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15
114화 – 남북정상회담 (2)
북한.
그곳은 태성을 비롯한 수 많은 한국인들에게 미지의 땅이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 산전수전을 다 경험한 인물들이었기에 미지의 땅에 도착하더라도 평소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때 구본모 회장이 태성에게 물었다.
“천 회장, 평양에 와보니 어떤가?”
“글쎄요. 그렇게 특이할건 없네요. 그래도 평양이라서 그런가? 한국의 도시랑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네요.”
“그런가?”
“네, 기대보다는 평범하네요.”
그것이 태성의 감상이었다.
그 사이 북한측에서 미리 준비 시킨 사람들이 남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에게 환영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보다… 역시 왔군.”
“저 사람이 현재 북한을 이끄는…”
“그래, 김정일이야.”
어느새인가 태성 옆에는 정영주 미래 명예 회장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들 앞으로 김대준 대통령이 나서고 있었다.
“자네라면 안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노파심에 한마디 하자면 괜히 쫄 필요 없네.”
“네,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명심하겠습니다.”
“그러면 되었고.”
그렇게 정영주 회장이 나서고 뒤로 태성과 구본모 회장이 따랐다.
그들의 움직임을 시작으로 일행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환영 행사는 1시간동안 진행되었다.
그 행사가 끝나자 일행은 천천히 이동을 시작했다.
“저건…”
“동상이구만.”
이동하던 중 일행은 5미터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김일성의 동상이 세워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말로는 제법 들었는데 직접 보는건 처음이네요.”
“그렇구만.”
주변에 북한쪽 인사가 하나씩 붙어 있었기에 태성을 비롯한 기업인들은 직접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태성도 이러한 북한의 모습을 보며 얼마 전 이리스가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
“그러고보니 북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거야?”
[우선 북한의 상황을 지켜봐야죠. 그런 뒤에 미리 준비한 계획 중 하나를 이용해서 북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에요.]“음, 만약에 예상대로 안된다면?”
[좀 더 과격한 수를 쓰는 수 밖에 없겠죠.]“과격한 수?”
[지금은 비밀이에요. 정말로 과격한 수거든요.]이리스는 여기서 말을 돌렸지만 태성은 그러한 이리스의 반응에서 과격한 수의 정체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태성은 말했다.
“평화롭게 일이 진행되면 좋겠네요.”
“음, 나도 그러기를 바라네. 두 지도자들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관건이겠지만.”
조용히 정영주 회장은 태성의 말을 받아주었다.
잠시 후 일행들은 이번 일정에서 머물 숙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숙소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세한 일정에 대한 안내를 했다.
“오늘은 대통령께서만 짧게 회담을 하실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일 여러분들도 같이 참가해서 제대로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고요.”
“내일 몇시부터?”
“10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숙소에서 편히 쉬라고 하시더군요.”
“흐음, 그래? 알겠네.”
정영주 회장이 비서실장의 말을 받아주며 상황을 정리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각자의 방으로 향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참가한 인원들은 경호 인원들을 제외하고는 각자 하나씩의 방을 배정 받았다.
태성도 자신의 방을 빠르게 찾아서 방 안에 들어섰다.
그리고 잠시 방을 둘러보며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10초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이리스가 말했다.
[ALL CLEAR. 도청 시스템과 장치를 모두 파악했고 작동을 정지 했습니다.]“역시 도청 장치를 깔아놨구나. 그보다 확실하게 처리된거 맞지?”
[네, 저는 영화에 나오는 허접한 인공지능처럼 아날로그 형식만 탐지 못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요?]“역시 그렇지? 아무튼 수고했어.”
태성과 이리스는 사전에 이야기된대로 도청 장치를 무력화하는 것을 1순위 과제로 삼았다.
이것은 21세기를 넘어 22세기 중반에 최고의 인공지능으로 존재하던 이리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면 이제 중요한 이야기는 내 방에서 하도록 유도 해야겠네.”
[네, 태성님의 능력을 보여주실 때에요. 자, 도청 장치의 조작을 완료했어요.]“알았어.”
