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03
202화 – 새로운 분기점 (2)
중국 시장에 대해 분석하면서 태성은 비트코인 가격을 계속 신경 쓰고 있었다.
이리스는 별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비트코인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무너지면 그 틈에 생각보다 더 많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현 시세는 9천 달러 근접. 뭔가 작은 계기만 있으면 더 올라가서 단번에 1만 달러를 찍을거 같은데.”
물론 그대로 며칠만 기다려도 알아서 1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비트코인의 유명세가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피해를 줄이면서 중국에게 최대한의 타격을 줄려면 슬슬 1만 달러에 도달해주는게 올바른 시기였다.
[비트코인에 대한 세금을 고려.] [중국 당국에서 비트코인 규제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최근 VPN 기능을 업데이트한 TS에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 당국!]기사에 나온대로 VPN, HTTP/2와 같은 기술은 최근에 이루어진 봄 업데이트에 적용 되었다.
이리스의 놀라울 정도로 빠른 작업 속도 덕분에 태성은 마음 편하게 비트코인 시세를 살필 수 있었다.
“회장님, 요청하신 상하이 지역의 신생 기업들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수고하셨어요. 음, 역시 중국인가? 최근 2년 사이에 생긴 신생 기업들만 정리했는데도 수백개가 넘어가네.”
“죄송합니다. 회장님 지시대로 비서실에서 1차적으로 검토를 했음에도 수 많은 기업들이 리스트에 남게 되었습니다.”
“괜찮아요. 이런 리스트를 요구한건 저니까요. 중국은 압도적인 인구를 자랑하는 나라이니 최대한 많은 숫자의 기업을 보고 결정 하는게 좋거든요. 그러면 비서실장님은 이만 나가보세요.”
“알겠습니다.”
시간이동을 한 존재가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로 이리스는 이전처럼 24시간 태성에게 붙어있지 않았다.
물론 태성이 부르면 바로 나타나겠지만 이제는 태성 혼자서도 어지간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부르지 않았다.
“이건 또 특이한 회사네. 기술 오타쿠가 세계를 구한다라…”
그런 태성의 눈에 들은 것은 ‘기술 오타쿠가 세계를 구한다’라는 캐치 프라이즈를 걸고 있는 신생 게임제작사였다.
거기서 태성은 촉이 오는 것을 느끼고 그 회사의 이름에 체크를 해두었다.
그 회사의 이름은 ‘미호요’였다.
***
[비트코인 가격이 1만불에 도달했습니다.]“응?”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태성은 상하이 지역의 신생 기업들을 거의 대부분 확인했고, 10개의 회사로 추려낸 상태였다.
그렇게 추려진 10개의 회사들을 2차로 검증하려던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분기점에 도달한 것이었다.
“이리스?”
[네, 드디어 타이밍이 되었네요.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은 적당한 타이밍요.]“그래, 그러면 폭탄 드랍을 시작해볼까.”
태성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1만 달러라는 가격에 도달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환호를 질렀으나 겨우 몇분만에 코인의 가격이 2/3 수준까지 떨어졌다.
– 비트코인 갑자기 왜 이럼?
– 1만달러 찍자마자 떨구는거 보니까 여기에 매도 걸어둔 놈들이 많았던거 같은데?
– 아니, 뭔 놈의 코인이 갑자기 3천 달러 이상 떨어지냐고!
“비극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더니 정말이네.”
[6천 달러에 도달했으니 일시적으로 매도를 중지할게요.]1만 달러를 기점으로 시작된 매도가 멈추자 사람들은 다시 매수를 진행하면서 시세를 빠르게 복구 시키기 시작했다.
물론 그 사람들 대부분은 중국인들이었다.
– 영!
– 차!
– 영!
– 차!
– 에이, 별거 아니었네! 다시 9천 달러 복구했다!
“하하하하, 영차영차는 뭐야.”
[현재 9천 달러에서 3만개가 넘는 매수벽이 생겼네요.]“오, 일종의 방어선이라는건가?”
방어선을 만들었다면 다시 부순다.
조금 전에 태성이 사용한 코인의 숫자는 10만개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아직 500만개의 코인이 더 남아있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더 크게 달려볼까?”
방금 10만개 정도의 코인을 팔아치운 것만으로 10억 달러에 근접하는 수익을 이루어냈다.
이번 비트코인 부수기가 성공한다면 또 한번 10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확보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그 현금을 인출하는거는 물린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어렵겠지만.”
[일단 다시 매도 시작할게요.]“그래.”
500만개가 넘는 비트코인 코인 계좌를 수십만개로 분산했던만큼 코인을 매도하는 것도 20개가 넘는 사이트를 통해서 진행했다.
덕분에 비트코인 사이트들은 막대한 거래 수수료가 들어오는 것을 보며 기쁨의 비명을 질러야 했으나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그러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 아니 지금 서버 오류 뜬거 아니냐?
– 갑자기 멈췄는데 왜 이러는거야?
– 어? 방어선이 사라졌는데?
– 뭐?
– 9천달러에서 4만개가 쌓였는데 그게 사라졌다고?
“오, 눈 깜빡하니까 3만 달러 정도가 추가로 들어왔네.”
[더 들어가요. 이번에는 5천 달러 아래까지 찍어 누를테니까.]“코인 사이트를 보니까 이럴때 가즈아라고 하는거 같던데.”
[우리가 가즈아를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그런가? 그러면 그냥 구경이나 해야지.”
– 살려줘! 5천 달러가 깨져써!
– 꼬르륵…
– 니들 기영이 모르냐! 이렇게 꼴박한 뒤에 다시 올라갈거야!
