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09
208화 – 20년의 결산 (2)
세계 최초 7nm 공정이라는 이름은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업게 2위인 TSMC가 앞으로 3년 정도는 더 고생해야 7nm에 도달하는게 정설이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TS가 가지고 있는 향후 수년간의 로드맵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더욱 경악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로드맵의 내용을 알 수 없었다.
기존에 TS가 공개했던 로드맵은 2010년대 초반에 7nm를 공개한다는 내용이 끝이었기 때문에 7nm 이후는 새롭게 발표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늘 주인공은 7nm가 아니지.”
TS는 파운더리 회사가 아닌 수많은 IT 기기나 부품을 만드는 회사였다.
그렇기에 7nm는 올해 엑스포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잠깐 놀랍게 만드는 수준에 불과했다.
“7nm 공정으로 만들어진 X1 칩은 오랜만에 저를 포함한 스페셜팀이 모여서 0에서부터 다시 만든 완전한 차세대 칩입니다. 그 덕분에 S10 칩의 3배가 넘는 효율성을 보여줍니다.”
S10 칩은 16nm를 개선한 14nm 공정을 쓰고 있었다.
그렇기에 7nm로 전환되면서 대폭 성능이 향상될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든지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3배라는 성능은 규격 외의 스펙업이었다.
“0에서부터 다시 만들었기 때문에 호환성 문제가 우려되시는 분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올해. 다시 말해 2013년을 목표로 몇년 전부터 안드로이드 OS와 퓨시아 OS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해왔습니다.”
안드로이드 OS는 2008년에 버전5가 공개된 이후 차세대 버전이 나오지 않고 계속 업데이트 되는 중이었고, 퓨시아 OS는 매년 업뎃 되고 있었으나 2년 전 버전9 업뎃 이후 차기 버전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안드로이드와 퓨시아는 이 순간부터 통합됩니다. 물론 PC와 모바일은 다르기 때문에 100%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전보다 더 확고한 연결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 OS가 바로 안드로이드10입니다.”
10이라는 숫자는 로마자로 쓰면 X로 표기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10이라는 숫자에 납득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안드로이드10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통합된 이 OS는 정말 놀라운 연결성을 보여주었다.
유선이든 무선이든 연결되기만 한다면 자연스럽고 빠르게 동기화가 진행되면서 PC,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까지 구분 없이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드로이드10부터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제한 기기 모두가 이런식으로 연결됩니다. 네이밍은 안드로이드로 통합 되었지만 넘버링은 1년마다 있는 메이저 업데이트를 통해 10,11,12가 되면서 계속 늘어날테니까요.”
그렇게 태성이 설명하고 있을때 옵티머스 1대가 무대에 올라왔다.
그러자 태성은 기다렸다는듯 다음 물건으로 이야기를 돌렸다.
“방금 보았듯 PC,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기기에서도 연결이 되었죠. 여기 옵티머스가 들고온 태블릿이 있습니다. 이 기기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됩니다. X1 칩은 태블릿에도 들어갔으니까요.”
이후로 태성은 무대에서 내려가고 TS 테크놀러지와 일렉트로닉스의 담당자들이 무대에 올라와서 상세 스펙을 설명했다.
보통이라면 거기서 1일차 발표가 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태성이 생각보다 빠르게 무대에서 내려갔기 때문에 아직 뭔가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예상은 정확하게 적중했다.
“아직도 자리에 남아계시는 분들이 많군요. 하긴 제가 봐도 아까는 빨리 나가기는 했죠?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발표할 또 다른 물건이 조금 전에 도착했거든요.”
다시 무대에 오른 태성의 모습에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던 사람들은 큰 박수와 함께 돌아온 태성을 맞이했다.
그런 환호에 태성은 2명의 인물을 무대 위로 불러들였다.
“2년 전에 TS가 하나의 기업을 인수한 소식을 들으신 분들이 있을겁니다.”
