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75
74화 – IMF (3)
“오셨습니까?”
“며칠 자리 비운 사이에 별 다른 일은 없었죠?”
“딱 하나 있었습니다. 조지 소로스씨가 회장님이 오시면 전달하라고 하시더군요.”
“편지?”
“네, 편지 한 장을 남기시더군요.”
“그렇군요.”
바로 편지를 뜯어서 내용을 확인한 태성은 재미 있는 것을 보았다는 듯 웃음을 보였다.
“일정이 잡혔네요.”
“그렇습니까?”
“네, 3일 뒤부터 동남아 전역으로 움직이기로 했어요. 그나저나 태국 상황은 어때요?”
“예상하신대로 IMF가 들어오면서 자본들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어제 모든 정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 그래서 얼마나 나왔어요?”
“예상보다 더 많은 25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그거 좋은 소식이네요.”
태국에서의 일이 대성공으로 마무리되면서 TS가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은 200억 달러가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면 저희는 이제 어디를 공략할까요?”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3곳 중에 수익이 가장 높은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인도네시아겠죠.”
아시아에서 3번째이자 동남아시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초대형 시장.
수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가장 큰 섬나라 국가.
그것이 바로 인도네시아였다.
“인도네시아라… 거기 인구가 얼마인지 아시나요?”
“올해 2억을 돌파했다고 하더군요.”
“2억이요? 엄청나네요. 그런 나라의 경제가 무너지면 여파도 엄청나겠죠?”
“당연히 그렇겠죠. 지금 태국이 무너진 뒤의 상황만 봐도 꽤나 큰 후폭풍이 생겼는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가 더 무너진다?”
그때는 단순한 폭풍 수준이 아니게 될 것이다.
그런 답변을 들은 태성은 자리에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그래도 그 생각이 그렇게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러나저러나 감수 할 수 밖에 없겠죠. D데이가 되면 바로 움직이도록 합니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이야기했던거 준비 되었나요?”
“물론입니다. 저희가 주식으로 남겨둔 80억 달러. 아니 지금은 가치가 더 올랐겠군요. 아무튼 그 주식으로 75억 달러를 확보했습니다.”
한 바구니에 모든 계란을 넣지 말라는 말이 있었다.
이리스도 비슷한 조언을 해주었기에 태성은 모든 주식을 정리하지는 않았다.
태성이 봐도 한창 버블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장을 버릴 이유가 없었다.
거기에 이리스가 또 다른 이유를 제시했는데 TS 그룹의 등장으로 인해 경제위기가 기존과 다른 흐름으로 갈 가능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태국에서의 작전이 끝난 이후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그래서 남겨둔 주식을 담보로 대출로 받기로 했다.
100%의 승리가 보장되었으니 최대한의 자금을 끌어 모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었다.
“일본의 투자회사들은 우습게도 우리가 어떤 의도로 움직이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노리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하더군요.”
“그러면 더 좋은 일이죠. 그들이 빌려준 자금은 동남아와 한국을 거친 이후 그들을 노릴 때 더욱 요긴하게 쓰일테니까요.”
거기에 태성과 이리스는 일본을 경제위기의 종착점으로 설정했다.
그렇기에 일본의 자금을 이용하기로 했다.
“머지 않아서 일본 친구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겠군요.”
“일본은 앞으로도 활용가치가 높은 국가니 적당히 해야겠지만요.”
“어차피 수천억 달러가 움직이는 수준이 아니라면 일본이 무너질 일도 없을겁니다.”
“그렇겠죠. 아무튼 드디어 200억 달러를 모두 쓸 수 있게 되었네요. 그러면 바로 시작하죠.”
그렇게 태성의 결단이 내려졌고 TS 인베스트먼트는 사용 할 수 있는 자금을 정리하며 때를 기다렸다.
예정된 3일의 시간이 흐르고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을 향한 공격이 시작되었다.
“뭐야? 환율이 왜 이러는거야?”
“설마 서양 자본들이 또?”
“이번에는 우리도 끼어들어야겠어!”
