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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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화. 원하니까 알려 줬다(2)
“감사합니다, 최고의원님.”
“아니, 이 정도는 별거 아니지.”
아레스 길드 본사의 길드장실.
그곳에서 카워드는 집무실의 상석에 앉아 있는 메이슨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래서, 분열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나?”
“예! 최고 의원님, 의원님이 힘을 조금 써주시자마자 며칠 전만 해도 날뛰던 녀석들이 현재는 더 이상 움직임을 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카워드는 그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고, 메이슨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군.”
“그런데 혹시…….”
“뭔가?”
“도대체 어떻게 그들을 잡으신 겁니까……?”
“흠?”
“아, 절대로 메이슨 최고 의원님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자신의 말이 어느 정도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곧바로 말을 바꾸자 메이슨은 ‘흠’ 하는 표정을 짓곤 이내 어깨를 으쓱이더니 입을 열었다.
“뭐, 별건 아니지. 말 그대로 아는 이들을 이용해 조금 타일렀을 뿐이네.”
“그렇군요.”
‘힘으로 찍어 눌렀다는 건가……!’
카워드는 감탄하면서도 그 뒤에서는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했다.
메이슨이 힘을 써주고 나서 요 며칠간, 길드는 놀라울 정도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내부 분열이 일어나 얼마나 더 지분을 차지하느냐로 싸우던 각 부서의 부서장들과 이사들은 하나같이 싸움을 멈췄고.
더 놀라운 건 지부 쪽에서 슬슬 올라오고 있는 분열 조짐까지 메이슨이 잡아냈다는 것이었다.
‘대체 어떻게?’
카워드는 빠르게 머리를 굴리면서 요 며칠간 어떻게 메이슨이 그 일들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으나, 아무리 궁리해도 나오는 답은 없었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아레스 길드의 내부 분열은 막지 못하는 종류의 분열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메이슨이 거둔 성과에 굉장히 놀라워하면서도 그 이상 메이슨에게 ‘어떻게’ 그들을 통제했는지 묻지 않았다.
그가 살아온 경험상, 모른 것보다 아는 것이 독이 될 때는 분명히 있었고, 카워드는 메이슨의 뒤에 있는 것이 알아서는 안 될 독이라고 단정 지었다.
‘도대체 왜 나를 도와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메이슨이 무슨 생각으로 자신을 도와주는지는 모른다.
겉으로는 전 길드장이었던 ‘마튼 브란드’를 언급하긴 했다.
허나, 솔직히 그를 언급한 것은 그저 아레스 길드에게 간섭하기 위한 하나의 핑계라는 것을 카워드는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나는 내 손에 들어온 것들을 잘 지키기만 하면 된다.’
카워드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했고, 메이슨은 그런 카워드의 모습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생각이 많아 보이는군.”
“예, 큰일이 해결되기는 했어도 이것저것 아직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서…… 그만 제가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아니, 굳이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네.”
“감사합니다.”
카워드의 대답에 메이슨은 만족한 듯 그를 바라보다 이내 입을 열었다.
“아, 그리고 자네에게 전해둘 게 있네.”
“전해둘 것……입니까?”
“그래 전해둘 것이지.”
메이슨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품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그의 손 위에 올려주었다.
“……이건?”
카워드의 손 위에 놓인 것,
그것은 시커먼 구슬이었다.
빛이 투과되지 않을 정도로 시커먼 색을 가지고 있는 구슬.
카워드가 그 구슬을 받은 채로 메이슨을 바라보자, 그는 씩 웃더니 대답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게. 내가 계속 자네를 신경 써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내가 원하는 일을 조금 해주면, 자네에게 그들을 통제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도록 하지.”
메이슨의 말에, 카워드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
헌터들은 파란색 추리닝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온 김현우를 바라보고, 이내 그의 손에 들려져 있는 빨간색 뿅망치를 바라봤다.
그가 들고나온 빨간색의 뿅망치는 그 사용 기간이 매우 위태위태해 보였다.
양쪽의 붉은색 소리가 나는 부분은 이미 완전히 헤져 있어 플라스틱 안쪽이 보이는 상태에다 그가 집고 있는 뿅망치의 뽕 부분은 이미 한번 부러졌었는지 검은 테이프가 감아져 있다.
