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78
77화 – 변혁의 시대 (2)
TS 테크놀러지가 설립되고 5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반대로 보면 아직 TS 그룹의 기반인 테크놀러지가 생긴지 5년도 안 되었는데 TS 그룹은 2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기업이 된 것이었다.
[물론 이런 수준까지 올 수 있었던건 테크놀러지가 벌어온 자본금을 인베스트먼트가 훌륭하게 불려냈기 때문이지만요.]“그렇지.”
물론 TS 테크놀러지 단독으로도 많은 돈을 벌어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막대한 자금을 끌어 모으는 것은 인베스트먼트가 아니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계획대로 잘 진행된 덕분에 TS 네트워크 같은 또 다른 캐시카우도 키워내기도 했고요.]“아무튼 다음은 일본이라는거지?”
[그래요. 알다시피 200억 달러를 한번에 투입할 필요는 없어요. 기간을 나눠서 투입하기 때문에 1차로 들어갈 금액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 공략에 활용 할 수 있는 자금이죠.]여기서 1차로 한국에 투입될 자금이 50억 달러였다.
다시 말해 150억 달러가 아직 남아있는 자금이었고 TS 네트워크가 모아두었던 자금까지 합쳐서 태성은 다시 20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전에 엔화를 공략할때와 달리 이건 역사에 없었던 일이잖아? 잘 될까?”
[분명 역사와는 다른 길이기는 하죠. 하지만 제가 누구죠?]“22세기 최고의 인공지능이지.”
[맞아요. 이미 우리가 수년간 움직이면서 국제 금융 시장은 여러 차례 변동을 맞이했어요. 일본도 마찬가지죠.]대표적인게 바로 앞서 거론한 수년 전의 엔화 공략이었다.
누군가는 겨우 몇억 달러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당시 엔화를 공격하고 방어하던 입장에선 매우 큰 금액이었다.
“일본이 본래 역사보다 조금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네, 거기다가 우리가 올해 일본 금융사들에게 판매한 것도 있죠.]“동남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상품.”
[맞아요.]그 결과 올해 일본 밖으로 빠져나간 달러만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나 한국이 무너진 이유는 다른게 아니었다.
외환이 부족했을 뿐이었다.
“수년짜리 계획이라니 소름 돋는구만.”
[우리의 최종 계획은 100년 이상을 바라본 계획이잖아요? 이 정도는 당연하죠.]“좋아, 준비가 되는대로 바로 시작하면 되는거지?”
[네, 조지 소로스도 곧 방향을 돌릴테니 우리쪽 자금만 준비되면 그때부터 일본은 뒤집히게 될 것이예요.]그렇게 태성과 이리스가 일본 공략의 준비를 시작했을 때 달력은 또 한번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길었던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되었다.
드디어 1997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된 것이었다.
[김대준 후보, 제 15대 대통령에 당선!] [천운이 따른 정권 교체.] [40%를 겨우 넘긴 지지율은 추후 리스크로 돌아올 것.]드디어 대선이 마무리 된 것이었다.
이리스의 이야기대로 수십년만의 정권 교체가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태성을 비롯한 TS 그룹은 이번에 당선된 인물에게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지원을 해주었다.
[하지만 곧 바로 찾아가서 이것저것 요구하는건 하수죠.]“어째서?”
[다른 일이라면 모를까. 이건 정치적인 일이 될테니까요. 정치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거든요.]“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라…”
그 말에 태성은 고개를 저으며 정치적인 부분은 이리스에게 맡기기로 했다.
태성은 지금도 이리스에게 미래의 IT 기술이나 지식을 배우고 있었기에 추가로 정치에 대해 배울 여력이 모자랐다.
[그렇다면 이참에 비서실을 확대하고 정계를 집중적으로 체크하는 부서도 만들면 되요.]“일성에서 미래전략기획실이라 하던 것과 비슷한건가?”
[조금은 달라요. 그쪽과 달리 우리는 각 분야마다 분업화가 될 예정이거든요. 뭐, 기본은 비서실이니 비서실장이 총괄하는건 그쪽과 같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비서실장이라… 적당한 사람 있어?”
[1년 넘는 기간동안 지켜본 결과 정진호 비서가 가장 뛰어난 능력을 보였습니다. 성격이나 인성 같은 부분도 테스트에서 훌륭하게 나왔고요.]“역시 정 비서님이구나.”
비서실이 생긴 이후 태성을 가장 자주 그리고 길게 보좌해왔던 인물이 바로 정진호였다.
그래서 태성도 그 인선에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한국의 일에 집중 해야하니 비서실 개편은 좀 뒤로 미룰게요.]“그래, 부탁할게.”
[그나저나 저희가 대화하던 중에 메일이 2개 왔어요.]“뭔데?”
[하나는 한국 지사에서 올라온 이번 대선에 관한 보고서에요. 다른건 조지 소로스의 메일이네요.]“드디어 소로스씨가 나설 준비가 된 모양이네. 바쁘게 움직일듯 하니 한국 지사의 보고서를 먼저 확인할게.”
한국 지사에서 올라온 보고서는 당연하게도 공진혁 아시아 지사장이 쓴 것이었다.
한국에 찾아온 IMF의 팀이 TS 인베스트먼트 직원들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새 정부가 인수위를 구성하는대로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라.”
[알고 계시겠지만 자금을 사용하는 루트는 우리가 주도해야해요. 예를 들면 몇년 안에 무너질 대중 그룹 같은 곳에는 자금이 흐르지 않도록 해야겠죠.]“대중이라… 한국에서 5손가락 안에 무조건 들어가는 거대기업이 곧 무너지겠네.”
