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istic Genius of Music Is the Reincarnation of Paganini RAW novel - Chapter (129)
예술고 음악천재는 환생한 파가니니-129화(129/250)
감미로운 피아노의 맑은 선율.
동선을 체크하는 남녀 주인공과 앙상블.
무대의 배경화면은 비비드한 색감의 뉴욕 명소 그림이 커다랗게 펼쳐져 있었다.
음향을 체크하면서 조금씩 들려오는 뮤지컬 넘버에서는.
풋풋함 속에서도 무언가 엄격한 질서와 순수한 열정이 느껴졌다.
앙상블을 하는 학생, 분주하게 전체를 총감독하는 학생, 음악을 연주하며 감독하는 학생 모두.
눈빛에는 하나같이 긴장감과 설렘이 반짝이고 있었다.
벤자민은 기대가 없던 처음 예상과 달리, 그들의 리허설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런데 순간 피아노가 멈추고 온 몸에 전율을 흐르게 하는 바이올린 소리가 무대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같은 학생이?’
심금을 울리는 절절한 바이올린의 소리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게다가 그 선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 시도 눈과 귀를 쉴 수 없었다.
이어지는 남, 녀 주인공의 노래.
정말 난생처음 들어보는 뮤지컬 넘버였다.
‘이거 혹시 창작 뮤지컬?’
리허설이었기에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지도 않았고.
안무도 동선을 맞춰보는 정도에서만 멈췄다.
다른 팀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할 수 없으니 대신 녹음된 반주를 트는데, 이 팀은 한 명의 연주자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직접 번갈아 연주하는 특이한 형태였다.
벤자민은 스쳐 지나가듯 짧게 지나간 뮤지컬 넘버가 어떤 곡인지 미치도록 궁금했다.
‘아, 조금만 더 듣고 싶다. 무슨 노래인지 너무 궁금하네.’
상업적인 것 같으면서도 클래식하고.
경쾌한 것 같으면서도 드문드문 묻어나는 진지함.
쉽게 따라하기 어려워 보이는 기교와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
그 멜로디 위로 촘촘하게 쌓은 남녀 배우의 화성.
풋풋하면서도 노련한 곡 진행.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음악의 매력 속으로 빠져드는 벤자민이었다.
그들의 리허설이 끝나고 벤자민은 무대 주변으로 다가갔다.
아까 놓친 클럽의 이름과 뮤지컬의 이름을 알아놓기 위함이었다.
아무래도 이곳은 브로드웨이가 지척에 있고, 세계 모든 뮤지컬의 시작이 되는 곳이니까.
자신이 모르는 뮤지컬도 얼마든지 있을 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벤자민은 무대에서 바이올린을 챙겨서 마지막으로 뒷정리를 하며 내려오는 동양인 남학생을 붙잡았다.
“학생, 클럽 이름이랑 지금 보여준 뮤지컬 제목 좀 알 수 있어요?”
동양인 학생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저희는 클럽 Dreamers에요. 뮤지컬 이름은 ‘뉴욕의 휴일’이고요.”
“뉴욕의 휴일이요? 처음 들어보는데 그런 뮤지컬이 있나요? 최근 만들어진 거예요?”
그러자 그 동양인 학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에요. 저희 팀 창작이요.”
벤자민은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학생의 말이 쉽게 믿기지 않았다.
잠깐 들었지만 너무 완성도가 높아 보이는 곡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말은 좀 전에 보여준 무대가 창작 뮤지컬이란 말인가요?”
“맞아요, 시나리오랑 뮤지컬 넘버는 제가 만들었어요. 대본이랑 안무도 저희 클럽 멤버들이 전부 직접 만들었고요.”
자신 있는 표정으로 대답하는 동양인 학생을 뒤에서 클럽 멤버들이 불렀다.
“주원아, 뭐해 빨리 가자. 가서 다시 맞춰봐야지. 우리 시간 없어.”
학생은 벤자민에게 인사하며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이따가 본 무대가 더 괜찮을 거예요. 시간 되면 꼭 보고 가세요. 이번에 안 보면 언제 어디서 다시 볼 수 없는 무대라고요.”
벤자민은 마지막까지 클럽의 무대를 열정적으로 홍보하며 떠나는 학생의 뒷모습을 보았다.
어쩔 수 없이 원래 앉던 자리에 돌아온 벤자민은 쭉 다른 클럽들의 리허설을 지켜보았다.
전반적으로 수준이 굉장히 훌륭했고, 학생들의 무대라고 보기엔 완성도가 높았다.
그 중 명성이 자자한 Fame의 경우, 리허설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벌써 이곳 저곳에서 온 관계자들이 눈에 띄었다.
