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151)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151화(151/400)
관중들은 도진이 불펜을 벗어나 마운드로 향하자 기립 박수를 보냈다.
해설도 이 사태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어린 선수가 기립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는 관중들에게 야구는 홈런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켰습니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디 홈런이 자주 나옵니까? 득점 과정이 중요한 법인데 저 선수는 혼자만의 힘으로 팀의 2득점을 책임졌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죠. 타석에서 멋진 모습을 보인 선수가 이제는 마운드에도 오르고 있습니다. 그를 아는 분들도 계시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좀 해주시죠.] [에인절스의 도진 킴. 그는 투타 겸업이죠. 가을리그에서 투수로서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방어율이 5점대를 훌쩍 넘기고 있지만, 기록만 놓고 선수를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야구는 기록이 전부인데 어째서일까요?] [올해 드래프트가 된 선수들은 이제 프로가 되었습니다. 누구라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선수를 보면 적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고 있는 셈이죠.]시청자들은 도진의 기록이 나오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와. 진짜 적응이 중요하긴 한가 봐?
-그러게. 2주 차까지는 방어율이 말도 안 되게 높았는데 그 이후부터는 0이네?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입스라고 했던 것 같아.
-입스? 심리적인 문제 입스?
-그걸 이렇게 빨리 극복해냈다고? 메이저리거도 힘들어하는 입스를?
-떡잎부터 다르다 이거지. 오늘 플레이를 봐라. 저게 루키냐?
-에인절스는 보물을 얻었네. 물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긴 한데 남다른 재능임이 확실해. 저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밟더라.
-그렇지. 폴 스타에 뽑힌 선수들이 대개 그 분위기를 이어서 마이너리그에서도 잘하니까. 애당초 폴 스타가 제일 잘하는 선수들을 뽑는 거기도 하고.
상우는 기립 박수를 받고 마운드에 오른 도진에게 다가갔다.
“좋아?”
콧소리 섞인 말투.
힘이 축축 빠졌지만, 도진은 금세 미소를 띠었다.
“부럽냐?”
“뭐? 부러워? 부러워어어? 내가? 널? 왜? 나도 오늘 장타 쳤어! 2안타라고!”
“그건 잘했다.”
“그레그시치만 아니었어도 3안타였는데. 만루 홈런일 수도 있었고. 어쨌거나 평소대로 가자.”
“그래. 리드 잘 부탁한다.”
“야. 나도 내 점수 까먹고 싶지 않거든? 그러니 똑바로 던져라.”
상우는 그 즉시 마운드를 벗어났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등 뒤에서 그레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맡겨만 두라고!”
“믿을게요.”
그레그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예, 예상했던 반응이 아닌데?”
도진은 피식 웃고 넘겼다.
3루 측에서도 응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앤서니였다.
“마무리 잘 장식하길 바란다.”
“물 샐 틈 없는 내야 덕분에 맘 편히 던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그랬다.
키스톤 콤비는 그레그와 놀란 그리고 핫 코너엔 예비 메이저리거 앤서니.
저들의 수비는 두말하면 입만 아플 정도로 훌륭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놀란이 무심하게 말했다.
“네 등을 바라보고 있다니. 기분이 참 묘하구나.”
“잘 부탁한다.”
“내가 활약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도진은 피식 웃고 모자를 꽉 눌렀다.
호선을 그린 눈을 상대에게 감추기 위함이었다.
‘즐겁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성을 외치는 관중들에 모자를 벗어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즉각 와인드업했다.
* * *
“3타자 연속 3구 삼진. 정말 멋진 투구였어요. 혹시 인터뷰 가능하실까요?”
경기장을 벗어난 도진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캐서린 기자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이야! 절 이렇게 반겨주시다니! 인생 헛살지는 않았네요!”
캐서린은 방긋 웃었다.
도진도 미소로 화답했다.
“저희는요?”
그레그가 눈치 없이 끼어들었다.
상우도 거들었다.
“저도 잘했는데요? 왜 얘만 인터뷰해요?”
그레그와 상우는 사이좋게 2안타를 쳤다.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캐서린은 그들에게 조금의 관심도 없었다.
“방해하지 말아 주실래요?”
캐서린의 눈빛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깨갱.
