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istic Genius of Music Is the Reincarnation of Paganini RAW novel - Chapter (111)
예술고 음악천재는 환생한 파가니니-111화(111/250)
뉴욕의 하늘은 유난히도 파랗고 맑았다.
나는 처음 보는 뉴욕의 풍경을 눈에 담으며 한껏 신나있었다.
택시에서 나는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맨해튼 시내를 눈에 담았다.
익숙한 풍경이었다.
“대표님, 여기 뉴스에서 봤어요. 타임스퀘어잖아요.”
“오, 맞아요.”
“오오. 여기는 그 유명한 브로드웨이에요? 우와. 사람 진짜 많다.”
즐비한 건물 속, 뉴욕의 도심 풍경.
정돈되지 않은 풍경 속에 보이는 역동적인 느낌.
맨해튼에 들어서는 순간 느꼈던 자유로운 향기.
거리에는 생동감이 가득 느껴졌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뉴욕을 좋아하는 거구나.’
TV나 영화, 매체 속에서 본 뉴욕의 이미지가 전부인 나이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예술적으로 느껴졌다.
살아있는 문화 예술의 중심지.
바로 내가 그곳에 있는 것이었다.
운명적 이끌림.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흥분되었고 설렜다.
삐죽삐죽 솟은 건물 사이.
우리는 목적지인 뉴욕 예술 고등학교에 도착했다.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뉴욕 예술 고등학교, 학교 건물은 도시적이며 세련된 느낌이었다.
커다란 회색 석조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넓은 운동장.
네 개의 건물 사이 중앙에 푸른 잔디가 깔린 운동장이 있었다.
아직은 낯설지만 이곳이 바로 내가 다니게 될 학교였다.
기사님께 부탁해 택시로 학교 건물을 빙글 돌면서 모습을 확인했다.
그리고 우리는 학교에서 몇 블록 떨어진 기숙사에 내렸다.
기숙사는 내가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여느 맨해튼의 빌딩 같았다.
하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로비 소파에는 학생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한 남자는 우리가 캐리어 몇 개를 들고 건물 안에서 두리번거리자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는 자신을 기숙사의 관리인이라 소개했다.
그에게 서류를 보여주니 우리를 친절히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미국에 오기 전, 석영진 대표님과 어디서 지낼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었다.
-기숙사에서 지내면 4명의 학생들이랑 방을 쉐어해야 합니다. 운이 좋으면 친한 친구도 빨리 사귈 수 있죠. 아니면 학교 근처에 혼자 쓸 수 있는 방을 구해줄게요.
-뉴욕 물가가 엄청 비싸다면서요? 굳이 혼자서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래요, 지내다가 혹시 불편하면 얘기해줘요.
그런 대화 끝에 지내게 된 기숙사.
친절한 관리인의 안내로 도착한 기숙사 방 304호.
살인적인 물가의 뉴욕이라 그런지 이층침대가 두 개가 있었다.
‘이층침대? 지환이가 보면 까무러치겠군.’
간이 주방도 있는 구조였다.
방을 쓱 둘러봤지만 화장실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나가려는 관리인을 붙잡고 물었다.
“No toilet?”
“No. ?#!%.”
나는 인상을 찡그리고는 한쪽 눈썹을 치켜들며 석영진 대표님을 바라봤다.
‘외계어 랩을 하는 건가?’
관리인의 영어는 속사포의 랩처럼 빨랐고, 나는 그 대답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저 위치만 말해서는 저렇게 문장의 길이가 길 수는 없을 텐데…….
대표님은 관리인이 좀 전에 해준 긴말을 통역해 주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방 안에는 없고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구조였다.
‘Oh, my god!’
뉴욕의 비싼 땅값 때문에 기숙사는 공간 효율을 고려해 공용 화장 을 채택한 것 같았다.
관리인은 네 개의 침대 중 짐이 없는 침대를 가리키며 그곳을 사용 하라고 했다.
손가락이 가리킨 곳을 보니 낡고 삐걱거릴 것만 같은 침대의 2층이었다.
‘괜찮겠지?’
유학 첫날부터 뭔가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집을 대충 풀고 나는 대표님과 가방에 작은 여행 책자를 하나 챙겨 학교로 향했다.
대표님은 학교 수속을 미친 다음날에 한국으로 돌아가실 예정이었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채로 뉴욕에 혼자 던져질 생각을 하니 대표 님을 붙잡고만 싶었다.