‘본 무대 시작하려면 아직 좀 남았는데 다들 나랑 비슷한 생각이었나 보네.’
모든 클럽의 리허설이 끝난 후, 벤자민은 본 무대를 자세히 보기 위해 자리를 최대한 앞쪽으로 이동했다.
“실례합니다. 안으로 좀 들어가겠습니다.”
“네.”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사람의 얼굴을 응시한 벤자민.
그는 바로 작년에도 이곳에서 만났던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 제작자 테일러 하퍼였다.
무려 토니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사람을 또 만나다니.
순간 눈이 마주친 둘은 헛웃음을 지었다.
벤자민은 LA 레이커스 모자를 돌려쓰며 얼굴을 드러냈다.
“올해도 만나네요. 나는 작년엔 별 성과 없이 돌아갔답니다.”
“나도 그랬어요. 근데 벤자민, 클럽 데이 보러 뉴욕에 온 건 설마 아니죠?”
벤자민은 너털 웃음을 지었다.
“그건 아니죠. 다음 주부터 뉴욕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거기 초청돼서 왔습니다. 일주일 정도 먼저 와서 이런 저런 구상 중에 있어요.”
“작년에도 뉴욕을 배경으로 영화 구상 중이라더니 아직 구체화가 안 됐나 봐요? 저도 차기작 때문에 고심 중이네요.”
벤자민은 눈빛에 이채를 띠며 말했다.
“올해 여기 오려고 그랬나 봐요.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운명이 날 여기로 이끈 것 같아요. 엄청 기대되는 클럽의 무대가 있어요.”
“그래요? 어딘지 안 물어도 예상은 됩니다만.”
웃음을 지은 테일러는 잠시 일어나 오늘 공연의 팸플릿을 챙겨왔다.
“일찍 와서 아까는 없더군요.”
“고마워요. 이게 정말 필요했었는데.”
벤자민은 테일러가 건네준 공연 팸플릿을 보며 몇몇 클럽의 이름을 살폈다.
그리고 둘은 한참 동안 서로의 뮤지컬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멈췄다.
드디어 뉴욕 예술 고등학교의 ‘클럽 데이’ 행사가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어느덧 주변을 보니 관객석은 꽉 차 있었다.
꽤 넓은 홀임에도 불구하고 미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의자 뒤에 서 있기까지 했다.
사회자가 오늘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뉴욕 예술 고등학교의 ‘클럽 데이’ 행사에 오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사회를 맡은 25회 졸업생 데니스입니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열띤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아까 리허설을 보니까요. 여러분, 오늘 무대 정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럼 첫 번째 순서는 뉴욕 예술 고등학교의 자랑 클럽 익스트림의 무대입니다. 원하시면 일어나서 박수를 쳐도 되고 같이 춤을 추셔도 됩니다.”
같이 춤을 춰도 된다는 말에 관중석이 들썩였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고조되는 중이었다.
드디어 불이 꺼지고.
순식간에 세팅된 무대 장치.
세련된 조명 사이로 학생들이 현대적인 춤을 추기 시작했다.
환상적인 군무가 벌어지더니 갑작스레 180도 변한 음악.
그들은 입고 있던 윗옷을 벗어 던지고 가볍고 경쾌한 차림이 되었다.
마치 그들을 속박하는 무언가를 벗어던져 버리듯이.
짧은 시간이지만 그들의 메시지가 춤과 호흡으로 전해졌고.
강렬한 안무에 맞춘 환상적인 춤은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시작부터 큰일이군. 리허설 때 보여준 건 아무것도 아니었네.’
그 뒤로도 몇몇 클럽의 무대가 이어졌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연기에 몰입한 클럽의 공연도 있었고.
빼어난 연주로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 클래식 공연과 밴드의 공연도 있었다.
그리고 이제 뉴욕 예술 고등학교의 가장 유명한 클럽인 ‘Fame’의 무대가 곧 시작될 차례였다.
벤자민이 유심히 팸플릿에서 클럽의 설명을 읽는 모습을 보자 테일러가 한 가지를 귀띔해줬다.
“클럽 Fame에는요. 현재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하는 현역 배우가 둘이나 돼요. 설명하지 않아도 보면 바로 알 겁니다. 걔네들이 오늘 남, 녀 주인공이거든요.”
조금 후, 그들의 무대가 꾸며지는 모습을 보는 벤자민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거 뭐, 시작하기도 전이지만 브로드웨이 무대를 보는 것 같네요.”
“저 포함 선배들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어요.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이번 공연엔 의상이랑 조명을 디테일하게 신경 썼죠.”
“아! 테일러도 이 클럽 출신이었군요.”
