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04
303화 – 다큐멘터리 (10)
TS 테크놀로지에 대한 여러가지 소개는 몇시간이나 더 지나고 나서야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본사에서 당장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내용들에 한정된 이야기였고 TS 테크놀로지에는 아직도 숨겨져 있는 내용이 많이 있었다.
“전 앨런이라고 합니다. 코비드19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나오기 전인 2019년 하반기에 TS 테크놀로지에 입사했죠”
앨런이 이번화에서 하는 것은 간단했다.
그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뿐이었다.
앨런의 모습이 나오기 전에 TS 테크놀로지 부사장인 알렉스는 진행자와 잠깐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앨런이 이 이야기를 듣고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무슨 이야기를 하실려고요?”
“앨런은 그렇게 일을 잘하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맡긴 일을 못하지는 않지만요.”
“음, 앨런이 화를 내도 뭐라 할말이 없는 이야기네요.”
“제 개인 소감 같은게 아니라 내부 평가라는거니까요.”
“내부 평가요?”
“네, 우리는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을 비밀리에 평가합니다. 지금 테크놀로지 직원 중에서 따지면 앨런은 100명 중에 70등 정도일까요?”
직접적인 숫자가 거론되자 진행자는 순간 이래도 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에 앨런에 대한 자료부터가 이례적으로 공개된 것이었다.
그렇기에 알렉스는 아무런 문제 없다는듯 이야기를 이어가게 했다.
“음, 아무튼 그정도면 중하위권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이군요. 그리고 이 이야기대로면 반 이상의 TS 테크놀로지 직원들은 앨런보다 뛰어나다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이러한 내부 평가는 예전부터 있었던 것인데 최근 몇년간은 인간이 관여하지 않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죠?”
드디어 본론에 들어가기 전의 설명을 다 했다는듯 알렉스는 내부 평가에 인간이 관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수십년동안의 내부 평가는 여러 사람들이 모은 자료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몇년 전에 우리는 하나의 결단을 내렸죠. TS 그룹의 여러 업무에 인공지능을 투입하기로요.”
“그 중 하나가 내부 평가 부분이라는 것이군요.”
“수십년간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면 인공지능이 이전보다 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판단했죠. 실제로 우리 예상대로 더 좋은 성과를 냈고요.”
이 부분에서 진행자는 TS가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볼 수 있었다.
“TS의 여러 계열사에서도 인공지능을 쓰고 있지만 이곳 테크놀로지만큼 적극적으로 쓰는 곳은 없습니다. 그 모습을 이번에 앨런이 보여줄겁니다.”
그렇게 화면이 바뀌고 앨런의 모습이 나왔다.
카메라를 살짝 본 앨런은 이내 신경 쓰지 않는다는듯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움직였다.
앨런이 하는 일은 간단했다.
TS 테크놀로지는 각종 기술을 만들고 판매하는데 여기서 판매 분야가 그의 업무였다.
그렇기에 각종 상품들의 자료들을 정리해서 고객들에게 보내고 그에 따라 여러 조치를 하면서 판매를 이루어냈다.
“하는 일이 어떻냐고요? 음… 저는 만족스러워요. TS 테크놀로지에는 저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매우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개개인에게 배정되는 일도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업무량이 적은건 좋은 이야기네요.”
“그렇죠? 물론 그 일들을 제대로 처리하는게 중요해요. TS는 직원들에게 매우 많은 혜택을 줍니다. 하지만 그 혜택을 누리는건 일을 제대로 처리했을 경우에만 가능하죠.”
“업무량이 적으니 한결 여유롭게 일을 처리하겠군요?”
“너무 어려운 것만 아니면 기간보다 빨리 일을 마무리 하기도 합니다. 그때는 조기 퇴근이 허용되기도 하죠.”
일만 제대로 하면 조기 퇴근까지 허용 해준다.
아마 어지간한 직장인들이 모두 원할만한 그런 일자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진행자는 앨런이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했다.
“일단 식사 시간이 되었으니 식당에 가서 이야기를 하죠.”
“그러고보니 TS 계열사들의 식당을 여러곳 가봤는데 테크놀로지는 지금이 처음이군요.”
“그런가요? 다른 계열사는 어떤지 모르지만 이곳 테크놀로지는 제가 가본 회사 식당 중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에요.”
“그거 기대되네요.”
TS 테크놀로지의 내부 식당은 2개 층에 걸쳐서 존재하며 동시에 2천명 정도의 직원들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었다.
“몇년 전에 바로 옆건물을 인수해서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갔는데 그때 이 2개 층에 걸쳐서 있는 이 식당이 만들어졌죠.”
“놀랍네요.”
“가끔 회장님이 여기 와서 드시기도 할 정도니까요.”
“회장님도 오신다고요?”
“네, 저도 한 4,5번은 봤거든요.”
태성이 가끔 식당에 온다는 말을 들은 진행자는 이어서 어떤 메뉴가 있는지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왜 태성이 가끔 식당에 오는지 알 수 있었다.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음식을 모두 여기서 볼 수 있군요.”
“미국, 멕시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거의 20개 정도 국가의 요리들을 이곳에서 먹을 수 있죠. 덕분에 식사 시간이 되면 항상 대부분 자리가 채워져 있죠.”
그 말대로 이제 막 점심 시간이 시작된 상황인데 이미 수 많은 자리들이 채워져 있었다.
그래도 자리를 구하는 것은 딱히 어려울 일이 아니었다.
예약 지정석이 있기에 앨런은 진행자와 함께 미리 준비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주문은 어떻게 하죠?”
“로봇에게 하죠.”
그 말과 동시에 로봇 1대가 자리 옆으로 다가와서 20개가 넘는 국가별 요리 리스트를 건내주었다.
로봇이 종업원 역할을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때 앨런이 말했다.
