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ron' Son has Paranormal Abilities RAW novel - Chapter (111)
남작 아들은 초상능력자-111화(111/252)
제111화
제11편 비밀의 후예(3)
“그럴 수밖에 없지요. 내 딸을 데리고 왔는데.”
마황의 말에 일순간에 넓은 공간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딸?”
루이드는 저도 모르게 짧은 단어로만 되묻고 말았다.
소그라겐은 루이드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았다.
“어버, 어버버…….”
들어선 안 될 말을 들은 것처럼 그는 온몸을 경련하고 있었다.
왕좌에 앉아 있던 마황 클리아베이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의 존재를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게 아니군?”
“그건 또 뭔 소리랍니까?”
루이드의 물음에 클리아베이든은 피식 웃었다.
“에벨리의 마황, 나 클리아베이든은 400년을 넘게 살아온 인간입니다.”
그의 말에 아르헬과 데모니어스가 눈을 빛냈다.
“대단해! 인간이 그렇게나 오래 살다니.”
“우리 별잡이만큼 신기한 자로다!”
“쉿.”
멜리옌이 두 드래곤을 진정시켰고 마황은 말을 이었다.
“그동안 내겐 자식이 없었죠. 마나에게 사랑을 받은 대신에 내게 주어진 저주라고 생각했답니다. 세계는 인과율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니까.”
‘갑자기 뭐라는 거람.’
루이드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찌푸렸다.
“헌데 저 아이를 감싸고 있는 마문(魔紋)은 나의 것과 흡사합니다. 아니, 거의 판에 찍어낸 것과 같군요. 내가 살아오며 그런 형태의 마나를 다루는 자를 본 적이 없으니 내 호문클루스가 아니라면, 자식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클리아베이든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아샤라였다.
* * *
‘크, 큰일이다. 역시 저 여자를 이곳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됐어!’
소그라겐은 눈을 치켜떴다.
왜 루이드 포커드와 관련된 일이라면 한없이 어수룩하게 굴어버리는지,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애초에 소그라겐은 아샤라라고 하는 포커드의 마법사가 마황 클리아베이든과 관계된 인물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
마법사마다 특별하게 구분되는 마나의 움직임, 마문(魔紋)의 형태를 구별해 낼 수 있는 소그라겐의 특수 능력 덕분이었다.
그리고 에벨리의 마황에게도 이러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소그라겐 역시 알았다.
‘안돼. 의회 분들이 움직이기 전에 마황께서 먼저 눈치채다니. 아니, 애초에 내가 보고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하지 못한 의회 탓이 아닌가! 젠장!’
그의 머릿속은 고양이가 한바탕 가지고 놀아 난리가 난 실타래처럼 엉망진창이었다.
에벨리의 마황 클리아베이든은 자식이 없었다.
350년간의 재위 기간에도.
마황에 오르기 전 에벨리의 마법사일 시절에도, 심지어는 마법사가 되기 전 일반인일 때도.
마나의 오롯한 축복을 받아, 온전한 마나의 그릇이 된 자.
의회는 그 그릇을 영원한 에벨리의 ‘핵’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사실 소그라겐은 마법 의회에서 말하는 그 계획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저, 그런 계획이 있고 그 계획이 완벽하게 진행되려면 클리아베이든에게 앞으로도 자식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만 알았다.
간절히 원하였으나 몇백 년 동안이나 자식을 가지지 못한 클리아베이든이었으니, 의회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20여 년 전부터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마황의 아이가 태어났다.
마황의 후계가 나타났다.
원래도 마황 클리아베이든을 24시간 밀착 감시하고 있던 의회였다.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와 만났던 모든 상대에게까지 감시를 붙였으니, 그중 누군가 임신했다면 의회가 모를 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를 너무 존경한 나머지 꾸며낸 이야기겠지요.’
클리아베이든조차 웃어넘긴 소문이었다.
하지만 소그라겐은 에벨리도 아닌 이그라라는 소국, 그것도 시골 영지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황의 계보인 마문을 보고 만 것이다.
‘의회에서 내 말을 믿지 않은 게 틀림없어. 오, 맙소사. 이를 어쩐다.’
소그라겐은 눈앞에서 서로를 가늠해보는 두 마문을 보며 기함했다. 그리고 아무도 알지 못하게 그레이트 홀을 빠져나갔다.
