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92
191화 – 다음 시대를 위해
2010년 맞이 다큐멘터리 촬영이 끝난 뒤 태성은 유성이를 데리고 연구소로 왔다.
이제는 유성이에게 조금 더 많은 것을 가르쳐도 되겠다는 판단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보라색을 지나 남색으로 넘어온 소감이 어떠니?”
“크게 달라진거는 없는거 같은데요?”
“그 말대로야. 보라색이 늦어도 2013년 엑스포에 공개하는 물건이라면 이곳 남색도 비슷해.”
“그러면 왜 떨어져 있는거예요?”
“보라색과 달리 남색에 있는 물건은 경우에 따라 2013년이 아니라 14년, 15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거든.”
“아… 간단하네요.”
이정도 말만 했음에도 유성이는 빠르게 이해를 하고 대화를 따라왔다.
그런 유성을 보며 순간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날뻔 했던 태성이지만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갔다.
“숫자로 정리하면 보라색은 3년. 남색은 5년이라는 시간이 있는거지.”
“그러면 보라색에서 남색으로 바뀌는 것도 있나요?”
“아니, 남색에서 보라색은 가능해도 그 반대는 이루어지지 않아. 보라색에 존재한다는건 3년 안에 출시하는게 확정된 완성된 기술들이니까.”
그렇게 유성이에게 연구소 1,2단계인 보라색과 남색의 설명을 마친 태성은 자율주행차의 디스플레이를 조작했다.
“그러고보니 보통 자동차들이랑 다르게 화면이 크네요?”
“응, 12.4인치 디스플레이야. 더 큰걸 넣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이걸 넣게 되었지.”
잠깐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태성은 디스플레이 조작을 마쳤다.
그것은 남색의 다음인 3단계 파란색으로 이동하기 위한 조작이었다.
“파란색. 블루부터는 5년 같은 이야기가 통하지 않아. 여기는 경우에 따라서 수십년동안 안 나올 가능성도 있는 곳이거든.”
“수십년이나요?”
“그런데 그 수십년이 기술이 미완성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더 좋은 기술이 먼저 나와서 그렇게 된 경우도 있어.”
“아하…”
태성이 말해주는 것을 유성은 마치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그 모습을 보며 태성은 어쩌면 연구소 투어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색부터는 물건을 하나씩 소개해주마.”
“정말요?”
“내가 거짓말 한적 있던가?”
“음… 없었죠.”
그 말대로 태성은 유성이에게 거짓을 말한적이 없었다.
이리스에게 수 많은 것을 배우고, 동시에 수 많을 일을 해오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명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파란색으로 넘어가자.”
3번째 공간.
이곳부터는 물건의 숫자가 대폭 줄어든다.
“여기부터는 기술이나 물건의 숫자가 대폭 줄어들었어. 왜 그런지 아니?”
“음… 더 중요해서요?”
“맞아. 여기부터는 중요성이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졌어. 물론 여기 있는건 그 중에서 비교적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들이지.”
“아하…”
그렇게 말하며 태성은 차량을 멈추고 한가지 물건을 가지고 왔다.
“드론?”
“맞아, 드론이야. 하지만 이녀석은 그동안 나온 것과 다르지.”
“응?”
“우리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 많은 드론을 만들었고, 그 드론들의 비행 데이터를 모아서 AI에 데이터를 입력했지.”
“AI요? 그 말은…”
“맞아, 보여줄게. 경계 모드 작동.”
태성이 명령을 내리자 드론은 자동으로 움직이며 태성 주변에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AI 프로그램을 통해서 드론이 경호원 역할을 하는거야. 아직 배터리 문제가 있어서 실전 투입은 멀었지만.”
“배터리?”
“이 뒤쪽 구역에 있는 물건이지. 수면 모드.”
[센트리 모드 종료. 슬립 모드로 전환합니다.]“뭔가 깊은곳으로 갈수록 로봇이 늘어나는거 같네요?”
“뒤로 갈수록 위험성도 커지니까. 오늘 연구소 투어도 5단계인 노란색까지만 갈거야.”
“그 뒤는요?”
“규정대로 움직이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나는 회장이잖아? 그래서 1년에 1,2번 밖에 못 가보고 있어.”
“그래서 AI나 로봇이 늘어나는거네요?”
“응?”
“자주 못 간다면 보안 같은게 걸리잖아요? 그래서 AI랑 로봇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거네요.”
“호오… 맞는 말이야.”
최상위 등급에 걸맞는 인력은 항상 모자란다.
그 자리를 매꾸기 위해 이리스는 6,7단계 구역에 여러가지 관여를 하고 있었다.
