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ron' Son has Paranormal Abilities RAW novel - Chapter (44)
남작 아들은 초상능력자-44화(44/252)
제44화
제19편 열렬한 초대장(4)
‘아니, 이런 시대에 저런 몸을 어떻게 만드느냔 말이야.’
루이드는 감탄 반, 경악 반으로 진저리쳤다.
그의 팔뚝과 허벅지는 루이드 전생의 근육 마초 배우 마동돌 저리 가라였다. 아니, 그보다 더 거대했다.
“어머, 어떡해.”
“이래도 되는가? 덩치 차이가 저렇게 나는데.”
“헬켄 백작님이 너무 하셨어.”
귀족들은 술렁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세계에서 키가 꽤 큰 축에 속한 루이드보다도 머리 한 개 반은 더 컸다.
‘2m가 넘겠는데.’
루이드는 타르반을 흘긋 보았다.
‘인간…… 맞아?’
마치 짐승 같은 노란 눈이 번뜩였다.
헬켄 백작이 낮은 웃음을 흘렸다.
“결투를 철회할 기회를 드리겠소.”
그는 아주 너그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공자께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정식 결투 중에는 누군가 목숨을 잃어도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지.”
귀족의 자존심.
명예, 고귀함.
‘그따위 허세들.’
루이드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정식 결투.
참가자의 모든 것을 거는 결투. 물론 지금처럼 대신 싸울 사람을 내세울 수도 있었다.
결투가 벌어지는 이유는 사소한 것일 수도,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결투는 비단 귀족만이 아니라, 모든 신분의 사람이 참가할 수 있다.
결투는 기본 1시간.
참가자의 의사에 따라 연장할 수도 있다. 누가 죽거나 기권한다면 더 빨리 끝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정식 결투의 결과는 왕이라고 해도 무를 수 없다.
노예가 귀족을 죽여도 아무도 노예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것이 바로 정식 결투였다.
루이드도 실제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겪는 정식 결투인데 내가 참가자일 줄이야.’
루이드 앞에선 타르반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철회는 필요 없습니다. 어찌 사내가 한 번 내뱉은 말을 무르겠습니까.”
루이드는 허리에 차고 있던 검에 손을 올렸다.
“리듀…….”
콘콘이 불안한 얼굴로 루이드의 옷을 꽉 붙잡았다.
“괜찮아, 콘콘. 결투가 진행되는 동안 둘째 형님께서 너를 돌봐주실 거야.”
엘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콘콘을 안아 들었다.
“까다로운 아이니, 잘 데리고 있어 주십시오.”
“하하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오.”
헬켄 백작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대처럼 촉망받는 인재를 잃는 것이 이 나라의 얼마나 큰 손해인지…….”
연회장에 싸늘한 분위기가 흘렀다.
“공작께 선물 받은 옷을 더럽힐 순 없으니, 갈아입고 와도 될까요?”
루이드가 정중하게 인사하자 헬켄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루이드가 연회장을 떠나자 웅성거리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아무도 말리는 사람들이 없었다.
오히려 묘한 기대감이 넘실거렸다.
* * *
셜린 세반 공작의 저택 지하.
그곳에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결투장이 있었다.
얼마나 깊게 판 것인지, 천장은 더없이 높았다. 그리고 천장을 메운 아름다운 그림과 조각들.
지하에 존재하는 천국 같은 풍경.
게다가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것처럼 깨끗했다.
귀족들이 수군거리며 하나둘씩 결투장 관람석을 채웠다.
거기에 로빈 톰멀도 있었다.
페릭 톰멀 후작의 아들.
그는 셜린 세반 공작을 싫어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무도회에 참석했다.
그 역시 톰멀이었기에 세반 가문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으나, 아직 성년도 맞지 않은 소년.
저택의 화려함에 넋을 잃고 감탄했다.
셜린 세반이 예술에 조예가 깊다는 것은 절대 허세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루이드 D 포커드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로빈은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왕궁에서의 일로 포커드 가문에 관심이 있던 차였다.
허나 한껏 기대했던 그에겐, 포커드 가문의 삼남에게 말을 걸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로빈은 사람들 틈에 섞여 관람석에 앉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렇게 똑똑하다고 소문이 났으면서, 완전 바보가 아닌가.’
