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1
10화 – 폭탄이 떨어지기 전의 순간.
하루의 휴식 이후 1달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태성은 회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리스가 진행하고 있는 엘더스크롤 개선 작업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우리 너무 기간을 길게 잡은거 아니야?”
[고칠게 생각보다 많았거든요.]“그래도 이건 새로 만든거나 다름 없잖아?”
[그렇기는 하죠.]가끔 이렇게 긍정하는 모습을 보면 이리스가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몇 달간 봐오면서 이리스가 인공지능이라는건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확실히 작업하다보니 생각보다 과하게 뜯어버렸네요. 이정도면 엘더스크롤 1이 아니라 3이랑 붙여놔도 될 수준인데요.]“그렇게 미래에나 나올 퀄리티로 만들어도 되는거야?”
[어차피 저희는 앞으로 기술의 발전을 조금씩 앞당길 예정이잖아요?]“그건 그렇지.”
오죽하면 개발 중이던 확장판의 내용까지 본편에 추가해버린 상태였다.
게임의 볼륨도 기존보다 훨씬 커지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퀄리티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크리스토퍼는 이리스가 작업해둔 게임의 일부를 해보고는 더 고쳐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나저나 이거 윈도우 버전으로 낼 생각이야?”
[안드로이드가 시장에 나서는건 내년 상반기니까요. 당장은 윈도우에 맞춰야죠.]엘더스크롤에 1달 반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면서 안드로이드 제로가 시장에 나서는건 내년 상반기로 밀리게 되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공략을 하는건 내년이 될거에요.]“내년에 더 많은 게임이 나오고 실리콘밸리에서 준비 중인 것도 완성되니까 말이지?”
[네, 선두 타자인 엘더스크롤에 이렇게 공 들인 이유도 그것 때문이고요.]게다가 1+1 전략을 결국 사용하기로 결정했기에 태성은 개발에서 CD와 플로피 디스크를 생산할 공장을 찾아두었다.
이미 완성된 TS 오피스는 한국에 공장을 물색해서 생산을 진행했다.
반면 완성이 늦은 엘더스크롤은 물량 공급이 원활하도록 미국에서 공장을 섭외했다.
“미국에서 넘어온 계약서입니다. 엘더스크롤을 50만장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1차로 말인가요?”
“네, 만약 판매량이 높을 경우 2차로 50만장을 추가 생산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군요. 수고하셨어요. 이제 얼마나 팔리는지만 보면 되겠군요.”
이미 한국에 섭외한 공장을 통해 TS 오피스는 1주일 만에 10만장을 뽑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무서운 기세로 돈이 빠져나가고 있었으나 아직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문제는 출시 전에 시장 반응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데 말이죠.”
“체험판을 뿌리는건 어떨까요?”
“체험판은 저도 생각해서 준비를 하기는 했어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뿌릴건가요?”
“용산에 바로 뿌려도 되고 아니면 인맥을 동원 하는 방법도 있죠.”
“괜찮은 방법이네요. 거기에 PC 통신 같은 곳에 뿌리는 방법도 좋겠고요.”
잠깐의 고민과 의논으로 방법을 찾은 태성은 제리 양에게 연락을 넣었다.
– 제리, 지금 바빠요?
– 아니요. 아니 바쁜건가? 아무튼 괜찮아요.
– 검색 엔진이 곧 완성된다고 했던가요?
– 네, 그런데 검색 엔진만 만들기에는 부족해서 웹 브라우저를 만들까 하고 고민 중이에요.
– 웹 브라우저? 그거 절묘하군요. 저희 TS 테크놀러지에서 현재 제작 중인 웹 브라우저가 있거든요.
– 그래요? 그러면 저희쪽에서 웹사이트만 만들면 되겠군요.
“일이 이렇게 잘 풀려도 되나?”
실리콘밸리 팀이 웹 브라우저를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추후 윈도우 95가 나올쯤에 MS가 새로운 브라우저를 만들기에 그에 대응해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리스, 슬슬 니가 그리고 있는 그림의 실제가 보이고 있어.”
[어떤가요?]“모든 것이 크고 작게 연계되고 있는 그림이야.”
