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ron' Son has Paranormal Abilities RAW novel - Chapter (102)
남작 아들은 초상능력자-102화(102/252)
제102화
제2편 감히 무적(1)
아샤라는 아르헬과 루이드를 스캔하기 위해 마나를 운용했다.
‘에너지 통로를 따라서…….’
에너지 통로란 일종의 마나 맥과 같다고 볼 수 있었다.
핏줄처럼 전신에 흐르는 마나 맥.
혈계 능력자와 오러 사용자들에게도 비슷한 것이 있었다. 각자의 에너지가 흐르는 통로, 맥.
아샤라는 이를 통합해서 에너지 통로라고 부르고 있던 것.
이미 수십 번이 넘게 루이드의 몸을 스캔했던 아샤라였다.
‘별다른 것은 없어.’
대충 훑어보았을 때 크게 이질적인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르헬은? 흠, 역시 이쪽도.’
아르헬의 에너지 통로 역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통로의 범위가 훨씬 넓어졌지만, 그것은 아르헬의 성장 때문일 터였다.
아르헬은 신비 드래곤.
일반적인 인간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에너지 통로를 가지고 있었다.
‘둘 다 볼 때마다 놀란다니까.’
다시 꼼꼼한 스캔을 시작하는 아샤라.
‘역시 이런 상태네.’
아샤라의 의식이 루이드의 에너지 통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하여간에 루이드 님이랑 똑같다니까.’
분명 루이드는 일반적인 혈계 능력자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언제나 에너지 통로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에너지를 운용하면 평범한 혈계 능력자는 금방 에너지가 고갈될 터였다.
평범한 혈계 능력자들은 능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에너지 통로가 거의 활성화되지 않았다.
비유하자면 이런 것이다.
자동차를 타지 않을 때 시동을 꺼 두는 것처럼.
그런데 루이드의 경우는 달랐다.
항상 시동이 켜져 있는 상태와 비슷했다.
심지어는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
물론 아샤라는 자동차에 관하여 모르니 다른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계속 물이 흐르는 물레방아와 그렇지 않은 물레방아 정도로.
어쨌든 아샤라는 그것이 특이체질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루이드 포커드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강해지는 것 역시 이런 특이체질 때문일 거라고.
‘그런데……. 뭐랄까. 이전보다 훨씬 더 격동적인데? 능력을 사용 중?’
그때 루이드가 헛기침을 했다.
덕분에 의식의 시야가 흐려져 두 사람의 에너지 통로가 일순간 보이지 않았다.
아샤라는 손에 힘을 주었다.
루이드는 금방 얌전해졌다.
다시 의식을 선명하게 집중하려는 순간.
꿀렁.
큰 파동이 느껴졌다.
‘이, 이건.’
‘아르헬?!’
아르헬 쪽뿐만이 아니었다.
‘루이드 님 쪽도?’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를 에너지의 파동이 아샤라에게 쏟아져 들어왔다.
‘헉……!’
아샤라는 당황했지만, 4 클래스 마스터 마법사답게 침착한 대응을 하려 했다.
‘이게 루이드 님이 말한 그 축북이란 말인가? 하지만, 아르헬은 지금 그걸 사용할 수 없다고…….’
그런 생각을 할 여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폭력적일 정도로 쏟아지는 에너지가 아샤라를 압도했다.
그녀는 마나 홀에 그 에너지를 모으려고 했다.
거의 본능적인 선택이었다.
지금껏 에너지, 즉 마나를 다루기 위해 사용한 것이 마나 홀이었으니까.
츠츠츠.
에너지는 무서운 속도로 마나 홀 주위를 돌았다.
‘이건 말도……!’
써클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에너지를 제어하기 위해 억누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리되고 있었다.
아샤라가 제대로 생각할 수 있었다면, 굉장히 황당해했을 일이었다.
“우, 읏!”
하지만 너무 격정적이었다.
아샤라는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전신에 오싹한 소름이 돋았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식은땀이 흘렀다.
두 사람의 손을 놓치면 금방이라도 마나 홀이 깨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나 홀이 깨지다니.
한마디로 죽는다는 것이다.
‘이럴 수가. 아무리 훈련해도 5번째 고리가 이렇게 뚜렷하게 만들어졌던 적은…….’
아샤라는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을 느꼈다.
5번째 써클은 아슬아슬하게 생기려다 말고, 이어지려다가 풀어졌다.
