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4
43화 – 새로운 목표를 잡다.
“이게 얼마만의 한국이지?”
“오셨습니까? 거의 반년 정도만에 보는군요.”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아무튼 공진혁 부사장님도 간만에 뵙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태성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뒤 집으로 향했다.
“저 왔어요.”
[스캔 결과 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응? 온다고 연락 드렸는데 아무도 없다고?”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태성은 집을 잠시 둘러보았다.
“이 집에서도 오래 살았네.”
[그러고보니 자료에 따르면 태성님의 출신지가 대구로 표시 되어 있던데요?]“맞아, 내가 태어난 곳은 대구야. 아버지가 대구 출신이었거든. 그러다가 내가 3살인가 4살쯤 되었을 때 서울로 올라왔지.”
[그랬군요.]그러면서 집을 둘러본 태성은 이 집도 오래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몇번 이사를 다니다가 이 집에 정착했는데 그게 10년 정도 전이었어.”
[그렇군요.]“왠지 반응이 미지근한데?”
[아무래도 이제는 태성님의 경호 문제도 신경을 써야하니까요.]“그래? 하긴 경호 하는 입장에서 이런 아파트는 조금 까다로울려나?”
잠시 고민하던 태성은 밖으로 나섰다.
가족들이 돌아오기 전에 간단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음? 내일부터 오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절묘하게도 집에 가족들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그렇군요.”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적당한 집을 하나 알아봐주세요.”
“집이요?”
“네, 이제 저도 부모님 집에서 독립 할때가 되었으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런 뒤 태성은 미국에서 떠나기 전에 완성된 180나노 공정에 대한 서류를 꺼냈다.
“반도체 지분을 받아둔게 있으니 금성이 좋겠지?”
[미래나 일성도 있지만 금성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게 좋겠죠. 게다가 금성도 몇 년 뒤에 디스플레이 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니까요.]일본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과 MS를 인수하는데 7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기에 여유 자금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태성과 이리스는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기보단 금성과 협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에 금성 반도체의 지분 20%를 받아놨었지?”
[네, 이번에 금성과 협상을 해서 지분을 40%에서 49%로 늘릴 생각이에요.]“그만큼 받을 수 있겠어?”
[물론이죠. 그 이상도 노려볼만한데 반독점법 때문에 그정도로 놔두는게 좋아요.]“그렇구나. 이전에 투자했던 회사들은 어때?”
[아직 들려온 소식은 없어요. 하지만 팬택이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휴대폰에 대해서는 곧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거예요.]“그러면 한국 지사 개편을 제외하면 한동안 할 일이 없겠네.”
초기부터 이리스와 함께 구축해온 업무 시스템 덕분이었다.
덕분에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거나 신 기술이나 신 제품을 개발할 때를 제외하고는 태성과 이리스가 관여할 일이 없었다.
“뭔가 할 일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할 일이 없다니.”
[워커홀릭이 되어가는 중이군요. 이럴땐 휴식이 답이죠.]결국 태성은 약간의 서류를 확인한 뒤 그대로 회사에서 나왔다.
태성이 확인 해야할 서류가 이 정도 분량 밖에 안된다면 그냥 집에서 일을 해도 되었다.
안드로이드 원 출시에 맞춰서 TS톡을 업데이트 시켰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회사에 온지 1시간만에 퇴근하게 생겼네.”
[일이 빨리 끝나면 좋은거죠.]“누구 시간 되는 사람 없을려나?”
그러면서 태성은 친구들에게 연락을 넣어봤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3명의 친구 모두 오늘 만날 수가 없는 상태였다.
“간만에 휴가를 보낼려고 했더니 할게 없네.”
[게임이라도 하실래요?]“우리 회사 게임은 다 해봤잖아.”
[그러면 다른 회사 게임은 어때요?]“할만한 게임 있어?”
[유비소프트에서 보내준 게임 있잖아요?]“그러고보니 가을에 출시 예정인 게임이 있다고 했었지.”
미국에서 챙겨왔던 짐을 살펴본 태성은 레이맨이라는 이름의 게임 데모를 찾을 수 있었다.
레이맨은 올해 아타리 재규어, 플레이스테이션 그리고 PC에서 출시 예정인 게임이었다.
