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3
42화 – 새로운 IT 제왕으로 떠오르다. (3)
빌 게이츠는 MS의 지분 70% 이상을 25억 달러에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에 태성은 놀라움을 표했으나 당황하지는 않았다.
이리스가 사전에 이런 대화가 나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해준 덕분이었다.
“지금 MS의 시가 총액이 30억 달러 아래였죠?”
“그렇네. 비싸다고 생각되는가?”
“그것보단 이렇게 항복 선언을 하고 나오실줄 몰랐거든요.”
“항복이라고?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군. 틀린 말도 아니고 말이야.”
잠시 두 사람은 침묵에 빠졌다.
그때 빌 게이츠가 미리 주문해둔 요리가 나왔다.
“식사 전인가?”
“네, 저녁 먹기 전에 여기에 왔죠.”
“그러면 잠시 식사라도 하지.”
그렇게 두 사람은 잠시 식사 시간을 가졌다.
그때 태성이 잘 구워진 스테이크를 보며 말했다.
“혹시 우리가 MS를 집어 삼키고 반독점법에라도 걸릴거라고 생각 하시는건가요?”
“반독점법? 자네라면 그에 대한 대비책도 있을텐데?”
“그렇기는 하죠. 단지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을 모르겠거든요.”
“그런가?”
이리스가 이야기 해주었기 때문이지만 확실히 반독점법에 대한 대비는 되어 있었다.
앨 고어 부통령과 만난 것도 추후 반독점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도 매각하고 싶지는 않았네. 하지만 우리의 실수로 MS의 가치는 많이 떨어졌지. 그런 회사를 매각한다면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 것 뿐이야.”
200억 달러에 달하던 MS의 시가 총액은 TS가 등장한 이후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만에 30억 달러로 추락했다.
“DR-DOS에 대한 소송이나 앨런이 움직이게 한것도 자네 작품이지?”
“아니요. 저희는 그 일에 관여한 바가 없습니다.”
“역시 자네였군.”
태성은 부정했으나 빌 게이츠는 태성이 그렇게 이야기 할 것을 예상했다는 듯 말했다.
그런 빌 게이츠를 보며 태성은 조금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을 했으나 빌 게이츠의 이어진 말에 긴장했다.
“이런 자리에서 그렇다고 이야기하면 괜히 나한테 빌미를 줄 수 있으니 자네는 그런 이야기 밖에 못하겠지. 뭐, 중요한건 그게 아니지.”
그러면서 잠시 물을 마시며 생각을 한 빌 게이츠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동안 내가 해온걸 어떻게 생각 하나?”
“그동안 해온거요?”
“내가 MS를 키워오면서 해온 것들 말이지.”
“그거 말씀이군요. 잘하신 것도 있고 못 하신 것도 있습니다. 제 감상으로는 그렇네요.”
“장단점이 명확했다는 이야기로군.”
1975년 마이크로 소프트가 설립된 이후 회사를 여기까지 키워온 능력은 확실히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빌 게이츠가 쓴 방법은 좋지 않았다.
“자네가 이번 제의를 받아들이면 자네의 TS는 그때부터 업계의 선두가 될거야. 그리고 선두 주자가 되면 새롭게 나타나는 후발 주자들이 자연스럽게 신경 쓰이게 되지. 그때 자네는 어떻게 할건가?”
“지금처럼 인수나 투자를 하고 어렵다면 그때부터 경쟁을 하겠죠.”
“경쟁이라고?”
“애초에 MS에서 우리 오피스에 수작을 부린게 일의 시작점 아닙니까?”
그 말에 빌 게이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자신이 먼저 나선 것으로 인해 두 회사는 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건너게 되었다.
만약 TS 오피스에 수작을 부리지 않았다면 지금 IT 업계는 두 회사의 경쟁으로 더욱 발전했을지도 몰랐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다던 말을 들은적 있었는데 딱 맞군. 그나저나 내 제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솔직히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자세한 이야기는 실무진들끼리 해야겠지만요.”
그것으로 MS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
그로부터 1달이 지나서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언론은 속보를 내보냈다.
[떠오르는 신성인 TS 테크놀러지. 흔들리는 제국인 마이크로 소프트를 인수하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임원들 지분 약 70%를 25억 달러에 인수!] [TS 테크놀러지, MS의 지분을 추가 매입한 이후 상장 폐지 예정.]“최종적으로 23억 달러로 결론을 냈습니다.”
“잘 털어내셨네요.”
“제시카가 협상하는 과정을 보셨으면 놀라셨을겁니다.”
