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istic Genius of Music Is the Reincarnation of Paganini RAW novel - Chapter (249)
예술고 음악천재는 환생한 파가니니-249화(249/250)
피아노 프로그램 연습까지 마친 후.
우리는 모두 함께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갈 수 있었다.
지글지글.
큰 건물의 한 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한우집에서 불판 세 개를 차지하고 앉은 우리.
처음 한국에 온 친구들은 유명한 Korean BBQ를 먹는다는 생각에 모두 들떠 있었고, 특히 브래들리의 목소리가 가장 크게 들려 왔다.
“와, 여기 진짜 크다. 고기도 좋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이 우리 연주 다 보러 오면 좋겠네!”
“이미 완전 매진인걸?”
“으악!”
장웨이는 마치 한국 사람처럼 다른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하고 있었다.
“가운데 불은 숯이고 그중에서도 ‘백탄’이라는 건데, 나무를 한 번 태운 후에 다시 불을 붙여서 훨씬 오래 가고 또 여기에 고기를 구우면 훨씬 맛이 있는 거야.”
“와, 너는 무슨 한국 사람처럼 얘기를 하냐?”
장웨이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맛있게 익고 있는 고기를 빤히 바라보던 파울로가 감탄을 내뱉으며 장웨이를 잠시 바라본 순간.
장웨이의 젓가락이 재빠르게 구워지고 있던 고기 한 점으로 갔다가 순식간에 장웨이의 입으로 사라졌다.
파울로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으아! 주원아. 장웨이는 아무래도 불판 하나를 혼자 써야 할 것 같아. 지금 우리 한 점도 못 먹고 있다고.”
“큭큭. 이거 주원이한테 배운 건데? 한우는 먼저 집어 가는 사람이 먹는 거라던데? 그러니까 계속 보고 있었어야지.”
“그게 다 계략이었냐! 윽!”
끝도 없는 수다, 뭐가 그리 우스운지 계속 터지는 폭소와 함께 그렇게 저녁이 깊어갔다.
우리 열 명의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
같이 음악을 하고, 경쟁을 하고, 또 여행을 하고.
하지만 이 시간만은 자신을 갈아 넣어 연습하는 음악가의 열정도, 무대에서 한 치의 실수도 하지 않으려는 긴장감도 모두 내려놓은 그냥 젊은이들일 뿐이었다.
같은 테이블의 성혁이와 발레리도 마치 예전부터 알았던 친구처럼 끝도 없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갔고, 다른 테이블도 마치 한 학교의 같은 반 친구들처럼 즐거운 분위기였다.
나는 깔깔거리는 친구들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지나면 다시 오지 않을 그 날의 저녁 시간을 기억에 꾹꾹 눌러 담았다.
***
연주회 당일.
KM 클래식 건물 안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방송국 밖에서는 KBC, CNM 등 국내외 방송국 카메라와 기자들이 건물을 배경으로 리포팅을 하느라 분주했고,
입장하는 관객들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이리저리 설득하는 기자들도 많았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했는지 무작정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혹시 일행이 오지 않았는지, 남는 표가 없는지 묻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북적이는 인파 사이로, 문화예고 교장 황선욱과 문화예고 실기교사 권태오가 함께 KM 클래식의 콘서트 홀로 들어갔다.
로비로 들어선 그들은 석영진 대표와 인사하는 앙리 뒤트와와 마틸드 왕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인사하는 사람은 바로 예전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이자 현재 영국 왕립음악원 교수인 파비오 루쏘였다.
“도쿄 심포니 지휘자, 줄리어드 음대 교수, 런던필 음악 감독까지 보이는군. 우리가 지금 서울에 있는 건 맞겠지?”
“주원이의 연주회를 보러 이런 분들까지 다 모였다니 다들 얼마나 기다렸으면 이럴까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곳저곳에서 주원이에게 자리를 제안하는 모양이야. 아직 줄리어드 휴학 중인데 졸업장 따윈 필요 없다 이거지. 아마도 오늘 온 사람들 중에 그런 의사를 타진하러 온 사람들도 많을 거야.”
황선욱은 주위를 둘러보며 변화의 바람이 부는 클래식계를 몸소 느꼈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던 권태오가 감탄을 내뱉었다.
“오늘 초연하는 곡이 두 곡이나 되네요. 주원인 언제 이런 곡들을 끊임없이 작곡하는 걸까요?”