이젠 써클이 생기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광폭한 마나가 그녀의 몸을 마구 뒤흔들어 놓았다.
마치 맨몸으로 성난 사자를 길들이는 것과 같았다.
전신이 물어뜯기고 발톱으로 찢기는 것 같았다.
‘아! 안돼!’
순간 아샤라는 자신의 몸이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정신도 저 멀리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았다.
‘틀렸어. 내 마나홀은 분명…….’
깨졌을 거다.
확신하는 순간.
누군가 자신의 손을 꽉 잡는 것이 느껴졌다.
‘아샤라!’
루이드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아샤라의 정신이 솔라의 뇌격보다 빠르게 다시 육체로 돌아왔다.
“흣!”
아샤라는 루이드와 아르헬의 손을 꽉 붙잡은 채 앞으로 고꾸라졌다.
“헉, 허억.”
두근, 두근.
복부 안에서 느껴지는 선명한 고동.
‘5번째 고리가…… 완성됐어.’
아샤라는 믿을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5 클래스 마법사가 된 것이다.
* * *
“허억……. 허어억……. 우윽…….”
거친 신음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아샤라 괜찮아?”
눈을 뜬 루이드가 아샤라를 뒤집어 얼굴을 확인했다.
아샤라는 땀범벅이었고, 파리하고 초췌했다.
거의 혼절하기 직전의 모습.
“아, 아샤라!”
아르헬도 놀란 나머지 벌떡 일어났다.
“어떡해. 아샤라 죽었어?”
“아냐. 살아있어.”
루이드는 아샤라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냈다.
“이…….”
아샤라는 완전히 지쳐버린 목소리로 겨우 말하고 있었다.
“이…… 자식들이…….”
“응?”
“으…… 이……. 이 막 나가는 부녀가아아아아아……!!!”
거의 기절한 것처럼 보이던 아샤라가 벌떡 일어나서 루이드의 멱살을 잡았다.
우당탕!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아샤라 때문에 두 사람은 한바탕 바닥을 굴렀다.
“왜 이래!”
루이드는 아샤라가 다칠까 봐 함부로 밀어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 전 마나 써클을 만든 몸.
극도의 안정을 취해야 했다.
그녀가 힘겨운 싸움을 했다는 것을 루이드는 알았다.
마나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아찔한 순간이었다는 게 느껴졌다.
“루이드 님! 나한테 뭐한 거예요?!”
“어엉?”
“나, 분명히 느꼈어요. 이 일이 터지기 전에 루이드 님의 능력 에너지가 평소랑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는 걸요.”
“어라?”
루이드는 얼이 빠진 얼굴을 했다.
아니, 얼이 빠지기보다 정곡을 찔려서 놀랐다.
루이드에게는 항상 발동되고 있는 스킬이 몇 가지 있으니까.
‘하긴, 나도 아샤라의 마나 홀과 맥을 훤히 들여다보았는데. 아샤라도 내 에너지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했겠지.’
루이드의 스킬이 발동되고 있는 것을 눈치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번에야말로!
‘흐음, 어떻게 설명한다.’
아샤라는 루이드의 멱살을 쥔 채로 흔들어댔다.
“대답해 보라고요~!”
하지만 힘이 빠져 거의 흐느적대는 수준이었다.
“아르헬! 너도 뭔가 있었지?”
아샤라가 쏘아보자 아르헬이 곤란한 눈으로 루이드를 보았다.
“그, 그게에…….”
아르헬은 두 손을 모아 꼼지락거렸다.
“나도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라…….”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라?”
“원래는 나도 힘이 모자라서 축복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구! 그런데 우리 셋의 에너지 기운이…… 시너지가 좋다고 해야 하나?”
아르헬은 혀를 내밀고 헤, 하고 웃어 보였다.
“시너지가 좋다고?”
“응! 아샤라의 스캔은 나도 따로 받아봤었잖아!”
아르헬은 해맑게 말했다.
사실 스캔 자체는 성의 능력자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었다.
엠마도 솔라도 루이드도 아르헬도 모두 아샤라의 연구 대상이었으니까.
아직 아무에게도 정체를 밝히지 않은 데모니어스의 경우에만 제외된 일.
루이드와 아샤라. 아르헬과 아샤라.
이렇게 따로 스캔을 진행할 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샤라의 기운까지 막 느껴졌었거든! 평소랑 완전 달랐어!”
