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84
283화 – 혼란의 대륙과 최후의 발악
아포칼립스의 데뷔전은 충격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중국의 2개 함대가 몰려왔기에 7함대는 상당한 피해를 예상했지만 단 1척의 전함만 잃고 전투기도 최종적으로 15기 정도만을 잃었다.
“정말 놀랍군요, 회장님. 이게 6세대 전투기의 힘.”
“너무 놀라지 말라고 했어야 했는데 깜빡했네요.”
“이정도 활약이면 그런 말을 들었어도 놀랐을 겁니다.”
전투가 마무리 되고 7함대의 사령관인 토마스 중장은 각종 보고를 마치고 바로 태성에게 연락을 했다.
미국 입장에서 대첩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다음으로 넘어가야겠죠.”
“다음이라면?”
“어찌되었든 대만은 해상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7함대는 대만의 안정화를 위해 당분간 그곳에 주둔하실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확실히 그렇지요. 중국에서 여차하면 한번 더 움직일걸 고려해서 꽤나 길게 머무르게 되겠죠.”
“거기에 유사시에 중국에 분란이 일어날 수도 있고요.”
“분란이요?”
태성의 말에 토마스 중장은 의문을 품었다.
아무리 이번 전쟁에서 중국이 참사를 경험했다지만 중국에서 분란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뭐, 저도 가능성에 대한 것만 본 것입니다. 단지 상당히 높아보이는 가능성인거죠.”
“그렇군요. 만약에 중국에 문제가 생긴다면 한국과 북한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 생기겠군요.”
“맞아요. 그래서 저번에 미국에서 이야기했던 내용. 기억 나시나요?”
“저번에 했던 내용이면… 설마 주북미군?”
“네, 별개의 루트로 몇몇 인사들과 이미 만나본 상태입니다.”
태성의 말에 토마스 중장은 빠른 속도로 머리를 굴렸다.
그도 기존에는 주북미군은 매우 어려운 이야기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전투에서 아포칼립스가 역사에 남을만한 활약을 보였기에 TS에서 이정도 의지를 보인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에게 뭘 원하시는건지요?”
“본격적인 안건이 나올때 찬성표를 던져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주북미군은 결국 동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분들의 의견이 중요할테니까요.”
태성의 말을 들은 토마스 중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의 의사를 표했다.
태성 같은 인물이 만든 판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이번 연락은 이쯤에서 마무리 하죠.”
“그러도록 하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뵙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연락이 마무리되자 방금까지 태성의 집무실에 나오고 있던 토마스 중장의 얼굴이 사라졌다.
토마스 중장은 아직 대만 앞바다에 머물고 있었으나 점차 늘어나는 스타링크는 해상에서도 고해상도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덕분에 태성과 그의 영상 통화는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되고 마무리 되었다.
“이제 우리 차례지?”
[이미 작업은 어느정도 해놨어요.]“어떤 식으로?”
[우선은 중국이 자랑하는 황금방패에 작은 구멍을 내놨죠. 덕분에 지금 중국인들은 본래라면 황금방패에 막혀서 볼 수 없었던 내용들을 보고 있죠.]그러면서 이리스는 지금 중국 뉴스나 커뮤니티 상황을 보여주었다.
그곳에는 중국의 2개 함대가 처참하게 몰살 당한 것에 대해 분노하는 중국인들이 있었다.
[지금 글이나 댓글을 쓰는 다수가 그 유명한 소황제들이에요.]“소황제라니 참 거창한 칭호네. 이것도 중국답다고 해야하나?”
[실제로 자신들의 국가가 세계의 중심이라 생각하고 본인들은 그 국가의 차세대 실세라 생각하고 있으니까요.]“그래서 다음 단계는 뭐야?”
[아무리 중국이라도 인민들이 대대적으로 일어나면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거기에 지금 남해, 동해의 함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중국의 해군은 북해함대만이 남아있어요.]“전력의 균형이 무너졌다. 하지만 해군만 무너졌지 육군은 건재한 상황이야.”
