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28
127화 – 제국의 홍염, 분노 그리고 새로운 시대 (3)
2001년 5월 12일.
한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태성과 구연서의 결혼식이 바로 이날 진행된 것이었다.
장소는 예정대로 미국.
그 중에서도 TS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었다.
덕분에 이번 결혼식에 참석한 인물들의 면면은 대단했다.
“이야… 한국에서 오신 분들. 다 어디서 본거 같은 분들이네요.”
그 말대로 한국에서 넘어온 인물들만 봐도 보통 라인업이 아니었다.
미래, 일성의 부회장들을 비롯해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의 회장, 부회장들이 대거 몰려온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미국이죠.”
“그렇죠.”
미국에서 진행되는 결혼식이기에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인물들 중에는 미국에서 온 인물들도 상당했다.
당장 실리콘 밸리에 있는 주요 기업들의 CEO들이 대거 찾아온 것이 그 시작이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IT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인물들도 대거 참석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캘리포니아 주지사까지 여러 정계의 인물들이 참석한 것이었다.
그러한 정치인들 중에서는 터무니 없는 거물도 존재 했는데.
바로 몇달까지 현직 대통령으로 있었던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이었다.
“빌, 어쩐 일이세요?”
“내가 못 올곳에 온건가?”
“아니요, 그건 아니죠.”
“앨 고어는 못 오니 나라도 와야하지 않겠나.”
“그래요? 아무튼 와주셔서 감사해요.”
“결혼식에 참석하는 정도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나? 게다가 우리쪽은 자네 덕분에 정권 연장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자네의 결혼식에는 나 정도는 와야지.”
“네, 감사해요.”
이런 멤버들이 모이다보니 TS의 사장들이 집결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공진혁 지사장님.”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에는 별 다른 일 없죠?”
“네, 회장님 지시대로 움직이고 있기에 별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요? 뭐, 그래도 한번쯤 둘러볼때가 되었으니 신혼여행 끝나고 한국에 갈게요.”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결혼식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워낙 이름값 높은 인물들이 모이다보니 언론에서도 태성의 결혼식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았기에 태성은 초대 받은 사람들과 함께 조용히 결혼식을 치루었다.
“무려 1달짜리 신혼여행이라.”
[주기적으로 휴식 시간을 가지기는 했지만 거의 1달을 쉬는건 처음이네요.]“그렇다고 해도 니가 있으니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죠. 그러니 이참에 길게 쉬어보세요.]“돌아오자마자 일 시킬려고?”
[당연하죠. 최종 결정권자는 태성님이니까요.]그 말을 들은 태성은 살짝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직 젊으니까 못해도 20년은 더 일해야겠지.”
[가능하면 40,50년쯤 더 일해주시면 좋겠네요.]“50년 더 하면 80대인데?”
[괜찮아요. 80대에도 지금처럼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어떻게든 부려먹을 생각이구나. 일단 이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슬슬 가볼까?”
[네, 마침 적당한 시간이네요.]이리스와 언제까지 일할 것인가로 이야기를 나누던 태성은 시간이 된 것을 보고 움직였다.
태성과 연서의 신혼여행이 이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었다.
***
그렇게 순식간에 1달의 시간이 흘렀다.
1달의 시간이 흐르고 태성이 도착한 곳은 한국이었다.
이전에 이야기한대로 한국에서 처리해야할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벌써 6월이네요.”
“그러게요.”
“곧 에어컨 가동하겠죠?”
“네, 회장님이 지시한게 25도였으니까요. 머지 않아서 가동하겠죠.”
“음, 그나저나 공진혁 지사장님이랑 같이 일한지 7년인가 되었네요.”
“네, 생각보다 긴 시간이 흘렀네요.”
“그때는 몰랐는데 경영 능력이 생각보다 좋으실줄 몰랐어요.”
“하하, 그건 저도 몰랐습니다.”
공진혁 지사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태성은 이내 서류를 하나 꺼내들었다.
신혼여행을 마무리하고 TS 회장으로 복귀해서 진행하는 첫 안건이 바로 공진혁 지사장에 대한 것이었다.
“그동안 우리 TS는 북미와 한국 그리고 일본 정도에만 집중하고 있었죠.”
“그렇습니다. 덕분에 저도 한국 지사장에 아시아 지사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거의 없었죠.”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이리스와 함께 기술을 발전 시키면서 가장 중요한 시장인 북미 시장에 집중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흐름이 달라질 예정이었다.
“이제 아시아 지역에 상당히 신경을 쓰기 시작할겁니다.”
“그렇습니까?”
“네, 그 전에 한가지 물어볼게 있는데요. 지사장님이 자리를 비울때 한국 지사를 대신 이끌만한 인재가 있나요?”
“네, 아직 나이가 젊은 편이지만 상당히 능력이 좋은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이 안건을 먼저 진행해도 되겠네요.”
“이건…”
[아시아 총괄 부회장]공진혁 지사장이 받은 서류에는 그렇게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 자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제부터 지사장님이 아시아 총괄 부회장입니다. 아, 그러면 지사장이 아니라 부회장님이라 해야겠네요.”
“저를 이렇게까지 신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대신 부회장님이 앞으로 해야할 일들은 그만큼 더 중요해질겁니다.”
“걱정마십쇼. 그정도는 각오하고 있는 일이니까요.”
세계는 넓다.
그렇기에 이리스는 부회장이라는 자리를 단 1자리만 만들어둘 생각이 없었다.
그러한 이리스의 의사에 따라 태성은 2번째 부회장 자리를 만들었다.
부회장과 기존 지사장의 차이는 딱 하나였다.