5단계까지가 최장 15년 정도 앞선 기술이라면 6단계부터는 그 이상의 것들이 잠들어 있었다.
“그런 기술들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고, 어느정도까지 따라올 수 있는 사람도 모자라. 그래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지.”
“나도 아빠처럼 그 기술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니가 원한다면 그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마. 물론 그렇게 될려면 많은 공부를 해야겠지만.”
“윽…”
“아무튼 다음으로 넘어가자.”
4단계인 초록색과 5단계인 노란색.
이곳에도 여러가지 물건이 존재하고 있었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이걸 다 설명하는건 조금 그렇겠네.”
“왜요?”
“하나하나가 제법 긴 설명이 필요하거든. 물론 간단하게 해도 되지만.”
“그러면 간단하게 하면 되는거 아니에요?”
“보통은 그렇지만… 유성이, 너한테는 이것저것 가르치면서 해야하니까.”
그래서 태성은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유성이를 가르칠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4단계는 적당히 넘기고 5단계인 노란색. 여기는 6단계 이상에 비해서 위험성이 낮은 물건들이야.”
“이건 뭐에요?”
“차세대 배터리.”
“차세대 배터리? 아까 보여줬던 드론 같은거에 들어가는 배터리요?”
“그래, 스마트폰에도 들어가고 아무튼 건전지나 배터리가 들어가는 곳에는 다 들어가지.”
“오… 정확한 이름은요?”
“전고체 배터리.”
***
“와…”
연구소 투어를 마무리하고 나왔을때 밖은 이미 어두웠다.
태성은 유성이에게 4,5단계에서 3가지 물건을 알려주었다.
하나는 몇년 뒤 배터리를 필요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사용하게 될 전고체 배터리.
나머지 둘 중 하나는 시계처럼 쓸 수 있는 물건이었기에 태성은 그것을 유성이에게 맡겼다.
“유성아, 그 시계는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네?”
“아직 세상에 공개되기에는 이르거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그래도 참아두렴.”
“음… 알겠어요.”
“몇년 뒤에는 괜찮을거야. 그쯤에는 기본적인 기술을 공개할테니까.”
“그래도 시계처럼 생겨서 다른 사람이 봐도 잘 모를거 같은데요?”
“그렇기는 하지. 위장을 위해 시계 기능을 넣어둔거니까.”
거기까지 이야기한 두 사람은 시간에 맞춰서 도착한 차량에 탑승해서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태성은 앞으로의 일정을 유성이에게 간략하게 알려주었다.
“유성아, 앞으로 상세 일정까지는 몰라도 큰 틀은 알려주도록 할게.”
“큰 틀이라면…”
“일단 올해 내가 할 일이겠지.”
태성은 첫번째로 올해부터 수십년에 걸쳐서 세계 곳곳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유성이에게 말해주었다.
“한국, 동남아시아, 인도, 남미, 아프리카.”
그 순간 태성의 말에 맞춰 유성이의 시계에 홀로그램이 나오기 시작했다.
“와… 진짜 홀로그램이 나오네.”
“사실 이것도 아직 100%는 아니라서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해줘야하는 상태야. 아무튼 지도를 보렴.”
유성이 태성의 말대로 홀로그램을 보자 홀로그램에는 전세계의 지도가 띄워져 있었다.
그러면서 태성이 말한 5개 지역의 정확한 포인트가 찍혀 있었다.
“한국은 부산이네요.”
“그래, TS 아시아와 코리아의 본부가 있으며 동시에 우리의 집이 있는 곳.”
“그러고보니 원래는 서울에 있었다고 들었는데 왜 부산에 온거에요?”
“듣지 않았나?”
“듣기는 했지만 그동안은 맨날 그럴 일이 있었다 하고 넘어갔잖아요.”
“그랬나… 좋아, 그러면 나머지 4개 지역은 넘어가고 부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태성의 말에 유성의 시계는 홀로그램을 새롭게 투영해냈다.
“그런데 알아서 홀로그램이 나오네요?”
“음성 인식을 통해서 인공지능이 조율 해주고 있는거야.”
“아하…”
유성이는 나름 날카롭게 질문을 해왔으나 아직 어렸기에 더 깊은 곳까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아니면 지금의 이야기를 빠르게 듣고 싶어서 일부러 넘어간걸지도 모른다.
태성은 그런 추측을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부산을 왜 골랐느냐. 그건 한반도 전체를 봐야 하는 내용이지.”
22세기에서 넘어온 이리스를 통해서 한국의 통일이 이루어질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미래의 통일은 여러 문제가 있었기에 특이점 시대가 오기 전까지 적지 않은 피해를 봐야만 했다.
