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105)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105화(105/400)
“스트라이크 아웃!”
반전이 일어났다.
무너져 내리기 일보 직전으로 보였던 도진이 타카시 사토를 삼진으로 잡았다.
해설들은 침을 꼴깍 삼킨 후에 힘겹게 입을 뗐다.
[사, 삼진! 이번 맞대결에서 킴이 삼진을 잡아냈어.] [방금 그거…… 서클 체인지업 아니었어?]때마침 리플레이가 나왔다.
투심과 같은 코스로 날아가던 공이 갑자기 힘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완벽한 서클 체인지업이었다.
[킴이 원래 서클 체인지업을 구사했던가?] [아니. 지금까지 기록을 보면 단 한 번도 구사한 적이 없었어.] [그런데 저렇게 완벽한 체인지업을 던졌다는 건…….]시청자들도 눈치가 빨랐다.
-아껴뒀다는 거야?
-NY전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던 거야.
-결승을 위해서?
-그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되는데? 대신 계획이 꼬였으니 지금 당장 선보였던 거지.
-미쳤다. 미쳤어!
-그보다 구속 봐라. 서클 체인지업이 80마일 중후반대를 기록해버리네.
다 죽어가던 채팅창에 활력이 붙었다.
야구를 좋아하는 이라면 강력한 패스트볼에 뒷받침되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모를 리가 없었으니까.
NY를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채팅 속도가 빨라졌다.
-괴물 같은 놈.
-여태까지 우리 NY를 무시한 거냐?
-짜증 난다. 근데 지금 기분이 굉장히 오묘해.
-나도. 지금 전신에 소름이 돋아났어.
-쉽게 갈 줄 알았는데.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네.
여전히 2사에 1, 3루.
NY의 자랑 제이크가 타석으로 점수를 벌릴 기회는 남아 있었다.
하지만 데이터에 없던 공이 또다시 나타났다.
“스트라이크 아웃!”
제이크마저 삼진으로 물러서자 NY의 더그아웃은 패닉에 빠졌다.
지금부터는 상대 투수에게 추가 점수를 뽑아낼 자신이 없었으니 말이다.
* * *
경기를 직관하던 캐서린은 노트북을 꺼내 자판을 열심히 두들겼다.
무엇이 그리 즐거웠는지 입꼬리는 한껏 솟아올라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타타타탁.
캐서린 기자는 도진이 다음 타자 역시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자 좌측에 앉아 있는 팀장에게 물었다.
“서클 체인지업이 맞는 거죠?”
“그래. 그리고 완벽하다.”
“완벽하다는 건 예전부터 장착하고 있었다는 거겠네요?”
“그것 말고는 설명이 안 돼. 이 경기에서 급조해 던졌다는 건 더욱 말이 안 되니까.”
“근데 왜 지금 선보였을까요? 1회 위기 상황에서 던졌으면 무실점으로 이닝이 끝났을 수도 있었잖아요?”
“그야. 그가 바라보는 곳은 우리 캘리포니아가 기대하는 곳과는 다른 곳이니까.”
캐서린은 팀장의 말을 곧장 눈치챘다.
다른 곳을 바라본다.
‘킴은 정말 NY에 이어 뷰포드까지 잡고 우승을 생각했던 거겠지.’
캘리포니아 출신의 학교가 4강에 진출했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훌륭한 성과다.
당장 탈락해서 돌아와도 기립박수를 받을 테니까.
그런데 FS의 마운드를 지키는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캐서린은 자신의 우측 편에서 무언가 열심히 메모하는 에인절스 스카우트의 메모를 훔쳐보려고 했다.
캐서린의 시선을 느낀 건지 에인절스 스카우트는 손바닥으로 글씨를 가리더니 미소를 띠었다.
“일급 비밀입니다.”
“좀 알려주시면 안 돼요?”
“기자에게 구단의 일급 비밀을 알려달라고요? 아무리 캐서린 기자님이라고 해도 그건 불가능하죠.”
캐서린은 아양을 떨었다.
“제 기자 커리어를 걸고 입 다물고 있을게요. 네?”
에인절스 스카우트는 확고했다.
