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istic Genius of Music Is the Reincarnation of Paganini RAW novel - Chapter (162)
예술고 음악천재는 환생한 파가니니-162화(162/250)
3주 전 채널 M 방송국 회의실.
과거 주원이 출연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메인 PD였던 예승석.
그는 현재 채널 M의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한창 프로그램 관련 회의가 있던 중, 한 PD가 재밌는 의견을 냈다.
“예전에 우리 방송국 오디션에서 3등 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문주원 있죠? 그 친구 곧 한국 오더라고요.”
“그래? 그 친구가 만든 영화 OST 빌보드 1위 찍었던데. 노래 너무 좋더라.”
“정말 좋죠. 요즘 우리나라 가수들도 그 곡 커버 영상 엄청 올려요.”
“천재는 정말 다른가 봐. 바이올린 소리 직접 들으면 쓰러진다니까.”
“그래서요, 혹시 저희 프로그램에 섭외하면 어떨까요?”
예승석 PD는 후배의 제안에 골똘히 생각했다.
‘우리 음악 방송에 문주원이 출연을?’
컨셉만 잘 잡으면 안 될 것도 없다.
게다가 지금 전 세계에서 히트 중인 OST 음악인데.
“출연만 해준다면 당연히 좋지. 게다가 우리 프로그램 너튜브 편집본이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으니까.”
“저희 카메라 구도가 좋긴 하죠. 그러면 제가 한번 소속사 측에 연락해보겠습니다. 그런데 노래는 누가 부르면 좋을까요?”
“얘기만 꺼내면 나온다고 할 애들 한 트럭이지. 커버 영상 올린 가수 중에 제일 괜찮은 가수로 섭외해보지 뭐. 누가 있지?”
“가수들이 커버는 엄청 많이 했어요. 그중 최고는 이세은인데요? 요즘 조회수 어마어마하잖아요.”
“이세은 급은 지금 말해서는 어려울 것 같은데. 자기 노래도 아닌데 나오려고 할까? 신인도 아니고.”
“아니면 제이슨도 있죠. 원래 문주원이랑 친분도 있고요.”
“이슈로는 이세은 따라올 수가 없을 텐데.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내가 말이나 꺼내 볼게. 소속사 대표랑 내가 잘 알잖아.”
“그래 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회의가 끝난 후, 예승석 PD는 이세은이 올린 ‘April in New York’과 ‘My only one’의 커버 영상을 찾아봤다.
두 곡의 조회수는 엄청났다.
‘역시. 너무 좋네. 이세은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단 말이지. 원곡이 좋아서 더 그렇게 들리나?’
거절 당하더라도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일단 말은 꼭 꺼내 봐야 했다.
우리나라의 가장 인기 아티스트인 이세은.
그녀의 이름 자체가 한 장르이자 대한민국을 몇 년째 대표하는 엄청난 가수.
예승석 PD는 이세은의 소속사 조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석에서는 형, 동생하는 사이지만 워낙 바쁜 인물이 한 번에 받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직원을 통해 절차를 밟으며 올라가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예상외로 소속사 조 대표는 신호가 두 번 울리자 전화를 받았다.
“예 PD. 오랜만이야.”
“잘 지내시죠?”
“그래 무슨 일이야?”
예승석은 단도직입적으로 내용을 압축해서 얘기했다.
빙빙 돌려말 할 시간이 없었으니까.
예 PD의 말을 다 들은 조 대표가 대답했다.
“지금 세은이랑 같이 있거든. 스피커폰으로 할 테니 한 번만 다시 말해줘. 세은이는 이제 내가 어떻게 못 해.”
“네. 그러죠.”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었다.
대표 선에서 알아서 자르는 것보단 제대로 된 의사를 가수에게 전달하는 것이 훨씬 나으니까.
설명을 다 들은 이세은은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지체 없이 대답했다.
뜸들이는 시간도 전혀 없었다.
“예 PD님, 저 할게요. 하고 싶어요. 그 노래들 진짜 좋아하거든요.”