[네, 이것이 바로 저희만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죠.]“그 생태계는 엄청 크겠지?”
[당연하죠. 전 인류가 저희의 생태계에 속하게 만드는게 목표거든요.]어찌보면 광오한 이야기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리스라는 존재가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운영체제, 브라우저, 사이트, 검색 엔진을 이용하느냐인데.”
성능은 걱정할 필요 없다.
이리스가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여러 조언을 해주었기에 브라우저나 검색 엔진의 완성도는 매우 높았다.
거기에 웹사이트도 수년 뒤의 디자인을 따와서 제리 양에게 시안을 넘겨준 상태였다.
“그나저나 엘더스크롤은 이정도면 되겠지?”
[아직 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는데 여기서 더 할려면 그냥 내년으로 미뤄야하니 여기서 끊는게 좋겠죠.]그것으로 엘더스크롤의 완성이 선언 되었다.
바로 체험판 버전이 제작되었고, 베데스다는 이게 자신들이 만든 게임이 맞냐고 몇 번이고 물을 정도로 감탄했다.
“신이시여, 이것이 분명 우리가 만들었던 그 게임이 맞습니까.”
“대체 알파팀은 뭐하는 사람들이 모인거야?”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개발자들이겠지. 그래도 확장판으로 넣으려던 내용은 전달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이정도까지 구현하다니.”
“그래픽이 너무 많이 바뀌니까 우리 작품이 아닌 기분도 드는데?”
“그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이 게임의 구조나 시스템은 대부분 우리가 만들었어. 엄연히 우리 게임이란 말이지.”
– 개발자들 사이에서 너무 바뀌어서 우리 게임이 아닌거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 확실히 저희가 좀 과하게 개선했나 보군요. 그래도 엘더스크롤은 당신들이 만든 게임입니다.
태성과 이리스가 한 일은 게임을 조금 더 편하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만든 것 뿐이었다.
– 그러면 출시 일정은 11월 초로 잡는겁니까?
– 네, 지금이 10월 중순이니 2주 조금 넘는 시간동안 준비하면 되겠네요.
– 그 정도 시간이면 50만장 전부 준비 할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CD를 이렇게 많이 찍어도 될까요?
– 괜찮아요. 점차 CD-ROM의 보급이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올해와 내년에 출시될 콘솔들도 CD-ROM을 채용해서 나올겁니다.
물론 이 정보들도 이리스를 통해서 알게 된 정보들이었다.
그래도 CD-ROM이 점차 보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기에 이리스는 CD와 플로피 디스크를 2대8의 비율로 준비하라고 했다.
그래서 TS 오피스와 엘더스크롤은 CD 10만장과 플로피 디스크 40만장씩을 준비했다.
덕분에 두 제품을 합해서 무려 100만에 달하는 숫자의 물량이 준비 되었다.
“그냥 내년을 생각해서 CD를 더 찍는게 좋지 않았을까?”
[그 MS에서도 CD로만 제품을 출시한건 대략 5년 뒤의 일이에요.]“5년이나 걸리는건가.”
[저희가 보급을 더 빠르게 만든다면 2,3년 안에 가능하겠지만 그쪽을 신경 쓰기에는 할게 많아서 말이죠.]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용량 때문이었다.
TS 오피스는 처음부터 태성과 이리스가 담당했기에 플로피 디스크 5개로 정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엘더스크롤은 용량이 꽤나 많이 나온 상태였다.
이리스가 퀄리티를 대대적으로 끌어 올리면서 생긴 문제였다.
그나마 이리스가 미래의 최적화 기술과 압축 기술을 선보이며 10장으로 줄인 상태였다.
[본래 엘더스크롤은 8장짜리였어요. 그걸 줄일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고치다보니 역으로 늘었네요.]“다른 게임도 이렇게 할거야?”
[아니요. 블리자드나 너티 독에는 조언만 해줄거에요. 아니, 그래도 조금은 관여를 해야할까?]“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출시 준비나 하자.”
그래도 이번 일을 통해 이리스의 실력을 어느정도 확인했다.