드디어 명성이 자자한 ‘Fame’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뮤지컬의 고전 ‘시카고에서 생긴 일.’
1975년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기 공연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의 고전 중의 고전.
그 중 가장 까다로워 보이는 넘버인 ‘We reached for the gun.’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무대에 있는 수십 명의 클럽 멤버들의 합은 상상 이상이었다.
지금 이대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
학생들의 수준에서 이런 무대를 꾸민다는 것이 놀라워 보였다.
원작보다 노출이 덜 하지만 분위기는 그대로 살린 옷을 입은 앙상블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그리고 현역 브로드웨이 배우라던 남, 녀 주인공의 노래와 연기 역시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들의 완벽한 무대가 끝나자 객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벤자민의 마음 속에선 다른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완벽한데 끌리지 않는 이유가 뭘까?’
희한하게도 벤자민은 그들의 무대에서 학생들 본인의 개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 말은 누가 대체해도 상관없다는 뜻.
어느 누가 해도 똑같은 무대라면 과연 굳이 저들을 캐스팅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누구라도 대타가 될 수 있을 테니까.
벤자민은 학생들이 조금 서툴더라도 본인만의 해석으로 무대를 꾸며보길 바랐다.
두 팀 정도의 무대가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클럽 드리머즈의 순서가 되었다.
벤자민은 집중하기 위해 몸을 세웠다.
그런데 옆에 앉은 테일러도 자신처럼 긴장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테일러 역시 팸플릿을 보며 한껏 기대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혹시? 그럴 리가 없는데? 아까 리허설 땐 내 앞에 사람이 없었는데?’
벤자민은 의아한 생각에 순간 테일러에게 묘한 경쟁심을 느꼈다.
자신이 제일 먼저 발견한 원석인 줄 알았는데.
벤자민은 테일러의 호기심 가득한 눈이 묘하게 거슬렸다.
드디어 관객석의 조명이 모두 꺼졌다.
그리곤 무대 위 조명도 갑자기 꺼졌다.
그때, 깜깜한 무대 위에 한 줄기 빛이 비쳤다.
정적을 뚫고 여주인공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막힌 그녀의 독백.
쓸쓸한 그녀의 독백과 어우러져 애절한 바이올린의 소리가 펼쳐졌다.
온몸의 신경을 깨우는 듯한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선율에 흠칫 온몸에 닭살이 돋은 벤자민.
바이올린을 켜는 학생은 여주인공의 옆을 서성이며 마치 그녀를 위로하는 듯 연주를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장치도 귀를 즐겁게 해주는 수십 명의 오케스트라의 선율도 다 필요 없었다.
천사의 목소리처럼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선율이 무대를 가득 채우다가 점점 작아지고.
여주인공은 주변을 맴도는 바이올린을 켜는 학생을 바라보다 고개를 숙이고 주저앉았다.
그리곤 은은하던 무대의 조명이 환하게 밝혀졌다.
무대 위엔 비비드한 색감으로 뉴욕의 명소를 그린 배경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타임스퀘어의 화려한 전광판 그림과 곳곳에 써 있는 I♡NY 글자, 그리고 뉴욕의 별명인 빅애플의 그림까지.
학생들이 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배경은 생동감 넘치는 뉴욕의 에너지 그 자체였다.
벤자민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곤 맑고 영롱한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리곤 들려오는 여주인공의 목소리.
I think about that day
나는 그 날을 생각해
I left the castle of white sand
하얀 모래의 성을 떠났지
(I was) Only twentytwo
고작 22살이었어
청아한 목소리를 이끌어 가는 피아노의 멜로디.
잔잔하지만 호소력 있고.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맑고 힘 있는 보컬.
I don’t wanna go back
나는 돌아가기 싫어
To the time I had to do what I should
해야 하는 일만 했던 그때로
‘Cause I just knew
왜냐하면 이제 알게 되었으니까
마치 ‘Phantom of the opera’의 ‘Think of me’를 처음 들었을 때 소름 돋았던 그 순간 같았다.
‘이 넘버를 아까 그 학생이 만들었다고?’
놀랄 겨를도 없이 이어진 앙상블의 무대.
컬러풀한 색감의 옷을 입은 학생들이 여주인공을 둘러싸더니 모두 같이 자유롭게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무대 위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자유로운 영혼들.
It’s another day in New York
뉴욕에서의 또 다른 날이야
I’m reaching for the heights
나는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있어
And for all the lights that shine
그리고 빛나는 모든 불빛을 향해
It’s another day in New York
뉴욕에서의 또 다른 날이야
They’ll never get me back
그들은 나를 돌려보낼 수 없어
I’ll never leave this city of lights
난 이 빛의 도시를 절대 떠나지 않을 거야
무대 위에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자 갑자기 변한 피아노의 화려한 사운드.