상우와 그레그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도진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우린 먼저 식당으로 갈게.”
“끝나고 와.”
캐서린이 대신 대답했다.
“아뇨. 먼저 드세요. 킴은 오늘 저와 저녁을 먹을 거라서요. 그럼 갈까요?”
그 후 캐서린은 도진을 근처 레스토랑으로 안내했다.
“많이 드세요! 제가 살게요.”
“제가 사도 되는데.”
“이제 갓 프로 입단한 선수가 돈이 어딨다고! 아……”
그녀는 잠깐 숙연해지더니 이내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도 제가 살 거예요.”
“사양 안 하고 먹겠습니다. 뭘 먹어야 하려나.”
“주문은 제가 합니다.”
캐서린은 랍스터와 스테이크 2개를 주문했다.
스테이크 하나는 본인의 것이고 랍스터와 스테이크는 도진의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까지 많이 안 먹어도 되는데.”
“아뇨. 드세요!”
음식 가격이 기자로서 부담스러울 만큼 비쌌지만, 캐서린은 그만큼 도진을 오래 잡아두고 싶었다.
‘킴에 대한 기사를 여럿 독점해서 보너스도 많이 받았으니까.’
무엇보다 다시 한번 도진과 만날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일을 해왔고 그 보상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성덕이 바로 이런 것일까?
캐서린은 미소를 감추고 가벼운 안부부터 물었다.
“어떻게 지냈어요?”
“잘 지냈어요.”
“힘들었을 텐데 다행이네요.”
캐서린은 도진의 입스 소식을 알게 되었다.
폴 스타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치자 코비는 안심했는지 그에 대한 소식을 알려주었다.
“아닙니다. 주위의 도움으로 쉽게 극복할 수 있었어요.”
“그만큼 킴이 인생을 잘 살았다는 의미도 되는 거죠.”
캐서린은 물을 한 모금 들이켜 목을 적시며 말을 이었다.
“일단은 듣고 싶은 소식 몇 가지를 전달해드릴 건데 제 마음대로 순서를 정해도 되겠죠?”
“그럼요.”
“FS 소식부터 갈까요?”
“좋습니다.”
도진의 얼굴이 밝아졌다.
캐서린은 뜸 들이지 않았다.
“FS 리그 예상 랭킹은 1위. 성적도 1위를 달리고 있어요. 이건 예측했죠?”
“조금은요. 그런데 산타모니카와 샌프란시스코는 어때요?”
“만만치 않긴 한데 FS가 압도적이에요. 페르난도와 디에고가 전부 씹어먹고 있거든요.”
“어휴. 역시 메이저리거의 아들들은 떡잎부터 다르긴 하네요.”
“성장세가 정말 말도 안 되긴 해요. 요즘 제가 둘의 인터뷰를 맡거든요? 둘은 인터뷰 때마다 매번 똑같은 말을 했어요. 혹시 알고 있어요?”
도진은 고개를 갸웃했다.
캐서린은 그럴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긴. 지금까지 강행군이었죠? 인터뷰를 찾아볼 시간도 없었겠네요.”
거기에 입스까지 걸렸으니 눈을 돌릴 여유는 없었겠지.
“FS는 바뀌었어요. 아니. 유지됐다고 보는 게 옳겠죠. 밤늦게까지 실내 연습장 불이 꺼지지 않더라고요. 어쨌거나 둘의 목표는 킴. 당신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했어요. 이 말을 인터뷰 때마다 한다니까요?”
“벌써 넘어선 것 같은데요?”
“후후.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 우승이 남아있죠. 물론 4년 연속 우승을 한다고 해도 킴을 넘어섰다고 보기에는 어렵죠.”
“왜요?”
“그야 FS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어요. 미국 최강 고등학교 뷰포드 알죠?”
“모를 리가 없죠.”
“FS는 지금 뷰포드와 양대 산맥을 이룰 만큼 강팀이 되었거든요.”
캐서린은 전부 도진 덕분이라고 했다.
암흑기인 캘리포니아를 우승시킨 것도 모자라 그 팀이 리그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FS였으니까.
도진은 모교가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소식에 빙그레 웃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갈까요?”
사소한 소식 몇 개를 더 전달한 캐서린은 대망의 마지막 내용을 앞두고 있었다.