“물론 캐서린 기자님은 믿을만한 분이신 거 압니다.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결국 캐서린은 단념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쩔 수 없죠. 그래도 방금 쓰신 건 킴에 대한 좋은 평가겠죠?”
“그렇죠.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 피치 투수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먹히죠. 당연히 평가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점수가 훨씬 높아졌다는 뜻이겠네요.”
“네. 다른 구단들도 똑같은 평가를 할 겁니다.”
“다행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킴의 팬이거든요.”
“하하. 캘리포니아 출신들은 전부 킴의 팬이죠. 저희 에인절스뿐만이 아니라,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그리고 샌디에이고까지요.”
캐서린 기자는 다시 노트북 자판을 두들겼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온통 에인절스 스카우트의 메모지에 가 있었다.
그렇기에 에인절스 스카우트가 잠깐 방심한 사이에 기록한 메모를 볼 수 있었다.
[1st Pick.]캐서린은 저 의미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NY를 상대로도 더는 위기를 맞이하지 않는 도진의 활약을 봤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판단이니까.
‘충분히 일리 있는 선택이지.’
* * *
[정말 말도 안 되는 투수전이 펼쳐지고 있어.] [이게 고등학교 레벨의 야구가 맞을까? 흡사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를 보는 것 같아.]투수전은 경기 속도가 매우 빠르다.
타카시 사토는 6회까지도 총 3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 나갔다.
도진도 3회를 완벽히 막아낸 후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덧 경기도 중반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
타카시 사토의 구속은 점점 줄고 있는 반면.
도진의 구속은 여전히 줄지 않았다.
물론 타카시 사토의 투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그는 NY와 일본을 대표하는 현존 최고의 유망주로서 맞춰 잡는 피칭에도 능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타격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듯한 FS의 하위 타선은 완급조절만으로 쉽게 넘길 수 있었다.
그로 인해 7회와 8회에도 점수에 균열은 없었다.
여전히 스코어는 0:2.
그렇게 승부를 결정 짓는 마지막 9회가 다가왔다.
[FS.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정말 뒤가 없지. 그나마 위안으로 삼자면…… 1번부터 시작이라는 거지.] [타카시 사토가 여전히 마운드에 올랐어. 완봉을 노리는 모양인데.] [평균 구속이 2마일이나 떨어졌어. 하지만 지금 페이스를 끊고 싶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 괜히 불펜을 올렸다가 사고가 터질 수도 있으니까. 특히나 FS의 타선을 3안타로 틀어막았다는 건. 완벽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거지.] [불펜은 아낄수록 좋아. 결승전을 눈앞에 두고 있잖아? NY의 목표도 우승이니까.]그 가운데 도진은 마지막 기회를 살리고자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다들 알다시피 이제 9회다.”
선수들은 일순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도진은 오히려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그리고 우리는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팀이다.”
선수들은 도진의 온화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도진은 선수들과 눈을 일일이 마주쳤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대신 내가 경기 시작 전 했던 말 기억하지?”
땀 좀 흘려보자.
하지만 지금 FS 선수들의 유니폼은 매우 깨끗했다.
치고, 뛰고, 달려야 유니폼이 더러워지고 땀을 적실 텐데, 지금까지는 그럴 건덕지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도진의 발언에 선수들의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왔다.
도진도 더는 선수들을 붙잡아 두지 않았다.
대신 1번 타자 도미닉에게 다가갔다.
“도미닉. 상대 투수의 위력이 줄었지만, 여전히 쉽게 칠 수 없는 공인 건 알아. 아웃 돼도 상관없거든? 부담 갖지 마.”
아웃으로 물러나도 상관없다.
하지만 상대 투수는 지쳤다.
도미닉은 배트 스피드의 강점을 보이는 선수.
이미 지친 상대를 더욱 지치게 만들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알았어. 최대한 물고 늘어질게.”
도미닉이 타석으로 향했다.
도진은 대기 타석에 있는 마이크의 어깨를 툭 쳤다.
“친구야.”
마이크에게서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음에도 도진은 말을 이었다.