별안간 뉴욕의 향기가 곳곳에 물들었다.
재즈의 자유로움.
클래식의 진지함.
그곳에 얹어진 매력적인 사랑 이야기.
뉴욕의 아름다운 명소를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가 풋풋한 감성으로 전해졌다.
피아노에서 환상적인 연주로 음악을 이끌어가던 학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그러더니 그는 손바닥으로 업라이트 피아노의 뚜껑 위를 드럼처럼 두드리기 시작했다.
조용한 무대 위에 피아노 뚜껑 드럼의 리듬만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그러더니 무대 위의 학생들이 그 박자에 맞춰 구둣발로 무대를 치기 시작했다. 마치 탭댄스처럼.
춤을 췄다 멈췄다 반복하는 움직임과 맞물린 피아노 뚜껑 연주.
그러더니 학생이 다시 피아노에 앉아 건반의 끝과 끝을 순식간에 훑어버렸다.
그들은 잠시 한눈을 파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어떻게 음악을 이렇게 완벽하게 구성했을까? 이건 15분 무대를 위해 따로 편곡된 곡이 틀림없어.’
기가 막히게 그 시작과 끝에 맞아버린 학생들의 안무.
뮤지컬 넘버를 작곡했다는 그 학생은 음악 감독이 되어 전체 무대의 음악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었다.
음악이 차츰 잦아들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무대 위에서 앙상블을 하던 학생들은 뉴욕 도심을 걷는 시크한 뉴요커가 되어 있었다.
다시 극은 두 명의 남, 녀 주인공에게 포커스가 맞춰졌다.
자유의 여신상 가면을 쓴 학생, 엠파이어 스테이츠 가면을 쓴 학생들이 그들 뒤로 지나가며 무대의 배경이 바뀌었음을 위트 있게 암시했다.
결국,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다시 만난 남녀.
이번엔 남자 주인공의 매력적인 저음의 보이스가 이어졌다.
Without the crown you were given
당신에게 주어졌던 왕관 없이
Escaped from the jail with jewel
보석을 갖고 감옥을 탈출했지
Could be brave or just insane
용감했거나 아니면 그냥 미쳤거나
We’ll have to see
지켜볼 일이지
앙상블은 모두 마치 사진 속의 배경처럼 춤추던 그대로의 모습으로 멈춰있고.
여주인공이 노래하는 남주인공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남주인공이 더욱 완벽한 보이스로 무대를 압도하는 포즈로 객석을 바라보며 노래를 이어갔다.
Cause maybe in this city of lights
왜냐하면 이 빛의 도시에서 아마도
You’ll be shining some day
당신도 언젠가 빛날 거니까
They’ll see your face but forget
그들은 당신의 얼굴을 보아도 잊었을 테니
That you used to be a girl in the castle
성 안의 소녀였다는 것을
갑자기 모든 춤이 멈추고 조명이 흐려진 채 여주인공에게 맞춰진 스포트라이트.
그녀의 고뇌와 어우러진 바이올린의 애절한 멜로디.
한참을 고뇌하던 그녀가 크게 소리친다.
-난 이 빛의 도시를 절대 떠나지 않을 거야!
모든 조명이 다시 밝아지고 클럽 멤버 모두가 뉴욕의 화려한 배경을 뒤로 한 채.
제각기 자유로운 춤을 추며 한마음으로 빛나는 희망을 합창했다.
It’s another day in New York
뉴욕에서의 또 다른 날이야
I’ll never leave this city of lights
난 이 빛의 도시를 절대 떠나지 않을 거야
‘뉴욕의 휴일’
고작 15분의 무대였지만, 모든 관객 그리고 그 안에서 넋을 잃고 공연을 바라본 벤자민의 가슴을 뛰게 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넘치는 시간이었다.
관객들도 드리머즈의 무대에 엄청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무대를 마친 학생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관객들의 환호를 바라보다가 또 서로를 바라보면서 행복한 눈빛을 교환했다.
저마다의 감동을 몸소 표현하던 관객들의 환호는 점점 하나의 단어로 모였다.
“드리머즈! 드리머즈! 드리머즈!”
객석의 모든 관객들이 드리머즈를 연호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
브로드웨이의 어떤 유명 뮤지컬이 끝났을 때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벤자민도 어느새 관중들과 함께 ‘드리머스’를 외치고 있었다.
놀라운 음악이 만들어냈던 순간을 머리와 가슴 속으로 되뇌면서.
예술고 음악천재는 환생한 파가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