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ssassin Monarch RAW novel - Chapter 7
7화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놓치면, 놓치면 안 돼! 적어도 그놈의 목을 내놔야 가족이 살고 내가 산다.’
경비대장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만 가지 끔찍한 상상을 지우며 박차를 가했다.
“더 빨리! 무조건 잡아야 한다!”
말 위에 올라탄 다른 사병들의 눈에도 핏발이 서 있다. 경비대장의 호통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목숨이 걸려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쿵, 쿠웅.
그들은 말발굽 소리와 조급한 마음 때문에 커다란 굉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열심히 달렸다.
곧이어 이상하게도 이쪽으로 달려오는 범인을 발견했다. 경비대장은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저기 있다! 무조건 잡아!”
“돌격!”
네 마리의 말, 여덟 명의 사병이 광기 어린 눈을 빛내며 창을 뻗었다. 곧 그들은 가브의 입꼬리가 왜 올라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쿠우웅!
“우왁!”
“오, 오우거!”
숲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가브의 뒤를 무섭게 쫓는 오우거의 등장에 사병들은 금세 혼비백산이 되었다.
귀족의 이름도, 가족의 안위도,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10미터 거인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밀려난 것이다.
“우아아아악!”
쿠직!
오우거의 주먹질에 사병 둘이 말과 함께 짓눌려 피떡이 되었다.
사병들 중에는 오우거를 처음 보는 자들도 많았다. 그만큼 희귀했고 강력했다.
이히잉!
히이잉!
그 공포심은 말도 예외가 아니기에 통제를 벗어나 사병들을 떨어트리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가브는 자신의 코앞에서 두 앞발을 번쩍 들어 올리며 경비대장을 떨어트리는 말을 목표로 삼았다.
“이익!”
경비대장은 용케도 고삐를 강하게 잡고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가브는 옆으로 돌아가 그의 허리 쪽 이음새를 잡아당겨 바닥에 내려트리고, 가슴을 발로 밟았다.
“고맙다.”
“너어어!”
가브는 분통을 터트리는 경비대장을 지지대 삼아 도망치려는 말 위에 재빨리 올라탔다.
히이잉!
말은 본능적으로 반대편으로 달렸고, 오우거는 가브를 따라가려다가 용기 있게 석궁을 쏜 사병에게 몸을 돌렸다.
말이 오우거보다 빠르기는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는데 잘되었다.
사람이 많으니 사방으로 흩어지면 몇 명은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절대 오우거를 잡지는 못할 것이다.
오우거는 숙련된 사냥꾼 열 명이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덤벼도 잡을 가능성이 팔 할을 넘지 못하는 괴물이다.
* * *
다그닥, 다그닥.
오우거의 발소리도 아예 들려오지 않을 만큼 멀어지자 말도 안정을 되찾고 규칙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가브는 동쪽으로 가다가 커다란 나무 앞에서 발로 말의 배를 눌러 멈춰 세웠다.
“내려와.”
스르르륵.
그의 말에 나무 위에서 베라카가 미끄러지듯이 내려왔다. 그녀는 굳은 얼굴로 주변을 살피며 물었다.
“말은 또 어디서 났어요? 오우거는 가브가 잡았어요?”
“뒤쫓는 놈들에게 선물로 줬다. 가자.”
“오우…… 넵!”
베라카는 가브가 내민 손을 가만히 보다가 맞잡고 말 위에 올라탔다.
“손도 찢어졌네…….”
“왜 마을로 가지 않고 나무 위에 있었지?”
“가다가 마물 만날까 봐 무섭기도 하고, 가브 기다리려고요.”
“내가 발견 못 했으면…….”
“이렇게 왔잖아요.”
가브는 코를 찡긋거리고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중얼거렸다.
“여기 세상은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몰라, 나무 위에 검은뱀이 있을 수도 있고. 다음부터는 내 말대로…….”
“왜 맨날 여기 세상이라고 해요? 꼭 딴 세상도 있는 것처럼.”
베라카의 신선한 질문에 가브는 살짝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그랬나?”
“네, 자주.”
“세상이 워낙 거지 같아서 그런가 보지. 딴 세상이 있으면 좋겠군, 거기로 넘어가게.”