“괜히 주원이가 이 시대 최고의 음악가라 불리겠나? 석 대표 말로는 몇 달간 두문불출하고 작곡만 했다더군. 집에도 안 들어가고 말이야.”
“한때 주원이를 지도했다는 사실은 죽을 때까지 저한테 영광일 것만 같아요. 지금도 이렇게 대단한데 10년 뒤, 20년 뒤는 어떨까요?”
“누가 알겠나? 감히 우리가 재단할 수 없는 천재인데 말이야.”
황선욱과 권태오는 서둘러 홀 안으로 들어갔다.
무대 위에는 오케스트라의 자리가 세팅되어 있고 그 앞에 세 대의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
자리를 찾아 앉은 권태오가 프로그램을 살펴보며 말했다.
“첫 번째 순서가 ‘3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인데 주원이가 작곡한 곡이네요. 오늘 초연이고 장웨이랑 성혁이가 함께하니 기대돼요.”
“문화예고 졸업생들이 두 명이나 같이 이렇게 큰 무대에 서니 교장으로서 정말 뿌듯하네.”
어느덧 장내가 모두 청중으로 가득 찼다.
공연이 시작되기 조금 전이었지만 관객들의 기대감은 한없이 부풀었다.
드디어 여러 나라말로 안내가 이어지며 객석의 불이 꺼졌다.
피아노 세 대가 놓여 있는 곳만 제외하고 모든 곳이 어두워질 무렵.
검정색 정장을 입은 세 명의 연주자가 걸어 나왔다.
터져나갈 듯한 환호가 객석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박수가 서서히 잦아들고 의자의 높낮이를 조절하던 세 명의 연주자.
심호흡을 가다듬은 주원이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신호를 보내자.
Sonata for three pianos No. 2 in d minor ‘Mirror’ by Juwon.
세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 라단조 ‘거울’의 초연이 시작되었다.
Allegro moderato.
숨죽이며 연주를 기다린 관객들의 감각을 시험하듯,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신비한 작은 종소리 같은 멜로디가 홀 안에 울려 퍼졌다.
피아노의 음유시인인 쇼팽처럼 지극히 유연하면서도 섬세한 연주를 하는 성혁의 피아노.
리스트처럼 화려하고 대담한 기교를 선보이며 탄탄한 건반 실력을 보이는 장웨이.
재즈와 클래식을 결합한 카푸스틴처럼 리듬과 화성에서 자유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주원이.
‘거울’은 마치 세 명의 개성에 딱 맞춰 작곡된 것처럼.
번갈아 한 명의 연주를 드러내고 다른 두 명이 받쳐 주면서 강물처럼 웅장하게 풍부해져 갔다.
리드하는 주자가 분명한 보통의 곡들과 다르게 주원이가 작곡한 곡은 세 명의 연주자의 역할이 모두 독립적이며 특징이 명확했다.
‘세 명의 개성이 통통 튀는데 애초에 그걸 의도하고 만든 곡 같단 말이지. 이런 조합이 가능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말이야. 역시….’
무얼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주원이의 음악 세계.
쇼팽과 리스트의 환생을 보는 듯한 두 명의 뛰어난 젊은 피아니스트 앞에서도 주원의 피아노는 존재감을 뽐냈다.
마치 세 가지 색의 강물이 하나로 모여 커다란 물줄기를 이루듯 비로소 세 명이 함께 하는 강렬하고 치명적인 연주가 끝을 향해 갔다.
피아노 건반을 타건하는 여섯 개의 손은 청중에게 한숨을 돌릴 여유도 주지 않았다.
‘하. 이 시간이 멈추지 않았으면.’
264개의 백건과 흑건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흩뿌리는 화성의 결정체.
황선욱은 세 명의 피아니스트가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음악에 넋을 잃고 빠져들었다.
아득히 들리는 박수 소리에 멍하니 현실감 없이 앉아 있는데 옆에서 황선욱을 작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권태오 선생이 황선욱을 보며 웃고 있었다.
“교장 선생님. 아직도 곡에 푹 빠져 계시나 봐요.”
“그러게 말이야. 이런 음악을 사람이 만들어 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 자네나 나나 주원이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이 행운이야.”
