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87
87
87화. 샌드백은 딱딱해야 제맛이다 (3)트락 록. 그는 전 세계에서도 세계랭킹 3위로 어느 정도 상당한 인지도가 있었으나, 그가 진짜로 유명한 것은 그가 나고 자란 국가인 ‘미국’에서다.
헌터의 시대가 열리고 그가 튜토리얼 탑에 들어갔다 나올 때부터, 미국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간첩일 정도로 엄청난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 주로 안 좋은 쪽으로.
S등급 세계랭킹 3위, ‘탱크’.
그는 튜토리얼 탑에 들어가기 전에는 슬럼가의 갱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헌터가 돼서도 그가 탑에 들어가기 이전의 행동을 멈추는 것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사람이 힘이 생기면 그래도 겉으로는 겸손해진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록은 반대였다.
탑에서 빠져나오고 본격적으로 헌터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그는 악명을 떨치기 시작했다.
헌터인데도 불구하고 공권력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헌터의 힘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그 힘을 이용해 돈이 되는 불법적인 일에는 전부 손을 댔다.
마약밀매부터 매춘까지,
물론 그가 유명하지 않을 때는 몰래몰래 그런 일을 진행했으나, 그가 점점 성장해 마침내 S등급 세계랭킹 3위에 올랐을 때, 그는 자신이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런 불법적인 일을 하는 록을 보며 ‘머더러 헌터’로 지정해야 한다는 소리조차 나왔지만, 그는 머더러 헌터로 지정되지 않았다.
이유?
간단했다.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을 숨기지도 않았고, 여러 가지 추문이 돌기는 해도, 그는 결코 공개적으로 다른 헌터나 일반인들을 살해한 적이 없었다.
그저 사람들로서는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국제 헌터 협회나 미국 정부는 록의 안하무인 적인 행동을 보고도 넘어갔다.
각각의 이익을 위해.
국제 헌터 협회에서는 TOP5에 들어와 결과적으로 ‘국제 헌터 협회’의 영향력을 강화시켜 주는 그를 적대하는 게 손해였고.
미국 입장에서는 국가 전력 중 하나인 자국의 헌터를 ‘머더러 헌터’로 만들어 쓸데없이 날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록은 그런 안하무인격인 태도로도 그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제멋대로 살 수 있었다.
연회장이 얼어붙는다.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진 체 찌푸려져 있고, 그것은 리암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그곳에서 유일하게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세 명.
김현우의 옆에 붙어서 무감정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미령과, 또 저질렀다는 표정으로 뭔가 망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시현.
그리고 자신보다 머리 한두 개는 더 커 보이는 록을 바라보고 있는 김현우였다.
“뭐?”
그의 눈가가 찌푸려진다.
명백한 적의의 눈빛.
자신이 뭘 들었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의문의 빛을 지우지 않는 록을 보며 김현우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네가 귀머거리라서 소리 땅땅 지른 거냐? 보청기 끼고 다녀 개새끼야.”
시끄럽게 하지 말고.
김현우의 명백한 조롱과 욕설에 록의 인상이 찌푸려진다.
“뭐? 지금 뭐라고 했어?”
“보청기 끼라고 이 씹새끼야.”
“이런 미친 새끼가….”
김현우의 노골적인 욕설에 록이 반응한 것도 잠시, 그는 슬쩍 인상을 찌푸리며 김현우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검은색 츄리닝에 검은색 삼선슬리퍼.
그 복장에서 그는 이내 무엇인가를 떠올린 듯하더니 이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너 이 새끼 어디서 봤다 했더니 그 녀석이구나. 재앙 몇 번 막고 세상에 지 하나 있는 것마냥 깝치고 다닌다던?”
“어쩌라고 병신아. 이 새끼 내로남불 플레이하는 거 봐라?”
김현우는 슥 하고 주변을 둘러보곤 이내 다시 록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는 딱 입고 있는 옷이랑 아가리 터는 거 보니까 아주 지 좆대로 사는 것 같은데 왜 나한테 지랄이야? 응? 넌 좆대로 살아도 되고 난 좆대로 살면 안 돼? 어?”
“어디서 들었던 것만큼 아가리도 걸레를 물었구나.”
“네 인성만큼이나 걸레를 물었을까?”
“…….”
김현우가 단 한마디도 지지 않고 록을 갈구자 그는 잠시 인상을 찌푸리고는 말했다.
“더 이상 깝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우물 안의 개구리. 여기가 네 나라처럼 약한 놈들밖에 없을 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지랄, 내가 볼 때는 네가 우물 안 개구리인 것 같은데?”