가브는 자신이 인식하지 못했던 버릇을 깨달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의 말을 들은 베라카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작게 속삭였다.
“딴 데가 여기보다 좋을지는 모르는 거죠.”
“그런가?”
“근데 어디 가는 거예요?”
“벨리아.”
가브는 마을에 돌아가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이 있었다.
* * *
벨리아 도시.
레브데리언의 수도 헤스토 다음으로 큰 도시로 마물과 사냥꾼 관련 상권의 중심지다. 베스가 단장으로 있던 은사자 기사단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브에게는 철칙이 있다.
노예사냥꾼들은 발튼 빼고 모두 죽였으니 추적은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단 하나의 불씨라도 남아 있으면 꺼트려야 한다.
이것이 수많은 사선을 넘으며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다.
‘밤까마귀가…… 이쪽이었나.’
가브는 베라카를 데리고 골목길을 활보하고 있다.
밤까마귀는 거대 정보 집단이다. 주로 잡상인이나 좀도둑, 창부로 구성된 그들의 정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누가 어떤 정보를 열람했는지에 관해서는 무덤까지도 가져가는 원칙 때문에 지하에서 일하는 고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저벅저벅.
가브는 구석에 싸구려 마물 가죽을 전시해 놓고 파리만 날리는 잡화점에 들어갔다.
“어서 오쇼. 뭐 팔러 왔소? 사러 왔소?”
“검은 깃털을 사러 왔습니다.”
“엉? 그런 거 없는데.”
가게를 살피던 가브는 그 대답에 고개를 돌려 싸늘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점주를 보았다. 점주는 순간 몸이 정지되었다.
“내가 여유로워 보입니까.”
“아, 아니요. 지침이니까 너무 노하지 마시고, 이쪽으로 내려가 보시지요.”
가브는 대답 없이 그가 열어 준 뒷문에 연결된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갔다.
“으으, 무서워요.”
베라카는 가브의 옷자락을 잡으며 몸을 떨었다. 담대해 보여도 여전히 열 살짜리 아이다.
계단으로 반 층을 내려가니 나무에서 석벽으로 바뀌었다. 한 층을 더 내려가니 단단한 벽에 두꺼워 보이는 철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철문 중앙의 눈높이 위치에는 손바닥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팅.
가브는 1실버를 손가락으로 튕겨서 그 안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곧이어 인기척과 함께 가녀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본 사이 취향이 많이 어려졌네.”
“에런?”
익숙한 목소리에 가브의 눈동자가 커졌다.
과거 가브의 주 무대는 이 땅의 반대편인 서대륙 끝의, 범죄자들의 도시라고 불리는 히스였다. 에런은 히스에서 어린 나이에 밤까마귀 지부장을 맡았던 여인이다.
가브의 부름에 구멍으로 속눈썹이 길고 눈동자가 깊은 여인의 눈이 드러났다.
“그때의 이름을 기억해 줘서 감동이라고 해야 하나.”
“…….”
가브는 그녀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잇지 못했다. 활동 당시에 그녀와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그땐 어디까지나 일로 이어져 있던 관계였다.
자신의 과거를 아는 여인과 마주친 것이다.
“나를 봤다는 정보도 얻었군.”
“꽤 비싸겠네요.”
“팔 건가?”
가브는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4년 전이라면 고민 없이 그녀를 죽였겠지만, 지금은, 그것도 베라카 앞에서 그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일었다.
“엥? 이제 질문에 감정도 담을 줄 아시네요? 이번엔 진짜 감동이었다.”
“대답은.”
가브는 말을 하며 철문의 이음새를 살피고 주변의 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실력이 갑자기 기적적으로 늘지 않았다면, 이번 한 수에 죽일 수 있다.
“살기 좀 숨겨요. 대답하기도 전에 숨 막혀 죽겠네. 그 대단한 가츠가 날 생각해서 선택권을 줬으니까…… 그 마음 비싸게 살게요.”
“변했군.”
“변한 건 나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
정보 상인이 정보를 팔지 않겠다는 발언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 발언이 지켜진다면 둘의 관계는 전과 많이 달라질 것이다.
