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16)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16화(16/400)
도진이 불펜으로 향하자 마이크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드디어 등판하는구나.’
안도가 물밀듯 밀려왔다.
마이크는 중학교 때까지 야구 선수를 했다.
그렇기에 개막전부터 팀이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잘 알고 있었다.
도진은 불펜으로 들어갔으니 등판할 것이다.
그리고 도진이라면 상대 타자들을…….
스며들던 안도가 금세 자취를 감췄다.
‘아니, 상대는 산타모니카야.’
전미 레벨을 상대로 과연 도진이 잘 해낼 수 있을까?
도진을 믿지 못해서는 아니었다.
자신은 유일하게 그의 공을 받아본 장본인.
고작 가벼운 캐치볼과 라이브 피칭만을 진행했을 뿐이지만, 그간의 근력 운동으로 구위가 예상보다 훨씬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구는 혼자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심지어 포수라는 약점까지 있었다.
‘제발. 부탁한다.’
점수는 9:0으로 투수 혼자 뒤집을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하지만 운이 좋다면 절망적인 분위기만큼은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혹시나 도진까지 무너지게 된다면 FS는 올 시즌도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에 마이크는 남은 희망을 쥐어 짜내 눈동자에 담았다.
한편.
산타모니카 측 더그아웃은 경기 내내 존재했던 여유가 사라졌다.
무엇보다 개막전부터 홈런 2개를 기록한 데이브는 미간을 잔뜩 구겼다.
‘저 아시아인. 등판하려나 보군.’
이미 낙승이었던지라 자신은 교체되었다.
교체가 되지 않았더라면 저 투수와 맞붙을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듯, 교체된 선수가 다시 타석에 들어서는 건 불가능했다.
‘오늘은 우리도 전원 1군이다.’
비록 자신은 교체됐지만 남아 있는 산타모니카의 일원들은 전부 1군이었다.
그렇기에 데이브는 뛰어난 구속을 갖춘 저 아시아인이 마운드에 올라온다고 할지라도 걱정 없었다.
‘예전 모습 그대로면 난타당할 뿐이야.’
어차피 경기는 이겼다.
그렇기에 다음 홈 경기에서.
혹은 플레이오프에서 마주할 수도 있는 아시아인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며 마운드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 * *
7회 초.
불펜에서 몸을 풀던 도진은 투수 코치의 호출을 받았다.
“킴.”
도진은 들려오는 목소리에 곧장 투수 코치 앞에 섰다.
“이미 경기는 졌다. 이건 뒤집을 수 없어.”
부담을 갖지 말라는 차원에서 건넨 말.
하지만 도진의 활활 타오르는 눈빛은 어떤 말을 해도 먹히지 않을 것 같았다.
결국 투수 코치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야구 선수는 컨디션이 생명이다.
이미 진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체력을 아껴두고 다음 경기에서 뿜어대는 편이 좋다.
‘하지만 그럴 눈빛이 아니야.’
투수 코치는 도진의 패기에 짓눌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선수를 근래에 본 적이 있던가?
절대 없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점수는 비록 9:0이지만.
도진은 마치 아군이 1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었다.
툭.
투수 코치는 도진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었다.
활활 타오르는 투수의 불씨를 꺼뜨리는 건 투수 코치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었다.
“나가서 네 실력을 마음껏 보여라.”
“네!”
짧고 간결한 대답을 끝으로 도진은 불펜의 문을 열고 마운드로 서서히 걸어 나갔다.
* * *
[FS가 새로운 투수를 마운드에 올립니다.] [앨런. 이 선수에 대해서 알고 계시죠?] [물론입니다. 대신 경기장을 찾은, 그리고 시청자들 대부분은 저 선수가 누군지 모르겠죠.]-뭐야? 검은 머리카락의 황인종? 아시아인이네?
-저 사람은 누구야? 야구부야?
-어? 도진 킴? 야구부였어?
-야구부에 합격했다는 공지는 읽었는데. 오늘 등판하네?
-오오! 비밀병기인가?
-비밀병기? 패전 쩌리겠지. 어떤 미친 감독이 9:0으로 지는 상황에서 비밀병기를 등판시켜?
-우리 감독님 도널드 슈메이커다? 쩌리 감독이 아니라고?
-어차피 졌으니 다른 투수 체력이라도 아끼자고 내보낸 거잖아. 이 야구에 야짜도 모르는 놈들아!
도진은 아직 연습 경기밖에 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연습 경기는 극소수의 학부모를 제외하면 사람들의 관심 밖이다.