2년 전이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반응한 사람도 있고 모르겠다는듯한 사람도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빠르게 캐치한 태성은 무대 위에 오른 두 인물을 소개했다.
“2년 전 TS는 AMD를 인수했습니다. 그런 뒤 당시 X칩을 개발하던 인력들을 AMD로 보냈죠. AMD의 기술력을 파악해야 했기 때문이죠.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AMD의 기술력은 몇년 전에 멈춰있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그 시점에서 X칩의 방향을 살짝 바꾸었습니다.”
그 순간 무대에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에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까 전에 공개했던 X1 칩에 무수히 많은 트렌지스터가 붙으면서 커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동시에 칩의 구조도 살짝 바뀌었다.
“여러분들께 소개합니다. AMD의 새로운 CEO 리사 수 박사님과 부사장이자 수석설계자인 짐 켈러씨입니다. 그리고 이 두분이 이 새로운 칩에 대해 설명해주실겁니다.”
새로운 칩.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새롭게 TS에 인수된 AMD의 두 수장이 직접 찾아왔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이 칩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그런 분위기를 알아차린듯 리사 수가 먼저 나서며 칩을 꺼내들었다.
“이 새로운 CPU의 이름은 라이젠입니다.”
라이젠.
X칩 제작에 돌입하면서 태성은 리사 수와 짐 켈러가 훗날 만들게 될 라이젠의 철학을 조금씩 담아두었다.
그러다가 AMD 인수 기회가 생기면서 곧 바로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AMD 팀을 구성했고 AMD를 인수한 이후 X칩을 만들던 느낌으로 라이젠을 만들게 했다.
그 결과 2년을 채우기도 전에 리사 수와 짐 켈러는 새로운 CPU를 만들어냈다.
그것이 바로 최소 6코어에서 최대 16코어를 가진 라이젠이었다.
이러한 라이젠의 스펙은 인텔이 주력으로 팔고 있는 i 시리즈 3세대인 아이비브릿지보다 뛰어난 스펙을 자랑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14nm에 머물고 있는 인텔은 꿈도 꾸지 못할 7nm로 제작되면서 라이젠은 터무니 없는 성능과 효율성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X칩을 베이스로 한 덕분에 본래의 라이젠이 가지고 있던 단점 상당수가 개선된 상태로 나올 수 있게 되었죠.]“X칩 제작은 그 두사람에게는 일종의 예습이었으니까. 그러면 본래 역사에 나온 물건과 비교하면 어때?”
[지금 나오는 벤치마크 수치로 보면 본래 역사의 인텔 11세대까지는 다 찍어 누르겠네요.]“이야, 인텔은 이제 4세대가 나온다고 하는 판인데 11세대까지 박살나버리다니. 더 이상 인텔 CPU 살 일이 없겠네.”
또한 라이젠은 짐 켈러가 옛날에 구상했던 아이디어 덕분에 코어의 증가가 손쉽게 이루어지는 구조를 가졌다.
덕분에 전문가용 제품으로 32, 48, 64코어 제품까지 따로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태성은 더 이상 인텔 CPU를 구매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작년까지 TS 데이터 센터는 대부분 자리가 인텔 CPU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부터는 인텔 CPU를 구매할 이유가 사라졌기에 구형 제품부터 차근차근 라이젠으로 교체할 예정이었다.
“라이젠으로 바꾸면 데이터 센터가 어떻게 업그레이드 될까?”
[현재 인텔에서 코어가 제일 많은 물건은 12코어짜리 CPU에요. 이걸 전량 64코어의 라이젠으로 전환하면 단순하게 코어 숫자만으로 5배 차이가 생기고 인텔 4세대와 라이젠 1세대의 성능 차이까지 고려하면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10배 이상이네요.]그마저도 인텔 최신 제품을 기준으로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8코어에 불과한 구세대 제품은 그보다 더 큰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모든 시스템을 AMD의 라이젠으로 전환할 경우 보드는 기본이고 구세대 제품은 램까지 바꿔야 한다는 점이 있었다.