* * *
“무, 무슨 말씀이세요.”
내내 입을 다물고 있던 아샤라의 턱은 땅에 닿을 듯 쩍 벌어져 있었다.
“그대에겐 마문을 볼 수 있는 눈이 없는 모양이군요.”
클리아베이든은 아주 작고 사랑스러운 존재를 보듯 갸륵한 표정으로 아샤라를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내게는 선명하게 보입니다. 마나를 품은 짐승 모양의 마문이. 한없이 작은 모습이지만, 분명한 형태죠.”
“뭔가 잘못된…….”
“일이 이렇게 됐으니, 다른 이야기는 시시해졌군요. 처음 만나는 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클리아베이든은 조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은 표정으로 루이드를 슬쩍 보았다.
원래 이 자리의 주인공은 루이드였으니 양해를 구하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낯선 곳에 내 사람을 혼자만 둘 순 없지요.”
클리아베이든은 흥미롭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흐응, 그렇군요. 루이드 D 포커드……. 그대가 내 사위란 말이지요.”
“예? 아니, 그런 것은 아니…….”
“알겠습니다. 이야기를 좀 나누는 동안 다른 분들은 에벨리를 즐기도록 하세요. 마황의 이름을 댄다면 그 무엇이라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이곳엔 볼거리가 무척 많거든요.”
따악! 클리아베이든이 손을 튕기자 퐁! 하는 소리와 함께 솜 인형같이 생긴 것이 생겨났다.
“퐁퐁! 따라와!”
무척 귀엽고, 포근한. 토끼와 고양이를 섞어 놓은 것 같은 묘한 크리쳐였다.
분명한 것은 인위적인 생명을 가진 마법 생명체라는 사실이었다.
“퐁퐁이 여러분을 안내해 줄 겁니다. 그럼 우리는 안쪽 방으로 좀 들어가죠.”
따악! 클레아베이든이 손가락을 한 번 더 튕기자 루이드와 아샤라, 클리아베이든만 다른 장소에 있었다.
루이드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레이트 홀과는 비교가 안 됐지만, 굉장히 넓고 층고도 높은 방이었다.
‘순식간에 장소가 뒤바뀌었군. 역시 마황인가. 대단해. 마법을 쓴다는 기색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레이트 홀과 마찬가지로 주위로 온통 스테인드글라스가 둘려 있고, 방을 가득 채운 화병에는 마정석으로 조각된 갖가지 꽃과 식물이 담겨 있었다.
또 아름답고 훌륭한 이야기가 담긴 태피스트리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고 훌륭한 재질의 커튼이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곳이었다.
한마디로 에벨리의 최고 권력, 마황의 방으로 손색이 없는 장소.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이죠?”
어느새 자리에 앉은 클리아베이든이 루이드와 아샤라를 보며 말했다.
“앉아요.”
아름다운 수정으로 된 테이블이었다. 주전자가 알아서 찻잔에 김이 피어오르는 뜨거운 차를 따라냈다.
분명 마법으로 움직이는 것일 터.
“당신 어머니는 누구인가요. 왜 내게 당신을 숨긴 거죠?”
루이드와 아샤라가 의자에 앉자마자 클리아베이든이 질문을 쏟아냈다.
“그런…….”
아샤라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 표정만 보고도 루이드는 그녀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평소의 아샤라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죽는 시늉을 하면서도 유쾌함을 잊지 않는 아샤라였다.
지금의 그녀는 장난기는 하나도 없고, 설렘이나 기쁨도 전혀 없었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상황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긴 했지만.
“왜 인제 와서 나를 찾아온 건가요? 그것도 이런 방식으로? 물론, 표정을 보아 당신도 아는 게 많지 않은 것 같지만. 일단 아는 건 뭐든지 쭉 말해 보세요.”
“그건, 저도 잘 모르…….”
“모른다고요? 정말로 아무것도? 짐작 가는 일도 없었나요? 어째서일까. 부모를 모른다는 말입니까? 고아로 자란 건가. 어째서? 흐음, 그렇다면 마법에 관하여 묻죠. 마법사로서의 재능을 피운 건 맞는 것 같은데. 언제 얼마나 어떤 경지를 이뤘죠?”
“그…….”
턱. 루이드는 테이블 위로 조용히 손을 얹었다. 클리아베이든은 잠시 말을 멈추고 루이드를 보았다.
