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77
276화 – 숙명의 조우, 전쟁의 서막
중국에서 온 초대는 거부했다.
여러 상황으로 인해 중국에 갈 수 없다는게 이유였다.
그러자 곧 바로 2번째 초대장이 날아왔다.
이번에는 중국이 아니라 인천에서 보자는 내용의 초대장이었다.
“인천에서?”
[무슨 속셈인지는 모르지만 1번째 초대를 단칼에 거절했는데도 1번 더 초대장을 보낸걸 보면 우리와 만나고 싶은 의사가 강한거 같네요.]“내가 봐도 그런거 같네.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거 같아?”
[당장 가능성 높은건 2가지네요. 하나는 저쪽에서는 정말 대화를 하고 싶어서 보낸 경우.]“대화를 하고 싶어서?”
[네, 대화요. 지금 태성님의 위상을 생각하면 아무리 중국이라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그런가.”
확실히 이리스의 말대로 지금의 태성은 중국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지금의 태성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또 다른 가능성도 있어요. 우리를 방심하게 만든 뒤에 기습을 하는 경우죠.”“대화와 기습이라…”
[처음 초대장에서 중국을 거론한걸 보면 이 초대장을 보낸 인물 혹은 세력은 중국이 홈그라운드겠죠.]“그런 이들이 인천으로 방향을 바꾸었다라…”
[인천은 한국에서 가장 거대한 출입구에요. 그리고 이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타국은 북한이 개방을 선언하기 전까지 중국이었죠.]뭐가 되었든 방심은 금물이었다.
그러나 상대가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무시하기도 어려웠다.
“뭘 준비하는게 좋을까?”
[할 수 있는건 다 해야죠. 이미 각종 장비들이 준비 되어 있으니까요. 기억하고 계시겠지만 몇년 전에 태성님이 직접 공격 받은 이후로 연구소에서는 각종 장비들을 만들어왔어요.]“알고 있어. 내가 직접 공격 받았던 일이니까. 그래서 그런 장비들은 물론이고 코믹스, 영화를 참고해서 강철 슈트 같은 특수 장비를 만드는 것도 결정한거고.”
[다만 장비의 숫자가 많아서 트럭이 몇대 필요할거 같네요.]“그럴려면 경호팀도 대규모로 준비 해야하나?”
[네, 아마 예비 팀까지 다 데려가야겠죠.]그정도까지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리스의 판단이 틀린 적은 없었기에 태성은 곧 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올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준비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
약 10일이 흐르면서 2번의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었다.
태성은 그들이 만남을 요청한 인천으로 움직였다.
대규모 인력과 장비는 태성과 별도로 움직였다.
같이 움직인다면 눈에 띌 수 밖에 없을 정도의 규모였기에 태성은 평소보다 조금 적은 경호 인력만 대동하고 움직였다.
[일부 인원과 일부 장비. 다시 말해서 선발대는 이미 인천에 진입해서 만나기로 한 장소 근처에 자리를 잡았어요.]“메인 팀은?”
[우리쪽과 1시간마다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다가 인천에 진입할쯤에 움직이기로 했어요.]“그러면 조금 있다가 움직이겠네.”
[네, 슬슬 인천에 도착하니까요.]정말로 대화를 목적으로 온 것이라면 아무 일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천에 가까워질수록 태성은 조용히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있었다.
“왜일까. 그동안 위험한 순간이 제법 있었는데 내 감은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네.”
[감이라고 하는 부분은 저로써는 잘 모르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존재가 보통 존재가 아니라는건 알거 같네요.]그러면서 이리스는 차량에 새로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을 띄워주었다.
“이건?”
[약속이 잡히자마자 중국에서 입국한 무리에요. 단순한 관광객처럼 옷을 입고 들어왔기 때문에 보통이라면 넘어갔겠지만…]“우리가 가려는 장소에서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인가.”