그래서 태성과 이리스는 그 문제를 피하기 위한 준비를 조금씩 시작하고 있었다.
“통일… 그럼 저 군대 안 가요?”
“어… 그렇게 빨리 될려나…?”
“에이…”
“아무튼 통일이 된다고 가정했을때 나는 한국을 3개의 메가시티를 축으로 하는 나라로 만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3개의 축이면…”
“서울과 부산. 그리고 평양.”
이리스의 계획이 있더라도 통일은 먼 미래의 일이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부산에 투자를 해서 남한을 하나의 축에서 2개의 축으로 바꾸는 것이 1차 계획이었다.
“그래서 부산이군요.”
“맞아. 그러면 다른 4곳도 같은 식으로 하는건가요?”
“아니, 나머지 4곳은 부산 같이 하나의 지역에 올인하는 방식이 아니야.”
“어… 그러면요?”
“자세한건 다음에. 그래도 하나 말해주자면 동남아시아의 경우 하나의 지역보단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하겠지.”
그렇게 말하며 태성은 홀로그램을 종료 시켰다.
그리고 홀로그램이 꺼졌을때 유성은 깨달았다.
어느새 차량이 집에 도착했다는 것을.
“아빠는 정말 대단하네.”
태성과 함께 집에 들어온 유성은 자신의 방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그러다가 오늘 받은 시계를 보았다.
홀로그램을 투영할 수 있는 시계.
태성의 아들로써 이런저런 신기한 것을 많이 보기는 했다.
그러나 그런 유성도 홀로그램을 투영할 수 있는 시계는 처음 보았다.
“응?”
그때 시계에서 갑자기 홀로그램이 투영되었다.
“갑자기 왜 켜진거지? 그보다 왜 책상에서 빛이 나는거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유성은 당황했다.
하지만 빛이 나고 있는 책상을 자세히 보니 책상이 아닌 어떤 물건이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건… 8살때 받은 카드?”
유성이 카드를 잡자 홀로그램은 마치 카드를 스캔하듯 움직였다.
[키카드 확인. 집무실로 이동하세요.]“집무실? 집무실이면… 아빠 집무실?”
유성은 바로 방에서 나와서 태성의 집무실로 향했다.
집무실 안을 보자 태성은 다른 곳에 있는듯 불이 꺼져 있었다.
그것을 보고 유성은 심호흡을 하고 집무실 안에 들어섰다.
[카드, 시계. 사전에 인증된 2가지 아이템을 확인했습니다. 문을 개방합니다.]그 순간 집무실에 작은 진동이 울리며 숨겨져 있던 문이 열렸다.
그 모습에 유성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며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쩐다…”
그것이 한국 나이로 이제 10살이 된 소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표현 중 하나였다.
어찌되었든 유성은 갑자기 열린 문을 보며 잠시 망설였다.
감탄한 것과 별개로 누가봐도 위험해 보이는 공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아빠 집무실에 있는거지?”
그런 유성의 말을 듣기라도 한듯 다시 홀로그램이 나와서 길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그 표시를 보며 유성은 또 한번 고민했으나 이내 결심을 내리고 문 안으로 향했다.
“생각해보면 이 카드도 시계도 전부 아빠가 준거였지.”
그렇다면 아빠인 태성이 일부러 준비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유성은 안에 들어섰고 그곳에서 한가지 물건을 발견했다.
“이건… 스마트폰이랑 무선 이어폰이네.”
잠시 고민하던 유성은 스마트폰을 켰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스마트폰이 켜지자 스마트폰은 보통의 폰과 달리 얼굴, 홍채, 지문이라는 3단 인증을 요구했다.
“뭐야, 이거?”
유성은 불평하면서도 차근차근 인증을 진행했다.
그렇게 인증을 마무리하자 스마트폰에 글자가 나왔다.
[문이 닫힐 예정이니 30초 안에 집무실에서 벗어나세요.]“어?”
유성은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했으나 30초라는 타이머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물건을 챙겨서 빠르게 집무실 밖으로 벗어났다.
[방으로 돌아가세요.]집무실에서 벗어나자 이번에는 이러한 글자가 나타났고 유성은 주변을 잠시 둘러보다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
“드디어 물건을 넘겼네.”
[설마 카드를 2년이나 박아둘줄 몰랐으니까요.]“애들이잖아? 쉽게 까먹을 수도 있는거지.”
“그렇겠지. 이리스, 니가 만든 AI인 앨리스가 유성이의 비서로써 붙어 다닐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