주원이와 장웨이 그리고 손성혁이 세 대의 피아노 앞으로 나와 인사를 하고 몇 번의 커튼콜을 할 때까지 힘찬 박수를 멈추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내 무대 위 불이 꺼지고 스태프들이 일사불란하게 피아노를 옮겼다.
그리고 다음 곡을 위해 추가로 보면대와 의자 몇 개의 배치를 순식간에 끝냈다.
웅성웅성 전 연주의 감동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감탄이 새어 나왔다.
황선욱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앙리 뒤트와, 파비오 루쏘 같은 거장들도 자신과 비슷하게 상기된 표정으로 옆 사람과 들떠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도 주원이의 곡 앞에선 그저 훌륭한 곡을 연주하고 싶어 들뜬 한 명의 음악가일 뿐이군.’
***
세 대의 피아노 연주 무대를 마친 뒤 대기실에 모인 장웨이와 나 그리고 성혁이.
우리 셋은 스스로의 연주에 또 서로의 연주에 깊은 만족감을 느꼈다.
음악이 주는 카타르시스.
혼자 연주할 때와 누군가와 같이 연주할 때 그 감동의 결이 다르다.
장웨이는 평소보다 더 흥분하며 큰 목소리로 말했다.
“주원아. 번스타인 파이널 때보다도 더 좋았다고. 마치 네가 나를 떠올리며 작곡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바로 나 자신 같은 음악이었어.”
그러자 성혁이도 평소답지 않게 큰 목소리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나도 그랬어. 우리는 보통 대답 없는 작곡가의 의도를 상상하며 연주하잖아. 하지만 이 곡은 그냥 나대로 연주하면 되는 거였어.”
“오호, 이제야 눈치챘구나. 사실 맞아. 이 곡 너네를 생각하면서 작곡한 거야.”
내 말을 들은 장웨이는 내 쪽으로 고개를 홱 돌리더니 눈을 번뜩였다.
“그래? 나를 위한 헌정곡이었단 말이야? 그럼 이름을 써 줬어야지. Piano sonata for Zhang Wei라고 말이야.”
“알았어. 다음에는 꼭 이름 넣어 줄게.”
그때, 스태프가 나에게 다가왔다.
“주원 씨, 이제 무대로 나가셔야 합니다. 바이올린 준비해 주세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트라디바리 다 빈치를 챙겨 무대 위로 걸어 나갔다.
성큼성큼.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이미 모두 무대로 나와 있었고, 악장의 자리로 걸어가는 나에게 청중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미소를 지으며 당당한 걸음걸이로 목례를 한 나는 자리에 앉았다.
마리안 윌슨 지휘자가 포디움에 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함께 연주할 첫 번째 곡은 바로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였다.
나는 이 곡을 꼭 이 자리에 앉은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고 싶었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데는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은 익숙한 것을 변화하고 싶어하지 않는 관성을 갖고 있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불안함과 걱정을 수반한다.
하지만 그 모험을 성공해 냈을 때.
우리는 크기를 잴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흥분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다.
이 곡은 드보르작이 50대의 나이에 고국 체코를 떠나 가족들과 미국에 체류하며 작곡했던 곡이었다.
그가 모험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곡.
마리안 윌슨 지휘자의 은색 지휘봉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우리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Symphony No. 9 in e minor Op.95 ‘From the New World’.
거대한 대서양의 물결을 가르고 출항하는 증기선의 소리처럼 묵직한 1악장의 멜로디가 홀을 가득 채웠다.
뉴욕이라는 신세계를 처음 경험한 드보르작은 큰 충격에 빠졌다.
호른과 팀파니의 강렬한 리듬과 멜로디는 웅장한 도시의 모습에 뛰는 작곡자의 가슴을 표현한 것일까.
관악기들이 리드하던 힘찬 선율을 현악기들이 화려하게 받아 증폭시키고, 이내 모든 오케스트라와 함께 테마를 완성하며 1악장을 끝냈다.
잉글리시 호른의 고즈넉한 선율이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적시는 2악장 연주.
오케스트라에 앉은 모든 친구들과 세계 각국에서 온 청중들은 우리의 연주를 들으며 아름다운 고국의 저녁 풍경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부드럽게 활을 움직이면서, 나는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이 순간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곧바로 긴박하게 쫓기는 영화의 한 장면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3악장의 강렬한 스피드와 힘은 오케스트라와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그리고 우리의 연주는 4악장으로 접어들었다.