[약속이 잡히자마자 인원을 움직여서 인천에 드론을 배치 해놨는데 덕분에 그들이 10일간 어떻게 움직였는지 볼 수 있었죠.]“뭔가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거 같네. 이렇게 대놓고 20명이나 선발대로 보냈다라…”
[거기에 어제 더 많은 인원이 입국했어요.]“이번엔 30명이나? 그러면 확인된 것만 해도 50명이라는건데.”
[거기에 추가로 더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야겠죠.]인원수만 놓고 본다면 밀릴건 없다.
이번에 태성과 이리스가 예비팀까지 동원하면서 경호 인력만 따져도 무려 100명이나 되었다.
문제는 최소 1/3은 장비를 지키거나 운용을 해야했기에 실제로 움직이는 인원은 60명 정도였다.
“평화롭게 끝나기를 빌어야겠네.”
[말은 그렇게 하시지만 태성님도 느끼고 계시죠? 이정도 인원이라면 뭔가 벌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걸.]“그래서 문제야. 이런 상황이면 분명 크게 벌어질건데.”
[만약 우리가 염두에 두고 있는 그 상대라면 조용히 끝날리 없다고 생각하는게 편하기는 해요.]이리스의 말을 듣고 고민하던 태성은 이내 결정을 내렸다.
“모든 경호원들 장비 착용하라고 해.”
[네.]태성의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태성이 타고 있는 차량을 중심으로 모여 있던 경호 차량들이 적당히 거리를 두고 갓길에 멈추었다.
“회장님, 방탄복을 드릴까요?”
“아니요. 안에 얇은걸 입고 있으니 저는 다른 장비만 챙길게요.”
“알겠습니다.”
몇분의 멈춤 이후 태성과 경호팀의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차량에서 태성은 잠시 고민하다가 시계를 착용했다.
그것은 스마트 워치 형태의 보호 장비였다.
기존에 이리스가 탑재되어 있던 시계를 베이스로 새롭게 만든 장비였다.
그렇기에 스마트 워치를 보며 사용 방법을 떠올리던 중 태성은 사전에 이리스가 알려주었던 풍경이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거의 다 왔나 보네.”
“회장님, 다른 팀도 반경 10km 안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각자 사전에 이야기 해둔 포인트에서 대기하세요. 우리는 바로 목적지로 갑니다.”
“네.”
태성의 지시가 떨어지고 다시 몇분의 시간이 흐르자 태성은 드디어 예정된 장소에 도착했다.
태성이 도착한 장소의 겉모습은 평범한 중식집이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계속 장사를 했던 가게 같았다.
“하지만 오늘은 쉬는 날인가 보네.”
[그러고보면 중국에서 이런식으로 만들어둔 비밀 장소가 제법 많죠. 특히 인천은 중국과 가까운 위치라 그 숫자가 더 많고요.]“그거 여차하면 그런 거점에서 중국 특수부대 같은게 나오는거 아니야?”
[다른 나라의 일이지만 그런 경우가 있기는 했었죠.]“이번 만남이 끝나면 그것도 알아봐야겠네.”
그렇게 말을 마친 태성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이미 태성이 도착했을때부터 몇명의 인원들이 밖에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 중 한 여성이 앞으로 나와서 태성에게 말을 걸었다.
“천태성 회장님. 잘 오셨습니다.”
“누구시죠?”
“저 같은 사람은 몰라도 됩니다. 그보다 안에 주인님이 계십니다.”
“주인님?”
주인님이라는 단어에 순간 태성은 당황했다.
설마 이런 장소에서 그런 단어를 들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돌려서 경호팀에게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안이 그렇게 넓은건 아니기에 적은 숫자만 데려가시는걸 추천 해드립니다.”
“그래? 알테어.”
[에이스 5명을 붙이겠습니다.]태성의 부름에 알테어가 빠르게 영어로 답하자 눈 앞의 여성은 무슨 이야기인지 깨닫지 못한 눈치였다.