로빈은 검을 잘 다뤘다.
다른 형제들과 기사들을 제치고, 톰멀 후작의 호위로 왕궁을 드나들 만큼 뛰어났다.
성년이 지나지 않은 나이로 이미 기사단장의 검술 실력을 지닌 그였다.
그런 로빈이 보기에 둘의 전력 차이는 너무나 확실했다.
‘귀족의 자제이니 검술을 배우긴 했겠지만, 저자는…….’
검술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사람이 걷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그가 보기에 포커드의 셋째 공자는 검사가 아니었다.
인간 같지도 않은 거구의 사내와 마주 서, 검을 뽑은 지금. 짐작은 더욱 확신을 얻었다.
이 사실은 결투가 끝날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세반 공작께서 말리셔야 했어…….”
로빈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연회장에서의 분위기를 봤을 때, 헬켄 백작이 순순히 그를 돌려보낼 것 같지 않았다.
“중간에 빨리 기권을 외친다면, 기회가 있을지도.”
자비가 없는 노귀족은 불쌍한 젊은 귀족에게 기어코 전리품을 얻어내리라.
팔이나 다리, 어쩌면 목숨까지도.
“안 봐도 뻔한 결과로군.”
“포커드 공자도 한 성질 하네. 헬켄 백작에게 지지 않다니.”
로빈의 곁에서 귀족들이 웅성댔다.
그가 둘러보니 저 멀리 가장 상석에 셜린 세반이 앉아 있었다.
결국, 셜린 세반도 인정한 정식 결투라는 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재미만 쫓는 사람이라더니, 피를 볼 생각이군.’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다.
“정식 결투를 시작합니다!”
심판이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북을 두드렸다.
두웅!
북소리에 맞춰 타르반과 루이드가 거리를 벌렸다.
둘 사이에서 뭔가 대화가 오가는 것 같더니.
쉭. 쉬익!
거대한 타르반이 장신을 뽐내기라도 하는 듯 검을 휘둘렀다.
그냥 휘두르는 게 아니었다.
그의 검에는 오러가 담겨있었다.
위압적인 공격.
루이드가 간신히 공격을 피해냈다.
“하하하!”
타르반은 웃음을 터트렸다.
쉬익! 쉭!
무자비한 공격이 쏟아졌다.
큰 몸에서 나오기 힘들 만큼 빠른 공격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검은, 확실히 루이드 포커드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
로빈이 보기에는 두 사람이 뭔가 계속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는 함성과 탄식으로 들리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검을 피해내던 루이드.
슈욱!
타르반의 검이 깊이 들어왔다.
“늦었어!”
로빈은 직감했다.
괴물 같은 사내의 검이 젊은 귀족을 허리를 가를 거라고.
포커드의 막내 공자가 곧 내장을 쏟고 쓰러질 거라고.
퍼어어억!
“퍼억?”
로빈 톰멀이 예상치 못한 타격음.
“뭐야?”
주위가 술렁거렸다.
“어떻게 막은 거야?”
“분명…….”
여기저기에서 웅성거렸다.
“오러? 오러를 사용한 건가?”
“너무 빨랐어!”
하지만 로빈 톰멀에게는 타르반의 공격이 그리 빠르지 않았다.
분명 공격은 제대로 들어갔다.
포커드의 공자는 타르반의 검을 막아내지 못했다.
‘오러를 복부로 집중해서 막아냈다고? 그게 가능한가? 그것은 소드 마스터나 되어야……. 아니, 소드 마스터뿐만 아니라 오러에 능통하고 달인이 되어도 힘든 일이다.’
로빈은 자신이 목격한 일을 믿지 못하고 눈을 깜빡였다.
어쨌든 루이드 포커드는 무사했고, 당당히 두 발로 서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그때, 타르반이 다른 손에서 뭔가를 꺼냈다.
“반칙?! 반칙이다!”
몇몇이 외쳤지만, 사실 정식 결투에선 반칙이라는 게 없었다.
어떻게든 이기기만 하면 됐다.
타르반이 꺼낸 것은 끈 같은 것이었다. 그가 그것을 휘둘러 루이드의 다리에 감았다.
휘청.
루이드가 바닥으로 넘어졌다.
