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33
232화 – 2학기의 전학생들 (3)
시간이 흐르면서 두 소녀도 1반의 적응을 마쳤다.
그리고 가을이 되었다는게 느껴지는 날씨가 되었을 때 유성의 중학교를 비롯한 일대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TS 재단의 학교들은 1,2일 정도 차이가 있지만 이쯤에 운동회를 진행해요. 그 중에서 부산 지역의 학교들은 2일 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운동회가 시작되어서 각 학교마다 2일씩 진행될 예정이에요.”
“학교마다 2일씩 한다고요? 그러면 1주일 내내 하는 거네요.”
“네, 부산에 있는 TS 학교들은 기본적으로 학생 숫자가 많거든요. 그래서 하루만에 처리하기에는 불가능하기에 2일로 늘려서 하고 있는거죠.”
“대단하네요.”
“이것도 학교의 규모가 작았다면 못했을 일정인데 학교가 넓다보니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된거죠.”
“그렇군요. 이야기 감사합니다.”
4년 전인 2010년부터 부산은 격변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찬성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새로운 부산이라는 이름의 테마로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여러 일자리들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부산에 있는 TS 재단의 학교들이 연달아 운동회를 열자 부산의 동부는 떠들썩해졌다.
TS 본사에서도 운동회에 맞춰서 여러 움직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TS 재단의 학교들은 1학기에는 수학여행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행사가 없어요. 수학여행마저 타지로 가는 행사고요. 하지만 2학기에는 운동회와 학교 축제가 있죠.”
“그래서 TS 그룹에게는 가을이 축제의 계절로 취급되는거군요.”
“맞아요.”
“이야기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TS 재단에서 전국 각지에 학교를 세운지 10년이 넘었고, TS 한국 지사가 부산에 자리를 잡은 것도 10년이 넘었다.
“음, 그러면 이번 특집은 TS와 부산의 10년 같은 느낌으로 써볼까.”
TS 그룹이 부산으로 내려오기 전만 해도 부산은 꾸준히 이어지던 인구 증가가 멈추고 유출이 조금씩 진행 되고 있었다.
그러나 TS 그룹이 움직이면서 부산은 다시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인구가 다시 400만이 넘어가는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부산 사람들은 부산에 일자리가 있었으면 서울에 오지 않았을거라는 이야기도 있었지.”
TS의 부산행은 그런 이들의 소망을 충족 시켜주기에 충분했다.
TS와 함께 남부 지방으로 내려온 일자리가 100만이 넘었고 부산에만 수십만에 달했으니까.
그런 이야기를 떠올리며 기자는 오늘 운동회가 열리는 중학교로 향했다.
***
TS 재단의 학교들은 사람마다 부르는 명칭이 달랐다.
물론 간단하게 줄여서 TS 중학교라고 부르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TS 재단의 학교들은 지역마다 다르다는거 알아?”
“어떻게 다른데?”
“일단 부산에 있는 학교들은 TS 그룹의 본진이 있기 때문에 규모는 물론이고 최신 설비 같은 것도 1순위로 도입되는 곳이야.”
“확실히 이전에 있던 학교와 비교해서 여기는 이것저것 많기는 하더라.”
“또 TS 재단의 학교에는 기숙사가 크게 만들어져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야.”
유성이 알기로 중학교 기숙사는 총 1천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대규모 건물이었다.
부산처럼 일정 규모 이상의 도시에는 등교와 기숙사라는 2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규모가 작은 지역의 학교 중에는 기숙사만 이용해야하는 지역도 존재했다.
“예를 들자면 강원도 쪽 학교일려나. 그 지역에는 타지에서 넘어와서 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있거든.”
“그래? 거기는 그런식이구나.”
유성의 설명에 다른 지역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부터 중학교에 열리는 운동회를 위해 그들은 운동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들어본 사람도 있겠지만 부산에 있는 TS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800명 정도고, 중고등학교는 각자 1500명 정도씩 있어.”
“엄청 많네.”