다시 시작된 흐름에 편승하여 이전에 참여하지 못했던 전세계의 투자 회사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한국과 일본의 투자사들도 있었다.
“역시 따라 들어오는군.”
물론 그러한 움직임은 동아시아 전역을 주시하고 있던 TS 인베스트먼트에게 순식간에 포착되었다.
“회장님, 어떻게 할까요?”
“이용할건 이용해야죠. 이 흐름을 이용해서 우리 목표인 인도네시아를 공략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겁니다.”
그렇게 자신 있는 모습으로 마크는 확답을 했고 수주의 시간이 흘렀다.
*
“여기도 저기도 부도 소식 밖에 안 들리는군.”
“설마하던 기영 그룹까지 무너지고 말았으니 말이지.”
“재계 10위 안에 들어간다는 그 기영 그룹이 말이지?”
“그렇네. 나라가 어찌 되려고 하는건지.”
“이렇게 된거 슬슬 준비하는게 어떤가?”
“준비라니?”
“이번 일은 몇 달만에 마무리될 일이 아니라고 보네. 그런데 자네 임기는 이제 반년 정도 남았지. 슬슬 다음으로 넘겨줄 준비나 하는게 어떤가?”
“다음이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까지 반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현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 회담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아직은 내가 대통령일세.”
“그렇게 이야기할줄 알았지.”
“마치 자네는 대책이 있다는듯한 분위기로구만?”
“아니 나도 마땅한 대책은 없네. 다만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을 뿐이지.”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이 이상은 비밀일세. 하지만 자네라면 금방 알겠지.”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끝났다.
김영산 대통령과 김대준 후보는 긴 시간동안 동료이자 정적으로 살아왔었다.
그렇기에 그는 김대준 후보가 헛것으로 이야기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역시 TS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겠지?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기업인데다가 전에 들었던걸로 현찰 보유량만 해도 어지간한 소형 국가보다 많다던데.”
“최근에 천태성 회장이 잠시 한국에 입국했을 때의 기록을 살펴보니 동남아에서 입국했더군요.”
“그렇다면 그 친구는 이미 천 회장과 뭔가 의견 교환이 있었다는거군.”
김대준 후보가 남긴 흔적을 파악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그와 연결 되어 있는 태성이 한국에 없다는 점이었다.
“그가 한국에 들어올까?”
“대선이 머지 않았으니 들어오기는 할겁니다.”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는거로군.”
그렇게 정계에서 조금씩 태성을 주시하기 시작했을 때 태성은 인도네시아 공략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었다.
“볼때마다 엄청난 수익이군요.”
“그것도 슬슬 끝이 보이고 있지만요.”
“솔직히 이것만으로도 회장님이 하고자 하시는 바를 대부분 이뤄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회장님은 경제위기가 한국을 거쳐 일본까지 갈 것이라고 하셨죠.”
“그랬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오히려 더 확고해졌죠.”
각종 신문, 라디오, TV에서 동남아의 패배를 알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도 항복을 선언!] [결국 무너진 동남아시아! 동남아의 앞날은 어찌될 것인가?]“회장님. 대략적인 수익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요? 어느정도인가요?”
“회장님을 평생 따라야할거 같습니다. 80억 달러나 나오는군요.”
“이야… 이번에도 예상을 초과했네요.”
“거기에 회장님이 좋아하실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일본 친구들이 생각보다 타격을 입은 모양이더군요.”
“확실히 좋은 소식이네요. 당장은 한국을 먼저 공략해야겠지만요.”
그 말에 마크 부사장은 태성을 만나러오면서 받은 조지 소로스의 메시지를 꺼냈다.
“소로스 회장이 예정대로 다음 타겟으로 대만과 홍콩을 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초에 그와 협의한 내용이 한국은 제가 잡고 대만과 홍콩은 그가 잡는다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보다 한국 공략까지 시간이 꽤 있으니 중간 포상이나 해보죠.”
“중간 포상이라면…?”