“너무하는군!”
로빈은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힘의 차이가 극명했다.
조금 전의 공격이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저렇게 쓰러진 상태에선 제대로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저 불쌍한 공자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였다.
“멈추시오! 멈춰야 하오!”
로빈 뿐만이 아니었다. 몇몇 귀족들이 벌떡 일어났다.
몇몇 귀부인들은 앞으로 벌어질 끔찍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지레 실신했다.
타르반이 루이드에게 가까이 다가가 검을 들어 올렸다.
로빈의 미간이 꽉 찡그려졌다.
쐐애액! 퍼어억!
한껏 내려친 검이 바닥을 내리쳤다.
얼마나 강력한지 흙 무더기가 튀어 올랐다.
“아아!”
“안 돼……!”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너무해…….”
훌쩍이는 소리도 들렸다.
‘이렇게 허무할 수가.’
후두둑…….
흙먼지가 잠잠해졌다. 잠시 흐려졌던 두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어? ……어라?”
로빈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 * *
두웅!
정식 결투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
“크크크……. 귀족 나으리.”
조용하던 타르반이 루이드에게 말을 걸었다.
“정식 결투를 해본 적이나 있나?”
아주 건방진 말투였다.
“어쭈. 말을 까네? 결투 결과야 문제 삼을 수 없지만, 나한테 말까는 건 용서할 수 없지.”
루이드는 인상을 썼다.
결과와 무관하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
물론 루이드는 크게 연연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대놓고 하는 도발을 무시하지는 않았다.
타르반이 킬킬 웃었다.
“어차피 살아 돌아갈 수 없을 테니, 문제 삼을 수 없을 거다. 안됐군. 하필이면 나한테 걸리다니.”
루이드는 타르반의 말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헬켄 백작이 이런 놈을 내보냈을 때 이미 알았지. 하여튼 그 영감은 뭐든 쉽게 죽이려고 한다니까.’
루이드는 눈썹을 으쓱할 뿐이었다.
어떻게 하면, 늙은이의 고약한 성격을 고쳐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 있나 봐?”
“물론. 나는 정식 결투에서 져본 적이 없다. 내 손에서 살아나간 귀족도 없지.”
“어, 그 기록 오늘 내가 깨줄게.”
루이드가 전혀 겁을 먹지 않자 타르반의 얼굴이 굳어졌다.
“난 정말이지, 귀족들이 싫어. 너처럼 곱상하고, 가지고 싶은 걸 다 가지고 누리는 놈들.”
“어라, 설마 이 얼굴이 질투나? 하긴, 그쪽이……. 외모가 딸리는 건 사실이지. 여자친구는 있고?”
루이드가 화사하게 웃어주자 타르반의 눈빛이 더욱 사납게 바뀌었다.
“얼굴 가죽을 벗겨주마.”
“뭐야, 정말로 여친 없어? 하긴, 있을 턱이…….”
쉬이이익!
무시무시한 위력을 지닌 검이 휘둘러졌다.
“이크.”
순간 간담이 서늘해진 루이드였다.
“야! 말하고 들어와야지. 씨. 생긴 것도 못생긴 게. 그러니까 여친이 없는 거야!”
“크하하하! 그 주둥이를 찢어주마!”
쉬이이익! 쉬이이익!!
타르반의 검이 계속해서 날아들었다.
‘흠, 능력 없이 기본 검술로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는지 볼까.’
후욱! 훅!
루이드가 타르반의 검을 피해냈다.
쐐애애액!
루이드는 타르반의 공격을 피해내며 공격할 기회를 노렸다.
‘헤에, 자신만만하던 이유가 있었네.’
확실히 타르반은 강했다.
루이드가 공격할 틈이라고는 전혀 생기지 않았다.
두근.
루이드의 심장이 뛰었다.
이런 상대와 겨루어 본 적이 언제던가.
전생이었던가.
‘으으음, 역시 그냥 내 힘만으론 안 되겠군. 점점 달린다.’
카아앙!
계속해서 피해내던 루이드가 타르반의 검을 받아냈다.
타르반은 조금 놀란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검에는 오러가 휘둘러져 있었다.
그에 반해 루이드의 검은 오러라고는 한 방울도 담겨있지 않았다.
