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70
169화 – 돌아온 엑스포는 혁명을 불러온다 (5)
TS의 15주년 기념이기도 했던 이번 엑스포의 1일차는 뜨거운 반응과 함께 마무리되었다.
마치 폭격을 하듯 정보들을 쏟아냈다보니 사람들은 2,3일차에 이야기할게 없는거 아니냐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이야기할 내용은 한참 남았지만요.]“그래도 발표 시간이 짧아지기는 하겠지.”
실제로 뒤로 갈수록 발표할 내용이 줄어들 예정이었다.
물론 그 내용의 중요성에 대해 논한다면 뒤쪽이 더 높을 것이다.
“아직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능력에 대해 명확하게 깨닫지 못한 느낌이 있더라고.”
[지난 5년간 봐왔던 버전 제로의 수준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죠. 사실 그래서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을 1일차에 진행한것도 있고요.]“사실 2일차도 그렇게까지 중요한건 없는데 말이야.”
[그래도 따져보면 1일차보단 비중이 높을거에요.]“일단 시작부터 전기차 타고 들어갈테니 관심은 많겠지.”
몇주 전부터 어떤식으로 진행할지 모두 계획해두었다.
그렇기에 별 다른 일이 없다면 미리 정해둔 계획대로만 진행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아무튼 이번 인공지능 업데이트를 통해 더 이상 제한 없이 너랑 이야기하겠네.”
[그동안 전화하는척 하시거나 이어폰을 끼거나 억지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거나… 이런저런 일이 많았죠.]“덕분에 처세술만 늘어났지.”
[그마저도 언젠가는 쓰일테니 좋게 생각하자고요.]“휴… 역시 말빨로는 못 이기겠네.”
그 말대로 머지 않아서 태성처럼 수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다면 태성은 더 이상 이리스와 대화하는 것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
이리스의 정체와 스펙에 대해서는 먼 훗날에도 비밀로 유지되겠지만 1년 안에 상당 부분의 제한이 풀리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였다.
“여기까지 오는데 15년.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싶네.”
[그 15년의 결실을 맺어야하는 안건이 몇가지씩 더 남아있지만요.]그 말대로였다.
그렇기에 태성은 내일 예정된 시간에 맞춰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마이클, 준비는 다 되었나요?”
“네, 최종 점검까지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이면 공개될건데 소감이 어때요?”
“프로토타입이나 다름 없던 0세대를 공개한 이후 지난 5년간 이 순간을 위해 수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5년이라는 시간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물건을 뽑아낸거 같아요.”
“좋아요. 이런 자신감이라면 내일 제가 탑승하고 엑스포에 입성해도 되겠네요.”
“물론입니다. 아마 회장님도 충분히 만족하실겁니다.”
그것을 끝으로 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헤어졌다.
내일이 되면 5년의 결실의 끝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
2일차 아침.
태성은 1일차와 달리 2일차는 시작 시간에 거의 맞춰서 도착했다.
“헤이, 저거봐.”
“저거 광고에서 본 그 자동차지?”
“와우, 저 디자인 좀 봐. 정말 섹시한 자동차야.”
“드디어 TS가 전기차를 대중화 시킬려는건가?”
“이럴때가 아니야! 빨리 들어가자고!”
밖에 있던 사람들은 전기차를 보자마자 빠르게 엑스포장 안으로 들어갔고 덕분에 태성은 미리 대기 중이던 관리자들의 리드를 따라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몇분 뒤.
2일차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TS 일렉트로의 CEO인 마이클 안셀로입니다. 정확히 5년 전 이곳에서 우리는 1대의 차량을 공개했죠.”
그것이 바로 TS 일렉트로의 첫 전기차이자 스포츠카로써 나온 자동차였다.
“오늘 우리는 그것과는 다른 4종류의 차량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형 스크린에 4개의 글자가 들어갈 자리가 나타났다.
“우리 회사에서 이니셜을 쓴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떠올리시는 이니셜 2개가 있죠.”
[T, S]일렉트로의 전기차에서 T는 톱을 의미하고 S는 스페셜을 의미했다.
“일렉트로T와 일렉트로S. 이러면 다른 둘의 이름도 예상이 되실겁니다. 다른 2대의 차량도 일렉트로로 시작하지만 기존과는 다른 이니셜을 쓰고 있죠.”
바로 울트라의 U와 킹의 K였다.
또한 U는 USA를 의미했고 K는 한국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것은 TS가 한국과 미국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의미하는 이니셜 선정이었다.
“T,S,U,K. 이대로 부르면 UK에 해당하는 영국이 나와버리니 순서를 조금 바꿔보죠.”
조금 조정된 철자는 S, K, T, U라는 순서로 바뀌었다.
조정이 마무리되자마자 마이클은 빠르게 무대 옆으로 빠졌고 무대 아래에서 무려 4대의 차량이 순차적으로 무대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게 되네.”