그러한 태성의 지적에 이리스는 기다렸다는듯 중국 내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꺼냈다.
“우회해서 대만 상륙을 노리던 남부, 동부 전구의 병력들이 있었다?”
[그런데 해군이 제대로 박살나는 바람에 이도저도 못하고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고 하더라고요.]그러면서 이리스가 보여준 지도를 본 태성은 한가지 생각에 도달했다.
“빈집털이?”
[남부, 동부전구의 병력 대부분이 움직이면서 중부전구의 병력이 공백 지역을 매꾸기 위해 넓게 포진된 상태에요.]북부, 서부전구는 애초에 넓은 지역을 담당하는 군단이었기에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남부와 동부의 병력이 복귀하지 못하게 하면서 중부의 병력을 혼란스럽게 만들면 중국이라는 나라를 뒤집어 볼 수도 있겠는걸.”
[그렇죠. 다만 우려가 되는 점은 차이하오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는 점이죠.]이리스의 말에 따르면 중국이 무려 2개 함대과 2개 전구를 움직여서 대만을 노린 것은 차이하오가 뒤에서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아무리 미래에서 왔다지만 그게 되나?”
[마찬가지로 미래에서 온 인공지능을 가진 태성님도 지금처럼 엄청난 영향력을 보이고 있잖아요?]“그렇구만. 그게 그거라는거지.”
태성은 전세계 대부분 국가에 영향을 끼치고 차이하오는 중국에만 영향을 끼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그래도 그 영향력에 대해서 납득은 되었다.
“그나저나 미국에선 뭔가 시그널이 없을려나.”
[며칠간 대치 상황을 유지하다가 일이 벌어졌으니 이제 준비해둔 것들을 전부 쏟아 부어 넣겠죠.]이리스의 말대로 미국은 대만에게 공세를 감행한 중국에게 무수히 많은 규제 폭탄을 던지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자원들을 수입하지 못하게 만들고 수출 자원도 거래를 하지 못하게 하면서 물량을 묶어버렸다.
단순히 미국만 움직인게 아니라 유럽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과 친미 국가들도 그 행보에 동참하며 중국을 순식간에 고립 시켜버렸다.
“와우. 쌀은 물론이고 보석류 같은 것까지 다 틀어막아버렸네.”
[시대가 변해도 식량은 항상 중요하니까요. 보석도 생각해보면 반도체 분야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제법 있고요.]이렇게 되면 중국 공산당의 반응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산당에선 2개의 함대가 박살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 지금 미국에서 하나 더 나왔네요.]“뭔데?”
[적성국 자산 동결 및 몰수. 다시 말해 중국 공산당이 해외에 빼돌려둔 자산을 다 묶어 버리겠다는거죠.]“이야, 국가적 봉쇄에 이어 개개인에 대한 봉쇄까지. 크게 나오네.”
이정도까지 왔으면 중국 공산당도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앞서서 태성은 이리스를 통해 1가지 정보를 우회 루트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시진핑과 그 일가의 몰수 자산 4천억 달러 이상으로 확인됨.] [시진핑 일가를 제외한 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몰수 자산을 모두 합하면 3조 달러가 넘어가는 것으로 확인.]“이야, 4천억 달러만 되어도 부산 수준의 재개발을 5번은 더 할거 같은데 3조 달러는 무슨 느낌일까.”
[3조 달러는 미국에게도 어마어마한 자금이죠. 국가 전체까지는 아니어도 오래되고 노후한 곳은 다 갈아 엎고도 남을 정도?]“그 정도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겠는데?”
[막상 그 말을 했던 사람은 정계에 들어올 생각이 없어보이지만요.]“역사가 그만큼 많이 바뀌었구나.”
어찌되었든 이런 상황에서 태성과 이리스가 하는 일은 간단했다.
