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13
112화 – 새로운 시작 (4)
태성과 마주한 남성 타케우치 타카시는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이 맞는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구…시라고요?”
“안 믿기시나보군요. 이해합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일단 진정하시죠.”
“그… 알겠습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그는 타입문이라는 이름의 아마추어 창작팀을 이끄는 젊은 남성이었다.
“후…”
“진정하셨습니까?”
“네, 그러니까 TS 그룹의 회장님이라는겁니까? 옆에 계신분은 얼티밋 재팬의 사장님?”
“참고로 얼티밋 재팬은 작년까지 신 일본 투자회사라 불렸습니다.”
“거기라면…”
상황을 파악하는 와중에도 타케우치는 지금 상황이 혼란스러웠다.
새로 만든 게임의 체험판을 배포하기 위해 부스를 설치한 것이고 그는 중간에 시간이 생겨서 잠시 확인하러 온 것이었다.
그런데 생각도 못한 인물을 만나게 되었다.
“좋습니다. 그러면 두분은 무슨 일로 여기 오신건지요?”
“그냥 여기 오고 싶어서 왔습니다.”
“…네?”
“가끔 그럴때가 있잖아요? 딱히 이유는 없지만 뭔가가 하고 싶을 때가요.”
“아, 간혹 그럴때가 있죠.”
“그래서 여기 왔는데… 마침 이 부스가 눈에 띄더군요.”
태성의 말에 타케우치는 순간 할말을 잃었다.
그러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서 입을 열었다.
“그러면… 저희 부스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그 전에 하나만 물어볼게요. 이 타입문이라는 팀을 만드신건 언제였나요?”
“작년이었습니다.”
“작년이요? 인원이 몇인데요?”
“저까지 5명입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일러스트 담당이고요.”
그 말에 태성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돌릴뻔 했지만 가까스로 참아냈다.
“그러면 5명이서 1년도 안 걸려서 여기까지 온거군요.”
“그렇게 되겠죠.”
거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리스에게 들었던 간략한 정보와 동일했기 때문이었다.
“이 부스를 본 제 소감을 물으셨던가요?”
“아, 그렇습니다.”
“작네요. 하지만 흥미롭네요.”
“흥미…인가요?”
“네, 왠지 모르게 타입문이라는 팀이 엄청나게 거대해질거 같아서요.”
타케우치 타카시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은 한때 일본의 중소 게임사에서 일한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최근 수년간 세계는 물론 일본 게임계에서도 큰 영향을 끼친 TS에 대해서 제법 잘 알고 있었다.
물론 TS 회장도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당황스러워서 깨닫는게 늦었다.
그러나 계속 대화를 나누다가 타케우치는 태성이 TS 회장이 맞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런 인물이 타입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렇기에 타케우치는 잠시 고민하다가 오늘 배포하기로 했던 게임의 체험판 중 하나를 태성에게 넘겼다.
“이건?”
“보다시피 저희가 만든 게임의 체험판입니다. 조금 난해하실지도 모르지만 한번 해보고 평가 해주십쇼.”
“…좋아요. 사이토 사장님?”
“네?”
“명함 있으신가요?”
“아, 네. 있습니다.”
사이토 사장에게 명함 2장을 받은 태성은 명함 1장을 내밀며 그에게 물었다.
“뒤에 연락처라도 하나 적어주시죠. 그러고보니 이름도 아직 안 물어봤네요.”
“아! 이런 실례를… 타케우치 타카시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타케우치상, 혹시 안드로이드 OS 쓰시나요?”
“네, 당연히 사용합니다. 저희가 만드는 게임도 안드로이드로 출시할 예정이거든요.”
“그래요? 그러면 이야기가 쉽겠네요.”
그러면서 태성도 나머지 1장의 명함 뒷면에 자신의 이메일을 적었다.
그런 뒤 서로 명함을 교환하면서 태성은 말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건데 투자나 후원 같은거 받으실 생각 있나요?”
“아… 죄송합니다. 투자나 후원을 받으면 편하겠지만 저희의 첫 작품은 저희 힘만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 말에 태성은 이해한다는듯 그에게 인사를 하고 타입문의 부스를 떠났다.