“특이한 캐릭터네.”
첫 감상은 그러했다.
하지만 게임을 시작한 이후 태성의 표정은 달라졌다.
“너무 어려운데?”
[레이맨의 첫 번째 작품은 레이맨 시리즈에서 가장 어려운 게임이었다고 하네요.]“아, 죽었다. 확실히 어렵다는 소리를 들을만한 게임이네.”
하지만 태성은 몇 번의 시행 착오를 거친 뒤로는 더 이상 죽지 않고 게임을 진행 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몇 시간만에 데모 버전의 보스를 만날 수 있었다.
“아, 죽었다. 역시 보스는 다르네.”
[시간이 꽤 지났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그럴까? 하긴 슬슬 저녁 시간이니.”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난 태성은 몇시간만에 공진혁 부사장이 알아본 집에 대한 자료를 받을 수 있었다.
“벌써 알아보셨어요?”
“지금 사용 중인 건물이 거의 채워진 상태라 미리 다른 건물을 알아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빨리 자료를 뽑을 수 있었죠.”
“그렇군요. 확실히 한국 지사를 옮길 때가 되기는 했네요.”
미국 본사와 지사는 10층짜리 건물을 장기 임대로 빌려둔 상태였으나 한국 지사는 아직 5층 건물을 쓰고 있었다.
“MS 한국 지사는 어때요?”
“그쪽도 층 2개를 임대 중이라더군요.”
“한국 지사 개편을 하면서 10층이나 15층 건물을 임대하던가 해야겠네요. 앞으로 한국 지사가 아시아 총괄 지사의 역할도 해야하니까요.”
“알겠습니다. 위치는 현 본사 근처를 둘러 볼까요?”
“네, 혹시 매물이 없다면 다른 동네의 건물을 알아 보셔도 되요.”
“알겠습니다. 지시하신대로 건물을 알아보도록 하죠. 그리고 여기 거주하실만한 집들입니다.”
경호팀을 감안해야 했기에 공진혁 부사장은 아파트보다는 넓은 주택을 알아보았다.
덕분에 태성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된 넓은 주택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1, 2층만 있었는데 여긴 지하도 있네.”
[지하는 어지간하면 주차장이겠지만요.]“그래도 이게 어디야.”
관리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집 주인은 얼마 전에 집을 비우고 미국으로 떠난 상태였다.
그렇기에 저녁 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집을 둘러본 태성은 이리스의 추천을 받아 바로 결정을 내렸다.
“여기로 하죠.”
“몇곳 더 있는데요?”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러신가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3일 안에 처리 해드리죠.”
가격이 10억이 넘는다는 소리가 있었으나 태성은 신경 쓰지 않았다.
많은 자금을 사용했음에도 태성은 여전히 수백억씩은 가볍게 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언젠가 초고층에 집을 마련하고 싶은데.”
[그러면 나중에 본사를 크게 지어서 꼭대기 층에 거주하시면 되잖아요?]“그래도 되나?”
[물론이죠. 본사 꼭대기에 펜트하우스를 만든다면 아래가 바로 회사라는 점도 있으니 여러 가지로 이득이에요.]“그렇구나.”
이리스의 이야기에 태성은 진지하게 펜트하우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와 별개로 집으로 돌아온 태성은 드디어 가족들과 재회를 할 수 있었다.
“하도 안 보니까 얼굴 까먹을뻔 했어.”
“거의 반년 정도 못 봤으니 그럴만 하지. 학교 생활은 잘 하고 있어?”
“전에 오빠가 태우러 왔던거 때문에 약간 소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문제 없어.”
“그래? 무슨 문제 있는건 아니지?”
“오빠가 공진혁 부사장님한테 부탁해둔 덕분에 문제 같은건 전혀 없었어.”
“그러면 다행이네.”
여동생인 수연이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부모님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태성은 간만에 어머니의 식사를 먹으며 귀국 첫날을 보냈다.
그로부터 며칠이 흐르고 태성은 새로 매입한 주택에 이런저런 설비가 설치 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뵙네요. 태성이형.”
“형모, 너도 간만에 본다. 그런데 옆에는?”