도진의 현주소였다.
“이건 비밀인데. 비밀 지켜주실 거죠?”
“마음대로 누설해도 되는 건가요?”
“음. 솔직히 지금 당장 비밀이긴 한데. 어차피 곧 알려지게 될 내용이긴 해요.”
“법에 위배 되는 것이 아니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걱정해주시는 건가요? 감동이네요.”
캐서린은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여유롭게 말을 이었다.
“유망주 랭킹이에요.”
도진의 눈이 번뜩였다.
캐서린은 걸려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알고 싶어 할 줄 알았어요. 충분히 도움은 될 거예요. 일단 유망주 랭킹이 뭔지는 알죠?”
“메이저리그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내용이죠.”
“맞아요. 혹시 브래드 페이트라고 아시나요?”
도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캐서린은 여전히 세상에 무지하다며, 그래서 정보 전달을 해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공신력 높은 전문가예요. 그가 작성한 스카우팅 리포트가 대부분 맞아떨어지거든요. 오늘 그에게서 킴에 대한 평가를 들었어요.”
“제 평가는 어때요?”
“아직 한 경기로 속단하기는 이르다고는 했지만, 예전 킴의 스카우팅 리포트보다 10점씩 더 올랐어요. 물론 주루나 수비는 동결됐지만서도요.”
도진의 주루와 수비 능력은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에 달했다.
루키가 메이저리그 최고점을 받고 있었으므로 그 점수는 더 높아질 수 없다고도 했다.
대신 타격과 투구에서 점수가 올랐다는 건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는 의미.
그것도 불과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아직 4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으니 더욱 그랬다.
“당장 에인절스 유망주 랭킹 탑10 안에 들만한 선수라고 했어요.”
유망주 랭킹은 트리플 A부터 루키리그까지, 포지션도 통합이다.
“참고로 구단 내 랭킹이 높다는 건 그만큼 메이저리그를 빨리 올라갈 수 있다는 거예요.”
도진의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나자 캐서린도 뜸들이지 않았다.
“서비스 타임이라고 알고 있죠?”
“네. 선수가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제도죠.”
“유망주들은 전부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내요. 구단이 어린 선수를 빠르게 올렸다가 예상보다 훨씬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서비스 타임을 공짜로 내어 주는 거나 다름없고 구단의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선수는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그 가치가 높다.
동일 실력이라는 가정하에 어린 나이인 선수의 몸값은 더욱 월등하게 책정된다.
“드래프트에 선택된 선수들의 우선협상권은 구단이 가지고 있어요. 구단은 어떻게서든 선수를 싸게 계약하는 게 이득이잖아요? 유망주가 메이저리그 수준이 아니면 바로 올리지는 않죠.”
드래프트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채 1년도 보내지 않고 메이저리그를 밟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대학에서 최대 4년이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고졸 루키보다 나이가 많은 그들은 상대적으로 몸값도 싸서 서비스 타임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도진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캐서린은 도진이 기다리던 소식을 즉각 전달해주었다.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저는 킴의 기를 살려주려고 온 거니까요. 혹시 고졸 루키 중 제일 빠르게 메이저리그를 밟은 선수가 누군지 아나요?”
도진은 정답을 알고 있었다.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더 브라이스 하퍼요.”
“맞아요. 물론 그 역시도 대학에 들어갔지만, 어디까지나 구단과 1년이라도 빠르게 계약하고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대학에 들어간 거예요.”
도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경청했다.
캐서린은 말을 덧붙였다.
“그래서 브라이스 하퍼는 대학에 입학했지만, 고졸 루키라고 봐요. 어쨌거나 그런 하퍼도 마이너리그에서 2년을 보냈어요. 다만 시기상 그가 메이저리그를 밟았을 때의 나이는 만 19세였죠. 킴이 지금 몇 살이죠?”
“생일이 지나서 18살입니다.”
“저는 킴도 19세에 메이저리그를 밟을 수 있다고 봐요.”
“정말 그게 가능할까요?”
캐서린은 브라이스 하퍼라는 좋은 선례가 있잖아요? 라고 운을 띠며 말을 덧붙였다.