관계자든 관중이든 연습 경기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들은 도진이 어떤 선수인지 알 수가 없었다.
9:0. 승패는 크게 기울었다.
마운드에 등판한 아시아인에게 거는 기대 따위는 없었기에 관중들은 경기장을 떠나겠다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해설은 채팅창의 반응에도, 관중들의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소임을 다했다.
[저희도 얘기로만 들었습니다만. 그의 투구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죠.] [그렇습니다. 백문의 불여일견. 그저 FS 새로운 얼굴의 투구를 직접 지켜보는 게 좋지 않겠어요?] [과연. 그는 FS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한편.
해설이나 채팅창 반응을 알 수 없었던 도진은 마운드에 올랐다.
도널드 감독은 그런 도진을 향해 공을 건넸다.
“긴장은?”
“안 됩니다.”
“데뷔전인데?”
“네. 감사합니다.”
부담 없는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도와주셔서.
투수의 첫 등판은 중요하다.
특히나 야구를 쉬었던 도진에게는 더욱 그랬다.
물론 앞선 연습 경기에서 등판했지만 그건 엄연히 연습 경기였다.
첫 공식 등판은 1년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했다.
난타를 당해 위축된 상황으로 남은 경기를 치르느냐.
‘아니면 완벽하게 틀어막아 자신감을 기반으로 남은 시즌을 잘 풀어나가느냐가 달려 있지.’
물론 상대는 캘리포니아 내 최고의 학교다.
2번부터 시작하는 타선으로 캘리포니아 내 최고 타자들과 맞붙는다.
하지만 도진은 자신 있었다.
‘난 야구에서만큼은 자신감 빼고는 시체였거든.’
한국에서는 언제나 이기는 경기를 해왔다.
개막전 등판. 데뷔전이 긴장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기세를 이 미국 땅에서도 이어나가겠다며 눈을 번뜩였다.
무엇보다 고작 캐치볼과 라이브 피칭만을 진행했을 뿐이지만.
한 달 전의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럼. 경기의 마무리를 부탁하지.”
도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감독은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그제야 포수는 발언권을 얻었다.
“볼 배합을 어떻게 할까?”
도진은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한복판.”
“어? 또 한복판에 던질 거라고?”
포수는 도진의 공을 알렉산더와의 승부에서 받아봤다.
그런데 또 한복판이라고?
도진은 포수의 눈빛을 외면하며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한복판이야말로 포수가 실수하지 않고 정확히 포구할 테니까.’
물론 아직도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공은 한복판 패스트볼이 전부였다.
괜히 코너를 찌르겠다고. 지금으로서는 어쭙잖은 제구력을 뽐내다간 악효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아, 알았어.”
포수는 심히 당황했다.
아무리 점수가 9:0이라지만 한복판에만 던지는 게 맞나?
하지만 9:0이라서 가능한 이야기기도 했다.
여기서 점수를 더 내줘도 대세에 지장 따위는 없었으니까.
포수는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홀로 덩그러니 마운드에 남은 도진은 가볍게 5개의 연습구를 던졌고.
“경기 속행.”
본 게임이 시작되자 도진은 심호흡을 길게 빼내고는 포수의 미트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상대측 타자들은 나를 알고 있어.’
이미 연습 경기에서 한번 붙어봤다.
‘산타모니카는 이기고 있다고 해도 타석을 대충 소화하지는 않을 거야.’
알렉산더를 고의사구를 내보냈듯이.
산타모니카는 FS의 약점을 철저히 공략할 정도로 승부에 진심이다.
그런 상대가 승패가 기울었다고 한들 방심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철저히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물어뜯으려고 할 것이다.
‘하긴 원래 야구가 그런 스포츠지. 상대의 약점을 끝까지 파고들어야 승리할 수 있거든. 그런데 이걸 어쩌지?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거든.’
근력 운동을 통해 구위가 상당히 올라왔다고 어렴풋이 느꼈다.
한복판이라도 쉽게 칠 수 없겠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구속도…….
‘던져보면 알겠지.’
올랐을 거다. 정확히 얼마나 올랐을지는 정확히 예측되지 않았지만 기필코 올랐을 거다.
투수는 자신감이 생명이었기에 계속해서 마인드 컨트롤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상대는 최고의 타자라고 해도 자신에 대한 정보가 없다.
‘한 달 전 데이터는 잘못된 정보니까.’
도진은 바닥에 떨어진 로진백을 들어 올리고는 톡톡 건드렸다.