“전에 몇 번 보셨죠? 여동생인 연서에요.”
“아, 여동생 분이었지?”
며칠 사이 태성은 금성과 한차례 협상을 진행 했었다.
금성 반도체의 지분 20%를 더 받는 것으로 180나노 공정을 금성에게 전수 해준 것이었다.
그 거래로 TS는 금성 반도체의 지분 40%를 확보하게 되었다.
덕분에 두 회사의 협력 관계는 조금 더 탄탄 해졌고, 오늘 구형모가 온 것도 그러한 관계의 일환이라 할 수 있었다.
구형모가 태성을 형이라 부른 것도 그때 또 한번 만나면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러고보니 마이크로 소프트를 인수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맞아, MS의 시가총액이 많이 떨어진 덕분에 25억 달러 정도로 인수 할 수 있었지.”
“25억 달러면 얼마야?”
“지금 환율이 달러당 800원 정도니까 2조원.”
“우와.”
구연서가 놀라는 모습을 보며 태성은 피식하고 웃었다.
수연이 지금보다 어릴 때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내 여동생이랑 좋은 사이가 될거 같네.”
“오빠 여동생이요?”
“얼마나 봤다고 오빠야?”
“그럼 아저씨라고 해요?”
“아니, 그건 아니야.”
이전에도 느꼈지만 구연서는 꽤나 독특한 캐릭터였다.
그때 차량 1대가 도착했다.
그 차량을 본 태성은 잘 되었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진짜 저택을 하나 샀구나.”
“내가 언제 거짓말 했냐?”
“음, 오빠가 딱히 거짓말한적은 없었지.”
태성의 집을 보기 위해 여동생인 수연이 학교를 마치자마자 찾아온 것이었다.
잠시 수연과 이야기를 나눈 태성은 구형모와 구연서를 소개 시켜주었다.
“금성 후계자요? 와, 그런 사람이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오빠, 진짜 성공했구나?”
“하하, 오히려 우리 회사가 태성이 형에게 도움 받은게 많아요.”
“서로 윈윈 하는거지. 잠깐 형모랑 이야기 할게 있으니 여동생들끼리 기다리고 있어.”
“응?”
“네?”
인사가 끝나자마자 태성은 구형모를 데리고 주택 내부로 들어갔다.
“부회장님. 아니 이제 회장님이시지?”
“네, 얼마 전에 결정이 나서 현재 승계 준비를 하고 계세요.”
“분위기는 어때? 너도 이제 공식적으로 금성의 후계자가 되었는데.”
“조금 긴장되지만 어릴 때부터 준비 해왔기 때문에 괜찮아요.”
이리스의 도움을 받았지만 태성은 자수성가를 했기에 1세대 기업인으로 분류 되었다.
하지만 구형모는 이대로 가면 금성의 4대 회장에 오르게 될 것이다.
그래서 태성은 그런 구형모에게 조언을 해줄 수는 없었지만 그 외의 이야기는 가능했다.
“힘들면 이야기 해. 도와줄만한 일은 도와줄테니까.”
“괜찮아요. 후계자라고 해도 제가 물려 받을려면 못해도 20년은 지나야 할테니까요.”
“뭐, 그렇기는 하겠지. 그러면 대학은?”
“내년에 서울대 합격을 목표로 준비 중이예요.”
“서울대? 내 동생 후배겠네?”
“선후배 관계는 입학 순서로 정해지니 그렇게 되겠죠.”
그런 구형모를 보며 태성은 또 한번 대학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태성이 대학을 다니기에는 해야할 일이 앞으로 너무 많았다.
“젊어서 부럽구만.”
“형도 아직 젊은데요?”
“그렇기는 한데 20대 초반이랑 중반은 체감이 다르거든.”
“그런건가요?”
“그래, 그나저나 오늘 잡담만 하려고 온거야?”
“당연히 아니죠. 180나노 공정 이야기를 할 때 주신 제의에 대한 답을 가지고 왔어요.”
금성은 구본모 부회장이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GL로 이름이 바뀔 예정이었다.
그래서 태성은 구본모 부회장에게 새로운 사업을 제의한 상태였다.
“아버지. 아니 부회장님이 디스플레이 사업 참가에 동의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