태성이 떠난 뒤 타케우치는 자리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후…”
“괜찮냐? 타케우치?”
“네, 생각도 못한 거물을 만났네요.”
“그렇기는 하네. 누가 알겠어. TS 회장이 이런 곳에 다녀갔다는걸.”
“그렇죠. 그래도 하나는 알겠네요.”
타케우치는 왜 TS가 단기간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는지 알 수 있었다.
이런 곳까지 직접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는 태성이 있었기에 TS의 위치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후, 저는 그러면 다시 정식판 작업하러갈게요.”
“그래. 여기는 내가 마무리할게.”
“네, 부탁할게요.”
그렇게 태성과 타케우치의 만남은 끝났다.
그리고 호텔에 돌아온 뒤 이리스는 태성에게 물었다.
[어땠어요?]“글쎄… 잘 모르겠네. 이 게임을 해보고 판단하는게 빠르지 않을까?”
[안드로이드를 설계할 때부터 국가 제한이 없도록 만들기를 잘했네요.]“그러게. 지나고보니 그건 좋은 판단이었어.”
마침 호텔에도 컴퓨터가 있었기에 태성은 선물로 받은 체험판을 한번 실행 시켜보기로 했다.
“월희…?”
[이거 그리운 이름이네요.]“응? 알고 있어?”
[플레이를 해본건 원작이 아니라 리메이크 쪽이지만 알고 있죠. 저 같은 인공지능은 이런저런 지식을 모두 가지기 위해 이런 게임도 다 해봤거든요.]“인공지능이 게임도 해?”
[…초기의 인공지능들은 게임 같은 분야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아하… 그렇구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받았으니 해보자는 생각으로 태성은 월희라는 게임의 체험판을 실행 시켰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태성은 저 멀리에 보이는 후지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떠셨나요?]“이걸 뭐라고 해야할까… 되게 이상한데 그게 흥미롭네.”
[그런 관점도 있군요.]어디까지나 체험판이었으니 제대로된 평가를 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태성은 이리스의 추천과는 별개로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미국에 언제 귀국하지?”
[3일 뒤요.]“그쪽 스케줄이 되면 한번 더 만날수도 있겠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타케우치와 만나지는 못했다.
대신 다른 인물과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태성에 며칠간 플레이 해봤던 월희의 스토리를 쓴 인물이었다.
“설마 스토리 작가한테 평가를 들려주게 될줄 몰랐는데.”
[뭐, 타케우치와 인연이 생긴 시점부터 어느정도 예상된 일이기는 하지만요.]그것으로 태성의 일본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태성은 미국으로 귀환했다.
“쉬다가 와서 그런가. 뭔가 새로운 기분이네.”
[자주 하는 말이지만 주기적으로 쉬는게 좋다니까요?]“그래, 그런거 같네.”
태성이 자리를 비운 기간은 3주 정도였다.
그러나 그 사이에 쌓여있던 일은 딱히 없었다.
중요한 사안은 일본에서 바로 처리를 하기도 했고, 애초에 대부분의 일을 부회장인 마카로프가 처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뭐부터 해야하지?”
[일단 장거리 비행을 했으니 오늘은 쉬세요. 나중에 천천히 정리 해드릴테니까요.]“음, 그렇다면야… 알겠어.”
이리스의 말대로 집에 돌아온 태성은 짐을 정리하면서 이리스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지금 태성님이 뭔가를 하시기는 애매한 단계에요.]“그래?”
[엑스포 준비 때문에 작년 4분기에 각 계열사들을 계속 체크 했으니까요. 그로부터 아직 1달도 안 지났는데 큰 변화 같은건 나오기가 어렵겠죠.]“음, 그건 그렇지.”
[여기서 할 수 있는건 2가지에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태성님이 개입할만한 일이 생길때까지 기다리던가.]새 프로젝트.
이쪽은 우선 TS의 인력이 조금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뭔가를 시작하기는 애매한 시점이었다.
사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인력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 여유 인력들은 지금 익스프레스 마켓, 타임 라인 같은 서비스에 투입된 상태였다.