학교로 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주변에서 들려오는 알아들을 수 없 는 영어들이 내 귀를 괴롭히는 중이었다.
며칠 여행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 다니며 생활을 해야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막연하게나마 ‘금방 될 거야.’ 하던 생각이 쏙 들어가 버렸다.
‘책으로 배운 영어는 소용없나?’
그런 나의 심경 변화를 눈치챘는지 석영진 대표님은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알려주었다.
“뉴욕의 거리는 길 찾기가 정말 쉬워요. 스트리트와 에비뉴만 기억하면 되거든요.”
“스트리트와 에비뉴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석영진 대표님은 천천히 설명해 주셨다.
“남북으로 뻗은 도로는 애비뉴, 동서로 뻗은 도로를 스트리트라고 해요. 아까 타임스퀘어 봤죠?”
대표님에게 뉴욕 생활에 대한 팁을 얻으며 학교에 도착했다.
이미 다 허가를 받고 온 상황이 있기에 해야 할 일은 많지 않았다.
나는 듣고 싶은 과목을 내기 직접 수강 신청을 해야 했고, 어떤 과 목은 이미 신정이 끝나 마감이 된 상태라고 했다.
모든 절차는 대표님의 통역이 있었기에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모는 풍경은 마치 미드를 보는 것처럼 나에게는 생소한 풍경이었다
한국에서 고강도로 공부를 한 덕에 이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자감에 대하게 공부했으면 어쩔 뻔했어.’
모두가 나에게 영어로 말을 하는 상황이라니.
생각보다 적응되지 않았고 미래가 걱정되는 기분이었다.
그런 와중에 석영진 대표님이 나에게 통역해 준 말은 가뭄의 단비 같은 말이었다.
“주원 군은 하루에 두 시간씩은 ESL 클래스를 들어야 합니다.”
“ESL 이요? 그게 뭐죠?”
“English as a second or foreign language라고 영어가 모국어 가 아닌 학생들이 듣게 되는 수업이죠.”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그러니까 저처럼 영어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란거잖아요.”
“맞습니다. 일단 이 수업이 개설된 학교를 찾는 것이 중요했죠. 주원 군은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은 있지만 미국 학생들과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모든 수속을 무사히 마친 나는 학교에서 나올 수 있었다.
“대표님, 저 여기서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저도 다 겪은 과정입니다. 물론 영어는 주원 군보다 훨씬 잘했지만요. 요즘은 핸드폰 앱도 있고 훨씬 나은 세상이죠.”
“빨리 적응하는 수밖에 없겠어요. 대표님은 모레 다시 한국 가시는 거죠?”
“맞아요, 인제는 도움 필요하면 24시간 아무 때나 연락해요.”
“이렇게 같이 와서 신경 써주서서 감시해요.”
“주원 군은 음악과 학업 생각만 해요.”
대표님의 마음이 참 감사했다.
우리는 간단히 햄버거로 저녁을 때운 뒤, 나는 기숙사로 대표님은 호텔로 가기로 했다.
“내일 기숙사로 찾아올게요. 내일은 나랑 뉴욕 시내 걸어 다니면서 근처 지리 좀 익힙시다.”
“고맙습니다. 다음번 뉴욕 오실 때는 제가 반드시 현지인처럼 되어 있을게요.”
“하하. 그럼 기대하죠. 일단은 룸메이트들이랑 잘 지내봐요.”
대표님과 헤어진 나는 스트리트와 에비뉴를 생각하며 어렵지 않게 기숙사 건물을 찾아냈다.
기숙사이기에 24시간 상주하는 선생님이 항상 계시고 관리인도 계신다니 제법 안전하게 느껴졌다.
내가 방에 들어가자, 아까는 안 보였던 옅은 갈색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백인 학생이 테이블에 앉아 어쿠스틱 기타를 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음악에 심취해서인지 내가 방에 들어온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노래를 불렀다.
목소리는 굉장히 감미로웠고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솜씨도 훌륭했다.
‘실용 음악 전공 학생인가?’
그 학생을 가는 눈으로 유심히 살피는 찰나.
그 백인 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new roommate?”
“Yes.”
그 학생의 표정에서 살짝 경계심이 엿보였다.
마치 ‘난 너랑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어.’라고 표정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처음 만난 룸메이트와 데면데면한 사이로 지내고 싶지 않았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지’
나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백인 학생에게 손을 내밀었다.
“I am Juwon from Korea. What’s your name?”