[직접 테스트해보셨잖아요?]“그랬지만 실전에서 되는건 또 다른 느낌이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무대 위에 올라선 태성은 탑승하고 있던 차량에서 내렸다.
태성이 타고 있던 차량은 바로 가장 작은 사이즈로 배정된 스페셜의 S였다.
“모두 반갑습니다.”
그와 별개로 태성이 나타나자마자 사람들은 큰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태성은 마이클과 짧은 사인을 주고 받고 무대 중앙으로 움직였다.
“좋습니다. 오늘 우리가 공개할 차량은 조금 전에도 말했고 지금 보이는대로 4대입니다. 마이클? 하나씩 설명해보죠.”
“알겠습니다. 먼저 회장님이 타고 내린 일렉트로S입니다.”
준중형급 세단으로써 4개 모델 중 가장 저렴한 보급형 모델이 바로 이 모델이었다.
“이 일렉트로S는 450km 정도의 거리를 달릴 수 있습니다. 마일로 하면 280마일 정도가 나오겠군요.”
“거리는 다른 차들도 비슷합니다. 사실 더 커질수록 조금씩 더 늘어나는데 그래도 큰 차이는 아닙니다. 배터리 기술이 아직 제가 만족할 수준이 아니거든요.”
사실 마이클은 이정도 수준만 되어도 엄청나다고 판단하고 있었지만 태성은 이리스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러한 기술이나 제품들을 한번에 공개했을때 생기는 후폭풍을 고려해서 차세대 배터리는 5년 뒤에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다음은 일렉트로K입니다. 준대형 세단이죠. 스펙은 조금 뒤에 한번에 이야기할테니 일단 디자인을 보시죠.”
“준대형 세단인만큼 S보다 더 좋은 승차감도 있고… 아무튼 S보다는 비싼게 들어갔습니다. 저도 열심히 공부했지만 직접 만든 마이클만큼은 모르거든요.”
이어서 일렉트로T.
앞의 2가지는 세단이었으나 이번 모델부터는 그 형태가 달라졌다.
“이런 차량을 보통 SUV라고 하던가요? 일렉트로T는 중형 SUV입니다. 탑승은 앞차들처럼 5인승이지만 트렁크에 넣을 수 있는 물건이 더 많아졌습니다.”
순식간에 3대의 차량을 보자 사람들의 시선은 마지막 차량으로 향했다.
이제는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마지막 차량의 정체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렉트로U. 울트라라는 네이밍답게 이 차량의 정체는 대형 SUV입니다. 덩치에 맞게 유일하게 7인승이 가능한 차량이죠. 뒷좌석을 접으면 T보다 더 많은 물건을 넣어둘 수 있고요.”
준중형 세단, 준대형 세단, 중형 SUV, 대형 SUV로 순식간에 4가지 모델이 공개되었다.
이것으로 TS 일렉트로가 다루는 차량은 5년 전의 스포츠카를 포함한 5대가 되었다.
“혹시나 이것보다 더 작은 차량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나요? 있다면 5년만 기다려주십쇼. 다음에 가지고 오겠습니다. 오늘은 이 4대에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태성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서 U, T, K를 거쳐 다시 첫 모델인 S의 옆으로 이동했다.
“이제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 할만한걸 이야기해야겠죠. 바로 가격입니다.”
“공개는… 큰놈부터 하겠습니다.”
[일렉트로U – 8만 달러]8만 달러는 생각보다 큰 가격이지만 10만 달러가 넘어가는 프리미엄 차량과 과거에 공개한 일렉트로의 스포츠카보다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아, 확실히 높네.”
“그래도 유일하게 7인승이 가능한 녀석이니까.”
“덩치 값 할려면 어쩔 수 없다는건가.”
관객들의 이야기가 작게 이어졌으나 그러든 말든 마이클은 다음 가격을 공개했다.
[일렉트로T – 5만 달러]“중형 SUV가 5만 달러?”
“그래도 저 가격이면 살만한데?”
“문제가 있다면 일렉트로의 네임드가 그정도가 아니라는 점이지.”
[일렉트로K – 6만 달러]그런 반응을 뒤로하고 준대형 세단인 K의 가격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마지막 모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오… K랑 T랑 고민하는 사람 꽤 되겠는데?”
“마지막꺼도 기대되는데 보고 이야기하자.”
그러한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마이클은 순식간에 마지막 가격을 공개했다.
[일렉트로S – 3만 달러]“3만 달러면 당장 지를 수 있는데?”
“이건 확실하게 살만한 가격인데?”
3만 달러.
현 시점에서 환율은 거의 달러당 1천원에 맞춰진 상태였다.