그 시점부터 태성의 방에 깔려있는 도청 장치는 다시 작동했다.
그러나 그들은 태성과 이리스의 대화를 들을 수 없었다.
태성의 방에 있는 도청 장치는 미리 준비된 음성 데이터만 재생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돌아갈 쯤에는 도청 장치를 원래대로 복구 시키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처음 와본 북한의 이미지는 어떠신가요?]“이미지라… 뭐라 명확하게 말하기 애매한데.”
[그래도 말한다면?]“너도 그 동상 봤지?”
[네, 자료로 본게 다라서 실물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요. 그래서 동상은 어땠나요?]이리스의 물음에 태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동상을 무너트리고 싶더라.”
[그런가요?]“응, 이걸 명확히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런 느낌이야.”
태성의 답에 이리스는 잠시 침묵 상태에 돌입했다.
수년간 봐온 태성의 성향상 그 동상이 태성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 태성의 말투는 묘하게 더 싫어하는 느낌이었다.
“이리스?”
[아, 잠시 생각 좀 하고 있었어요.]“생각?”
[네, 태성님이 제 생각보다 더 그 동상을 싫어하시는거 같아서 말이죠.]“그래? 확실히 그거 보니까 기분이 확 나빠지기는 했는데 말이야.”
[흐응,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참고하죠.]그런 이리스의 말을 들은 태성은 자리에 앉았다.
“그나저나 여기는 저녁으로 뭘 줄려나?”
[글쎄요. 평양냉면?]“평양냉면? 그건 확실히 궁금하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태성은 시간이 되자 저녁 식사를 위해 나섰다.
예상대로의 평양냉면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북한치고는 상당히 신경 쓴게 느껴지는 식단이 나왔다.
“뭐, 생각보다 먹을만 하군.”
“그러게요. 기대한거보다 좋네요.”
북한측 인사들이 근처에 없는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 북한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어떤가, 천 회장?”
“뭘 말인가요?”
“자네가 볼때 지금 북한 수준은 어떻다고 보는가?”
“음… 우리나라로 치면 80년대 후반의 느낌일까요?”
“제법 긍정적이군. 평양만 보고 한 이야기지?”
“네, 애초에 제가 본 곳이 평양 밖에 없으니까요.”
“그렇지. 그러면 좀 개발이 덜 된 지역은 어떨것 같나?”
“그건…”
그 말을 들은 태성은 답을 하려다가 멈추었다.
북한 사람들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곧장 김대준 대통령의 테이블로 향했는데 모습을 보아하니 북한의 고위 정치인들로 추정되었다.
“어딜가나 정치인들은 같군.”
“그렇군요.”
그런 이야기를 하며 기업인들은 식사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들이 떠났을때쯤 저녁 식사가 마무리 되었다.
“아까 했던 이야기 말이야.”
“아까라면… 북한의 수준 말인가요?”
“그렇네. 북한에서도 하위권이라 할만한 지역은 어느정도 수준일거 같나?”
“저도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의 70년대 수준이 아닐까 싶네요.”
“역시 그렇겠지?”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뒤늦게 청와대 인사들도 식사를 마무리하면서 저녁식사가 마무리 되었다.
“뭔가 논의라도 하고 싶은데 좋은 이야기거리 없는가?”
“무슨 이야기요?”
“기업간에 협의할 내용이라던가?”
“글쎄요. 저희는 어지간하면 자체적으로 해결하는지라.”
“하긴 TS랑 별개로 탑코리아인가 하는 회사도 자네 소유였지?”
“네, 경제위기때 괜찮다 싶은 기업들을 대거 끌어모아서 만든거죠.”
그 말에 근처에 있던 각 기업 회장이나 사장들은 부럽다는듯 말했다.
“그때 돈이 있었으면 우리도 그러는건데.”
“아쉽지만 별 수 있나. 경제 위기가 그런식으로 올거라고 누가 알았겠어.”
“그러면 천 회장은 알고 있었던건가?”
“제 주요 무대는 미국이니까요. 돈 될만한 정보는 쉽게 접할 수 있죠. 그래서 그 전부터 계속 준비 해왔죠.”