하지만 라이젠으로 교체하면서 올라가게 되는 성능을 고려하면 그정도는 얼마든지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라이젠의 효율이 기대 이상인건 둘째치고 아직 7nm 밖에 안 왔는데 이정도면 다음 스텝에서는 대체 얼마가 오르는걸까?”
[일단 AMD의 GPU에도 호흡기를 붙여야 하니 다음 스텝은 그 뒤에 생각하도록 하죠.]“지금 엔비디아가 GTX 700번대던가.”
[맞아요. 현재 AMD의 GPU 수준을 보면 엔비디아에 비해 반세대 정도 밀리는 수준이에요.]“라이젠은 X칩 덕분에 단기간에 뽑아낼 수 있었지만 GPU는 라이젠과의 연결을 고려하면 다 갈아엎고 시작해야할텐데.”
[맞아요. 그래서 당장은 이제 2세대로 들어선 GCN 아키텍처를 활용하는 수 밖에 없죠.]“그렇다면 AMD의 고질병 같은 드라이버 문제부터 해결해야겠네.”
GPU의 가격은 딱히 거론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 공개된 라이젠 CPU의 가격이 그 모든것을 설명했기 때문이었다.
라이젠 1950x (16코어) 699달러
라이젠 1900x (12코어) 499달러
라이젠 1800x (8코어) 299달러
라이젠 1600x (6코어) 199달러
“제일 저렴한게 199달러라니. 게이밍에서도 최소 20% 이상 앞서고 있고…”
“이건 안 사면 바보인 수준의 업그레이드잖아?”
“이렇게 퍼주면 대체 뭐가 남아요!”
공개된 가격에 사람들은 기쁨의 비명을 질렀고 그 중에는 마지막에 들린 말도 있었다.
무대를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올라오고 있던 태성은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답하며 사람들의 비명을 또 한번 유도했다.
“이렇게 팔면 여러분들이 남습니다.”
훗날에도 두고두고 쓰이는 명언까지 남으면서 2013 TS 퓨처 엑스포 1일차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2일차를 앞두고 생각했다.
첫날부터 이렇게 달렸으니 이후 기간동안 조금 쉬어가다가 마지막날에 다시 터트릴 것이라고.
[사람들도 어느정도 학습이 되기는 했네요. 쉬어갈거라고 예상하고 있으니.]“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쉬어가는 틈은 없지.”
[그렇죠. 올해만큼 브레이크 없이 달릴 수 있는 타이밍은 잘 없거든요.]“뭐, 그래도 게임이나 영화에 관심 없다면 쉬는 구간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네.”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그렇겠죠. 우리 입장에서는 아니지만.]2일차의 핵심은 엔터테인먼트.
게임, 영화와 같은 컨텐츠에 대한 발표를 하는 시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 관심도가 떨어질수도 있었다.
하지만 태성과 이리스는 자신 있었다.
“작년에 열린 2회째 유튜브 월드스타 챌린지나 영화관을 장악한 어벤져스의 흥행.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컨텐츠 사업은 꾸준히 힘을 실어줘야 하는 분야지.”
[맞아요. 다만 최근 몇년 사이에 정치적 올바름이나 페미니즘을 의도적으로 활용하려는 조짐이 슬슬 보이고 있으니 조금 더 신경 써야겠죠.]“정치적 올바름에 페미니즘이라. 그러고보니 우리 회사를 보고 배우라는 소리 하던 사람들이 좀 보이던데 그 사람들도 그런쪽일려나?”
[가능성은 있죠. 우리 회사는 업계 최고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의 임금과 복지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니까요.]2일차를 준비하면서 태성과 이리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태성과 이리스는 예전부터 이러한 문제들이 부각될 것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면서도 엄격하게 다루어왔다.
덕분에 성별이나 인종 문제로 설문을 하면 TS는 항상 최상위권으로 분류되는 기업이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난 먼저 잘게.”
그렇게 엑스포 1일차가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