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82
81화 – 새로운 대한민국 (3)
청와대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태성은 구본모 회장이 보낸 사람을 따라서 움직였다.
“이야, 이거 익숙한 얼굴들이 모이셨군요.”
“누군가가 금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는 소리를 들어서 말이지.”
“네, 누군가가 금을 멋대로 해외로 팔고 다닌다는 소리를 들어서 말이죠.”
재계 20위 안에 있는 기업 중 11개 기업이 관여가 되어 있었다.
그 중에는 태성의 조언으로 달러를 모아둔 덕분에 잘 버티고 있는 GL 그룹도 있었다.
“구 회장님, 이거 실망이네요.”
“어흠, 이거 미안하게 되었네.”
“아니요. 덕분에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생각이 확고해졌다니?”
“원래는 재계 순위를 조금 뒤흔드는 수준에 그칠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구 회장님마저 이러시니 제법 실망했거든요.”
말을 하며 준비된 자리에 앉은 태성은 그들에게 말했다.
“그래도 기회를 한번 드릴까 합니다.”
“기회?”
“네, 여러분들이 자수할 기회요.”
“자수할 기회라… 재미 있는 소리를 하는군.”
“그럴 수 밖에 없죠. 여기 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 금을 팔아치우고 얼마나 벌어들였는지. 우리 회사는 잘 알고 있거든요.”
이 중에서 가장 많은 금을 판매한 대중그룹을 보며 태성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들이 해외로 팔아치운 금은 30톤이 넘어갔다.
“알고 있다고? TS의 이름을 최근에 자주 듣기는 했지만 그정도 능력이 되는지 모르겠군.”
“김오중 회장님, 대중 그룹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활용해 35톤의 금을 팔아치웠더군요. 그리고 해외와 국내의 세법 차이를 통해 2천억에 가까운 이득을 얻으셨구요. 아참, 페이퍼컴퍼니 이름까지 이야기 해드릴까요?”
“되었네. 우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확실히 알고 있군.”
물론 태성은 거기서 끝낼 생각이 없었다.
옆에 그보다 더 많은 금을 팔아치운 곳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래 그룹은 30톤. 일성은… 어이쿠 50톤이나 해드셨네요?”
그외에도 여러 회사들이 10톤에서 20톤 사이의 금을 팔아치웠다.
그리고 GL 그룹도 10톤의 금을 팔아치웠다.
“다 합해서 220톤에 근접하는 금을 팔아치우셨네요.”
“잘 알고 있구만. 그래서 무슨 거래를 하자는거지?”
“당연히 이번 일을 만회할 기회를 얻기 위한 거래죠.”
“만회할 기회를 얻기 위한 거래? 후후, 딱히 관심이 생기지 않는 일이군.”
“그래, 우리가 힘을 모으면 이번 일을 만회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거든.”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에 태성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만회하는게 어렵지 않다라. 지금 여러분들은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들키더라도 금을 다시 채워서 보여주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는듯 하군요.”
“잘 알고 있군.”
“안타깝네요. 지금 시장에 금이 없거든요.”
“뭐…?”
여기까지 이야기가 진행 되었는데도 결정적인 무엇인가를 알아차린 사람이 없었다.
태성은 그 점이 아쉬웠으나 굳이 지적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이제 태성에게 막대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막대한 돈을 태성에게 줄 고객들이었다.
“200톤이 넘는 금이 국제 금 시장에 풀렸습니다. 그런데 금 시세가 그리 떨어지지 않았고 여러분들이 팔아치운 금도 빠르게 팔려나갔죠. 어떻게 된 일일까요?”
“설마!”
“그래도 정영주 회장님은 눈치가 빠르시네요. 재계 1위가 그냥 나오는게 아니었네요.”
“자네가 그 200톤이 넘는 금을 모두 쓸어 담았군.”
“정답입니다. 여러분들이 해외에 판매한 거의 모든 금을 우리 TS가 가지고 있습니다.”
순간 정적이 일어났다.
하지만 일부 표정 관리를 못한 재벌들과 그 외 재벌들의 분위기에서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재벌들은 당황하고 있었다.
그래도 수십년동안 대한민국에서 군림해온 인물들답게 쉽게 물러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이리스라는 미래의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은 태성은 그들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달랐다.