손에 묻은 가루를 후! 하고 불어내고는 곧바로 글러브 안에 존재하는 공을 손에 쥐었다.
개막전 첫 등판.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야.’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공을 던지다니.
꿈에 그리던 모습이었지만 긴장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한국에서는 중학교 야구 대회에 모두 참여했다.
리그 개막전 경기는 토너먼트가 아니므로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다고 두 번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가보자고.’
그렇게 초구.
와인드업 후 들어 올린 발이 바닥에 힘차게 내디뎌지는 순간.
손을 떠난 도진의 투구는 바람을 가로지르며 포수의 미트를 향했고.
파앙!
투구가 미트에 닿았을 땐 마치 폭탄이 터진 듯한 소리에 경기장은 침묵만이 존재했다.
심판의 떨리는 콜을 제외하고는.
“스, 스트라잌!”
* * *
침묵은 심판의 콜에도 10초간 유지됐다.
관중 대부분은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던 건 아니었던지라 벌어진 턱을 수습하기 급했다.
“어…… 그…….”
하지만 저마다 들고 있는 핸드폰에서의 음성이 한데 모이더니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킴의 초구! 포수 미트에 제대로 꽂혔습니다!] [제대로 꽂혔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완벽한 투구였습니다. 구속이 무려 95마일을 찍었습니다!]95마일.
무려 153km에 육박하는 공은.
어디선가 느닷없이 튀어나온 아시아인이 던진 구속이었다.
관중들의 쑤군거림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됐다.
“9, 95마일이라고?”
“그게 말이 돼?”
“말은 되겠지. 공이 보였냐?”
“안 보였어.”
하지만 정말 잘못 봤을 수도 있지 않은가.
아니면 스피든 건에 기록된 숫자가 잘 못 됐을 수도 있던 것 아니던가.
이곳은 야구 종주국 미국.
아시아인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던지라.
저마다 경기장을 떠날 생각이었던 탓에 마운드에 선 투수의 투구에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도진이 포수에게서 공을 건네받고 2구를 던지려는 순간.
이번만큼은 관중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어깨에 멘 짐을 내려놓으며 눈을 부릅떴다.
그렇게 2구.
와인드업 후 던진 공은 또다시 포수 미트로 향했다.
타자는 미간을 잔뜩 구긴 채 스윙했다.
예상치 못한 위력의 투구.
그렇기에 무턱대고 휘두른 스윙이 공을 맞힐 리는 없었다.
“스트라잌 투!”
2구마저 타자의 헛스윙을 유발하며 미트에 꽂혔다.
관중들은 아까와는 정반대되는 반응을 내비쳤다.
정적이 아닌. 함성.
“보였냐? 보였냐고!”
“두 눈 부릅뜨고 봤는데도 안보였어!”
“우와! 미쳤다! 미쳤어!”
“진짜 95마일을 던진 거야?”
관중들은 하나같이 핸드폰을. 혹은 전광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서 구속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구는 무려 96마일을 찍었습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인 투수가 무려 96마일을 기록했답니다!]-96마일이라니.
-저런 투수를 왜 이제야 등판시킨 거야?
-미친. 96마일? 96마일?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을 우습게 웃돈다고?
-야! 아까 패전 처리라던 새끼 어디 갔어? 뭐? 야구의 야 자도 몰라? 그 새끼 찾아내!
96마일. 154.5km.
마운드에 선 아시아인이 말도 안 되는 강속구를 뿌리자 경기장은 떠들썩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저 미친 구속을 뽐내는 투수가 바로 자신들의 학교를 대표하는 선수였으니까.
마이크도 그들 중 하나였다.
전신을 타고 도는 희열에 몸을 파르르 떨었다.
‘미친. 구위가 늘어난 건 알고 있었는데. 구속이 96마일까지 올라갔다고?’
도진은 이제 갓 재활에서 복귀했다.
근력 운동도 고작 한 달밖에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정도라니.
‘아직 미래의 얘기일 줄 알았는데.’
그런데 까놓고 보니 3~4마일 이상의 구속을 끌어올렸다.
충격을 받은 건 같은 편만이 아니었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타자들은 도진의 공을 쉽게 칠 수 없었다.
이미 9:0으로 벌어져 긴장감이 쇠퇴 된 것도 있다.
하지만 투수가 던진 공이 그냥 구속만 빠르다면 모를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분명히 자신들은 히팅 포인트에 맞춰 배트를 제대로 휘둘렀다.
