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87
86화 – 새 천년의 준비
어느덧 1998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었다.
수 많은 회사들이 한 해의 마무리를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TS 그룹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만 단 1곳은 예외였는데 TS 엔터테인먼트의 임원들은 회장님의 지시 때문에 새로운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내년에 신규 인원을 대폭 뽑아야겠군요.”
“조금 빡빡하기는 한데 굳이?”
“지금 회장님의 행보를 보면 주기적으로 새로운 컨텐츠를 확보하게 될겁니다. 그러면 지금의 인력으로는 한계가 생기게 되겠죠.”
“그렇기는 하지. 하지만 그 정도는 지금 수준의 확충으로도 커버가 될거 같은데?”
“그게 끝이라면 그렇겠죠. 일본 컨텐츠들은 지금 뉴재팬 인베스트먼트가 관리를 해주고 있지만 그것들도 장기적으로 우리 소관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 그럴거면 애초에 우리 TS 엔터를 만들 이유가 없죠.”
“알겠어. 사장단 회의때 내년에 대규모 채용한다고 보고 올릴게.”
대규모 채용으로 인력 보강을 나서기로 결정하고 나서야 TS 엔터의 임원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진행 중인 인수 작업으로 주제를 돌렸다.
“올 여름에 토이비즈와 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토이비즈의 경영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모든게 중단된 상태라더군요.”
“그건 다행이네요. 다른 회사와 합병이 이미 끝난 상태였다면 이래저래 골치가 아팠을텐데.”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회사는 게임 회사가 아닌 미국 최대의 코믹스 회사 중 하나인 마블 코믹스였다.
마블 코믹스는 경영난으로 이미 일부 작품의 판권을 팔아치운 상태였다.
대표적으로 스파이더맨과 엑스맨의 판권은 이미 소니와 20세기 폭스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그래도 남은 캐릭터 중에서 활용 가치가 있는 캐릭터들이 제법 많았기에 TS 엔터의 임원진은 인수를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애초에 회장님 지시로 알아본게 시작이지만요.”
“만약 인수하지 않는 쪽의 결과가 나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회장님이 직접 알아보라고 이야기 하신거니 회장님 의사가 중요했겠지.”
아무튼 마블 코믹스는 1998년이 마무리 되기 전에 TS 엔터테인먼트에게 인수 되면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우선 판권. 이미 팔려나간건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는 모두 지켜야겠죠.”
“엑스맨, 스파이더맨만 나간줄 알았는데 판타스틱 4도 그렇고 여러 작품의 판권도 팔려나갔군요.”
“어쩔 수 없지. 일단 회수할 수 있는건 모두 회수하고 회장님이 코믹스를 인터넷에서 볼 수 있도록 디지털 작업을 준비하라고 하셨어.”
“디지털 작업이요?”
“걱정마, 작업은 TS 테크놀러지에서 할거야. 우리는 그 작업을 위해 원본인 코믹스들을 준비 해야 하지만.”
“그 많은걸 다 준비해요…?”
TS 엔터에서 누군가가 절규할때 태성은 또 다른 일을 고민하고 있었다.
“만화는 마블 코믹스 인수와 신일본 투자회사가 일본 만화사들을 인수하는걸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는데 소설은 어떻게 하지?”
[제가 알고 있는 작품들이 있기는 한데 그렇다고 그걸 무작정 뽑을 수는 없으니 공모전을 여는걸로 하죠.]“공모전? 그거 괜찮네. 만화에도 적용하면 좋을거 같아.”
그와 별개로 태성은 이리스가 가지고 있는 만화, 소설 등의 데이터를 전달 받았다.
그 작품들 중 일부의 목록은 다시 TS 엔터에게 전달 되었다.
“이번에는 이 작품들 판권을 확보하라는데?”
“가능하면 출판사도 인수하라는데요?”
“또 일입니까?”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대규모 인력 확충 권한까지 넘어왔어.”
“이제와서 뽑는다고 해도 업무내용 가르칠 시간 생각하면 모자랄거 같은데요.”
“별 수 없지. 우리가 더 많이 움직이는 수 밖에.”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TS 엔터의 업무량이 급증한 가운데 태성은 TS 스토어 건설 계획을 확인하고 있었다.
[TS 스토어는 장기적으로 우리 TS 그룹의 프리미엄 스토어 역할을 하게 될 곳이에요. 그래서 동부와 서부에 2곳씩 총 4곳을 먼저 건설하기로 결정했어요.]동부는 뉴욕과 워싱턴에 1곳씩.
서부는 샌프란시스코와 LA에 1곳씩이었다.
“한국은?”