“왜 여기로 왔지?”
“아, 우울한 얘기. 그냥 댁 때문에 나도 심경의 변화가 좀 있어서 미친 짓 하다가 쫓겨났어요. 근데 여기가 더 편하기는 해.”
“지부장인가?”
“단원으로 강등됐어요. 왜, 뭐? 그렇게 쳐다보지 마. 나 안 불쌍해. 그래도 이쁘니까 이렇게 얼굴마담 하고 있잖아. 빨리 용건이나 말해요.”
가브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주머니에서 금빛 동전 한 개를 꺼내었다.
“은사자 기사단장 베스와 그 가족들,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나?”
“뭐야, 여기 방금 올라왔어요? 이거 돈 받기 미안해지는 건인데, 길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알려 줄걸.”
가브는 말없이 에런에게 골드를 건넸다. 길가는 사람에게 듣는 것과 밤까마귀 에런에게 듣는 것은 신뢰도부터 비교할 수 없다.
밤까마귀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팔지 않는다. 넙죽 받은 그녀의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었다.
“그쪽한테 오른팔 잘린 그 베스, 미쳐 가지고 아내랑 지 새끼를 산 채로 가죽 벗기다가 동생한테 맞아 죽었어요. 아내랑 자식도 며칠 앓다가 죽고.”
“우욱.”
끔찍한 얘기에 베라카가 헛구역질을 했다. 가브는 그녀의 머리를 밀어 뒤로 가게 하고는 말을 이었다.
“동생 이름은.”
“발튼, 덩치는 오크만 하고 눈썹이 아주 진해. 왜, 잡으러 가게요? 지금도 가문 사람들한테 쫓기고 있을걸.”
가브는 그녀의 말이 끝나기 전에 뒤돌아섰다.
“간다.”
“진짜 그냥 가네. 날 믿어요?”
그 질문에 발을 멈추고 대답했다.
“너의 계산을 믿지.”
“진짜 변했네. 뭐, 나쁘지 않아. 애 옷이나 사 입혀요. 무슨 창녀도 아니고.”
가브는 움찔했다가 다시 계단을 올랐다.
에런은 그깟 몇 푼으로 자신을 적으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잘 알기 때문이다.
* * *
3층으로 이루어진 고급 저택, 정원도 그에 어울리게 푸르른 잔디와 관리가 잘된 나무들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그 그림 같은 저택의 마당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어린아이, 여인, 노인 등 다양했다.
평화로운 풍경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들의 얼굴에는 진한 두려움이 깃들어 있었다.
저벅저벅저벅.
저택 안에서 고풍스러운 옷을 입은 중년인이 뒷짐을 지고 걸어 나온다. 그가 등장하자 장내의 공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다 데려온 건가?”
“예, 주군. 피터의 아내는 도주 중에 사망하였습니다. 시신은 저기에 두었습니다.”
주군이라 불린 중년인은 살짝 미간을 좁히며 손을 휘휘 저었다.
“드럽게……. 가서 태워 버려.”
“예.”
그는 뒷짐을 진 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휙 돌아섰다. 그러고는 맞은편에 갑옷을 입은 사병들 중 한 명을 검지로 가리켰다.
“너, 이름이 뭐지?”
“예, 각하! 기드만입니다!”
“그래, 기드만. 니네 말대로라면 고작 한 놈이 사병 마흔 명이 지키고 있는 저택에 잠입해서 내 아들의 목을 따고 어떤 기집애까지 구출해서 도망쳤다…… 이 말이지?”
“맞습니다……. 귀신같은 자였습니다. 추적을 했지만 오우거를 만나는 바람에…….”
“오우거, 하. 참 흥미진진하네, 흥미진진해! 그러니까 그놈은 혼자 오우거를 상대하고 있다가 너네한테 붙이고 튀었다?”
“네…….”
그는 바로 옆의 건조한 표정으로 서 있는 호위대장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내가 이상한 거냐? 넌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탈출은 왕실 기사단의 단장 정도의 실력이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만, 오우거를 혼자 상대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작자가 고작 어린년 하나 때문에 저택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걸로도 모자라서 내 아들 목을 자르고 갔다는 개소리를 믿어야 하는 거지?”