– 올라가기는 무슨! 4천 달러까지 가버렸잖아!
최근의 태성은 워낙 일이 많아서 웃을 일이 잘 없었다.
하지만 코인 사이트의 분위기 덕분에 간만에 웃음을 터트릴 수 있었다.
“하하하하, 어려울때 웃는게 1류라고 하던가?”
[따지면 저 사람들은 웃기는 역할인거 같지만요.]어찌되었든 4천 달러에서 이리스는 또 한번 멈추었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많은 30만개의 코인을 부어 넣으면서 시작할때 터트린 4만개짜리 벽과 합쳐서 20억 달러 이상을 수익을 거두었다.
“대체 돈이 어디서 나오길래 저렇게 찍어 누르는데 순식간에 복구 되는걸까?”
[우리가 찍어 누르는걸 제외하면 이만큼 강하게 매도하는 세력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2연속으로 찍어 누른 덕분에 소액 투자자들은 원금이라도 회수 하자는 분위기가 된거 같네요.]– 또 오르고 내리고 할건데 이거 완전 개미털기 아니냐?
– 난 못 버티겠다 원금 복구만 하고 빠질래.
– 단가가 얼만데?
– 7500 달러!
– 부럽다. 난 8500달러인데
“확실히 2연속으로 터트려서 그런지. 이전만큼 빠른 복구는 안되는거 같네.”
[그래도 고점은 8천 달러로 낮아졌죠. 이제부터는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처럼 천천히 녹여버릴려고요.]“하긴 이런 작업은 니가 가장 잘하는 작업이지.”
[어차피 저도 미리 설계해둔 프로그램 덕분에 적절한 타이밍에 가동하는 것 말고 할게 없기는 해요.]그 말처럼 지금의 이리스는 여유로웠다.
그래서 태성은 미리 분류를 끝내둔 중국 상하이의 기업 10곳을 이리스에게 보여주었다.
[상당히 예리해지셨네요. 10곳 중 8개가 투자할만한 회사에요.]“자금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투자하면 되니까. 이 회사들의 비전과 잠재력 같은 부분에 더 신경 썼지.”
[특히 이 1순위로 점 찍어둔 회사는 잘 고르셨네요.]이리스가 말하는 회사는 바로 미호요였다.
중국에 직접 진출하기는 커녕 투자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기에 이리스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정보를 그리 많이 주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리스는 태성의 선구안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미호요, 훗날 호요버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게임사인데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죠.]“니가 이정도로 말하는걸 보니 상당히 좋은 픽을 고른거 같네.”
[중국 당국에게 정치적으로 게임 분야를 공격 하지만 않았으면 더 밝은 미래를 보여줬을 회사니까요.]거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태성은 이리스가 마지막으로 추려낸 8개의 기업에 투자하기로 정했다.
일괄적으로 20% 지분을 받으며 금액은 500만 위안에서 1천만 위안까지 다양하게 측정되었다.
1천만 위안은 현 시점의 원화로 17억원 정도 되는 금액이었다.
며칠 사이에 벌어진 비트코인의 폭락으로 중국 내부 경제가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투자 제의에 8개의 기업들 모두가 TS의 투자금을 받기로 했다.
물론 이번 일에서 TS가 대놓고 움직이지는 않았다.
과거 일본에 투자기업을 만들었던 것처럼 홍콩에 투자기업을 만들어서 우회 투자를 진행한 것이었다.
그러한 작업이 이루어지는 사이에 비트코인의 시세는 8천 달러에서 7천, 6천, 5천 달러를 순차적으로 거치면서 꾸준히 하향선을 타고 있었다.
덕분에 전세계에서 코인에 발을 담구고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태성과 이리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투자한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굴러가기 시작하면 중국 내부의 정보를 수집하는게 원활해지겠지만 아직은 추측을 할 수 밖에 없겠네.”
[아니면 평가를 다시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평가를?”
[네, 그 존재가 저처럼 미래에서 온 존재가 맞다면 매우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 해야해요. 하지만 이번 비트코인 폭락에서 별 다른 반전이 없는걸 보면 그 존재는 제 생각보다 더 능력이 떨어지는걸지도 모르겠네요.]이리스가 꽤나 작정하고 비판하는 모습을 보며 태성은 정말로 그런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리스의 추가적인 설명은 태성조차 반론을 내기 어렵게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그때 쳐들어온 인물은 제법 고위직이었지만 무력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서 머리 굴리는 쪽은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지능파보단 무력파일 가능성이 높다라…”
어찌되었든 시간만 주어진다면 중국 내부를 조금 더 철저하게 알아낼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존재가 정말로 무력파인지 아니면 예상 외의 지능파인지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번에도 시간 문제라는거네.”
[그렇죠. 당분간 특별한 일은 없을테니 이참에 휴식을 취하면서 기다리는게 나을거 같아요.]“휴식 시간이라는건가. 하긴 그 미래의 존재를 제외하고는 당분간 신경 쓸 일이 없기는 하지. 그러면 간만에 가족들이랑 시간이라도 보낼까?”
[제가 계속 주시하고 있을테니 태성님은 그게 좋겠죠.]“알겠어. 필요하면 불러.”
일본 대지진 이후로 1달이 넘는 시간동안 태성은 꽤나 빡세게 업무를 처리해왔다.
심지어 미래에서 온 제2의 존재 때문에 이리스가 자리를 비운 순간도 있었다.
그래서 이리스는 그런 태성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었다.
어차피 굵직한 일들은 대부분 처리 되었기 때문에 한동안 자리를 비워도 문제가 생길 일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태성이 휴식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면 그 순간부터 TS는 다음 단계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4천 달러의 고지마저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