김현우의 이죽거림에 록의 얼굴이 비웃음으로 물들었다.
“뭐? 내가? S등급 세계랭킹 3위인 내가?”
“아,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순위충 새끼였네.”
“뭐?”
“왜? 순위충 아니야? 벌써부터 별 같잖지도 않은 순위 가지고 어떻게든 남 위에 올라서 보려고 열심히 발악하고 있잖아?”
응?
김현우의 이죽거림에 록의 얼굴이 도깨비처럼 찌푸려졌다.
그와 함께 들어 올려지는 록의 손.
김현우와 록의 말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저마다 놀란 표정을 짓고, 김현우와 리암이 따급한 표정을 짓는 것과 동시에 록은 입을 열었다.
“인성교육이 필요한 개새끼로군.”
그와 함께 김현우의 머리를 내리고 떨어져 내리는 록의 손-뻑-
“컥!”
그리고 록의 손은 김현우의 머리에 닿지 못했다.
그 누가 말리기도 전에 일어난 그 상황에서, 김현우는 손을 내리치고 있는 록의 앞으로 파고 들어가 그의 턱을 올려쳤다.
순식간에 붕 하고 뜨는 거체.
2미터가 넘어가는 록의 몸이 붕 떠오르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그리고-
“인성교육이 필요한 건 너지 병신아.”
김현우는 곧바로 붕 떠오르는 록의 몸을 그대로 발로 차버렸다.
와장창창! 쿵쿠구궁!
“꺄아아악!”
그의 발차기를 맞자마자 저 멀리 날아간 록은 순식간에 음식이 가득 놓여 있는 연회테이블을 박살 내며 홀 한구석에 처박혔고, 김현우는 피식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마찬가지로 별다른 상처 없이 굉장히 열 받았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록.
그의 몸에 여기저기 달라붙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바라보던 김현우는 비웃음을 흘렸고 록은 그 모습을 보며 이를 갈았다.
“여기서 성하게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록의 선언.
“자, 잠깐 여기서 싸움을 벌였다간……!”
쿵!
리암이 미처 말하기도 전에 록은 다시 한번 김현우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세계랭킹 3위라는 말은 그래도 허명으로 얻은 것은 아니었는지 무척이나 빠르게 가까워진 록.
허나 김현우는 그런 록을 보며 여유로운 자세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록은 그런 김현우으 모습에 더 약이 올랐는지 다시 한번 그의 몸을 노리고 크게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나-
“!”
김현우는 다시 한번 그의 주먹을 피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김현우의 머리 옆을 스치고 지나간 록의 주먹. 김현우는 그 순간에도 여유롭게 그의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뻑!
“끅!”
아까와 똑같은 방법으로 그의 턱을 올려쳤다.
돌아가는 록의 고개, 그가 의식적으로 목에 힘을 뺏는지 몸이 붕 떠오르지는 않았으나, 이미 록의 가드는 완전히 사라진 것과 다름없었고 김현우는 곧바로 그의 명치에 주먹을 올렸다.
“영거리-”
-극살(極殺)
꽝! 콰가강!
“크학!”
명치에 김현우의 기술을 얻어맞은 탱크는 다시 한번 날아가 이번에는 연회장의 테이블을 박살내는 것이 아닌 연회 홀의 내벽을 부수며 밖으로 튕겨 나갔다.
‘……너무 세게 때렸나?’
그런 상황에서 김현우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주먹을 폈다 말아 쥐며 쯧 하고 혀를 찼다.
물론 괴력난신에게 사용하던 때보다는 확연하게 힘을 빼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너무 세게 친 것 같았다.
꽝!
“이 개새끼가!”
허나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는 듯 록은 어느새 벽을 뚫고 날아와 자신의 머리통만 한 돌을 김현우에게 집어 던졌다.
쿠구구궁!
엄청난 소음을 내며 김현우에게 다가오는 돌덩이.
김현우가 주먹으로 다가오는 돌덩이를 쳐내자, 이미 록은 김현우의 뒤에서 그의 머리를 내리찍기 위해 양손을 망치처럼 휘두르고 있었다.
아까보다 확연히 빨라진 속도에 김현우는 슬쩍 놀라면서도 곧바로 몸을 돌려 그의 공격이 닿기 전에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
분명 주먹을 휘둘러 그의 얼굴을 후려쳤음에도 불구하고 록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김현우의 주먹을 밀어냈다.
김현우는 뒤늦게 너무 힘을 뺀 것인가 싶어 힘을 주었으나, 이미 록의 주먹은 김현우의 몸을 후려치고 있었다.
꽝!