“사병들이 이런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만, 조력자가 없었는지 다시 조사해 보겠습니다.”
“그래…… 네가 알아서 하고, 일단 정리부터 해야지.”
그는 뒤돌아서서 아이와 여인, 노인 들을 보며 싱긋 웃었다.
“여러분? 무시무시한 오우거한테서 살아남아 귀환한 사병들의 가족들은 이쪽으로, 목숨으로 충성을 보인 사병의 가족들은 저쪽으로.”
그 말에 사람들이 주춤주춤 움직이자 사병 하나가 다가가 소리쳤다.
“빨리 움직입니다!”
“에그그!”
“예, 예.”
그 소리에 중년인은 한쪽 귀를 막으며 중얼거렸다.
“아으, 귀 아프잖아. 어르신들 놀라시게 왜 그렇게 소리를 질러.”
“죄송합니다.”
어느 정도 무리가 나뉘자 중년인은 한쪽으로 가서 검지로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쟤하고 쟤, 그리고 어린 여자들은……. 아 씨, 아니다. 그냥 다 죽여.”
“예.”
그는 마치 과일을 고르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살벌한 말을 내뱉었다.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 여인이 다가와 두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남작님! 남작님! 살려 주십시오! 우리 아이만이라도! 제발, 뭐든지 하겠습니다! 살려 주세요!”
사병에게 저지된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남작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가, 검지로 턱을 살짝 올리며 물었다.
“살려 줘?”
“흡, 흐윽, 사, 살려 주세요…….”
그때, 감정을 알 수 없던 남작의 얼굴이 갑자기 확 악귀처럼 변했다.
“살려 달란 말이 나와? 이 찢어 죽일 년아! 내 아들은 눈도 못 감고 대가리가 잘렸는데? 어? 어? 어!”
그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옆에 있는 사병의 검을 뽑아 그녀의 턱에 쑤셔 넣었다.
푸욱!
“꺄아악!”
“허읍.”
아래턱으로 들어간 칼날의 끝이 정수리로 튀어나왔다. 그 잔인한 장면에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비명을 내질렀다.
남작은 검을 꽂아 둔 상태로 귀를 막으며 뒤돌아섰다.
“아 씨, 시끄러. 얼른 죽여!”
“예!”
곧이어 사병들에 의해 일방적인 도륙이 시작되었다.
“꺄아아악!”
“살려 주세요! 살려 줘!”
“이 악마야!”
푹, 서걱, 푸슉!
푸르른 잔디는 금세 붉은 핏물로 물들었고, 소엘의 저택에는 절규 어린 비명만이 가득했다.
소엘 남작은 뒤에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일들을 무시하고, 별장에서 살아 돌아온 사병들과 다시 마주했다.
“제군들.”
“예, 각하!”
“예, 각하!”
“일주일, 일주일 줄 거야, 내 아들 모가지 자른 새끼 산 채로 내 앞에 데리고 와. 팔다리는 없어도 돼. 니네 전 재산을 써서 용병을 풀든 뭘 하든!”
남작은 이를 악물고 분노를 삼키며 사병들을 둘러보다가 말을 이었다.
“일주일 뒤에 내 앞에 그놈이 없다, 그러면 너의 아내, 그다음에는 너의 아이 살 껍질을 벗겨서 식사로 대접해 주겠다. 알았어?”
남작의 살벌한 협박에 사병들은 침을 꼴깍 넘기고는 목청이 떨어질 정도로 외쳤다.
“예, 알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대답만? 빨리 가 봐야지?”
다다다닥.
남작은 앞다투어 저택을 나서는 사병들의 뒷모습을 보며 인상을 확 찌푸렸다.
“저것들은 지하에 처넣고, 너도 그 새끼인지 새끼들인지 찾아내.”
“예, 주군.”
소엘 남작은 시체가 가득한 마당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휙 돌리며 저택을 나섰다.
여색과 살인이라는 고약한 취미를 지닌 막내아들이 죽은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귀족의 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인 자가 있다는 것이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이대로 놔두면 명예는 곤두박질칠 것이다. 피로 다스리고 복수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