“제가 아까 청와대에서 이 일에 대해 아무런 말도 안 했을까요?”
“설마…”
“불행인지 다행인지 오늘, 내일 바로 찾아오지는 않을겁니다. 그래도 며칠 안에 움직임을 보이겠죠.”
완벽한 외통수였다.
그런 와중에 태성은 한마디를 덧붙였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TS는 하루만에 금을 채워드릴 수 있습니다.”
“원하는게 뭔가?”
“뻔한 이야기죠.”
돈.
혹은 눈 앞의 재벌들이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의 지분.
대한민국을 태성의 의지대로 이끌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태성은 돈 혹은 지분을 요구했다.
그때 태성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 시작점 만들어 주었다.
“지분이라. 욕심이 크군.”
“이런 시기니까요.”
“그래, 이런 시기에 헛돈에 눈먼 내 잘못이야. 자네말대로 하지.”
“구 회장?”
구본모 회장이 먼저 항복을 선언하고 태성에게 협상 조건을 제시했다.
“자네, 우리 GL 반도체의 지분 30%를 가지고 있지? 25%를 더 넘기겠네.”
“호오, 그러면 아예 GL 반도체가 우리 손에 들어오는데요?”
“빅딜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아는가? 우리 반도체를 다른쪽에 넘기자고 하더군. 그럴바에 자네에게 넘기는게 나을거 같아.”
“그렇군요. 그래도 금액에 비해 조금 크게 주시는거 같은데요?”
“자네가 말해준게 아니었으면 이번에 우리도 상당히 위험했을거야. 그에 대한 보답도 있다네.”
“그렇군요. 이번 일은 후회하지 않을 결정이 될겁니다.”
그렇게 GL 반도체 지분 55%를 확보하게 되면서 태성은 GL 그룹에게 10톤의 금을 넘겨주었다.
“구 회장도 참 빠르구만. 자네랑 알고 지낸 기간이 있어서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미래는 돈으로 하지. 우리가 팔았던 30톤만큼의 금액에 20%를 더 붙이도록 하지.”
미래 그룹의 물량에서 20%가 추가된다면 2천억원 정도의 금액이 나온다.
현재 급등한 환율 때문에 달러로 바꾸면 1억 달러 밖에 안되는 점이 아쉬웠다.
물론 지금의 자금들은 그대로 한국에 투자할 생각이었기에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정 회장, 구 회장. 우리를 이렇게 배신하다니.”
“무슨 소린가? 배신이라니? 그저 움직이던 방향이 같았던 것 뿐이것만.”
“맞는 말이야. 그저 같은 방향이었을 뿐이지.”
잠시 생각을 하는 사이 1대11의 구도가 3대9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태성은 기름을 들이부었다.
“아참, 그거 아십니까?”
“뭘 말인가?”
“아까 제가 거의 모든 금이라고 했죠?”
“그랬었지. 잠깐 거의 모든?”
“네, 여러분들이 해외에 판매한 모든 금을 제가 회수한건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이 거래는 선착순이고 마지막의 1,2분은 해외에서 따로 금을 찾아봐야 할겁니다.”
“그런!”
그것으로 상황이 종료 되었다.
나머지 재벌 총수들이 달려들면서
TS 그룹이 확보한 200톤의 금은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아쉽게 GL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분을 내놓지 않았기에 현금을 확보하는 것에 그쳤다.
그래도 최종적으로 1조 4천억원에 달하는 원화를 확보할 수 있었다.
“아쉽게 되었네요, 김오중 회장님. 모자란 20톤을 확보할려면 상당한 자금이 깨지실텐데.”
“언젠가 후회할 날이 올 것이네.”
그럴 일은 없다.
어차피 대중 그룹은 머지 않아 무너진다.
이번 일은 그 시점을 조금 더 빠르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
“자, 그러면 저는 물러가죠.”
*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천원이라는 엄청난 수준으로 뛰어 오른 상태였다.
여기서 TS 그룹이 200톤의 금을 확보하는데 사용한 자금은 5억 달러가 조금 안되는 수준이었다.
“1조원이 안되는 금액으로 4천억원이나 벌었군요.”
“축하드립니다.”