폭음이 터진 것 같은 소음과 함께 김현우의 몸이 허공으로 떠오르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록이 허공에 떠 있는 김현우에게 또 한 번 일격을 준비-크게 휘어지는 주먹.
김현우는 그 모습을 보며 본능적으로 그 상태에서 다리를 틀어 그 상태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의 힘으로 그의 머리통을 내리쳤다.
쾅!
한 번 더 터지는 폭음 소리.
그리고-
“뭐-”
꽝!
분명 김현우의 공격이 제대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록은 비릿한 미소를 지은 채 김현우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기 위해 주먹을 휘둘렀다.
김현우는 그 찰나의 순간 자신의 두 주먹을 끌어 올려 록의 주먹을 막아냈지만, 그의 몸은 그대로 튕겨져나가 뒤에 있는 벽을 박살 내버렸다.
‘뭐야?’
벽에 박힌 김현우가 멀리 위에 그런 의문을 띄웠으나-
“뒤져-”
-록은 이미 벽에 박혀있는 김현우의 앞에 도달해 있었다.
꽝!
그 상태로 연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홀에서 일어난 전투.
허나 전투의 양상은 일방적이었다.
꽝! 꽝! 꽝! 꽝!
록의 주먹이 맹렬하게 돌진하면 김현우가 그것을 피해낸다.
당연히 김현우가 피해낸 주먹은 그대로 연회장의 조형물이나 벽들을 박살 내고 있었다.
분명 깨끗하고 우아한 분위기이던 연회장이 한순간 폐허와도 다른 바 없는 상태로 변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김시현은 그 상황을 지켜보며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게 말로만 듣던 탱크의 고유능력…….”
‘금강불괴(金剛不壞)’
사실 록이 처음 헌터로 데뷔할 때만해도 그는 그리 유명한 헌터는 아니었다.
그저 자기가 살고 있던 센디에이고주에서 은근히 안 좋은 소문이 자주 도는 헌터 중 한 명이었을 뿐.
그러나 그가 A등급에 오르고 자신의 고유 능력으로 금강불괴(金剛不壞)를 얻었을 때, 그는 비로소 미국에서 이름을 떨쳤고, S등급 세계랭킹 3위까지 오를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얻은 ‘금강불괴’ 라는 고유능력.
그것은 가히 다른 헌터들에게 있어서 ‘사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능력이었다.
우선 록은 고유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모든 공격에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는 일종의 무적상태가 되었으니까.
날붙이도 통하지 않고 문명의 이기라는 총도 통하지 않는다.
한 프로그램에서는 그에게 거대한 출연료를 지불하며, 그에게 탱크를 상대하기 위해 쏘는 바주카포를 쏴 갈기는 미친 짓을 행했지만, 놀랍게도 미사일을 맞고도 그는 멀쩡했다.
탄 것은 그가 입고 있던 옷뿐.
그의 신체는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그야말로 사기라고 할 수 있는 고유능력.
그 이외에도 그는 자신의 고유능력을 기반으로 몬스터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영상을 유튜X에 자주 찍어서 올리고는 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공격을 받더라도 그가 고유능력을 사용한 뒤 몸을 말아 돌진하면 그 몸에 맞아 짓이겨지는 몬스터들.
그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그에게 경외를 담아 ‘탱크’라는 이명으로 불렀다.
그렇게 김시현이 어쩌지도 못한 채 그 둘을 싸움을 지켜보고 있을 무렵, 옆에 있던 리암도 김현우가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고는 낭패했다는 표정과 함께 생각했다.
‘우선은 싸움을 말려야 한다.’
처음이야 자기가 미처 어떻게 해 볼 시간도 없이 싸움이 일어났지만 이런 식으로 싸움이 지속되면 불리한 쪽은 리암, 자신이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김현우가 이기지 않는 이상 ‘메이슨’파에 조금 더 힘을 실어주는 일 밖에는 되지 않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리암이 생각을 끝낼 때쯤,꽝!!
록이 김현우가 있던 땅을 내리침과 함께, 전투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쥐새끼처럼 잘도 도망 다니는구만?”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김현우를 바라보고 있던 록은 몸이 이제야 풀렸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말했고-
“이제 왜 네가 우물 안의 개구리라고 하는지 알겠나? 네 공격이 아무리 강해도 내 금강불괴 앞에서는-”
“지랄하고 있네.”
“뭐?”
김현우는 인상을 찌푸리는 록을 보며 같잖다는 듯 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재주부리기는 끝났냐? 더 보여줄 것도 그것뿐이고? 그럼-”
이제부터는 내가 간다.
콰아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