“날 포함해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소수 인원끼리 하는 프로젝트 말고는 어렵겠지?”
[네, 작년에 대대적으로 뽑은 인력이 또 각자 업무에 다 배치가 되어서 말이죠.]“거기에 앞으로 서비스를 확대 시키고 그러면서 또 새로운 서비스도 추가할테니…”
인력이 남아돌 정도의 여유가 생길려면 내년은 무리고 그 다음해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업무 최적화와 효율화가 진행되면 올 여름쯤에는 인력 여유가 좀 생기겠죠.]“그마저도 몇달만에 다시 연말 대비로 바쁘게 돌아갈테고 말이지.”
인력에 대한 문제는 신중하게 다룰 필요가 있었다.
현재 TS 계열사들에 소속된 직원들은 TS 엔터 산하의 회사들까지 합해서 5천명에 근접하는 인원들이 소속되어 있었다.
이마저도 탑코리아, 얼티밋 재팬이 관할하는 한국과 일본의 기업들이 제외된 수치였다.
[애초에 탑코리아, 얼티밋 재팬은 TS랑 별개지만요.]“이럴때는 그 둘이 TS랑 별개의 회사인게 다행인가?”
[다행이라면 다행이라 할 수 있겠죠.]여담으로 탑코리아는 처음 만들어졌을때보다는 규모가 살짝 줄어든 상태였다.
일부 회사들이 TS와 연계되는 기술을 위해 인수했다면 또 다른 회사들은 수익을 위해 인수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몇몇 회사들은 회사 상황을 정상화 시킨 이후 제대로 회사를 이끌만한 기업들에게 매각한 상태였다.
“자금 우려는 없는데 인력이 모자라다니… 아이러니하네.”
[그만큼 TS의 성장 속도가 빠르니까요. 외부에서 규격 외라는 말을 자주 나올 정도니 말 다 했죠.]“그동안 우리가 해온 일을 생각하면 빠를 수 밖에 없기는 하지?”
[그렇죠.]거기서 잠시 대화가 끊어졌다.
뭔가를 생각하던 태성은 컴퓨터를 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태성의 컴퓨터는 이미 안드로이드 2000이 설치된 상태였다.
“전에 커뮤니티 사이트를 하나 만들었었지? 이름이 레딧이었던가?”
[맞아요. 그런데 갑자기 레딧은 왜요?]“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뭐라고 이야기하는지 궁금해져서.”
언제였는지는 햇갈리지만 수년 전 태성과 이리스는 레딧이라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었다.
다만 이후 여러가지 일이 몰려왔기에 태성은 레딧을 전혀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관리는 소수의 관리자와 이리스가 설계한 프로그램이 하고 있었다.
“그랬구나. 내가 만들어놓고 너무 무심했네.”
[중요한 일을 하고 계셨으니 어쩔 수 없죠.]아무튼 태성은 빠르게 레딧의 주소를 쳐서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러자 수 많은 글들이 보였다.
“거의 방치 수준으로 놔두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이용자가 많네?”
사이트 하단에는 하루 누적 접속자에 대한 수치가 기록 되어 있었다.
그 수치는 무려 수십만에 달하고 있었다.
“언제 이렇게 커졌지?”
[음, 커뮤니티 데이터를 한번 분석해볼게요.]그 말과 함께 이리스는 침묵에 빠졌고 태성은 천천히 레딧에 올라온 글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이러한 글도 있었다.
[니들은 TS 제품 뭐 쓰냐?]– 안드로이드, 오피스
– 받고 세레스폰
– 난 하나도 없는데 작년 연말에 공개한 TMP 기다리는 중.
“생각보다 우리 제품을 쓰는 사람들이 많네…?”
글을 살피며 태성은 왠지 모르게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 밖을 돌아다니다보면 한두명씩 TS 제품을 쓰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수백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TS 제품을 쓴다고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음, 왜 이리 이용자가 많은지 알겠네요. TS에 친화적인 유저들은 대부분 레딧에 몰려있어요.]“우리한테 친화적인 유저들? 그러면 이 사이트는…”
[네, 어떤 의미에서 보면 TS의 팬사이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태성은 상상도 못한 답을 듣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