[PC방 사업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전국에 20곳을 먼저 개업하는 것으로 시작하기로 했어요.]“확실히 한국은 시작부터 빠르네.”
[당장은 PC방을 통해 인터넷 인구를 조금 더 늘리는게 목적이니까요.]이리스와 논의를 통해 구상한 계획은 아시아 지사를 총괄하는 공진혁 지사장이 잘 진행할 것이다.
“그러면 이제 정산 회의를 준비해야겠네.”
이미 일정은 정해졌다.
태성은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내년을 위한 계획을 준비 해야했다.
“뭔가 작년보다 줄어든거 같다?”
[몇달 전에 3년간의 플랜을 미리 발표해서 이번에 넣을 내용이 딱히 없었거든요.]“그런가.”
[게다가 앞으로는 우리의 행보로 인해 예정되지 않은 일도 발생하게 될거예요.]“예정 되지 않은 일이라…”
[그동안은 제가 알고 있던대로 일이 진행되었지만 경제 위기로 인해 아시아 상황이 많이 바뀌었어요. 특히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상황이요.]“미국도?”
[우리가 올 초까지 IT 분야 주식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 자금을 빼내면서 IT 분야 주가에서 여파가 제법 있었어요.]TS 그룹의 움직임이 가져온 여파가 어느정도인지 태성은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구나. 그러면 곧 있을 회의는 이걸 제외하고는 마음대로 의견을 내도 되는거지?”
[그렇죠. 그 전에 각 계열사의 발표만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모되겠지만요.]“뭐, 나도 당장 할 이야기는 딱히 없어. 이야기를 나누다가 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1998년을 마무리하는 TS 그룹의 각 계열사 결산 발표가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결산 발표부터 사장단 회의와 회장 발표까지 여러 일이 한번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렇게 방향이 바뀐 이유는 이번 회의가 TS 창립 5주년을 정리하는 회의였기 때문이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TS의 이름을 쓰는 계열사들이 늘어났고 그 계열사들의 자회사도 대폭 늘어났으니 그걸 정리할 필요가 있기는 하죠.”
“그동안 준비했던 사내 조직 개편안도 오늘 발표하면 될거 같네요.”
“벌써 다 되었나요?”
“그 일을 시키신지 상당한 시간이 되었는데 당연히 완성했죠. 아시아를 담당하는 공진혁 지사장과 논의를 한다고 이제서야 알려드리게 되었지만요.”
“그렇군요. 그러면 이대로 발표해도 되겠네요?”
“그렇죠.”
“수고하셨어요. 마카로프 사장님. 아니 잠시 후부터는 다른 명칭으로 부르게 되겠군요.”
TS 그룹의 창립부터 함께 해왔던 마카로프는 TS 테크놀러지 부사장을 시작으로 사장을 거쳐 이제 TS 그룹 부회장에 부임할 예정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회장님이 막대한 자본금을 가지고 오시기는 했지만 그래도 회사가 이렇게 단기간에 커질줄 몰랐습니다.”
“운이 따라주었죠. 마카로프나 제시카나 여러 사람들이 잘 도와주고 따라오기도 했으니까요.”
“덕분에 저도 살면서 처음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게 되었군요. 제가 담당해야할 영역이 늘어나게 되었으니 조금 부담도 되고 그러네요.”
“지난 5년간 제대로 능력을 보여주셨잖아요? 잘하실거에요. 게다가 업무 시스템 개편과 온라인 시스템 구축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으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겁니다.”
그러면 좋겠지만이라고 말하며 잠시 말을 흐린 마카로프는 창밖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저를 이렇게 부회장 자리에 올리신걸 보면 회장님이 지금보다 더 바쁘게 움직일거 같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하하… 그래도 이번 회의에선 그렇게 중요한 안건은 없을 거예요.”
“이번에 없으면 내년에는 큰게 오겠군요. 마침 새로운 천년도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마카로프의 예리한 말에 태성은 그저 웃음만 보였다.
5년간 이리저리 같이 일하다보니 태성의 의중도 잘 파악하게 된 것이었다.
“아무튼 이제 회의 시작할때가 되었네요.”
“네, 가시죠.”
***
“그러면 지금부터 TS 그룹의 1998년 결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는 기존보다 발표할 내용이 많기에 1부와 2부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1부는 사내 조직 개편에 대한 안내와 각 계열사과 자회사들의 1년 결산 발표가 예정 되어 있었다.
그리고 2부는 내년 각 계열사들의 목표와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예정이었다.
“이후 앞으로 수년간 우리 TS 그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회장님의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또한 발표 이후 질의응답 시간도 있을 예정입니다.”