“이번에 거둔 수익을 다 합치면 100억 달러가 조금 넘죠? 그 중에 1%를 뿌리죠.”
“1%요? 진심이십니까? 1%면 1억 달러가 넘는 금액입니다.”
“그만큼 벌었으니까요. 마크도 알다시피 지금의 저에게 1억 달러 정도는 그리 큰 금액이 아니에요.”
“허허, 역시 회장님은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 생각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아무튼 지시대로 처리하겠습니다.”
인베스트먼트의 직원 수는 50명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기에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200만 달러가 넘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인베스트먼트 직원들의 사기는 최고조에 올라섰다.
“벌써 9월이네.”
[대부분은 인베스트먼트 임직원들이 처리하지만 태성님이 해야 할 일이 아주 없던게 아니었으니까요.]“이제 슬슬 한국으로 가봐야 하나?”
[그보다는 조지 소로스를 조금 도와주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한국에 IMF가 들어오기 전에 미국에서 IMF와 논의도 해야하고요.]“IMF와 접촉은 하기는 해야지. 그런데 조지 소로스는?”
[그와 투기자본들이 실패하는 곳이 바로 대만과 홍콩이에요. 최종적으로 노릴 일본을 생각하면 그가 대만과 홍콩에서 최소한 손해를 봐서는 안되죠.]“흐음, 이해했어. 그런데 어떻게 도울려고?”
그런 태성의 의문에 이리스는 간단하게 답을 해주었다.
그저 몇가지 이야기를 전달하면 될뿐이라는 이야기였다.
“그 정도면 되는건가.”
[소로스가 금융계에서 살아온 시간은 태성님의 나이보다 긴 시간이니까요.]“그렇게 비유해서 들으니까 엄청 길게 느껴지네.”
[30년에 근접하는 시간이니까요. 아무튼 미국에서 IMF와 접촉할 준비를 하시죠.]“쉽게 만날 수 있는 상대가 아닌거 같던데 누구를 통할려고?”
[이미 우리와 나름의 인연이 있는 미국의 2인자가 있잖아요?]“아하.”
앨 고어.
미국의 현 부통령이자 태성과 이리스가 본래 역사와 달리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인물.
그가 태성의 지원군이 될 예정이었다.
“오랜만에 보는군.”
“그러게요. 올해 초 CES때 보고 지금 보는거니 거의 8개월 정도 되었군요.”
“시간 참 빠르군. 그 사이에 자네의 회사는 더 커졌군.”
“IT 회사로 시작했는데 투자 회사인 인베스트먼트의 비중이 너무 커져서 난해한 감이 있더군요.”
“훗, 다른 회사 같으면 더 많이 벌고 싶어서 안달이 났을텐데 자네는 배부른 소리를 하는군.”
“그럴 수 밖에 없죠. 이렇게 벌어둔 자금 중에는 3년 뒤의 대선을 위한 준비 자금도 있으니까요.”
“대선이라… 정말로 날 그 자리에 올릴 수 있는건가?”
“물론이죠. 당신도 알다시피 앞으로 IT의 시대가 찾아 올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곧 시작될 IT의 시대의 개막에 수혜를 입는 인물이 되겠죠.”
너무나 달콤한 이야기였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생각할만한 정점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였으니 말이었다.
그러나 앨 고어는 정계에서 긴 시간동안 활동해온 인물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원하는게 뭔가?”
“그리 어려운건 아닙니다. IMF 총재와 만날 수 있게 해주시죠.”
“IMF의 총재? 아시아 쪽이 소란스럽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행운인지 불운인지 모르겠지만 한국도 위태로워서 말이죠.”
“그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니 도와주도록 하겠네.”
“감사합니다.”
이후 태성은 앨 고어와 몇가지 이야기를 더 나누었다.
그 대부분은 아시아 정세에 대한 것과 IT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대화를 마친 뒤 다시 시간이 흘러 태성은 IMF 총재와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협상이 되겠네.”
[그동안 많은 성장을 한 태성님이라면 할 수 있을겁니다.]“여기까지 왔으니 할 수 없어도 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