무진부터 저택의 문 앞에는 뭔지 모를 카펫이 깔려 있었다.
그 사이로 기자들이 플래쉬 세례를 터트리며 김현우가 있는 정문을 찍고 있었고, 정문의 앞에는.
“제자, 스승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진달래가 수놓아진 치파오를 입고 허리를 90도로 숙인 미령과, 그의 뒤에 붙어있는 수많은 가면무사들이 있었다.
“제자야…….”
네가 왜 여기서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