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111)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111화(111/400)
도진은 놀란을 상대로 삼진을 거머쥐며 경기를 끝냈다.
[2036 NHSI의 우승자! 그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의 FS 고등학교!] [우린 한 선수가 할 수 있는. 아니. 야구의 모든 것을 고작 한 선수에게서 전부 보았어.] [FS의 킴.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타격이면 타격. 거기에 마운드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였지. 난 이런 선수는 처음 봐.]-이게 꿈이냐 생시냐!
-우리 캘리포니아가 우승이라니! 뷰포드를 상대로 우승이라니!
-미쳤다. 진짜 미쳤다! 우리가 이겼어! 우리가 이겼다고!
-옛 영광을 되찾아 온 거냐고!
-킴이 다했어! 정말 킴이 다했다고!
-인정. 또 인정. 진짜 혼자서 다 했어!
-킴 사랑해! 킴 사랑해!
-멋진 선물을 안겨줘서 고마워!
외야 관중석에 있던 캐서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팀장의 옷깃을 잡고 펄쩍펄쩍 뛰었다.
“팀장님! 제가 뭐랬어요! 우승할 거라고 했죠! 이렇게 야구를 몰라서 어디 팀장 하시겠어요?”
캐서린은 팀장에게서 어떠한 대답도 들려오지 않자 헛기침을 두 번 내뱉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우측에 있는 에인절스 스카우트에게 물었다.
“인터뷰. 하실래요?”
에인절스 스카우트 코비는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끄덕했다.
“물론이죠. 캘리포니아가 우승한 날이지 않습니까?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캐서린은 곧바로 노트북을 펼쳤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경기 결과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선수의 힘으로 우승한 것을 볼 수 있었죠. 킴.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결승전뿐일까요? 그는 대회를 혼자서 부쉈습니다.”
“예상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죠. 아마 드래프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정합니다. 누구나 탐낼 만한 선수가 되었죠. 그는 이미 몇 번이나, 그리고 이번에는 아마추어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서 스스로를 증명해냈죠. 자신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인재라는 사실을요. 그 덕분에 저희도 그렇고 다른 구단도 골머리 좀 앓겠죠.”
“충분히 1라운드 첫 번째 픽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겠네요?”
“이제는 더는 숨길 필요도 없겠죠. 물론 구단들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합니다. 황금세대의 제일 높은 자리에 오른 건 FS입니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더 할게요. 킴의 가치. 대충 예상만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제부터 구단들은 어떤 선수를 뽑을지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
그저 그 시즌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고 예사는 아니었다.
선택한 선수가 자신의 구단에 입단할 것인지.
돈을 얼마를 제시할 것인지.
이러한 부분들을 세세하게 신경 써서 선택해야 한다.
“음. 솔직히 정확한 가치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1,000만 달러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추어로서 도진의 증명은 이제 끝났다.
이제 시작될 것은 각 구단의 치열한 도진 쟁탈전.
그 서막은 지금부터였다.
* * *
마이크는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도진에게 내달렸다.
그와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달려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어금니를 꽉 깨물며 힘겹게 참아냈다.
대신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이겼다.”
도진은 미간을 살포시 구겼다.
“뭐냐. 왜 안 좋아해?”
“너도 별로 안 좋아하잖아?”
“좋은데? 힘들어서 그래.”
“개 같은 놈아 나도 힘들어서 그래. 사인을 도대체 몇 번이나 거르는 거야.”
사인에 몇 번 고개를 저었다고 힘들긴.
도진은 피식 웃었다.
“근데 우리가 이긴 거 맞지?”
“어. 맞아. 솔직히 여전히 실감이 안 나지만.”
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게 지금 본인이 느끼는 감정이었다.
하지만 둘의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내, 외야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도진을 번쩍 들어 올려 헹가래를 쳤기 때문이다.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고!”
도진은 그제야 조금은 실감이 나기 시작해 입꼬리가 솟아올랐다.
‘이겼구나. 진짜 이겼구나.’
긴장이 풀려서인지 온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헹가래가 끝난 직후 도널드 감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킴. 아이싱하고 와라.”
아이싱.
투수들이 경기가 끝난 직후 필수적으로 어깨를 관리하기 위한 작업.
도진은 즉각 감독의 말을 따라 더그아웃으로 이동했다.
제니퍼는 빈자리를 툭툭 쳤다.
“여기 앉으세요.”
“고마워.”
그녀는 아이스팩을 덧대고는 붕대를 칭칭 감았다.
작업을 마친 그녀는 해맑게 웃었다.
“축하드려요!”
“제니퍼도 FS의 일원이잖아? 제니퍼도 축하해!”
“그렇네요. 1학년부터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다니. 제 덕분일까요?”
이 부분은 마이크와 똑같구나.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네 몫도 컸지. 열심히 했잖아.”
“그렇게 말해줘서 감사해요. 어! 심판이 부르네요. 다녀오세요!”
도진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더그아웃을 벗어났다.
그러고는 뷰포드 선수들과 마주 보며 정렬했다.
놀란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도진에게 다가갔다.
“굿 게임.”
“놀란. 고생했어.”
놀란은 즉각 입을 열었다.
“마지막 100마일은 너무했다는 생각 안 드냐?”