“메뉴를 고르고 로봇에게 직접 이야기를 하거나 디스플레이에 터치를 해서 주문하면 됩니다. TS 그룹 직원들은 임직원 전용 어플이 있어서 그걸로 주문을 해도 되고요.”
“신기하네요. 미래를 보는거 같기도 하고요.”
한편 20개가 넘는 국가별 요리는 수 많은 요리사들과 로봇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단순 재료 손질 같은건 자동화 기계들이 처리했고 매우 간단한 음식은 아예 로봇들이 만들기도 했다.
“로봇들이 요리도 하는군요.”
“네, 요리사들은 덕분에 재료 손질이나 간단한 음식 대신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위주로 요리를 하고 있죠. 그마저도 로봇의 보조가 있고요.”
“요리사들이 뭐라고 하지 않나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저쪽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인원들은 따로 있거든요.”
TS 테크놀로지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덩치를 자랑하는 기업이었기에 각자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알기가 어려웠다.
개개인의 업무량이 적기는 하지만 부서 자체의 업무량은 많은 편이었기에 다른 부서의 일보다는 자신이 속한 부서의 일을 조금 더 신경 써야했다.
“그렇군요. 업무 분담이 잘 되어 있는거 같네요?”
“각자 할일만 제대로 하면 끝이니까요. 게다가 뭐라고 해야할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만 업무가 들어온다고 해야할까요?”
“할 수 있는 선에서 들어온다고요?”
“네, 예를 들어서 1주일만에 해야하는 일이라면 대체적으로 6일이나 7일째에 마무리 됩니다. 정말 흐름이 좋을때나 5일째에 마무리 되고요.”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는 것이군요.”
“그렇죠.”
그들은 모르는 사실이지만 개개인에게 업무를 배정하는 것도 인공지능이 관여하고 있었다.
내부 평가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인공지능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 뒤에 또 다른 인공지능으로 적합한 업무를 주는 것.
그로인해 TS 테크놀로지의 업무 효율성은 날이갈수록 올라가고 있었다.
[가장 적절한 선택과 배치. 인공지능이 일정 선을 넘은 이후로 자주 담당한 업무죠.]“솔직히 매출 상승세가 날이갈수록 줄어들어서 슬슬 TS의 성장은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을 했거든.”
[그래서 제가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전까지 수익 증가에 대해서 회의적이셨죠.]“이런 세세한 업무에 적용되는건 경험해본적 없었으니까. 매출이 더 오를까 했는데 인공지능 도입 이후로 다시 수익이 확 올라가고 있네.”
효율도 고점도 모두 늘어났다.
덕분에 TS는 뒤를 따라오던 여러 기업을 제치고 미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앨런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점심을 먹은 앨런은 다시 업무로 복귀 하기 전에 TS 테크놀로지에 있는 이런저런 것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마 이건 다른 기업도 그럴건데 TS 그룹은 직원들에게 모두 내부용 카드를 줍니다. 출퇴근 인증은 물론 이런 음료수를 마실 수도 있죠.”
“이건 공짜인가요?”
“아니요. 공짜로 줄려다가 여러가지가 걸려서 돈을 받아요. 대신 이 음료수 1캔에 10센트 밖에 안 합니다.”
“10센트요? 되게 싸네요?”
원화로 본다면 단돈 100원.
이러한 가격이 나온 것은 어디까지나 TS 내부에서 직원들에게 주는 혜택 중 하나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러면 돈은 어떻게 지불하죠?”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미리 일정 금액을 충전해서 그 금액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월급에서 미리 정산을 하고 들어오는거죠.”
“월급에 정산을 한다고요? 그러면 많이 마시면 그만큼 월급이 줄어드는건가요?”
“아니요, 많이 마시더라도 일정 선까지만 계산이 됩니다. 저의 경우 1달에 이 제로 탄산 음료로 150캔 정도를 마시는데 100캔 분량까지만 결제가 되죠.”
150캔이라면 15달러.
하지만 앨런이 지불하는 금액은 10달러 뿐이었다.
“안 그래도 저렴한데 그런 식으로 할인도 해주면 회사에서는 뭐라고 하지 않던가요?”
“저도 초기에는 이렇게까지 해줘도 되는건가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회장님이 신입 사원들이 연수를 받을때 그렇게 이야기를 하셨어요.”
“어떤 이야기인가요?”
“우리 TS가 버는 돈은 터무니 없이 많기 때문에 임직원들에게 많은 임금과 보너스를 지급하고,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이런 복지 시스템까지 갖추어도 돈이 남는다고요.”
“돈이 남아서 한다고요?”
“네, 그래서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면 사라지는거 아닌가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래도 남는 자금은 저금을 하고 있다더군요.”
“저금까지요?”
“그렇습니다. 회사가 위기 상황이 되면 그 자금을 꺼내서 버티고 위기를 해결한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에 당시의 신입 사원들은 물론이고 역대 신입 사원들도 모두 환호를 보냈다.
물론 이 내용을 듣고 돈을 땅에 버린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갈수록 늘어나는 TS 그룹의 수익은 오히려 이러한 복지를 더 늘려도 될 정도의 여력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다음에는 뭘 추가할지 아직 고민 중이지만.”
[사실 음료수는 고정 비용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한거라 추가를 못할 가능성도 있죠.]“그나저나 아직도 남은 이야기가 많네.”
[이번 다큐에서 TS 테크놀로지편만 3편을 받은 이유죠. 게다가 이번 테크놀로지 파트에서는 2년 뒤를 암시하는 부분도 있으니까요.]아마 이번 다큐를 모두 본 사람들은 2년 뒤를 기대하며 크든 작든 기대감을 가질 것이다.
2년 뒤에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주목할 거대한 엑스포가 열릴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