“그러게. 셋을 합치면 거의 5천이네.”
다른 사람도 아닌 유성이 하는 말이었기에 아이들은 의심하지 않았다.
그저 학교의 거대함에 다시 감탄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축구는 언제 해?”
“우리 반은 10시 30분에 시작해.”
“아하, 그러면 오후에 우리쪽 응원 올 수 있겠네?”
“2시부터라 했던가?”
“응, 그래서 우린 조금 빨리 점심을 먹을거야.”
“우린 축구 끝나고 이것저것 하면 조금 늦겠네.”
학년마다 16개나 되는 반이 존재했기 때문에 반대항 경기가 잡힌다면 16강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학교측에서는 저번주부터 미리 예선을 진행해서 대진을 8강으로 좁혀둔 상태였다.
“유성아, 못해도 결승은 갈거지?”
“너희야말로. 결승은 갈 수 있지?”
“그보다 너희는 내일 달리기도 하는데 체력이 되겠냐?”
“우리는 그래서 초반에 바로 박살내는 전력으로 갈려고.”
“오, 우리도 그렇게 하고 이후에는 널널하게 할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간이 10시 30분에 근접했다.
그것을 보고 유성은 일행들을 이끌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린 관중석에서 보고 있을게.”
“그래, 이겨서 돌아올게.”
“보통 저런 말 하면 중2병 소리 나올건데 유성이가 하니까 멋지네.”
“외모가 개연성이라는 말이 있지.”
어찌되었든 유성은 1반 여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남자들을 이끌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8강에서 1반이 만나는 상대는 9반.
이곳저곳에서 알아본 바로는 그렇게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계획대로 초전박살 낸다.”
“초전박살? 어떤 식으로?”
“그냥 전반 끝나기 전까지 5점차 만드는걸로 하자.”
“작전은?”
“대충 에이스들한테 몰아주면 되겠지.”
중학교에서 제대로된 작전이라는게 나오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1반 학생들은 단순하게 몰아주기 작전을 쓰기로 하고 각자의 위치로 향했다.
잠시 후 10시 30분이 되자 바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1학년 축구 챔피언스 리그 8강전. 1반과 9반의 경기가 시작됩니다.]“뭐야, 해설이 있었어?”
“아까도 있던데?”
“여기 생각보다 더 본격적이구나.”
생각도 못한 해설의 존재에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 잠시 소란이 있었으나 이내 조용해졌다.
1반에서 30초도 되지 않아서 순식간에 선제골을 넣었기 때문이었다.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올]“와, 저 사람 호흡 진짜 길다.”
“방금 골이 쩔어서 이해가 되기는 해.”
1반이 킥오프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 경기는 갑자기 1반 학생들이 모두 전진하면서 시작부터 정신 없이 흘러갔다.
그 사이에 뒤에 물러나있던 수비수가 자신에게 온 볼을 길게 차면서 공이 순식간에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로 날아갔다.
정확도가 조금 아쉬웠기에 공은 9반 수비수에게 향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9반 수비수들은 당황했고 그런 상황에서 유성이 강하게 압박을 하자 9반의 실수가 나왔다.
그 틈을 노려서 볼을 탈취한 유성은 빠르게 주변을 체크하고 망설임 없이 슛을 때리며 9반의 골문을 흔들었다.
“이정도면 몇초야? 10초?”
“한 7,8초만에 터진거 같은데.”
순식간에 터진 선제골에 9반은 정신 차리지 못했다.
반면 순식간에 터진 선제골에 기세를 탄 1반은 유성을 중심으로 하며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방금 골 넣은 친구 제법이네.”
“그러게. 계속 공격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다른 애들 라인 잡아주는거 보니까 축구부인가?”
“글쎄? 축구부에 저런 얼굴은 못 본거 같은데.”
“옆의 학생들에게 물어볼까.”
운동회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학생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학생들의 가족들은 물론 근방의 지역민들도 제법 있었다.
사실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부터는 운동회에서 부모들이 찾아오는 경우는 잘 없는 편이었다.