“앞서도 말했지만, 구단이 선수를 메이저리그를 올릴 때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딱 하나 있어요. 제가 잠깐 언급도 하긴 했어요. 이게 뭘까요?”
도진은 그녀의 말을 흘려듣지 않았기에 정답을 알았다.
“선수가 메이저리그 수준일 때 올린다고 하셨죠.”
“맞아요. 그러니 킴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준이 되면 그만이에요. 유망주 랭킹이라는 직관적인 지표가 있잖아요? 그리고 당장 유망주 랭킹을 높일 기회가 있어요. 혹시 알까요?”
“가을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캐서린의 동공이 팽창했다.
“아, 알고 있네요?”
“네. 저도 요즘 관심이 생기기 시작해서.”
“그럼 혹시 가을리그 챔피언십 우승으로 유망주 랭킹 말고도 얻어갈 혜택이 더 있다는 건 알아요?”
도진은 고개를 저었다.
캐서린은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고는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챔피언십이 중요한 게 뭐냐면요. 운 좋으면 스프링캠프와 연결될 수도 있어요.”
“스프링캠프라면…… 메이저리거들이 참여하는 그 스프링캠프입니까?”
“맞아요. 킴은 이제 프로에 입단해 통계가 부족해서 스카우팅 리포트가 완전치 않아요. 공신력 높은 전문가의 목소리라도 어쩔 수 없어요. 그러니 트리플 A 선수들까지 모인 가을리그에서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다? 더군다나 성적도 좋잖아요? 구단이 스프링캠프에 초청하지 않고 배길 수나 있겠어요?”
도진은 새로운 정보에 눈이 번뜩였다.
스프링 캠프.
메이저리거들이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몸 상태를 점검하는 시범경기였다.
‘유망주들도 이따금 초청받는 건 알고는 있었어.’
하지만 도진은 거기까지 내다보지는 않았다.
스프링캠프 초청은 메이저리거를 앞둔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단 1년도 보내지 않았기에 시기가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캐서린은 가능하단다.
“킴이 이번 가을리그를 우승하게 되면 데이터가 조금 더 쌓여요. 그럼 스카우팅 리포트에 관한 공신력이 조금 더 올라가겠죠?”
“제가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으려면 챔피언십 우승이 필요하겠네요.”
“음. 솔직히 우승이 쉬운 건 아니지만, 할 수만 있다면 플러스 점수가 되죠.”
메이저리거들과 같이 훈련한다는 것.
꿈의 무대에 선 그들과 자신의 격차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도진의 표정은 모호했다.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접했기에 여전히 얼떨떨했기 때문이다.
“킴은 잘 모를 것 같으니 힌트를 하나 더 알려줄게요. 타티스 주니어라고 아나요?”
“네. 샌디에이고 선수죠.”
“그럼 마차도는요?”
“그 역시도 샌디에이고 선수였죠.”
“참고로 마이너리그에 있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메이저리그로 콜업시킨 게 다름 아닌 마차도에요.”
“네?”
도진은 눈을 끔뻑였다.
선수가 선수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할 수 있나?
캐서린은 노트북으로 기사 하나를 찾아서 도진에게 내밀며 말했다.
“물론 입김이 매번 작용한다고 볼 수 없겠지만, 구단과 대형 계약을 한 선수들은 그만큼 힘이 있거든요.”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거들에게 눈도장을 찍히면 데뷔가 더 빠를 수도 있다는 뜻이네요?”
“정답! 여태까지의 잡설은 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빌드업이었습니다! 서비스 타임? 실력으로 뭉개버리면 됩니다.”
고요한 호수만큼이나 잔잔했던 도진의 심장이 사정없이 뛰기 시작했다.
‘나도 혹시 브라이스 하퍼처럼 19세에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을까?’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선례가 있지 않은가?
‘도전해봐야겠지.’
그리고 이왕 도전하는 김에.
‘브라이스 하퍼의 최연소 기록도 깨고 싶다.’
도진은 소식을 전달해준 캐서린에게 진심으로 고개를 푹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달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에이. 오히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메이저리거가 되면 1호 인터뷰는 저와 해야 해요?”
“약속하겠습니다.”
스프링 캠프에 참여하려면 가을리그 챔피언십 우승이 필요하다.
명확한 목표가 생긴 도진은 의욕이 타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