그리고 그렇게 감아놓은 검은 테이브 위에 붙여진 흰색의 양면테이프에는 한자가 적혀 있었다.
正意棒(정의봉)이라는 한자가.
김현우는 몰려 있는 헌터들을 보고 이내 뿅망치를 자신의 손으로 몇 번 두드렸다.
턱-턱-
뿅망치라면 응당 귀여운 소리가 나야 정상이거늘 김현우가 집고 있는 뿅망치는 낡고 둔탁한 소음이 들리고 있었다.
그렇게 침묵만이 가득한 연무장에서 김현우가 입을 열었다.
“자, 우선 다 왔는지 인원 체크는……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 오지 않았다는 건 딱히 제 무술을 배우는 데 그리 관심이 없는 운이 좋은 분들이라고 치죠 뭐.
김현우의 말에 헌터들은 잠시 의문이 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는 피식 웃더니 이내 시선을 돌려 이수기를 바라보곤 말했다.
“그럼 어제 말씀드렸던 대로, 지금부터 저는 제 제자에게 했던 것처럼 여러분들에게 똑같이 무술을 알려드릴 겁니다.”
아시겠죠? 전부 모이세요.
김현우의 말에 그들은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몰려든 헌터들을 쭉 돌아본 김현우는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수련을 시작하기 전에 쓸데없는 오해를 사는 것을 피하고자 지금부터 잠시 설명해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현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옆에 미령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없었다가 순식간에 나타난 미령의 모습에 헌터들이 놀라움을 표하고, 김현우는 미령의 머리에 손을 올리곤 말했다.
“뭐, 기자들이 잔뜩 싸지른 찌라시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령- 아니, 패도 길드의 길드장인 패룡은 탑에 있을 때 제가 받은 첫 번째 제자입니다.”
“”오, 오오오!!”
김현우의 말에 헌터들이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며 미령을 바라봤고, 김현우는 곧바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저는 제가 미령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여러분들을 수련시킬 생각입니다. 불만 없죠?”
김현우가 주변을 돌아보며 동의를 구하자 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잠시간 바라본 김현우는 이내씩 웃은 뒤 말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첫 번째 수련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무기 드세요.”
김현우의 말에 헌터들은 어리둥절하며 무기를 들었다.
그리고-
“자, 그럼 너희들은 지금부터 내 제자니까 존댓말을 하는 건 그만하고,”
김현우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
갑자기 입가에 미소를 짓는 김현우.
헌터들이 그 모습에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김현우는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첫 번째 수련을 시작한다. 수련내용은 간단해. 나한테 공격을 맞추거나, 내 공격을 막기만 하면 돼.”
김현우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이 쥐고 있던 뿅망치를 굳게 쥐었고, 그 모습을 본 이들은 하나같이 이상함을 느꼈으나-
“무슨-!”
뻑!
이미 김현우는 제일 앞에 있는 헌터의 머리에 뿅망치를 휘두르고 있었다.
뿅망치에 맞았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 날아가는 헌터의 모습.
그 모습에 다른 이들이 경악을 토해내고, 그제야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이수기는 곧바로 입을 열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수기의 말과 함께 김현우는 뿅망치를 쥔 채 그를 바라보곤 말했다.
“왜?”
“저희는 무술을 알려달라고 했지 당신의 샌드백이 되겠다는 소리는 한 적이 없-”
“어허! 말을 뭐 그렇게 섭섭하게 해?”
그러나 김현우는 그가 전부 말을 하기도 전에 이수기의 말을 끊으며 입을 열었다.
“나는 분명히 말했는데?”
“뭘-!”
“내 제자랑 똑같이 수련을 시켜주겠다고 말이야.”
“그게 무슨……! 제자를 이런 식으로 수련시켰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이수기의 말에 김현우는 피식 웃더니 이내 김현우의 뒤쪽에 서 있는 미령을 보며 물었다.
“제자야, 내가 너를 들이고 나서 처음 했던 수련이 뭐였지?”
“맷집 기르기와 동시에 순발력 수련이었습니다.”
미령의 대답에 이수기는 발작적으로 외쳤다.
“그, 그건 무술이랑은 아무런 상관없는-”
“상관이 없기는 왜 없어? 너 무술 수련하려면 순발력이 얼마나 좋아야 하는지 몰라? 어? 게다가 맷집도 얼마나 좋아야 하는데? 마력 내부에 빙빙 돌리다 내상 입으면 피똥 싼다?”