“역시…”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태성은 성공했고 다른 기업인들은 경제 위기때 손실을 매꾸는 것에 급급했다.
“그러고보니 GL도 손실 거의 없었지?”
“천 회장이랑 꽤 친한거 같던데 뭐 들은게 있었나봐?”
“아니, 우리 나름대로 따로 들은게 있었던 것 뿐이지.”
그러면서 구본모 회장은 태성에게 향하던 화살표를 자신에게 돌렸다.
다른 사람들을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의미였기에 태성은 고개를 숙이며 방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에 추가된 도청 장치는 없네요.]“그래, 수고했어.”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실래요?]“어떻게 하긴 여기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쉬어야지.”
[하긴… 여기는 뭔가 깔려 있는 인프라가 없으니 하게 없기는 하네요.]이리스도 인정할 정도로 북한에서 할만한 일은 없었다.
그래서 태성과 이리스는 한참 대화를 나누며 다음 행보에 대한 논의를 나누었다.
“북한이 어떻게 나올거 같아?”
[예상은 할 수 있어도 어떻게 나올 것이라고 확정하기는 어렵네요.]“변수가 이리저리 생겼으니까?”
[그렇죠. 그래도 제 데이터 속에 있던 과정보단 좋지 않을까 싶네요.]“그러기를 빌어야겠네.”
그렇게 북한에서의 첫날이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자 본격적인 정상 회담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조용하군.”
“그러게요.”
회의가 시작되고 3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별 다른 이야기가 없었다.
그러한 상황은 2시간 정도가 더 이어졌고 합해서 5시간이 흘러서야 겨우 소식이 들려왔다.
“회담이 더 길어질듯 하니 오늘은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거 참… 안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만.”
오죽하면 태성을 비롯한 기업인들끼리 따로 점심을 먹었을 정도였다.
결국 생각 이상으로 장시간이 되버린 회의는 그날 밤이 다 되어서야 결판이 나게 되었다.
회의가 마무리되고 김대준 대통령은 바로 기업인들을 불러모았다.
“여러분, 기다리게 하셔서 죄송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이렇게 오래 걸린겁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질문이 나왔고 김대준 대통령은 방금 회의때 했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주었다.
그 이야기를 모두 들었을때 기업인들은 침묵에 빠졌다.
“정말입니까?”
“그렇소.”
“그 북한이 그런 소리를 하다니… 믿기지가 않는군요.”
북한은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의 총수들에게 막대한 식량을 지원해주길 원하고 있었다.
바로 최근 수년간 북한을 힘겹게 만들었던 고난의 행군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먹지를 못해서 최소 수만명이 죽었을 것이다라…”
“대통령님은 뭐라 하셨습니까?”
“일단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식량 지원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다만… 그로인해 생길 후폭풍이 문제죠.”
그 말대로 식량 지원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경제 위기로 한국의 사정이 궁핍해졌다지만 태성이 경제 위기때 보여준 행보 덕분에 실제로 굶고 다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 경제 위기의 여파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보니 식량에 한해서 본다면 한국은 제법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그때 한 기업 총수가 말했다.
“일단 식량을 준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북한에서는 뭘 준답니까?”
“종전. 그리고 일부 도시를 외국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더군요. 그 기업들에게 혜택도 주고요.”
“…진짜로 그런 소리를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돈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게 바로 그들 기업인이었다.
그렇기에 이 제의의 가치를 빠르게 눈치챌 수 있었다.
북한 사람들의 인건비는 한국에 비하면 훨씬 낮았다.
제조업과 같은 분야에서 특히나 인건비 절약이 될 수 있었다.
“북한이 그 이야기를 정말로 지킬 것이라 보십니까?”
“아니요, 저도 그들을 말을 무조건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라면 그들의 사정이 생각보다 안 좋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들 모두가 고민에 빠져있을때 태성이 말했다.
“식량 문제라면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 대신 북한은 이야기한걸 무조건 지켜야겠지만요.”
아니면 정말 이리스가 말한 과격한 방법을 쓸지도 모를테니까.
북한은 선택을 잘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