[수년 뒤에 알려질 내용이지만 대중 그룹은 분식회계로 수십조원을 빼먹었어요. 그러니 우리가 건드리지 않더라도 분식회계가 알려지면 알아서 무너지게 되겠죠. 다만 앞으로 한국이 우리의 홈그라운드 역할을 해줄걸 감안하면 사전에 차단하는게 좋겠죠.]맞는 말이었다.
손실이 발생할 것을 알고 있다면 애초에 손실이 나지 않도록 막으면 된다.
그렇게 태성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이리스가 말했다.
“5년 전만 해도 이렇게 정치인들 만나고 다닐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그러면 다음 내용을 확인할까요?]“소로스씨의 메일이지? 확인해줘.”
그 메일에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태성과 이리스의 예상대로 일본 공격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는 메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바쁘게 움직여야겠네.”
[D-DAY는 이번 일요일. 4일 남았어요.]“좋아, 또 한건 시작해보자고.”
*
“한국의 새 대통령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네.”
“네, 이번에 한국에 투입한 자금이 워낙 많다보니 이리저리 신경 쓸게 많았거든요.”
“보면 볼수록 신기하군. 어디서 또 100억 달러가 또 튀어나온건지.”
“이것저것 하다보니 그만큼 돈 나오는 루트가 많더라고요. 뭐, 세금도 엄청났지만요.”
김대준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에서 태성은 IMF측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받으라고 요청했다.
본래 역사에서 IMF가 한국에게 제시한 조건은 너무나 과도한 것들이었다.
그들은 나라를 고치거나 회복 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개조하는 것을 원했다.
그로인해 미래의 한국은 여러 부작용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TS 인베스트먼트가 개입하면서 변경된 조건은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
이리스가 100년 뒤까지 염두에 두고 손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대표적인게 바로 비정규직에 대한 것이었다.
“비정규직은 왜 그렇게 했는가? 비정규직에 대한 규정과 임금을 그렇게 명시하지 않았으면 정규직보다 저렴한 가격이면서 단기계약으로 비정규직을 마구 쓸 수 있었을텐데 말이야.”
“소로스씨, 저는 돈을 벌고 싶기는 하지만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괴물이라. 그거 나한테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말이 마음에 걸리셨나보군요.”
조지 소로스는 영국, 일본, 동남아를 거치며 수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로인해 과부제조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일에 후회는 없었다.
“그렇지 않네. 이제는 그저 자네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질 뿐이야.”
“어디까지라… 그건 저도 모르겠네요.”
“말 해주기 싫다는 소리구만.”
“하하… 딱히 그런건 아닙니다만.”
“난 그저 듣고 싶은 것 뿐이야. 생각해보게 아직 30살도 안된 젊은 남성이 2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였네. 그럼에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려고 하고 있으니 곧 70이 되는 노인 입장에서는 궁금하지 않겠는가?”
확실히 이리스의 존재를 모르고 태성의 행보를 바라보면 여러 의문점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태성은 앞으로의 행보를 함부로 떠들고 다닐 생각이 없었다.
거기에 눈 앞의 사람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조지 소로스였다.
그래서 더더욱 주의를 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 지금 듣지 않으셔도 금방 알게 되실겁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앞으로 우리가 어떤 길을 가는지 머지 않아서 직접 보게 되실테니까요. 아시아 경제위기가 마무리되면 바로 움직일 예정이거든요.”
“그런가. 직접보란 말이지?”
잠시 고민하던 소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젊은 친구가 건방지게 구는것 이상으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소로스는 태성에게서 어떠한 냄새를 맡고 있었다.
압도적인 규모의 돈냄새.
그것이 소로스가 태성에게서 보고 있는 것이었다.
“좋아, 그러면 당장 코 앞에 있는 음식부터 먹도록 하지.”
“그러죠.”
코 앞에 있는 음식.
그것은 오늘 소로스와 만나면서 먹기로 한 저녁을 뜻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세계 최대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섬나라를 뜻하는 것이기도 했다.
조지 소로스와 만남을 마치고 며칠 뒤.
수 많은 자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퀀텀 펀드와 TS 인베스트먼트가 그저 자본들 중 일부에 불과해 보일 정도로 거대한 흐름이었다.
“일본의 엔화는 최근 수년간 계속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초반부터 터지기 시작한 버블. 94년에 있었던 자본가들의 엔화 공격. 이 2가지가 연쇄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본은 상당히 큰 타격을 받았죠.”
“그래도 한때 도쿄를 팔면 미국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했던 국가였기에 여전히 세계 2위 경제 대국 자리를 지키고 있죠.”
“핵심은 지금 일본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고 최근에 상당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는 것이죠.”
미국에 남아있는 주식을 담보로 일본 금융회사들에게 판 상품이 시한폭탄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이었다.
덕분에 지금 일본은 겉으로 보기에는 높은 성벽을 자랑하는듯 하지만 현실은 종이 성벽이나 다름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최근 수년간 여러 고난이 있었지만 그래도 일본은 아직까지 저력이 있는 국가입니다. 너무 방심해서는 안되고 욕심도 크게 부려서는 안될겁니다.”
“상세한 공격 방법은 정해졌나요?”
“그렇습니다. 이미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TS 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인 마크를 비롯한 주요 인력들은 태성에게 최종 보고를 마치고 바로 일본으로 넘어갔다.
일본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