“행운의 여신이 내게 웃어준 모양이다.”
놀란은 헛웃음을 내뱉었다.
“허. 물론 오늘로 승부가 끝난 건 아니야. 알지? 그때는 꼭 복수해주마.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놀란은 오른손을 내밀었다가 도진의 어깨를 힐끗 확인하더니 회수한 후 왼손을 내밀었다.
도진은 왼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맞잡았다.
“다음에 또 보자.”
그 즉시 시상식이 시작됐다.
FS 선수들은 거대한 트로피와 함께 금으로 만든 메달이 수여됐다.
“사진 촬영이 있겠습니다!”
도진은 일원들의 제일 중앙에 섰다.
마이크는 성인 남성의 몸통보다 거대한 트로피를 양손으로 번쩍 들고 도진에게 건네려고 했다.
“네가 들어 임마.”
“나? 주인공은 너잖아?”
“모두가 주인공이지 그런 게 어딨어?”
“그래도 네가 들어야지.”
“아이싱 안보이냐?”
페르난도가 끼어들었다.
“다 큰 어른들이 싸우긴. 제가 들게요.”
하더니 페르난도가 마이크에게서 트로피를 빼앗아 갔다.
FS 선수들의 사진 촬영이 끝나자 가족들도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도진은 천금 같은 미소를 띠며 부모님에게 저벅저벅 다가갔다.
“저 해냈어요.”
도진의 부모님은 고개를 푹 떨 군 채 도진의 등을 도닥였다.
“잘했다. 정말 자랑스럽구나.”
도진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는 감정을 추슬렀다.
부모님은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
이제는 그런 부모님에게 보답할 때였다.
드래프트.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진은 계약금으로 부모님을 다시 한국으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다.
물론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기에 함구했다.
도진은 하리의 도움으로 부모님과도 기념사진을 남겼다.
눈치를 보던 마이크도 슬금슬금 다가왔다.
“둘도 사진 한 방 남겨야겠지? 트로피 어디갔냐? 야! 페르난도! 트로피 가져와!”
“왜 이래라저래라예요! 앗! 캡틴이 찾았어요? 진작 말하지.”
“저 개 놈 자식이……”
페르난도는 귀를 후비적거리며 도진과 하리의 앞에 트로피를 두더니 휘파람을 불었다.
“오! 잘 어울려요! 결혼해! 결혼해!”
도진은 애써 웃었다.
“쟤 1학년이야. 원래 저래.”
“누군지는 알고 있어. 소문 그대로네.”
도대체 어떤 소문이 났길래.
하긴. 페르난도라면 어디에서도 입에 오르락내리락할만한 캐릭터였다.
“찍는다. 하나! 둘!”
사진 촬영을 마친 도진은 FS 선수들과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았다.
응원해준 응원단들과 상대측 응원단.
경기장을 찾아온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달했다.
‘기분은 좋은데, 정신이 없네.’
자신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걸까?
도널드 감독은 손뼉을 치며 이만 마무리를 지었다.
“슬슬 짐 싸라.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 * *
캘리포니아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전부 탔다.
도진은 하리와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때마침 무수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도진은 핸드폰을 열었다.
[상우: 야! 야! 우승 축하한다!] [나: 오. 소식 빠르네?] [상우: 나 이제 미국인이야 임마! 유튭에서 경기해주더만.] [나: 어. 16강부터 꾸준히 해줬지.] [상우: 졸라 부럽네. 우리 리그는 중계 안 해주는 것 같던데.] [나: 그래서. 넌 잘하고 있냐?] [상우: 말해 뭐 해. 나름 폭격 중. 참고로 여기가 거기보다 수준 높은 거 알지?] [나: 안 가봐서 모름.] [상우: 어쨌거나 축하한다. 마지막에 다 죽어가던데. 졸라 웃었다.] [나: 진심 포기하고 싶었다.] [상우: 애들 확실히 잘하더만. 꼬맹이들이 매우 유망해.] [나: 너랑 동갑이야.] [상우: 닥치고. 조만간 드래프트 결과 보고 다시 얘기하자. 마음껏 비웃어줄 테니. 어쨌거나 모르는 거 있으면 이제 나에게 물어봐라. 적어도 루키리그는 꿰고 있다.] [나: 그래. 고생해라.]드래프트는 7월이다.
지금이 4월이었으니 아직 3개월이나 남아 있었다.
‘아직 멀었네.’
정말 멀게만 느껴졌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고 곧바로 구단에 합류하는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때마침 진동이 다시 울렸다.
[조엘: 축하한다! 정말 해냈구나!] [나: 감사합니다. 체인지업이 제대로 통했어요! 보시면 뿌듯하실 겁니다.] [조엘: 하이라이트는 아직 못 봤지만 기사는 읽었다. 어쨌거나 결국 캘리포니아의 영웅이 되었구나. 나도 해내지 못한 걸 해내다니. 네가 자랑스럽다.] [나: 에이. 그때는 정말 암흑기였다면서요.] [조엘: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을 대변해주거든. 넌 해냈고 난 그러지 못했지. 인사는 여기까지 할게. 우리의 다음 만남은 메이저리그가 되겠구나.] [나: 그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1차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고의 무대에 오른다.
즉 메이저리거가 된다.
이것이 도진의 다음 목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