김현우가 재미있다는 듯 입을 열자 그는 인상을 팍 찌푸리더니 입을 열었다.
“이건 횡포다 횡포라고! 괜히 무술을 알려주기 싫으니까 이런 짓을 저지르는 거다!”
“또, 빼애액 거리네? 너희들은 할 줄 아는 게 빼애액밖에 없냐? 응? 빼애액밖에 없어?”
“뭐…… 뭐라고?”
“아마 그랬겠지. 출발의 탑에서도 남한테 빌붙어서 하위권으로 올라왔을 놈들이 그래도 탑 뚫고 올라와서 헌터 됐다고 가슴 좀 피고 사는데 세상살이가 그리 만만치 않지? 응?”
헌터만 되면 아주 다들 우러러볼 줄 알았는데 응?
김현우의 조롱어린 말에 이수기는 무엇인가를 대답하려 했지만, 김현우는 그가 말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좀 가슴 좀 펴고 살고 싶은데 괜히 던전에서 다른 놈처럼 좆빠지게 노력하고 싶지는 않아, 왜냐? 존나게 힘들거든!!”
그래서 딱히 노력하기는 싫고 그냥 꿀 빨면서 대접받고 싶은데 마침 보니 저기에 딱 보니까 이제 막 탑에서 나왔는데 존나 말도 안 되게 쎈놈이 있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쟤가 스킬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무술을 사용한대! 그럼 나도 그 무술만 배우면 쟤처럼 세지는 거 아냐?”
김현우는 마치 그의 속내가 훤하게 보인다는 듯 익살스럽게 말했고, 이내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주변을 둘러봤다.
“아주 어제까지는 좋았지? 내가 볼 때 너희들은 아마 인생 꿀 빨 생각에 아마 밤잠도 설쳤을 것 같다.”
“이건 횡포다! 횡포라고! 나는 이 수련에서 빠지겠어! 그리고 김현우 당신을 고소해 버릴 거다!”
이수기의 말에 김현우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
김현우는 어느새 이수기의 앞으로 도약해.
-빠아악!
그의 명치를 뿅망치로 후려쳤다.
“끄아아악!!”
이수기의 몸이 저 멀리 날아가며 연무장의 땅바닥을 구르고, 김현우는 쓰러진 자리에서 발악하는 그를 보곤 말했다.
“고소? 할 거면 해. 그래도 그건 알아둬라. 나는 너희들에게 허락을 맡았다는 걸.”
“그, 그게 무슨! 우리는 그런 말 한 적!”
이수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본 헌터 중 한 명이 반론을 내뱉었으나, 김현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니, 분명 했는데? 분명 어제 물어볼 때도 두 번이나 물어봤지. 나중에는 정확히 하려고 손까지 들어보라 했고.”
“거기에서는 이런 수련이라는 말은 단 한 번도……!!”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뒤지더라도 무술 배우고 싶은 사람만 손들라고, 불과 조금 전에도 말했는데? 다들 동의하냐고?”
김현우의 물음에 그는 할 말을 잃은 듯 입을 다물었고, 김현우는 그렇게 망연하게 서 있는 그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애들아, 내가 분명 예전부터 몇 번이나 말했지만, 너희들이 계속 까먹는 것 같으니까 이참에 확실하게 다시 말해줄게.”
김현우는 자신의 뿅망치를 꽉 쥐고 각자의 무기를 쥐고 있는 헌터들을 바라봤다.
“노력 없이 강해지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까-
“누구한테 달라붙어서 진득하게 꿀 빨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라.”
뭐, 지금부터 말이야.
김현우는 그렇게 말하더니 뿅망치를 들어 올렸고, 이내 그 모습에 헌터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김현우는 아, 하고 탄성을 내뱉더니 말했다.
“그리고-”
김현우의 신형이 사라진다.
“헉-!”
그의 신형이 나타난 곳은 조금 전 이수기가 누워 있던 곳이었다.
그는 그제야 고통에서 헤어나온 것인지 헉헉거리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지만, 곧 자신의 앞에 다시금 나타난 김현우를 보며 숨을 삼켰고.
“스승한테 싸가지 없이 반말하지 마라.”
이 씨발새끼야.
빠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