중국을 더욱 혼란스럽게 유도하는 것.
***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다수의 중국 사람들은 황금방패가 이전보다 약화되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중국은 황금방패를 비롯한 기술을 통해 공산당을 잘 따르는 사람에게 혜택을 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불이익을 줬다.
하지만 태성과 이리스가 불이익을 받던 이들의 제한을 풀어버리면서 온라인 여론도 뒤죽박죽이 되어 있었다.
– 4천억 달러라니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 돈만 있었으면 수 많은 것들이 개선되고 바뀔 수 있었어.
– 난 이제 당을 못 믿을거 같아. 다 합해서 3조 달러가 넘는다니.
– 그렇기는 한데 그래도 우리가 뭔가를 하기는 어렵잖아.
어찌되었든 중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다수가 회의감에 빠졌다.
그동안 믿어왔던 당에서 그렇게 거대한 자금을 빼돌렸다는 사실에 당을 지지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중국 내부에선 좌절한 사람들이 많은거 같네.”
[아직도 공산당을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무튼 여론이 어느정도 분열된거 같아요. 거기에… 응?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네요.]“새로운 정보?”
[음, 북부전구가 움직였네요.]“북부전구가 움직여? 어디로? 설마 북한?”
[아니요. 놀랍게도 남하하고 있어요.]이것만큼은 태성도 상상을 못한 전개였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북부전구가 남하를 한다는 것은 쿠데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태성님, 지금 비밀 회선으로 연락이 들어왔어요.]“비밀 회선으로? 받아도 문제 없는 연락이야?”
[네, 빠르게 확인해보니 문제 없어요.]“그래?”
이리스의 말을 들은 태성은 바로 연락을 받기로 했다.
그러자 태성은 자신에게 연락을 한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CIA 국장님이 직접 연락을 주실줄은 몰랐군요.”
[역시 천태성 회장님이군요. 그 짧은 사이에 제가 누구인지 파악하시다니.]“위치가 위치이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그렇군요. 빠르게 본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회장님도 확인 하셨을겁니다. 중국 북부전구의 움직임을.]“설마 CIA에서?”
[그렇습니다. 시진핑 일가와 공산당에 대한 부정을 공개한 뒤에 저희는 각 전구의 사령관들에게 연락을 했습니다.]CIA가 각 전구 사령관들에게 연락을 했다는 말을 들은 태성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잠깐 사이에 이리스가 뽑아온 데이터를 확인했다.
“그들의 해외 자산에 대한 이야기를 했나보군요.”
[정확합니다. 남부, 동부전구는 이미 병력이 남부에 묶인 상태고 중부전구는 병력이 분산된 상황. 그런 상황에서 서부전구는 거리가 있어서 남은건 북부전구.]“다른전구는 함부로 병력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서 북부전구를 움직이는 것으로 내전을 유도한 것이군요.”
[정확합니다. 사실 이렇게 쉽게 될줄은 몰랐지만요.]“뭔가를 더 했나요?”
[제2의 시진핑이 되고 싶지 않으면 우리 이야기를 듣는게 좋을거다. 그정도 이야기만 했을 뿐입니다.]그 이야기를 들은 태성은 확실히 미국은 미국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북부전구가 움직이는 것은 누구보다 빠르게 알아차렸지만 그 뒤에서 CIA가 움직인 것은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CIA가 한 말은 미국 정도는 되어야만 저렇게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연락을 마무리한 태성은 이리스에게 말했다.
“CIA가 우리 시선을 피했다는건 종이에 필기를 하는 것과 같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움직였다는 이야기겠지?”
[그렇다고 봐야죠. 저는 결국 전자통신과 관련된 부분에 한해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이번 전쟁이 모두 마무리 되면 아날로그 방식도 좀 보강을 해놔야겠네.”
그러면서 태성은 본격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진입하기 시작한 중국을 지켜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