따라서 한국에선 3천만원에 살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가격이 만족스러운 분들도 있을테고 아쉬운 분들도 있을겁니다. 그럼에도 구매를 하시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상세 스펙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보겠습니다.”
가장 저렴하고 작은 S는 최대 450km(280마일)을 갈 수 있고 가장 큰 U는 최대 500km(310마일)을 갈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차량 내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일렉트로 시리즈의 공통점은 거대한 네비게이션이 붙어 있다는 점이었다.
“이 네비게이션은 세레스탭 만들던걸 그대로 여기에 붙였습니다. 옵션이 아닌 기본 제공으로 말이죠.”
세레스탭부터가 10인치라는 크기를 가지고 있는 기기였기 때문에 약간의 커스텀만으로 그대로 장착할 수 있었다.
“전기차인 일렉트로 시리즈는 어떤 관점에서 보면 거대한 전자기기와 유사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인터넷이 연결 되어 있다면 네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부터해서 자동차 기능 추가나 업데이트 같은 일들을 모두 네비게이션을 통해 진행 할 수 있습니다.”
“비용이 드냐고요? 아닙니다. 돈을 내야하는건 딱 하나입니다. 인터넷 비용이죠. 그건 저희도 어떻게 해드릴수가 없거든요.”
“음… 구매자에게 인터넷 1년 무료 이용 쿠폰 정도는 드릴 수 있습니다.”
“회장님이 그렇다고 하시네요.”
그런 식으로 차량의 내외부 스펙들을 빠른 속도로 떠든 마이클은 30분도 되지 않아서 스펙과 옵션에 대한 설명을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2일차 오전에 있는 태성의 스케줄이 마무리되었다.
“마이클… 생각 이상으로 말이 많아.”
[마이클 같이 특정 분야에 환장하는 사람들은 그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많아지죠.]“그걸 오타쿠라고 하던가?”
[미래에서 말하는 식으로 말하자면 차덕후라 할 수 있겠죠.]“아무튼 난 좀 쉬어야겠다. 오후에 또 떠들어야하니.”
[그러세요. 어차피 다음 순서에서 태성님이 나설 필요 없으니까요.]다음 순서는 바로 TS 네트워크.
유무선 구분 없이 모든 네트워크를 다루는 TS 주요 기업 중 하나였다.
TS의 활동 범위에 맞춰서 전세계 상당수의 지역에 진출한 TS 네트워크는 태성과 이리스의 지지 아래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그 덕분에 상당수 국가에서 3위 이상의 순위를 기록 중이었는데 미국에서는 아예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한국은 GL그룹이 가지고 있는 통신사에서 제2 주주로 존재하며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덕분에 본래 역사에서 상상도 못하던 신뢰와 안정과 혜자의 GL이 되버렸죠.]“우리가 만든 네트워크 장비를 쓰고 요금 책정때도 우리 의사가 강하게 들어가니까.”
그 결과 한국에서 GL의 통신사인 GL+는 몇년 전부터 근소한 차이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중이었다.
[아무튼 일본에서도 2위를 차지했고 유럽에서도 상위권이에요.]“아프리카 같은 곳만 아니면 대부분 국가에서 우리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거지.”
[후후, 그 아프리카마저도 저희가 조금씩 투자하면서 인터넷 망이 깔리고 있죠.]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TS 네트워크는 2가지 내용을 발표했다.
그동안 유선 네트워크는 최대 200Mbps까지의 속도를 지원해왔는데 이번 여름부터 500Mbps와 1Gbps도 이용할 수 있게 된것이었다.
이러한 개편도 본래 역사보다 6년 빠른 행보라 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내용은 차세대 무선통신인 4G에 대한 내용이었다.
본래 역사에서 통신사들은 반쪽자리 4G 기술로 몇년을 벌어먹다가 진정한 4G 기술로 전환하는 상술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태성이 TS를 통해 움직인 덕분에 처음부터 진정한 4G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4G는 기존보다 더 빠른 속도를 보여줄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보조하는 와이파이4를 준비했습니다.”
여기서도 이리스의 부연 설명은 이어졌다.
[본래 역사 기준으로 보면 와이파이4.5 정도로 볼 수 있겠죠.]“그러면 5는 본래 역사의 6이 되는거네.”
[그렇게 되겠죠.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만.]4G와 와이파이4는 태성과 이리스에게도 중요했다.
지금 시대는 아직까지 유선의 비중이 크지만 무서운 기세로 무선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었다.
또한 완전한 4G는 5년 뒤에 공개할 다음 프로젝트들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었다.
“아직 발표 덜 끝났는데 갑자기 5년 뒤가 기대되기 시작했어.”
[그건 발표 끝난 뒤의 저 사람들도 기대하는 일이겠죠. 마치 5년마다 세상이 격변하는 기분이 들테니까요.]“아, 그러면 남은 것부터 제대로 보여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