하지만 평소 그가 내뱉을만한 발언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네가 해줘야 한다.”
도진은 부담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결승점을 앞에 두고 포기하는 건 더더욱 싫었다.
그렇기에 제일 믿을만한 친구들에게 부담을 건넸다.
마이크는 도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피식 웃었다.
“넘겨받았다. 기다리고 있으라고.”
때마침 심판의 콜이 들려왔다.
“스트라이크 아웃!”
도미닉은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섰다.
하지만 9회에서.
특히나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는 투수가 선발 투수인 점을 고려하자면 7구까지 끌어낸 건 훌륭한 성과였다.
이어서 마이크가 타석에 들어섰다.
마이크의 배트는 초구부터 크게 돌았다.
9회 초.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닝에서 초구를 공략한다는 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할 수 없는 행동.
그리고 그 도박은 들어 맞았다.
따-악!
정타는 아니었다. 깎여 맞았다.
타구는 스핀을 잔뜩 머금은 채 1루수와 우익수 사이로 정확히 떨어졌다.
행운의 안타.
마이크는 1루에 안착하는 순간 더그아웃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크게 포효했다.
그러고는 도진에게 눈빛을 보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네게 모든 걸 걸겠다.”
대기 타석에 있던 알렉산더는 나지막한 말을 남기더니 타석으로 이동했다.
그 역시도 초구부터 배트를 냈다.
아니. 정확히는 세이프티 번트를 시도했다.
알렉산더가 보일 법한 행동은 아니었다.
토옥.
투수와 포수는 알렉산더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
뒤늦게 포구 후 1루로 공을 뿌렸지만, 알렉산더의 발이 더 빨랐다.
“세이프! 세이프!”
1사 1, 2루.
마침내 도진 차례.
도진이 배트를 손에 쥔 채 타석에 들어서는 찰나.
NY는 타임을 외쳤다.
도진은 마운드를 쳐다보는 대신 눈을 질끈 감고 침음했다.
‘내가 너라면…….’
여기서 교체는 없다.
도진은 확신할 수 있었다.
‘나라도 그럴 테니까.’
그것이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숙명이었다.
타임이 끝났다.
도진의 예상대로 타카시 사토는 그대로 마운드에 남았다.
그 광경에 도진은 미소를 띠었다.
물론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지만, 솟아오른 광대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승부.
도진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타카시 사토에게 배트를 겨눴다.
“와라.”
타카시 사토는 도진의 외침에 고개를 끄덕했다.
양 선수의 눈동자에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초구.
퍼억.
바깥쪽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가 되었다.
도진은 고개를 한번 끄덕하고는 다시 타격 자세를 잡았다.
2구.
체인지업이 홈플레이트에 다다르기 전 바닥에 꽂혔다.
“볼!”
카운트는 1-1.
3구째 카운트에 모든 것이 걸려 있었다.
스트라이크면 투수가, 볼이 된다면 타자가 웃을 수 있다.
그렇기에 도진은 이번 공을 노리기로 했다.
‘패스트볼이다. 지금 상태로는 던질 수 있는 공이 그것밖에 없어.’
타카시 사토는 지쳤다.
앞선 변화구가 손에서 빠져 볼이 된 걸 보고 도진은 확신했다.
타카시 사토는 비장한 표정으로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
공이 손을 떠났다.
투구는 백스핀을 품었다.
도진의 들어 올린 왼 다리가 바닥을 강하게 내리찍었다.
힘을 잔뜩 실은 스윙.
배트의 스위트 스폿은 투구와 정확하게 맞닿았다.
따-악!
타구는 타카시 사토의 머리 위로 훨훨 날아갔다.
타구에 시선을 떼지 않았던 도진은 타카시 사토의 표정을 스치듯 읽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타구는 담장을 넘겼다.
도진은 무심하게 배트를 툭 던지며 베이스를 돌았다.
스코어는 3:2.
9회 역전 쓰리런 홈런을 친 도진의 표정에는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홈 베이스를 밟고 선수들의 축하 인사에도 양 손바닥을 펼쳐 올려 세레모니를 자제했다.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 * *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도진에게 마이크가 방문했다.