“어라, 아르헬 너 축복을 사용할 때 원래 그런 거 아냐?”
루이드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닌데? 난 원래 맥을 못 봐. 루이드도 알잖아.”
“어라…….”
생각해 보니 그랬다.
클레벤에서 레미르를 치료할 때도 아르헬은 맥을 짚지 못했다.
루이드의 눈을 빌려 치료했던 것.
‘그렇다는 건, 내 의학 스킬 때문에 가능했던 건가? 우리 쪽에서도 아샤라의 에너지를 볼 수 있었던 건.’
아샤라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게 다 무슨 말이에요? 마나 맥? 그걸 둘이서 봤다고요? 그러니까……. 둘 다 나를 스캔해봤다는 거군요!”
아샤라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어떻게 그럴 수가!”
“어떻게 그럴 수가는 무슨 그럴 수가야. 넌 맨날 남들한테 하는 거잖아.”
“그건 연구 목적이고요! 어떻게 남의 내면을 그렇게 샅샅이 뒤져볼 수가……! 양심도 없지!”
“아샤라. 너, 네가 지금 뭐라고 하는 줄 알고 말하는 거야?”
루이드가 얼굴을 찌푸리자 아샤라는 힘이 빠진 표정을 했다.
비단 표정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는 축 늘어져 루이드의 가슴 위로 쓰러졌다.
“아, 모르겠다……. 이게 다 뭔일이래니.”
“잘 모르겠으면 다시 한번 해 볼까?”
아르헬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뭐라고? 써클이 안정화될 때까지 절대로 안 돼!”
아샤라가 빽 소리를 질렀다.
‘확실히 맞는 말이야. 지금 아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아샤라의 마나 홀이 견디지 못 할지도 모르지.’
루이드는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와, 그런데 이제 5 클래스의 마법사라니. 아샤라라면 마스터까지도 금방 도달할 텐데.’
루이드는 그리슨빌 전력에 대해 생각했다.
상급 대지의 정령인 노에스와 중급 물의 요정 운다인.
그뿐 아니라 하급 불의 정령까지 다루는 정령 술사가 하나.
드래곤이 둘.
5 클래스 마법사.
번개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혈계 능력자와 절대부정(否定)으로 뭐든지 세상에서 소거해 버리는 혈계 능력자.
게다가 자신까지.
‘이거, 감히 무적이라고 할 수 있는 파티 아니냐?’
루이드는 기쁘면서도 놀라웠다.
‘그냥 쉽게 놀고먹기만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강력한 전투력을 갖게 된 거지? 이것이…… 성실한 노동의 보상인 건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원래도 별로 무서운 것 없었지만, 이제는 포커드 가문을 지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하하하, 자 그럼. 이제 또 누굴 성장시켜 볼까?’
띠링.
시스템 알림이 울렸다.
[길들인 자 스킬로 육성한 대상 4명 달성.] [스킬 길들이는 자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당신은 큰 이득 상태입니다.]‘오오오! 대박. 그런데 항상 이거, 이득 상태라는 게 뭔지 모르겠단 말이야? 설명도 제대로 없고.’
루이드는 일단 아샤라를 부축해 일어섰다.
‘신체 능력 향상인가?’
아샤라는 루이드의 멱살을 잡은 그대로 팔을 부들부들 떨었다.
“우우우, 루이드 님. 가만 안 둬. 내가 밝혀내고 만다…….”
“아샤라 우리 같은 편인 건 알고 있지? 그렇게 무섭게, 적한테 말하듯이 해…….”
“으으으…….”
“그래도 5 클래스 입성한 거 축하해~!”
“캬아아악!”
아샤라는 거의 상처 입고 포획당한 맹수 상태였다.
루이드는 넓은 쇼파에 아샤라를 눕혔다.
[스킬 의학(초급)발동 중.]‘흐음, 괜찮아. 써클을 만드느라 고생했지만, 신체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다행이다.’
아샤라의 상태를 체크한 루이드는 문득 상태 창을 열어보기로 했다.
[PC:루이드 D 포커드]▷Lv.6(금속의 주인)
-근력:205(+79)
-건강:99(+88)
-민첩:72(+49)
-지식:28(+25)
-지혜:69(+50)
-행운:20(FULL)
-감지력:10(-)
전체적인 스텟이 모두 향상되어 있었다.
‘어라? 그런데 행운 상태가 왜 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