사회를 맡은건 내년부터 TS 테크놀러지 사장에 오를 예정인 스티브 발머였다.
[본래 역사에서 2000년에 MS의 2대 CEO에 등극하는 인물이죠.]“그런 사람이 우리 회사에 남아있었어?”
[본인이 떠날 의사를 보이지 않은 것도 있고 능력도 충분했거든요. 게다가 MS 인수 이후 수년간 은밀하게 이루어진 검증에서도 문제 없었고요.]“그렇구나.”
[본래 역사에서는 MS CEO에 등극한 이후 여러 실책을 범했는데 여기에서는 딱히 상관이 없더라구요. 중요한 프로젝트는 저랑 태성님이 주도하는게 우리 회사의 방식이니까요.]“우리가 해놓은걸 커버하고 관리하는데 집중해야하니 다른걸 할 여유가 모자라다. 이거구만?”
[그렇죠.]그렇게 이리스와 대화를 이어가던 중 이번에 참석하기로 한 사장, 부사장급 인원들이 모두 모였다.
기다렸다는듯 스티브 발머는 태성에게 시선을 보냈고 태성은 준비된 마이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모두 반갑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래도 소개하자면 TS 그룹을 이끄는 회장인 천태성이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소개를 한 태성은 한 리모컨을 꺼내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무대를 제외한 나머지가 어두워졌고 미리 무대에 설치 되어있던 거대한 스크린에 불이 들어왔다.
“앞으로 이런 화면을 이용한 발표를 자주할테니 다들 기억해두십쇼.”
“네, 그러죠.”
“받아줘서 고마워요. 아무튼 이번에 해야할 이야기가 너무나 많으니 빠르게 시작하죠.”
1년 1개월만 지나면 새로운 1천년이 시작된다.
태성과 이리스 그리고 마카로프 같은 주요 인물들은 점점 커지는 회사와 새로운 1천년에 맞춰 사내 조직을 개편하기로 했다.
그래서 TS 테크놀러지 사장인 마카로프가 TS 그룹 부회장 자리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인물들이 승진을 하거나 새로 생긴 부서로 배정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사회를 봐주고 계신 TS 테크놀러지의 운영 팀장인 스티브 발머씨가 다음달부터 TS 테크놀러지 사장으로 업무를 시작하실겁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또 여러분들에게도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조직 개편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 태성이 발표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그와 동시에 결산 회의의 1부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격식을 차리고 TS 테크놀러지에 대한 내용을 발표를 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군요.”
부회장 승진이 공식 발표 된 마카로프는 그렇게 말하며 1998년 한해동안 TS 테크놀러지의 성과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알다시피 회장님께서 수년 전에 안드로이드라는 이름의 OS를 만들면서 MS의 윈도우와 경쟁을 하셨죠.”
윈도우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안정적이고 빠른 운영체제.
그것이 안드로이드 OS의 시초인 제로였다.
제로는 MS가 독점 직전까지 끌고 갔던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이미 MS가 대부분 독식한 시장을 상황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 다음해에 태성이 안드로이드 원을 내놓으면서 애드웨어라는 방식을 발표하며 큰 폭풍을 몰아왔다.
“이후 MS가 저지른 행위가 공개되면서 결국 우리가 PC OS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죠. 현재 우리 안드로이드 OS의 애드웨어는 총 50가지 광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카로프는 스티븐 발머를 보았고 기다렸다는듯 발머는 거대 스크린에 자료를 띄웠다.
“50개의 광고는 개당 평균 350만 달러라는 금액에 판매 되었습니다. 광고는 3개월마다 갱신되기에 3개월마다 1억 75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1년이면 7억 달러를 벌어들이게 되는거죠.”
그 외에 애드웨어 버전이 아닌 일반 안드로이드 OS의 수익 일부가 있었다.
또한 TS 오피스 같은 소프트웨어도 매년 수십만개가 꾸준히 팔리고 있었기에 여기서도 수천만 달러가 추가되었다.
“합해서 1998년 TS 테크놀러지의 매출은 8억 달러가 조금 안됩니다. 참고로 자회사인 팬택과 디지털캐스트의 수익은 제외되었습니다.”
“와우.”
누군가 자신도 모르게 그런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다들 이해한다는듯 표정이었고 일부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수년 전까지 세계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MS는 이정도 금액을 벌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인건비와 각종 지출 그리고 법인세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5억 5천만 달러 정도입니다.”
IT 기업의 최대 장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순이익의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계속 놀랄 수는 없었다.
TS 테크놀러지의 다음 순서로 발표할 예정인 팬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