그리고 루이드는 나머지 손으로 테이블 아래에 있던 아샤라의 손을 잡아 주었다.
아샤라는 찻잔을 쥐지도 못하고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 벌벌 떨고 있었다.
루이드가 손을 잡자 흠칫 놀라 딱딱하게 굳었지만, 그녀의 떨림은 점점 잦아들었다. 그와 동시에 아샤라의 숨소리도 편안해졌다.
그녀는 깊게 숨을 내쉬더니 강경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식으로, 심문하듯 묻지 말아 주세요! 난 당신에게 흥미로운 연구 결과 같은 게 아니니까! 참나, 마황이면 단 줄 알아.”
클리아베이든은 놀란 얼굴이었다. 하지만 루이드는 오히려 안심했다.
이런 막 나가는 유쾌함이야말로 본래 아샤라의 모습이었으니까.
“지금 누구보다 황당한 건 저니까요!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더니. 이런 이상한 일에 휘말리기나 하고. 일단 제가 진짜 딸인지 아닌지 확인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녀의 말이 옳죠.”
루이드가 옆에서 거들었다.
“하아, 하긴. 여러분은 마문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니까. 차근차근 설명해줘야겠죠. 미안합니다. 사실은 나도 지금 굉장히 놀라고 들떠서 그런 것이니.”
클리아베이든은 아샤라와 비슷한 몸짓으로 한숨을 폭 내쉬더니 설명을 시작했다. 자신이 무례했다는 사실도 정중히 사과했다.
마황의 낮고 침착한 목소리는 마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유시인처럼 루이드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마황은 마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어떻게 아샤라를 알아본 것인지. 그리고 지금 아샤라가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한 것인지 설명했다.
“마법 의회가 아샤라의 목숨을 노릴 거라고요?”
루이드가 마황에게 묻는 동안 아샤라는 얼이 빠진 듯 의자에 기대 주르륵 흘러내렸다.
“말했다시피예요. 마법 의회는 나를 에벨리의 살아있는 코어로 만들 생각이거든요. 물론 이해합니다. 나만큼 대단한 마법사는 찾기 힘들 테니까요. 나 역시 진리를 위해서라면 마땅히 희생할 생각도 있었고요.”
그는 대수롭지 않은 듯 싱긋 웃어 보였다.
“그게 자식이 있는 거랑 무슨 상관인가요?”
“정수가 더럽혀졌다고 생각하니까요.”
“으웩.”
루이드가 얼굴을 찡그리자 클리아베이든이 웃음을 터트렸다.
“당신 정말 웃긴 사람이로군요. 하여튼, 구식 마법식은 늘 그런 식이예요. 조건이 있고, 어떤 식으로든 구색을 갖춰야 하죠. 정말 구닥다리지만……. 어쨌든 그런 거죠.”
“그런 거죠가 아니라고요. 그렇게 대충 말하는 게 어딨습니까. 이쪽은 목숨이 노려지게 됐는데?”
“글쎄요, 내 딸이라면 잘 이겨내리라 생각됩니다만. 이 아이의 재능은 출중하고, 또……. 뭔가가 있군요. 당신과 그녀 사이에.”
루이드는 놀란 눈으로 마황을 보았다.
‘이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면, 내 능력도 꿰뚫어 보는 걸까? 그러니까 금속을 조종하는 눈에 보이는 그런 것 말고도…….’
“이런 걸 외조를 잘한다고 하던가요? 좋은 사윗감으로 보여요. 백작 당신은. 아까 그녀를 챙기는 모습도 그렇고.”
클리아베이든은 혼자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뭐야, 아닌가?’
루이드는 인상을 찡그렸다.
“대체 그 코어라는 걸 왜 만들려고 하는 건데요?”
“흐음, 대외적인 이유는 진리에 닿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본 이유는 더욱 강력한 힘을 얻기 위해서라고 할까요? 에벨리가 한없이 강해지고, 마법사들 위에서 군림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생각해봐요. 세상에는 강한 마법사들이 많고, 그들을 모두 관리하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하지만 지금껏 잘 해왔잖아요?”
“으응, 그건 앞으로 만들 코어의 데모 버전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여론 조작도 어느 정도…….”