물론, 오러만 한 방울도 담기지 않았다.
초상 능력.
금속의 지배자의 능력이 검을 휘감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걸 눈치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타르반도 여기에 모인 그 누구도.
검은 루이드가 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손안에서 놀고 있었다.
타르반의 검을 받아낸 건 오로지 초상능력의 힘과 검의 내구도 덕분.
검이 주변의 불빛을 비춰낼 때, 오묘한 빛으로 반짝였다.
보통 검이 아니었다.
오리할콘을 섞은 강철 검.
겉보기에는 보통 강철 검처럼 보이지만, 강도는 보통 강철 검이 아니었다.
‘내 작품이지.’
조물주물 스킬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는 검.
“이익…….”
타르반이 진지한 표정으로 변했다.
쐐액! 쌔애액!
타르반의 공격이 더욱 매서워졌다.
“어라.”
“끝났다. 애송이.”
타르반이 순간적으로 깊게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 당한다.’
타르반의 검이 루이드의 복부를 겨냥하며 횡을 그었다.
퍼어어억!
“어째서?”
루이드가 두 동강 날 거라고 기대했던 얼굴이 일그러졌다.
“크윽!”
루이드가 저만치 밀려났다.
“대박. 겁나 아파. 아무리 오리할콘이라도 오러가 담긴 공격은……. 으웩.”
루이드가 입을 쩍 벌렸다.
고통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약해서 그런가? 후. 하. 후. 하.”
루이드는 고통을 이겨내며 팔짝팔짝 뛰었다.
“오리할콘?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어, 그런 게 있어.”
루이드가 자신의 배를 탕탕 두들겼다.
결투장으로 내려오기 전, 환복을 위해 갔을 때 챙겨 입은 갑옷.
‘그사이에 업그레이드를 좀 했지.’
초기 버전보다 훨씬 얇고 가벼운 오리할콘 갑옷이었다.
평상복을 입고 있을 때조차 티가 나지 않았다.
‘이름하여 오리할콘 방탄조끼.’
루이드는 계속해서 일을 쉬지 않았다.
자연히 주물조물 스킬의 숙련도는 올라갔다.
이제 금속으로 실을 만들 수 있는 정도가 된 것이다.
오리할콘 사(絲)를 이용해 아주 촘촘한 그물을 엮었다.
그것으로 오리할콘 방탄조끼의 소프트 패널인 방탄 섬유를 만든 것이다.
그 뒤로는 오리할콘으로 된 얇은 하드 플레이트인 방탄판을 덧댔다.
방탄조끼의 원리를 가져와 오리할콘으로 만들었으니, 방탄의 기능뿐이 아니었다.
오러를 담은 베는 공격, 화살처럼 국소 부위에 대한 공격, 심지어 마법 공격에 대항하는 능력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
‘효과 좋네. 물론 좀 아프긴 하지만, 없었으면 그대로 죽었을 테니까.’
오러나 다른 힘으로 평범한 육체를 보호할 수 없는 루이드에게는 좋은 방어구가 되었다.
“흥. 뭔지 모르겠지만, 끝내주지. 미꾸라지.”
“응?”
루이드는 타르반이 얇은 체인을 꺼내는 것을 보았다.
쉭, 슈르륵.
체인이 루이드의 왼쪽 다리에 감겼다.
확!
타르반이 체인을 끌어당겼고, 루이드는 넘어졌다.
쿵!
“크크크, 끝이다. 도련님.”
‘아~! X발.’
루이드의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이미 승리에 취한 타르반은 보지 못했다.
타르반이 손을 높이 쳐들었다.
쉬이이익!
무시무시한 속도로 떨어지는 검.
하지만 검의 궤도를 바꾸는 일은 루이드에게 너무 쉬운 일이었다.
루이드의 푸른 눈에서 빛이 번쩍였다.
콰아앙!
빗나간 검이 바닥을 때렸고, 흙먼지가 일었다.
“쪽팔리게.”
“엇.”
“넌 뒤졌다.”
순식간이었다.
타르반은 자신의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루이드의 초상능력이, 금속을 다루는 힘이.
타르반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둘렀던 강철 갑옷을 완전히 붙들어버렸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냥,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인지하기도 전에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