하지만 TS 재단의 학교들은 초중고 순서대로 운동회가 연달아 열렸기에 이러한 흐름이 보통의 학교들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골 넣은 사람이면 유성이요? 걔 축구부 아니에요.”
“아니라고?”
“네, 그냥 학교의 유명인이죠.”
“유명인?”
축구부는 아니지만 유명인이라는 말을 들은 외부인들은 의문이라는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았다.
축구부가 아닌 일반 학생들의 경기였기에 확실히 실수가 많았지만 첫 골을 넣은 유성이 어느새인가 또 1골을 집어넣었기 때문이었다.
“와, 저런 자세로 슛을 하는데 날카롭게 들어가네.”
“저걸 하프 발리라고 하던가.”
몇번의 실수로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던 공은 한순간 유성 근처에 떨어졌다.
빠르게 수비가 붙었으나 유성은 볼을 잡지 않고 흘리면서 수비를 제쳐냈다.
그런 뒤 몸을 뒤로 눕히면서 왼발로 축을 잡고 오른발로 살짝 떠 있는 공을 정확하게 찼다.
마치 레이저처럼 날아간 공은 순식간에 9반의 골문을 뚫어냈다.
“이 기세로 계속 가자!”
경기 시작 10분도 되지 않아서 만들어진 2대0의 스코어.
물론 유성은 여기서 만족할 생각이 없었고, 1반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후로 무려 4골을 더 넣으면서 1반은 전반전에만 6대0이라는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후반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체력 아끼도록 하자.”
“하다보면 1골쯤 줄 수 있으니까 갑자기 페이스 올리지 말고.”
유성을 중심으로 뭉친 1반은 유성의 지시대로 수비 연습을 한다는 심정으로 수비에 집중했다.
그 결과 후반전에 1골을 주고 1골을 만회하면서 제법 팽팽한 경기가 진행될 수 있었다.
물론 축구는 전후반을 합쳐서 보는 종목이었기에 최종 스코어는 7대1로 기록되었다.
[1반이 7대1라는 스코어로 대승을 거두고 4강에 올라갑니다! 4강전부터는 운동회 2일차인 내일 진행됩니다!]전반전에 저래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불태운 해설은 후반전이 비교적 잠잠하게 진행된 것을 감사히 여겼다.
“사람이 많네.”
“그러네? 시작할때에 비하면 한 2배 늘어난거 같네.”
경기가 끝나고 유성과 친구들은 관중석의 사람이 늘어난 것을 깨달았다.
경기가 시작될 때는 관중석에 있는 사람들은 50명 정도 밖에 없었다.
하지만 7골이라는 막강한 화력이 학교 내부 소식을 통해 알려진건지 아니면 어딘가에서 들은건지 경기가 끝난 지금은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이 1반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정도면 1반이 우승 후보라고 봐도 무방하겠는데.”
“저 화력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겠어.”
그러한 인파들 사이에는 향후 1반과 붙을 가능성이 높은 다른 반의 학생들도 끼여 있었다.
다른 반 학생들이 1반과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유성은 친구들 짐 사이에 놔두었던 스마트폰을 챙겼다.
“경기 어땠어?”
[전반전부터 화끈하시던데요?]“초전박살 전략으로 갔거든.”
[상대가 약체였으니 먹힌다면 확실하게 이득을 볼 수 있는 전략이군요.]“맞아. 초반부터 작전이 잘 먹힌 덕분에 내일을 앞두고 체력을 아낄 수 있었어.”
앨리스와 짧은 대화를 나누며 땀을 닦은 유성은 친구들을 이끌고 천천히 급식실로 향했다.
초반에 몰리는 타임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 움직인다면 바로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밥 뭐야?”
“불고기.”
“오.”
“파워로 시작하는 이온음료도 뿌리던데.”
“아니, 그걸 뿌린다고?”
오늘 급식이 상당히 호화롭다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감탄을 표했고, 그 감탄을 들으며 유성도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운동회 1일차 오전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