“괜찮냐?”
“어.”
“교체는?”
도진이 고개를 젓자 마이크는 말을 덧붙였다.
“참고로 3번부터야.”
“알아.”
마이크는 더는 묻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홀로 마운드에 남게 된 도진은 로진백을 주물렀다.
눈동자에는 자신감이 가득 담겨 있었다.
4강은 그저 넘어서야 할 문턱일 뿐이었으니까.
이미 100구 가까이 던졌다.
어깨도 뻐근하고 손아귀도 제대로 쥐어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평온했다.
도진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오늘 체인지업을 처음 선보였다. 그리고 그게 제대로 먹히고 있다.
‘상대는 아직 대응조차 하지 못했어.’
거기에 9회 말 3점 홈런.
아무리 상대가 전미 2위에 해당하는 전력일지라도 중압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을 게 분명했다.
‘무조건 큰 거 한 방 노리려고 들어올 거다.’
연장전을 가게 되면 FS가 패배하는 그림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반드시 이 점수는 자신이 지켜내야만 했다.
투구는 이어졌다.
도진은 절대 쉬운 공을 주지 않았다.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상대의 배트를 끌어냈다.
마음 급한 3번 타자 팀은 연달아 헛스윙했다.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아웃!”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타카시 사토.
그는 1회와는 달랐다.
도발은 온데간데없었고 표정에서는 여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
‘젠장.’
질 수 없다.
여기서 물러서게 된다면 결국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
정상뿐만이 아니었다.
라이벌에게 완전히 밀리게 되는 것이었다.
타카시 사토는 눈을 질끈 감고 짧은 숨을 내쉬었다.
다시 눈을 뜨자 정신이 조금은 돌아왔다.
하지만 초구를 맞이한 순간 그는 다시 심연으로 빠져들었다.
퍼억.
“스트라이크!”
바깥쪽 패스트볼은 97마일을 기록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놈이냐.’
투구에서 망설임이란 티끌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본 최고가 한국 최고에게 밀린다는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적어도 야구에서는 그랬다.
타카시 사토는 도진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았다.
뭐가 다른 것일까.
재능? 실력?
‘아니. 재능도 실력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도대체 왜 이런 격차가 나는 것일까.
2구.
패스트볼.
타카시 사토는 헛스윙했다.
“스트라이크 투!”
카운트는 0-2.
타카시 사토는 스트라이크 하나면 물러서야 하는 처지에서도 문제점을 찾고자 계속 머리를 굴렸다.
지금 이 상황이 벌어진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이 승부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도대체 뭐가 다른 거지?’
작년까지만 해도 도진은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할 레벨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앞선다.
‘나 역시도 최고를 노렸는데…….’
재능이 부족한 것도 아니며 실력은 오히려 앞서고 있었다.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남들이 연습실을 떠날 때까지도 끝까지 남아 배트를 휘두르고 공을 던진 건 자신이었다.
기필코 아시아 최초의 타이틀을 따내는 것은 물론 미국 최고가 되겠다는 노력도 쉬지 않았다.
허망함은 곧 분노로 돌아섰다.
‘나야말로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뒤를 이을 유일한 재능이란 말이다! 네가 아니라 바로 나란 말이다!’
그때 타카시 사토는 자각했다.
‘이것 때문이구나.’
작년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에서 도진의 인터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애당초 그와 자신은 기준부터가 달랐다.
‘너는 나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구나.’
누군가의 뒤를 잇는 것과, 최고의 선수를 목표로 하는 것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었으니까.
3구.
공이 손을 떠났다.
타카시 사토는 배트를 내지 못했다.
도진에게 못 미치는 이유를 발견했지만, 이 승부에서 이길 자신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퍼억.
“스트라이크 아웃!”
심판의 콜을 마지막으로 타카시 사토가 조용히 타석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마침내.
도진은 다음 타자 역시 아웃카운트를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최종 스코어는 3:2.
타카시 사토는 9이닝 3실점 완투패.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도진은 9이닝 2실점 완투승.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FS와 NY라는 주를 대표하는 팀을.
더 나아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선수의 원맨쇼는 FS와 도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