바로 태성이 활동이 불가능한 유사시 상황이 될 경우 TS 그룹의 모든 권한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TS 퓨처 랩에 비공개 상태로 있는 아이템마저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아무튼 당분간 한국 지사 개편부터 해서 아시아 지역 정리하신다고 바쁘실겁니다.”
“모든 지역에 전산화 작업을 하는데만 몇달이 걸리겠군요.”
“네, 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년에 있을 이벤트에 집중해주세요.”
“내년에 있을 이벤트라면…”
“여름의 월드컵. 그리고 겨울의 대선이죠. 뭐, 대선은 아직 시간 있으니 천천히 하시면 됩니다.”
“본격적으로 개입하실 생각이십니까?”
“흑막 같은게 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흐름을 만들려면 어느정도의 영향력은 있어야겠죠.”
“알겠습니다. 확실하게 준비하겠습니다.”
그것으로 태성과 공진혁 부회장의 대화는 마무리 되었다.
그렇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하려던 태성은 깜빡했다는 듯 말했다.
“아, 그러고보니 부회장님.”
“네?”
“신혼여행 중에 러시아에 들리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야기요?”
“네, 중동이 심상치않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중동이라면…”
“올해 한정으로 중동 출장 같은걸 금지할까 해요.”
“금지입니까… 저희쪽은 그렇다고 치지만 탑코리아 산하 기업들은 말이 나오겠군요.”
“안 그래도 탑코리아도 한번 들릴테니 알아서 할게요.”
“알겠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태성은 바로 탑코리아로 향했다.
수년 전의 아시아 경제위기때 많은 기업들이 무너졌다.
그때 태성이 인수하면서 구사일생한 기업들은 100개가 넘었다.
그로부터 수년이 흐르고 5개 정도의 기업이 파산했다.
하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최소한 빚은 모두 처리한 상태였고 대다수는 적자에서 탈출한 상태였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많이 회복 되었다는거죠.]“조기 졸업을 막아놔서 아직도 경제위기 졸업은 못하고 있지만.”
[덕분에 한국은 닷컴버블의 영향을 그나마 잘 버틴 축이 되었죠.]이리스 덕분에 미래를 알고 있기에 태성은 한국 정부의 조기 상환을 막기 위한 조항을 넣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한국도 닷컴 버블이 찾아왔지만 그 피해는 미국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이었다.
외부의 시선에서 한국을 본다면 어부지리라고 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태성과 이리스는 미래를 알고 있기에 이 행동이 옳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미래의 흐름대로 가는 경우가 많구나.”
[저랑 태성님의 행보로 역사가 바뀌기 시작했지만 이런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사람은 안 바뀌었으니까요.]“아직 영향력을 준 일이 적다는거지.”
[네, 예외는 당연히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예외는 없네요.]하지만 머지 않아서 예외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몇달 전 K리그에서 데뷔한 태성의 두 사촌동생이 그런 예외였다.
두 사람의 재능은 태성이 생각한 것보다 더 뛰어났다.
하지만 본래 역사대로 일이 진행되었다면 두 사람은 가진 재능을 제대로 살리지도 못하고 꿈을 접어야 했을 것이다.
“내 영향으로 둘의 행보가 바뀌기는 했지만… 설마 K리그의 신성 소리를 들을 정도로 활약하게 될줄은 몰랐지.”
[두분은 기분 좋은 예외라고 할 수 있죠. 지금 페이스라면 어쩌면 국가대표팀 합류도 가능할지 모르겠네요.]“확실히 지금 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면 국대도 노려볼만 하겠지.”
두 사람은 태성이 만든 K리그 팀에서 뛰고 있었다.
그로인해 K리그에도 막대한 금액의 스폰서도 지원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국가대표 선발 같은 부분에 개입할 생각은 없었다.
K리그 스폰서라는 위치를 통해 국가대표팀 후원에도 어느정도 끼어들 수 있지만 그저 지원만 하는 것에 그친 상태였다.
“실력으로 감독 눈에 들어서 뽑혀야지. 뒷길로 가면 그녀석들한테도 안 좋을거야.”
[맞는 말이에요. 그러니 별 다른 문제가 없는지만 지켜보면 충분하죠.]사촌 동생들과 K리그 이야기를 마친 태성은 빠르게 다음 스케줄을 위해 움직였다.
“수년 전부터 매입해오던 제주도 땅도 본격적으로 활용 해야겠지.”
2010년대에 제주도는 중국 자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태성이 제주도의 땅을 대거 사들이면서 중국 자본이 들어올 여지가 줄어든 상태였다.
[우리는 이제부터 제주도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예정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자연 환경을 파괴할 생각은 없어요. 자연 환경은 보존하거나 오히려 더 훌륭하게 조성할 예정이에요.]“개발이 마무리되면 훌륭한 관광지가 되겠네.”
[네, 거기에 일부 구역은 TS 전용 테스터베드로 활용할 예정이에요.]“테스터베드? 뭘 테스트할려고?”
[당연히 친환경과 관련된 물건들이죠. 제주도도 어느정도 정화부터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이리스는 그렇게 말하며 제주도에서 진행할 여러 프로젝트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들을 하나로 묶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태성의 눈에 띄였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라…”
[첨단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 시킨 차세대 도시죠.]교통, 주거, 환경 등 여러 문제를 첨단기술로 통제하고 관리하는 진정한 미래 도시를 만드는 것이 바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였다.
“이정도 규모면 정치권은 무조건 끌어와야겠네.”
“흐흐, 딱히 걱정하지는 않았는데?”
[후후, 다음 안건이나 보시죠.]다음으로 나온 안건은 TS 한국 지사와 탑코리아 본사의 이전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곧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릴 2001 E3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로 준비되어 있었다.
“올것이 왔구만.”
[네, 올게 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