“그 정도인가요? 하긴 2억 달러나 털어냈으니 대단했겠네요.”
“그나저나 정말 상장 폐지 하실 생각이십니까?”
“네, 우리는 아직 주식 시장에 나설 때가 안 되었어요. 지금 시점에서는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할 테니까요.”
이번 인수를 통해 TS가 확보한 MS의 지분은 정확히 80%에 도달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사이 투자팀이 MS의 지분을 조금 더 매수해두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합쳐서 80%의 지분을 확보한 태성은 1달 뒤에 MS의 상장 폐지를 예고했다.
“MS에 현재 고용된 인원이 얼마나 되죠?”
“해외 지사에 대한 자료를 정리 중이라 전부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MS 소속은 2,000명 정도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되었죠?”
“자회사들까지 모두 합쳐서 500명이 조금 안됩니다.”
“그러면 전원 고용 승계를 하면 단번에 2,500명까지 늘어나겠군요.”
현재 TS가 매년 인건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2천만 달러 정도였다.
여기서 MS의 직원들을 모두 승계한다면 해외 지사까지 합쳐서 인건비만 1억 달러가 조금 넘어갈 수도 있었다.
“많이 늘어나기는 했는데 그 정도면 감당이 되는 수준이네요. 잔류하겠다는 사람들은 모두 고용 승계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회사 조직 개편에 대해서 슬슬 답을 주셔야 합니다.”
MS 인수 작업을 준비하던 1달간 TS는 내부 정리에 집중했다.
MS를 인수하기 위한 점도 있었지만 이제 TS도 대기업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었기에 내부 개편을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회사 만든지 2년 정도 되었는데 벌써 이렇게 커질줄 몰랐네요.”
“생각해보니 제가 보스를 처음 만난 것도 2년 정도 전이군요. 그때부터 남다르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고작 2년만에 여기까지 오셨군요.”
“이것도 이제부터 시작이죠.”
앞으로 TS의 이름으로 수 많은 것을 하게 될 것이다.
MS는 이리스의 표현대로 1단계 보스를 잡은 것에 불과했다.
“일단 인수한 MS 내부 자산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릴 듯 합니다.”
“천천히 하셔도 되요. 인수팀이 일본 회사들 인수한 것도 확인 해야하고 한국에도 잠깐 다녀올테니까요.”
빠르게 한국과 일본을 돌아보고 오더라도 1달 정도의 시간이 흐를 것이다.
그 정도 시간이라면 MS 인수 작업에 정리도 충분히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돌아가시는 겁니까?”
“이번 조직 개편으로 우리 회사를 전체적으로 바꿀 생각이거든요. 그 전에 한국과 일본 지사도 조정이 필요하고요.”
TS는 현재 미국 동부, 서부 지사와 한국, 일본 지사로 4곳에 지사가 있었다.
그동안 서부 지사가 본사로 불렸으나 가장 규모가 컸기에 그랬던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편을 진행하면서 서부 지사가 본격적으로 본사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었다.
“예상하셨겠지만 한국 지사가 아시아 총괄 지사가 될겁니다.”
“그러고보니 유럽은 어떻게 하신다고 했죠?”
“MS 유럽 지사를 개편하면서 우리 유럽 담당팀과 합칠 생각이에요.”
“그렇군요. 그쪽은 간판 바꾼다고 바쁘겠어요.”
남미나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나왔지만 현 시점에서 중요한 시장은 북미, 유럽, 아시아였다.
“그러면 1달 정도 뒤에 돌아오죠. 일이 있으면 늦을 수도 있겠지만요.”
“돌아 오시기 전에 다 끝내두죠.”
“부탁할게요.”
마카로프에게 당분간 미국 본사에서 진행 해야할 일에 대해 알려준 태성은 그대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다녀왔어.”
[오셨군요.]“계속 같이 있었잖아?”
[그렇기도 하죠. 일단 몇가지 소식이 들어왔는데 휴식을 취하기 전에 들어보실래요?]“몇가지나 있는데?”
[2가지요.]2가지라는 말에 태성은 방에 있는 의자를 하나 잡아서 앉았다.
이야기를 듣겠다는 의사표현이었기에 이리스는 바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첫번째는 TS 퓨처 랩의 소식이에요.]“벌써 180나노미터 공정을 완성한거야?”
[네, 얼마 전에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최종 수율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어요.]“엄청 빠르네.”
[앞으로 이름을 알릴 S급 엔지니어들을 모아놨으니까요. 거기에 180나노 공정에 대한 설계도도 줬으니 어려운 일은 아니죠.]“좋아, 2번째는?”