– 나는 한국에서 온 주원이라고 해. 네 이름은 뭐야?
“I’m Philip from Los Angeles.”
-나는 LA에서 온 필립이야.
필립은 악수를 받긴 했지만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장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음악만 한 게 없으니까.’
칭찬은 덤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았나.
나는 정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 번역 앱을 사용했다.
“기타 솜씨가 수준급인데? 노래도 마찬가지고, 그 노래 들어봤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 나네.”
핸드폰에 적힌 문장을 보며 필립은 옅게 미소를 지었다.
“Thanks for the compliment. It’s one of my favorite songs.”
– 칭찬 고마워. 내가 좋아하는 곡 중 하나야.
그때, 테이블 위에 놓인 필립의 전화기에 진동이 울렸다.
필립은 전화를 받으며 기타를 챙겼다.
그리곤 나를 보며 한 마디를 남기고 기숙사 방을 나갔다/
“See you later.”
-나중에 보자.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필립의 표정은 다소 경계했던 첫인상과는 확연히 달랐다.
웃으며 인사하고 나가는 필립의 모습을 보니 앞으로 잘 지낼 수 있 을 것 같았다.
그가 부르던 노래의 멜로디와 기타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분명 들어본 적 있는 곡이었는데 말이지. 나중에 찾아봐야겠다.’
다른 룸메이트 두 명의 얼굴은 아직 볼 수 없었다.
나는 시차 때문인지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2층 침대에 간신히 기어올라간 후 순식간에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아침이 밝았다.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3명의 룸메이트들이 모두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슬금슬금 2층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갔다.
건물 1층 로비 소파에 앉아서 석영진 대표님께 연락했다.
– 대표님, 24시간 아무 때나 연락하라고 하셔서 지금 보내요. 보시면 빨리 전화 부탁드려요.
그리곤 머릿속에서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 했다.
오늘뿐이다. 영어가 완벽한 대표님이 나를 실전 트레이닝 시켜줄 수 있는 마지막 날!
한국에서의 영어 공부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는 대표님과 여러 상황에 대해 실전 연습에 돌입했다.
한국에서 튜터와 연습하던 것과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다.
– 카페에서 퍼스널 옵션 넣어서 커피 주문하기.
– 식당에서 식사 주문하기.
– 모르는 사람에게 길 물어본 후 완벽히 답 알아듣기.
– 학교 수업을 가정하고 질의응답 연습해보기.
등등 여러 상황을 가정해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질문까지는 언제나 수월했지만 대답을 알아듣는 것이 다소 어려웠다.
하지만 난 점점 나아졌고 사람들의 말에서 어떤 리듬을 읽어냈다.
인종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바운스가 있었다.
또 남미 계열 사람의 영어와 인도 사람의 영어, 아시아인의 영어도 모두 다른 특징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음악의 리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는 한 카페에 들어가 집중적으로 다시 회화 연습에 돌입했다.
미국에 가 생활하면서 부딪쳐야 가장 영어가 빨리 는다는 대표님의 말이 이제야 완벽히 이해가 됐다.
여기서 영어는 생활이고 현실이니까.
한국에서 공부한 영어는 시험을 위한 영어였고, 여기서 영어는 생존을 위한 영어다.
그 절박함의 차이.
그게 진짜 차이였다.
여러 상황을 만들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필요한 단어를 적고, 문장을 적고 외우면서 하나씩 적용해 보았다.
“대표님, 한 달만 더 계시다 가면 안 돼요?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이랑 수업할 때랑은 마음이 완전히 달라요.”
대표님은 그저 웃기만 했다.
그리곤 대표님은 다음 날 무자비하게 한국으로 떠나셨다.
이렇게 잔인한 분인 줄 미처 몰랐다.
대표님은 떠나기 전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 주원 군, 다음에 만나면 진짜 네이티브 돼 있어야 합니다. 기대할게요.
– 대표님, 진짜 가시나요?
– 화이팅.
참으로 매정했다.
‘그래, 18살이 학교도 혼자 못 가면 말이 돼?’
미국 학교라고 뭐 달라?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겠지.
생각해보니 조금 웃겼다.
한국의 문화예고, 이탈리아의 산타 체칠리아 예술 고등학교 그리고 뉴욕 예술 고등학교까지.
이로써 난 3번째 예술 고등학교에 다니게 됐다.
알 수 없는 미래라 걱정됐고,
알 수 없는 미래라 기대됐다.
그렇게 나의 뉴욕 생활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