‘이 미친 공은 어떻게 돼먹은 거야! 도대체 왜 공이 떨어지지 않고 솟아오르는 거냐고!’
무릇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공은 서서히 가라앉기 마련.
하지만 도진은 언더핸드 투수가 아니었음에도 타자는 공이 솟아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이를 인지하고 있어도 공을 쉽게 칠 수는 없었다.
학습된 정보도 부족했기에 새로운 얼굴이 던지는 특별한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스트라이크 아웃!”
“스트라잌 아웃!”
“스트~라이카웃!”
심판은 신이 난 듯 양 주먹을 말아쥐며 삼진 사인을 내었다.
3타자 연속 삼진.
도진이 이닝을 마무리하기 위해 던진 공은 고작 9구였다.
[혜성처럼 등장한 도진 킴. 7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갑니다.] [비록 남은 공격으로 경기를 뒤집기는 힘들겠지만. FS 고등학교가 절대 약하지 않은 전력이라는 것이 충분히 어필됐던 개막전으로 보입니다.]-인정! 인정! 지옥에서 파이어볼러를 데려오다니!
-지옥이 아니라 한국이야 이 병신아.
-말이 그렇다는 거잖아. 어쨌거나 우리 FS도 이번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거잖아?
-플레이오프뿐이겠어? 운 좋으면 우승까지 하겠는데?
-아. 설레발 진짜! 적당히 해!
-그래서. 넌 불가능해 보이고?
-아니. 무조건 가능하다고 본다. 오늘부터 FS 야구부 전 경기 다 챙겨본다.
관중들, 방송으로 접한 채팅창의 반응들.
이 모든 반응은 더그아웃에서 도진의 투구를 지켜보던 아군들의 것과 같았다.
그들 역시도 도진과 함께라면 플레이오프. 더 나아가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눈동자에 서렸다.
* * *
7회 초가 끝나자 금발의 여성은 배가 불룩 튀어나온 남성에게 물었다.
“티, 팀장님. 정말 그래요?”
“캐서린. 내가 몇 번을 말해야 하냐. 그렇게 하라니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패배한 팀의 투수를 인터뷰해요.”
팀장이라 불리는 남성은 미간을 잔뜩 구겼다.
“잘 생각해봐? 오늘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라고 치자. 산타모니카 와 FS. 돈을 무조건 걸어야 한다면 넌 어디에다 걸래?”
“다, 당연히 산타모니카죠. 전력 자체가 상대가 안 되잖아요. 결과도 그렇고.”
그런데 갑자기 웬 내기 얘기를?
캐서린은 미간을 잔뜩 구겼다.
“그러니까. 근데 오늘 경기장 마지막 분위기는 어땠지?”
“어…… 뜨거웠죠?”
“어디 쪽이?”
캐서린은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나지막이 읊조렸다.
“패배한 홈팀 FS요.”
“그래. 네가 무릇 캘리포니아 하이스쿨 베이스볼 매거진 기자라면. 남들이 다 아는 내용의 기사를 쓸래?”
캘리포니아 하이스쿨 베이스볼 매거진.
야구인이라면 누구라도 접하는 잡지였다.
그리고 이 잡지 회사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적어도 야구인들이라면 매월 하나씩 구매하는 것도 모자라. 캘리포니아가 아닌 전미에서 구매하는 잡지였다.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 구단까지도 이 잡지에 관심을 뒀다.
“너도 알잖아. 혜성처럼 등장한 96마일 투수의 가치를.”
“당연히 알죠. 그래도 패배한 선수가 인터뷰를 받아들일까요? 원래는 산타모니카 데이브 선수의 인터뷰를 예약까지 해뒀잖아요.”
무엇보다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여타 메이저리그를 두드리려는 다른 괴물들과 비교해도 뛰어난가?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봤다.
“우린 특종으로 먹고사는 직업 아니냐. 내가 데이브 인터뷰는 딸 테니까. 네가 그 아시아인 인터뷰를 따. 이름이 뭐였더라?”
“도진 킴이요.”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캐서린에게 빨리 가보라며 손짓했지만.
캐서린의 두 다리는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팀장은 한숨을 내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또 스카우터 출신이잖아? 저 선수는 머지않아 NY 고등학교의 타카시 사토와 비견될 거다.”
“타, 타카시 사토 급이 될 거라고요?”
저 아시아인이 그 정도라고?
캐서린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오늘의 주인공을 찾겠다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적어도 팀장은 거짓말쟁이는 아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