그 정도만 들어도 루이드는 상황이 어떤지 이해가 완전히 갔다. 게다가 다른 평범한 국가에 비해 에벨리가 대단하고 특별한 힘을 가진 것은 사실이니, 마법사들을 선동하기 더욱 좋았을 터였다.
‘이곳에서 어느 국가가 그렇지 않겠냐마는.’
루이드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세계도 결국은 바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이 사는 곳이었던 것이다.
“그런……. 에벨리의 실체가 그런 거라니.”
“생각보다 시시한가요?”
“뭐랄까. 좀 더 이념적인 거로 생각했거든요. 숭고하고. 진리와 평화에 대한 신념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라는 건 좀 충격이네요.”
“음, 로맨틱하네요. 역시, 사랑을 아는 남자는 멋지죠. 그래도 에벨리 대부분의 마법사는 정말로 진리와 평화만을 사랑하니 너무 실망하지는 말아요.”
클리아베이든이 아샤라를 보며 윙크를 했다.
“하지만 데모 버전 코어로는 에벨리 바깥까지 영향을 끼치지 못하니……. 여기까지가 한계인 거죠. 그래서 진정한 코어가 필요한 겁니다.”
클리아베이든은 차를 넘기며 말했다.
“마법사들의 욕심이 바깥까지 퍼져나가는 거죠. 원래는 그러면 안 되는데. 진리를 추구하는 존재들이 힘과 어두운 욕망을 가지게 되면 재앙이 도래할 테니까요.”
루이드는 눈을 굴렸다.
‘아까부터 묘하게……. 걸리적거리는데 말이야.’
루이드가 알기로는 에벨리는 아주 강력한 마법적 힘과 권력을 가진 단체였다. 그래서 이곳 텔도라그 대륙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에벨리의 눈치를 본다고.
그러나 클리아베이든이 하는 모든 말들은 마치 에벨리의 힘이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루이드는 마황을 슬쩍 떠보기로 했다.
“이미 이렇게 잘난 능력과 기술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그런 식으로밖에 하지 못하는 거죠?”
루이드의 말에 마황은 흥미롭다는 듯 눈을 빛냈다.
“날아서 레일 위를 달리는 거대한 마차와 이렇게 높은 곳을 단숨에 오르는 상자를 만들고. 그 외에도 뛰어난 마법 기술들이 많잖아요. 코어를 굳이 만들지 않더라도 발전할 수 있는 더 다양한 방법들이 많은데요.”
“아아, 예를 들면?”
“침략 전쟁이라도 일으켜서요?”
“하, 우하하하!”
클리아베이든은 배가 찢어져라 웃기 시작했다.
“정말 재밌는 말을 하는군요. 이그라의 포커드 백작은. 하하, 하하하. 정말 마음에 들어.”
“웃지만 마시고요. 정말 그렇지 않나요? 진리와 평화만을 원한다는 신념이 허상이라면, 이렇게 탑에 갇혀서 이상한 코어 타령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요. 마법사 부대를 이끌고 대륙을 모두 삼킬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포커드 백작은 정말 악한이로군요? 아하하. 말했다시피, 우리는 지금껏 마법사들을 모으고 통제하기 위해 진리와 평화라는 이념이 필요했던 거예요. 에벨리의 탄생에 악의가 있었다면, 지금 이렇게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겁니다.”
클리아베이든은 유쾌하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지금 와서 그걸 깨려면 명분이 필요하죠. 물론 마법 의회는 그러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게다가 에벨리의 모든 거대하고 아름다운 기술들은 이 검은 상아탑을 벗어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말거든요.”
클리아베이든은 그렇게 내뱉고는 내심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치 왜 이것까지 루이드에게 말한 걸까? 하는 표정이었다.
“무용지물이 된다고요? 그 말은 에벨리에서의 높은 마법 기술이 이곳을 벗어나면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씀이신가요?”
루이드는 클리아베이든의 말을 이해하면서도 재차 물었다.
일전에 아샤라가 한 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벨리의 몇몇 마법들은 바깥에서 사용할 수 없다던 이야기.
아샤라 역시, 왜 그런 것인지 자세히는 알 수 없다며 얼버무렸던 이야기.
루이드는 이참에 에벨 리가 가지고 있을 어떤 비밀에 대해서 자세히 들어볼 생각이었다.
클리아베이든은 조금 고민하더니, ‘뭐 괜찮겠지.’라는 표정을 대놓고 지으며 대답했다.
“바로 맞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