“후후, 아직 멀었어요. 이제 이 돈을 바쁘게 써야하니까요.”
그러면서 태성은 한가지 서류를 확인했다.
그곳에는 앞으로 TS가 가야할 길과 태성이 해야하는 일들이 기록 되어있었다.
말 그대로 이리스의 로드맵이었다.
태성은 그런 이리스의 로드맵을 보며 움직임을 지시했다.
“제주도와 경기도 일부 지역 그리고 남부지방 부동산은 어떻게 되었나요?”
“지시하신 지역 대부분이 마무리 되었습니다만 남부지방은 범위가 넓다보니 조금씩 지체 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까지 확보되었죠?”
남부지방은 크게 2개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팀이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동남부의 중심인 부산과 서남부의 중심인 광주였다.
“광주와 그 접경지역은 대부분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만 부산쪽은 아무래도 시간이 걸립니다.”
“천천히 하셔도 되요. 안되겠다 싶으면 부산은 서쪽 지역만 확보하고 나머지는 그 근처 지역으로 매꾸세요.”
“알겠습니다.”
방금의 보고대로라면 부동산에 관한 부분은 내년이면 모두 마무리가 될 것이다.
그래서 태성은 TS 인베스트먼트 한국지사를 설치하며 다음 단계에 돌입하기로 했다.
“혹시 문화재 같은게 매물로 나왔는지 확인 해서 나온게 있다면 적당한 가격에 확보하세요.”
“알겠습니다.”
“또 국내 종묘 회사들이 매물로 나온게 있을듯 한데 그것도 알아보시고요.”
분명 IMF라는 시기에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태성은 문화재를 새로운 지시 중 하나로 포함 시켰다.
“종묘 회사요?”
“농작물들을 다루는 회사들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쌀은 물론 과일, 채소도 마찬가지고요.”
“아, 알겠습니다.”
종묘 회사들은 이리스가 가지고 있는 미래의 데이터를 활용하기 좋은 곳이었다.
물론 거기서 그칠 생각은 없었다.
“다음은 제약회사입니다.”
“제약회사요?”
“우리는 IT 분야 회사 아니었습니까?”
“걱정마세요. 다 생각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태성은 손목에 차고 있는 이리스에게 시선을 주었다.
매일매일 태성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주고 있는 이리스는 IT와 의학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간단한 예시였다.
매일 아침 태성은 이리스의 보고를 받으며 생각했다.
훗날 사람들은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 병을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병원을 인수하기보단 약을 만드는 제약회사를 인수하기만 해도 충분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알아보도록 하죠.”
그렇게 TS 인베스트먼트 한국지사의 팀들은 태성이 지시한 분야의 회사들을 인수하기 위해 움직였다.
“후, 바쁘구만.”
[수 많은 기업들을 인수하는 순간이니 당연히 바쁠 수 밖에 없죠.]“그래도 이정도일줄은 몰랐단 말이지.”
[GL 반도체 인수인계는 부정회계를 찾는 중이에요.]“그래? 뭐, 나온거 있어?”
[굵직한게 몇개 있어요. 며칠 뒤부터 정리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에요.]“그래, 그나저나 니가 이야기한대로 슬슬 전산화 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을거 같네.”
[슬슬 종이 서류 받는데 한계가 있죠?]태성은 쌓여있는 서류를 확인하며 고개만 끄덕였다.
미국 지사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활용하는 쪽으로 개편 된 상태였다.
하지만한국 지사들은 새로 지사를 만들거나 인수 과정을 거치고 있기에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지금 시점에서는 잘못하면 자료 누락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일이 끝나면 하는게 좋을듯 해요.]“그래야겠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부 전산시스템도 우리가 만들게 될거 같은데?”
[그에 대한 데이터가 있어서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그러니 태성님은 당장 여기 쌓인 서류부터 보시죠.]“일이 많을건 예상했지만 이렇게 많은 서류 더미를 보게 될줄 몰랐는데.”
[이번 일이 모두 마무리 되면 다시는 이정도 서류를 볼 일이 없게 될 거예요.]“그렇겠지? 후, 그래도 많구만.”
그렇게 태성이 서류를 보고 각종 인수를 진행하는 사이 1998년은 봄이 마무리되고 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