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95
194화 – 다음 시대를 위해 (4)
2010년 7월.
지방 선거가 마무리되고 태성은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축구팀 운영, 월드컵 감상 같은 일도 있었지만 향후 수십 년을 염두에 둔 역대급 투자 계획서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북쪽에선 어때?”
[김정남에게 몇 가지 정보와 조언을 해주었고 그 효과로 김정남의 위상이 제법 개선 되었어요.]“미래에 공개되는 미국의 비밀문서도 대단하네. 이렇게까지 북한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니.”
[다른 나라도 아니고 그 미국이니까요.]공진혁 대통령이 자리를 유지하는 시기에 북한의 왕좌가 바뀔 것이다.
그 시기가 오기 전에 사전 준비를 마무리해야 한다.
“개헌 기사가 하나씩 보이던데 어때?”
[분위기는 확실하게 만들어지고 있어요. 국회의 절반 이상을 국민의당이 차지하면서 동력이 생겼고, 우리를 막을 양대 정당도 내부 문제로 흔들리고 있어요.]“그렇다면 이제 일부만 우리 쪽으로 돌리면 된다는 거지.”
이리스라고 하는 인공지능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준비해온 일이다.
이 흐름은 이제 막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태성과 이리스는 남은 변수에 집중했다.
고작 몇 달만 지나면 대한민국은 정말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흐름에 맞춰서 이것저것 해놔야겠지만.”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정부, 3축 계획 발의] [미래 수십년을 염두에 둔 대규모 대한민국 개편 프로젝트]“국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태성과 이리스가 긴 세월에 걸쳐서 준비한 프로젝트.
그렇기 때문에 공진혁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 프로젝트를 설명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간단합니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적으로 보면 그렇게 큰 나라가 아닙니다. 전세계에서 109위. 한반도 전체를 보더라도 85위. 그게 대한민국 영토의 위치입니다.”
이렇게 작은 국가에서 국가의 핵심이 되는 지역이 여러개일 필요는 없다.
이것은 22세기까지 갈것도 없이 21세기 중반에 수 없이 시뮬레이션한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
“그렇다고 한곳에 몰린다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깁니다.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은 무조건 수도권으로 몰리게 되겠죠.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또 다른 수도권을 만드는 것이 이 3축 계획입니다.”
“미래일보 김기자입니다. 3축이라는 말은 3개의 지역을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내용인거 같은데요. 이 3축에 해당하는 지역은 어느 지역인가요?”
“첫번째는 서울. 다들 아시다시피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며 동시에 대한민국 최대의 도시입니다.”
두번째는 세종시.
본래 역사와는 다른 공진혁 대통령의 등장으로 세종시의 규모는 과거보다 축소되었다.
축소된 부분은 세종시 남쪽에 있는 대전시로 옮겨졌다.
물론 그럼에도 세종시는 행정수도라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지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진혁 대통령과 국민의당은 세종시로 대통령 관저와 국회를 이동 시키는 일을 추진하는 중이었다.
“마지막은 부산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대도시이며 지금도 대한민국 제2 수도권이 어디냐고 꼽는다면 부산권으로 꼽으실겁니다.”
“방향성은 알겠습니다만 예산 문제는 괜찮은가요?”
“그에 대해서 여러 고민을 하다가 기업들에게 한가지 빅딜을 제의하기로 했습니다.”
기업들과의 빅딜.
사람들이 그 빅딜의 내용에 대해 의문을 품을 때 공진혁 대통령이 말했다.
“특정 도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경우 그 도시 개발 계획에 관여할 권한을 드릴 것입니다.”
도시 개발 계획.
그러한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순간 움직임을 멈추었다.
이 말은 민간에 속하는 기업이 하나의 지역을 마음대로 그 기업만을 위한 지역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다만 3축에 해당하는 지역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이러한 투자를 받지 않을 것입니다.”
“특수한 경우요?”
“예를 들면… 대한민국 1년 예산의 10%를 투자한다던가?”
대한민국 1년 예산은 400조원을 넘어간다.
이정도 자금은 그 TS조차 가지고 있지 못한 막대한 자금이었다.
하지만 10%라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였다.
“가능하면 한국 기업을 통해서만 투자를 받을 것이며 한국 기업이더라도 기업 구성원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조항은 더 있었다.
지역의 규모에 따라 최소 투자 금액이 다르며 TS 그룹이나 일성, 미래 같은 곳은 일정 규모 이상의 지역에만 투자가 가능하다는 내용.
한 지역에 투자하면 다른 지역에 투자하기까지 30년의 제한이 걸린다는 내용.
일정한 자격을 충족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다양한 조항이 존재했다.
이러한 조항들은 민간에게 개발권을 열어주기는 했으나 대기업이 문어발처럼 여러 지역을 노리는 것을 막으며 동시에 어중간한 곳에서 덤벼들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대기업의 기준을 자산규모 10조 이상으로 조정하고, 5조 이상을 준대기업으로 확고하게 명명하기로 했습니다. 5천억에서 5조 사이로 분류되던 중견 기업도 최소선을 1조 이상으로 조정.”
최대선이 1조로 올라간 중소기업들은 새롭게 최소선으로 자산규모 1천억이라는 하한선이 생겨났고, 1천억 아래는 소기업으로 따로 분류되었다.
이것으로 본래 3가지 분류였던 기업 분류가 5가지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지방 투자가 가능한건 최소 중견 기업부터였다.
“대한민국에서 1조 이상의 회사의 숫자는 1천개가 넘는걸로 아는데요. 그 모든 기업들이 지역 투자를 원하면 어떻게 되는겁니까?”