그래도 5명이 움직이자 어떤 상황인지 눈치를 챈듯 태성을 가게 안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중국집인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장사가 되는 편이거든요.”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하지만 태성의 시선은 빠르게 더 깊은 곳으로 향했다.
안쪽에는 추가로 누가봐도 중요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을 것 같은 방이 보였다.
태성이 그 방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하는 사이 여성이 방 앞으로 가서 중국어로 말했다.
[주인님, 손님을 모셔왔습니다.] [들어오라고 해라.]“들어오라고 하시는군요. 다만 안에는 회장님 혼자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혼자 들어오라는 말에 태성은 순간적으로 손목에 있는 시계로 눈이 갈뻔했다.
하지만 눈 앞에 여성이 자신을 보고 있었기에 내색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여성이 뒤를 도는 순간 시간을 확인하는척 손목을 살짝 들면서 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사전에 정해진 패턴대로 작은 빛을 뿜어내며 신호를 보냈다.
빨간색은 위험, 주황색은 주의, 노란색은 경계, 초록색은 안전.
이렇게 정해둔 4가지 색 중에서 지금은 초록색 불이 나오고 있었기에 태성은 마음을 편하게 먹고 여성을 따라 안으로 향했다.
“어둡군.”
“이 자리에 앉으시면 됩니다.”
방 안은 제법 길쭉한 구조로 되어 있는듯 했다.
방 안에 있는 테이블이 길쭉한 구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확한 길이는 어둠으로 인해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런 와중에 태성이 한 말에 반응한건지 여성은 태성 옆에 있는 작은 불을 키고는 태성에게 준비된 의자를 권했다.
“손님을 부른것치고는 너무 어두운것 아닙니까?”
“죄송합니다. 다만 주인님은 이렇게 이야기 하는게 편하시기에 양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부른거죠?”
어쩔 수 없다는듯 자리를 잡은 태성은 앞을 보며 그 너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물었다.
[주인님, 천태성 회장이 무슨 용건으로 불렀냐고 묻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 아니신가. 하지만 이상하게도 중국에는 안 와서 한번 보고 싶어서 직접 찾아왔다네.]“세계적으로 유명한 천태성 회장님을 한번 보고 싶어서 왔다고 하십니다.”
그 말을 들은 태성은 대화가 조금 길어질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통역기를 챙겨오기는 했지만 옆에 통역 역할을 하는 여성이 있었기에 대화가 빠르게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고보니 천태성 회장은 각종 기술력과 기계를 갖추고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특별한 물건 없는가?]“주인님께서 회장님의 기술력을 칭찬하시면서 혹시 특별한 물건이 없냐고 물으십니다.”
“특별한 물건? 지금 상황에 좋은 물건은 있지.”
[지금 상황에 좋은 물건이 있다는데요?] [그게 뭐지?]“통역기.”
“…”
통역기라는 말에 여성은 순간 입을 다물었다.
그러든 말든 태성은 품 속에 챙겨왔던 신형 통역기를 꺼내들었다.
[흐음, 그렇군. 통역기인가. 하긴 조사를 해봤다면 저정도는 준비 해올 수도 있겠지. 통역기를 나한테 전달하고 너는 나가봐라.] [하지만 주인님.] [내 말에 토를 달지마라.] […알겠습니다.]여성은 태성이 테이블에 올려둔 통역기를 들고 어둠 속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돌아서 태성 옆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이제 좀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거 같군.”
“통역기는 어떠신지?”
“음, 잘 들리는군. 확실히 현 시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인물다워.”
“이제 좀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것 같네.”
“후후후,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통역을 해주던 여성이 빠지고 통역기가 작동되자 태성과 주인님이라 불리던 인물은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천태성 회장, 미래의 기술을 얼마나 얻었나?”
“미래의 기술이라. 나도 이것저것 듣거나 배운게 많은데 말이야. 당신은 역시 미래에서 왔나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