고전 영화의 메인 테마로 사용되어 익숙한 시작 멜로디.
미국과 뉴욕이라는 신세계를 마주했던 충격은 거대한 바다에서 상어와 맞닥뜨린 공포와 같았을까.
Cresc(크레센도), cresc(크레센도).
점점 세게, 더 강하게!
한 방향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현악기들의 활.
우리는 다같이 힘차게 4악장의 메인 테마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미파#솔파#미미 미레시레미-
미파#솔파#미미 미솔미솔시시미-
바로 우리는 많은 관객들의 표정에 화색이 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네 개의 악장을 연주하는 동안 세계적인 거장들은 물론 그저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들도.
우리의 음악이 그들의 기억과 감정과 과거와 희망을 모두 꺼내어 마주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분명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연주는 사람들이 진정 음악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강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는 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Allegro con fuoco(정열을 담아서 빠르게).
빠르게 달려가는 4악장의 연주 속에서 나와 친구들, 그리고 오케스트라에 앉아 있는 모든 연주자들의 열정이 폭발했다.
마침내 지휘자 마리안 윌슨의 왼손이 가볍게 주먹을 쥐며 웅장한 오케스트라 전체의 사운드와 함께 4악장의 연주가 끝났다.
짧은 침묵.
Symphony No. 9 in e minor Op.95 ‘From the New World’.
거대한 대서양의 물결을 가르고 출항하는 증기선의 소리처럼 묵직한 1악장의 멜로디가 홀을 가득 채웠다.
뉴욕이라는 신세계를 처음 경험한 드보르작은 큰 충격에 빠졌다.
호른과 팀파니의 강렬한 리듬과 멜로디는 웅장한 도시의 모습에 뛰는 작곡자의 가슴을 표현한 것일까.
관악기들이 리드하던 힘찬 선율을 현악기들이 화려하게 받아 증폭시키고, 이내 모든 오케스트라와 함께 테마를 완성하며 1악장을 끝냈다.
잉글리시 호른의 고즈넉한 선율이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적시는 2악장 연주.
오케스트라에 앉은 모든 친구들과 세계 각국에서 온 청중들은 우리의 연주를 들으며 아름다운 고국의 저녁 풍경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부드럽게 활을 움직이면서, 나는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이 순간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곧바로 긴박하게 쫓기는 영화의 한 장면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3악장의 강렬한 스피드와 힘은 오케스트라와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그리고 우리의 연주는 4악장으로 접어들었다.
고전 영화의 메인 테마로 사용되어 익숙한 시작 멜로디.
미국과 뉴욕이라는 신세계를 마주했던 충격은 거대한 바다에서 상어와 맞닥뜨린 공포와 같았을까.
Cresc(크레센도), cresc(크레센도).
점점 세게, 더 강하게!
한 방향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현악기들의 활.
우리는 다같이 힘차게 4악장의 메인 테마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미파#솔파#미미 미레시레미-
미파#솔파#미미 미솔미솔시시미-
바로 우리는 많은 관객들의 표정에 화색이 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네 개의 악장을 연주하는 동안 세계적인 거장들은 물론 그저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들도.
우리의 음악이 그들의 기억과 감정과 과거와 희망을 모두 꺼내어 마주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분명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연주는 사람들이 진정 음악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강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는 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Allegro con fuoco(정열을 담아서 빠르게).
빠르게 달려가는 4악장의 연주 속에서 나와 친구들, 그리고 오케스트라에 앉아 있는 모든 연주자들의 열정이 폭발했다.
마침내 지휘자 마리안 윌슨의 왼손이 가볍게 주먹을 쥐며 웅장한 오케스트라 전체의 사운드와 함께 4악장의 연주가 끝났다.
짧은 침묵.
그리고 폭풍 같은 박수와 환호.
나는 오케스트라에 서 있는 친구들을 돌아보았다.
감격한 표정의 파울로, 미사키, 에밀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브래들리, 펠릭스, 소피아는 어딘지 모르게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친구들의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싱긋 미소가 지어졌다.
나와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또 다른 모험을 떠나고 신세계를 만들어갈 사람들.
나는 마음속으로 모두에게 외쳤다.
닻을 올리자.
그리고, 떠나자.
To the new world.
새로운 세계를 향해.
예술고 음악천재는 환생한 파가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