“정말이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네요. 아직 주원 군한테는 얘기도 못 꺼낸 상황이라서요.”
“네에? PD님 그럼 저한테 먼저 연락하신 거예요?”
“그게 워낙 갑자기 나온 안건이라. 내일까지 다시 연락드리죠. 암튼 세은씨 고마워요.”
“혹시 주원씨가 거절하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제가 직접 설득해 볼게요.”
예승석은 이세은의 태도가 믿기지 않았다.
10초도 쉬지 않고 바로 대답이 튀어나오다니.
‘게다가 거절하면 직접 설득까지 한다고? 곡이 정말 마음에 들었나 보네.’
절호의 기회를 잘 살리고 싶은 예승석은 한 PD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직접 KM 클래식의 석대표와 연락하겠다고 했다.
석 대표와 연락이 된 결과, 석 대표는 100퍼센트 주원의 의사에 따른다고 했다.
‘다들 민주적인 거야? 아니면 아티스트한테 꼼짝을 못 하는 거야?’
강압적인 것보다야 낫겠지만 어쨌든 지연되는 답변에 속이 탔다.
하지만 바로 이틀 뒤, 석영진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
뉴욕 현지 시간 아침 9시에 주원에게 직접 전화해서 컨셉을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예승석은 전화로나마 오랜만에 주원과 얘기할 수 있었다.
왜 주원과 이세은의 콜라보를 기획했는지를 시작으로.
음악 방송의 너튜브 편집본이 얼마나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지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하며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인 이세은과 무대를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알려주었다.
그런데 주원은 이세은과 무대를 꾸민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대신 그런 말을 했다.
-여자 가수 한 명이면 편곡을 다시해야 해요. 음…, 제가 편곡을 해서 그쪽에 악보를 보내도록 하죠.
주원은 이세은의 인기와 명성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을 들려준다는 사실만이 중요해 보였다.
‘이유야 어쨌든 나는 성사만 시키면 되지.’
예승석은 본인의 힘으로 이런 무대를 성사시킨 것이 뿌듯했다.
그리고 주원의 음악을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직도 주원의 환상적인 바이올린의 선율이 종종 그의 귓가에 맴돌곤 했었다.
‘다시 직접 들을 수 있겠네.’
* * *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 이세은.
벤자민 휴즈 감독의 신작 ‘April in New York’ 영화를 봤을 때.
그녀는 주원이 만든 영화음악에 흠뻑 빠졌다.
재즈 피아노부터 풍경화처럼 펼쳐지는 현악 4중주의 사운드.
남녀 주인공이 버스킹하면서 부르던 ‘My only one’, 그리고 타이틀 곡인 ‘April in New York’까지.
가사가 있는 음악은 물론이고 없는 연주 음악까지도 모조리 그녀의 마음에 쏙 들었다.
스트리밍으로는 음질이 아쉬워 앨범까지 구매해 차에서 항상 듣고 다녔다.
그리고 이세은은 문주원이란 사람 자체에 호기심이 일어났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에 카네기홀 데뷔.
게다가 한국에선 비엔나 필하모닉과 협연을 하고 개인 독주회까지 열린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만든 영화음악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좋다니.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인 그녀에게도 문주원은 신기한 존재였다.
그런 그가 자신이 부를 수 있게 곡을 편곡해서 회사에 보냈다.
문주원이 편곡한 악보가 도착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자신에게 보내 달라고 했다.
한 곡은 기타 두 대와 솔로 보컬의 악보로.
다른 한 곡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솔로 보컬의 곡으로 편곡되어 있었다.
이세은은 어쿠스틱 기타를 꺼냈다.
그리고는 기타를 치며 주원이 편곡한 악보대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너튜브 채널에도 올렸던 곡이지만 이 편곡 역시 너무 좋았다.
‘이 버전으로 다시 올려야지. 아 그러면 편곡자 허락을 맡아야겠구나.’
그렇게 이세은은 주원이 보내준 악보를 보며 그와 함께 할 연습을 고대했다.