또한 그 결과물을 본 태성은 엘더스크롤의 성공을 확신했다.
아무리 봐도 지금 시점에 나올 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퀄리티의 게임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략 6년에서 8년 정도 앞서나갔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진짜? 난 무슨 10년씩 앞선건줄 알았는데.”
[이런 퀄리티의 게임이 나오면 다른 제작사들도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게 되니까요. 아무튼 홍보부터 시작하죠.]“그래.”
홍보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베데스다와 여러 가지로 논의를 나누었다.
한국 지사의 직원들과 회의를 통해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그렇게 홍보 전략을 구상한 뒤 순서대로 하나둘씩 언론이나 인터넷의 사이트를 통해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TS 오피스 체험판에 대한 반응은 어때?”
[MS가 내놓은 것보다 빠르고 편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에요.]“칭찬 뿐이라는 소리잖아? 기분이 어때?”
[벌써 풀어지면 안 돼요. 아직 출시 전이니까요.]“알고 있어. 그래서 다음은 엘더스크롤 체험판인가?”
초반 분량까지만 즐길 수 있는 체험판은 인터넷의 PC 통신 같은 곳에만 공개가 되었다.
TS 테크놀러지 미국지사도 여러 분야의 인력을 확충하며 자체 서버를 통해 체험판 배포를 진행하고 있었다.
– 보스? 서버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어요.
– 대기열을 만들어봐요.
– 대기열이요?
일정 숫자 이상이 접속하면 그 다음부터 접속하려는 사람들은 이전에 접속한 사람이 나가기 전까지 접속할 수 없다.
그러한 개념의 방법을 설명해주자 실리콘밸리팀은 감탄하며 바로 대기열을 적용했다.
“저쪽 친구들도 꽤나 실력 좋은데?”
[실리콘밸리 팀은 제가 개발에 관여하지 못할때를 대비해서 만든 팀이에요. 그런만큼 제가 준비한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만 합류 할 수 있죠.]“어쩐지 다들 실력이 좋더라.”
아직 미완성이기는 하지만 웹 브라우저의 성능도 뛰어났다.
현존하는 모자이크 같은 브라우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미완성인 이유는 당연히 2년 뒤에 나올 MS의 브라우저보다 뛰어난 것을 만드는게 목표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이것도 저것도 순조로운거지?”
[그렇죠. 지금까진 모든게 순조롭죠.]“지금까지라면 앞으로는 다르다는거지?”
[네, 당장 저쪽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에요.]“저쪽? MS말이야?”
[제국이라기엔 아직 미흡하지만 그래도 MS는 지금의 저희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큰 회사에요. 아마 지금쯤이면 저희의 존재를 인식했을걸요?]이리스의 예상대로 MS라는 이름의 경쟁 상대는 TS라는 이름을 조금씩 인식하고 있었다.
*
마이크로소프트.
1975년에 설립되었으며 줄여서 MS 혹은 마소라고 부르는 현존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였다.
그곳에서 두 남자가 최근에 나타난 TS 오피스 체험판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게 최근에 풀리기 시작한 오피스란 말이지?”
“그래, 생각보다 더 완성도가 뛰어나더라고.”
“확실히 우리가 만들고 있는거보다 뛰어나군. 개발팀에서는 뭐래?”
“한숨부터 쉬더라고. 그만큼 잘 만들었다는거지.”
TS 오피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은 빌 게이츠와 스티븐 발머였다.
한쪽은 현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이며 다른 한쪽은 마이크로소프트 개발 팀장이었다.
“일단 분석은 지시해놨어. 특허가 몇 개 걸려 있어서 우리가 그대로 이용하는건 좀 어렵겠지만.”
“그래? 그나저나 그쪽 회사 이름이 뭐였지?”
“TS 테크놀러지라더군.”
“다음 윈도우를 낼 때 이 오피스에 들어간 기술을 추가하면 좋겠군. 그 TS 테크놀러지라는 곳을 좀 더 알아봐.”
“알겠어. 간만에 새로운 사냥감이군.”
TS 오피스의 출시까지 약 1주일 남은 시점에서 MS라는 이름의 거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