[일본 지사에서 들어온 소식이에요. 협상이 조금 까다롭게 흘러간다고 하네요.]“까다롭게 흘러간다고?”
그 말에 태성은 의문을 보였다.
인수 작업을 위해 TS 인베스트먼트에서 선별해서 인수팀을 보내두었다.
그래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까다롭게 흘러간다니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우리 TS 테크놀로지가 미국 회사라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거부감을 느끼는 모양이에요.]“거부감? 그게 무슨 소리야?”
[자국의 강소 기업들을 외국 기업에는 팔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죠.]“이제보니 일본도 엄청 폐쇄적이네. 대책은 있어?”
[물론이죠. 일단 일본 지사의 포지션이 조금 바뀌어야겠지만요.]이리스의 대응은 간단했다.
신 일본 투자회사 같은 이름으로 일본 법인을 새로 만든다.
그런 다음 TS 일본 지사 부사장인 사이토가 그곳의 사장으로 이동한다.
그것으로 일본 정부는 자국의 강소기업을 외국기업이 아닌 자국기업에 매각했다는 변명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한국이나 미국에선 이렇게 돌아서 진행한 기억이 없는데 일본은 좀 불편하네.”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서는 좀 폐쇄적인 성향이니 조금 그렇기는 하죠.]“일단 이렇게 조정하면 기존 일본 지사가 관리하던 회사들도 신 일본 투자회사로 옮기는거지?”
[그렇죠. 사이토 부사장부터가 신 일본 투자회사 사장으로 이동하게 되니까요.]“그럼 이걸로 끝인가?”
혹시나 해서 서류들을 살펴 보니 당장 신경 써야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었다.
그렇기에 태성은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확정 할 수 있었다.
[이제 한국에 돌아가셔서 한국 지사 개편만 하시면 되겠네요.]“쉬라는 소리는 안 하네?”
[제 데이터에 있는 태성님의 체력 상태에 따르면 굳이 휴식기를 가질 필요는 없어요. 게다가 제가 체력 관리가 원활한 수준으로 스케줄을 짜두고 있거든요.]최고의 인공지능 다운 스케줄 조절 능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스케줄을 정리하고 보니 한국에서 해야 할 일들이 꽤나 많이 쌓여 있었다.
“이거 마카로프 부사장이 아니라 내가 1달 이상 걸릴지도 모르겠네.”
[기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더 준비할 수 있으니 좋죠.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고 쉬시죠.]“알았어.”
오늘 해야할 일은 모두 끝났기에 태성은 침실로 이동했다.
그렇게 침실로 이동한 태성은 이전에 이리스가 이야기했던 내용이 떠올렸다.
“궁금한게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기초적인 수준의 인공지능을 이용할려면 몇 년이나 걸릴까?”
이리스가 이전에 이야기한 것을 생각하면 최소 15년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로 상황이 바뀌었기에 조금은 빨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으로 물어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기초적인 수준의 인공지능을 이용 하는 시기요? 그 정도라면 10년에서 15년 정도 걸릴거에요.]“10년에서 15년? 그러면 2005년에서 2010년인가.”
[10년 뒤에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기에 확답을 드릴 수는 없어요. 그래도 태성님이 생각하시는 그림이 나올려면 10년은 필요할거에요.]그렇게 말하면서도 이리스는 2005년에서 2010년에 해당하는 기간에 나올 혁명적인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었다.
태성이 받아 들이기에는 꽤나 미래의 이야기였기에 아직 거론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준비 자체는 조금씩 되어가고 있었다.
이리스가 바쁘게 생각 하고 있을 때 태성은 이리스의 이야기에 납득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렇구나. 납득했어”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신 건가요?]“전에 니가 수월하게 일을 하려면 너와 맞먹는 인공지능이 1,2체 더 있는게 좋다고 했잖아?”
현재 TS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것은 당연히 이리스였다.
태성은 조금이라도 빠르게 이리스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었다.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하셨군요. 그런데 말이죠.]“응?”
[제가 100% 성능을 쓸 수 있도록 하드웨어가 발전하는게 우선이에요.]“그러고보니 그 시계로도 30% 정도 밖에 못 쓴다고 했지?”
[그렇죠. 물론 지금으로도 못하는게 없기는 하지만요.]그런 이리스를 보며 태성은 앞으로 하드웨어 발전에 집중할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리스도 이리스 나름대로 태성을 돕기 위한 구상을 이어갔다.
그렇게 한 사람과 한 존재의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