* * *
비엔나 필과의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나는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 정신이 없었다.
원래부터 예정되어 있던 뉴스 초대석 촬영도 있었고, 음악 잡지와 신문 인터뷰도 매일 잡혔다.
크고 작은 스케줄 사이에서도 나는 계속 연습을 열심히 했다.
오늘은 뉴욕에 있을 때 미리 확정되었던 음악 방송 출연 관련 연습이 예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 이세은.
특별히 팬이 아니라도 모두가 아는 그 이름.
그녀는 자신의 노래를 작사, 작곡을 많이 했는데 굉장히 대중적인 곡부터 실험적인 곡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했다.
그리고 독특한 그녀만의 세계관이 엿보였다.
예승석 PD님께 온 제의를 들었을 때.
전화하는 도중에 어떻게 편곡을 하면 좋을지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때 나는 한 가지 의문을 제기했었다.
-제 곡을 음악 방송 무대에서 들려주는 게 괜찮나요? 한국 차트랑은 관계없는 곡이잖아요.
-당연히 그렇지. 정말 스페셜 무대지. 문주원과 이세은의 콜라보라니. 더 많은 사람들이 네 음악을 알게 될 거야.
한국에서의 일정이 빠듯하긴 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
나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수락했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이세은의 노래들을 찾아보며 편곡 작업에 돌입했었다.
메일로 그녀의 소속사에 편곡된 악보를 보낸 후, 각자 연습을 했다.
그리고 실제 맞춰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
KM 클래식에서 보내준 차로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이세은의 소속사로 항했다.
약속 시간 조금 전에 도착한 나는 소속사 관계자의 정중한 안내를 받으며 연습실에 도착했다.
그곳에선 이미 이세은이 한창 연습 중이었다.
왜 그녀가 오랜 세월 최정상의 위치에 있었는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었다.
그녀는 마치 자신의 앨범 타이틀 처럼 곡을 소화하고 있었으니까.
나는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세밀히 관찰했다.
잠시 후, 헤드폰을 벗고 문밖으로 나온 이세은이 나를 보고 인사했다.
“주원씨죠? 반가워요. 이세은이에요.”
“네. 안녕하세요. 문주원입니다.”
바이올린과 기타를 함께 갖고 온 나를 보며 그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근데 정말 기타 직접 치실 거예요? 기타도 잘 쳐요?”
“기타도 좀 쳐요. 물론 바이올린만큼은 아니지만요. 기타 소리 좋아하거든요.”
“하긴. 주원 씨가 기타를 바이올린만큼 쳤다면 세상이 뒤집어지겠죠?”
기타는 내 마음에 안식을 주는 악기.
기타가 주는 포근한 사운드가 뾰족한 내 마음을 다스려주곤 했다.
채널 M 음악 방송에서 내가 가수 이세은과 꾸미는 무대는 두 곡.
나는 두 곡의 느낌을 전혀 다르게 편곡했다.
한 곡은 클래식한 느낌이 물씬나게 편곡했고 한 곡은 어쿠스틱한 감성이 짙게 깔렸다.
첫 번째 곡은 내가 바이올린을 켤 예정이고 두 번째 곡은 기타를 함께 칠 예정이다.
우리는 차분히 연습을 시작했다.
이세은의 소속사에서 섭외한 피아니스트와 나의 바이올린 그리고 이세은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April in New York’.
우리 셋의 합은 훌륭했고 마치 수십 번 맞춰본 사람들 같았다.
그래도 몇 번의 연습을 더해 완벽함을 확인한 후.
두 번째 곡의 연습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나와 이세은이 기타를 치고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My only one.’이었다.
원래 남녀 듀엣인 곡을 여성 솔로로 편곡하면서 기타를 듀엣으로 편곡해 보았다.
처음엔 다소 매끄럽지 않던 기타 듀오도 점점 나아졌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후.
좀 더 완벽한 음악이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음악 방송 무대에 오르는 날이 다가왔다.
예술고 음악천재는 환생한 파가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