“투자를 얼마나 크게 하느냐에 따라 우선권이 주어집니다. 또한 투자금은 대출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회사에서 보유 중인 현금으로만 가능합니다.”
위의 기본 조항들과 함께 이러한 조건이 붙어버린다면 실제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기업은 200개 아래까지 줄어들게 된다.
거기까지 이야기한 공진혁 대통령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마무리했다.
“그리고 최근 개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머지 않아서 개혁안을 공개 및 제출할 예정입니다.”
물론 그 마지막 말도 이 기자회견을 보고 있던 사람들에게 큰 폭탄이나 다름 없는 말이었다.
***
“이슈에는 이슈로. 정신 없이 몰아치는게 좋지.”
[네, 이제 그동안 준비해왔던 카드들을 사용해보죠.]첫번째 카드는 TS가 무려 40조원이라는 자금을 부산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것이었다.
충격적인 발표가 마무리되고 겨우 하루만에 이어진 발표였기에 사람들은 또 한번 혼란에 빠졌다.
“몇년 전에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우리는 부산이 생각보다 더 괜찮은 도시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을 본격적으로 키워보자는 생각을 했죠. 그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수년간 아껴온 자금을 쓰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TS가 100억 달러나 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1년 정도가 지난 사이에 TS는 그 4배에 가까운 비용인 40조원을 꺼내들었다.
“아무래도 주식을 상장하면서 벌어들인게 많기는 합니다.”
“그래도 TS의 거의 대부분의 자산을 쓰신거 같은데요?”
“돈은 또 벌면 됩니다. 우리는 이 일에 대해 한가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대출을 전혀 받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태성은 편안하게 말을 이어갔지만 기자들은 말이 쉽게 이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40조라는 돈은 터무니 없는 규모의 자금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정부와 여당도 TS의 제의를 기다렸다는듯이 받아들이며 TS의 부산 개발권을 인정했다.
“하루만에 준비한 TS를 보면서 짜고 치기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40조원이라는 자금은 농담으로 할 수 있는 돈이 아니야.”
“지금 부산 1년 예산이 얼마지?”
“정부 자료에 따르면 10조가 안되던데.”
“그럼 거의 부산 4년치 예산을 가져온거네.”
이정도 금액이라면 정부가 인정한 것이 납득이 될 정도였다.
게다가 지금의 분위기라면 이 개발권 획득은 TS 하나로 끝날 분위기가아니었다.
“3축 계획이라는 것도 민간에게 개발권을 준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곳도 아니고 TS가 먼저 달려들다니.”
“다른 곳이면 돈 낭비라도 하나 싶었을텐데 오히려 TS가 먼저 움직였으니 다른 대기업들도 달려들겠군.”
“그나마 다행인건 개발에 관여하는 부분이 제한되었다는 점인가.”
“그래?”
“응, 보니까 이런것까지 잡아내나 싶을 정도로 빡빡하게 잡혀있기는 하더라고.”
TS의 40조원 투자로 인해 태성과 만난 공진혁 대통령은 태성에게 하소연하듯 말했다.
이번 정부의 계획 상당수는 그가 TS를 퇴사하기 전에 받은 메일에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르기에 공진혁 대통령은 이 부분에서 은근한 부담을 받고 있었다.
“아시잖아요? 개헌까지만 해내면 굵직한 일은 모두 끝납니다.”
“그렇기는 하지요. 그래도 심력 소모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면목 없네요. 당신의 마지막이 될 대통령 자리를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서.”
“아닙니다. 힘들기는 하지만 해야할 일은 확실히 끝낼겁니다.”
“그러면 남은 것도 부탁할게요.”
“걱정마시죠. 개헌 이후로는 이 한국에서 회장님의 큰 그림을 방해할 이가 더 이상 없을테니까요.”
태성은 공진혁 대통령을 격려하며 남은 기간에 대한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
공진혁 대통령, 그 자신이 했던 말처럼 앞으로 조금만 남았기 때문이었다.
[부산 개발권을 얻은 TS와 부산시는 다음달부터 향후 수십년의 개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논의를 앞두고 개발 초안을 공개한 TS] [미래에서 온 도시. 그 자체를 만들려고 하는 TS]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본격적으로 TS가 만드는 새로운 부산에 이목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런 이목을 느끼고 태성은 미리 40조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부산을 만들려면 40조원이라는 자금은 몇년만에 다 써버리게 될겁니다.”
“그러면 자금 문제는 어떻게 하실겁니까?”
“몇년마다 추가 자금을 투입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와 합작해서 개발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어느정도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계획의 완료 시기는 어떻게 보십니까?”
“일단은 2030년으로 보고 있지만 2035년으로 미룰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2035년은 넘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최소 20년에서 최장 25년.
예상 비용은 40조원을 한참 초과하는 백조 단위.
하지만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부산을 제2 수도권을 만드는 계획은 완벽하게 성공하게 될 것이다.
“회장님은 인구 문제에서도 관심이 많으신걸로 아는데 그 부분에 대한 예측은 있으신가요?”
“우리가 부산으로 본사를 이동하면서 부산은 인구 감소세가 끝나고, 소량이지만 상승세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그 흐름이 더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
2020년대가 되면 대한민국은 인구수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것은 태성과 이리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태성과 이리스는 인구가 일정 수준이 줄어드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보고, 그 이후를 보고 국가 개혁을 하기로 했다.
[2100년 대한민국 인구는 통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4천만도 안되는 숫자로 줄어들어요. 하지만 이 국가개혁이 성공한다면 5천만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봐요.]“그야말로 100년을 바라보는 개혁인거네.”
[100년을 바라보는 개혁. 다시 말해 다음 시대를 위한 개혁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