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22)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22화(22/400)
[쳤습니다! 타구는 좌중간 방향으로 쭉쭉 뻗어갑니다!]라인드라이브성 타구는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완벽히 꿰뚫더니 데굴데굴 글러 펜스 근처까지 향했다.
2아웃, 1, 2루 상황.
주자가 전부 스타트를 끊은 시점에서 1점은 이미 확보했다.
이제는 1루 주자마저 홈 베이스를 밟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서렸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역전만을 당하지 않길 기대하며 손을 모았다.
이번에 나온 타구가 장타였지만, 1루 주자가 홈을 밟기엔 다소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채팅창은 확신에 차 있었다.
-주자가 알렉산더야. 무조건 홈으로 들어오지.
-미식축구 선수의 달리기 속도를 무시하지 말라고.
실제로 2루를 돌아 3루를 통과하는 알렉산더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아직 중견수가 공을 잡지도 못했는데 3루의 절반까지 도착해 있었다.
역전이라며. 예상대로라며 좋아하던 채팅창의 반응은 금세 물음표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뭐, 뭐야?
-왜 이렇게 빨라?
-알렉산더보다 더 빠른 것 같은데?
그들의 시선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리는 도진에게 향했다.
좌중간을 꿰뚫는 타구다.
3루타를 완성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도진은 타구도 확인하지 않은 채 2루를 통과해 3루까지 내달리고 있었다.
‘제대로 송구가 나올 리가 없지.’
도진은 입꼬리를 올린 채 속도를 더욱 높였다.
제대로 된 송구가 온다면 아웃이다.
하지만 재역전을 당한 저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을 것.
제대로 된 중계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은 낮았다.
3루 베이스에 다다를 즘.
도진은 머리부터 들어가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유니폼 전면을 더럽혔다.
뒤늦게 송구를 받은 3루수 윌은 태그를 시도했지만.
“세이프! 세이프!”
도진은 몸을 벌떡 일으켜 세우며 흙이 잔뜩 묻은 유니폼을 손으로 툭툭 털어냈다.
그러고는 아무도 인지 못 하게 사악한 미소를 띠었다.
‘감히 날 무시해? 내 복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 * *
주자와 수비수들은 친분이 있다면 서로 안부 정도는 묻곤 한다.
6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도진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입을 가린 채 나지막이 읊조렸다.
비록 친분이 아니라 악연이지만, 그래도 안면 정도는 튼 사이였으니까.
“어이.”
“어이?”
윌은 눈동자에 분노를 담고 도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도진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눈에 힘 풀어 임마. 이빨만 단련하니 막상 시합이 이렇게 흘러가지.”
윌의 이마에 핏대가 솟았다.
당장에라도 반박하고 싶었지만, 점수는 5:4로 다시 재역전 당했다.
패자는 말이 없는 법.
경기의 결과가 뒤바뀐다면 크게 한 방 먹여줄 생각이었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입을 꾹 다물어야 했다.
물론 도진은 멈추지 않았다.
“5타점 잘 먹고 갑니다! 꺼억! 그에 반해 너는 이제 1타점인가? 아주 꼴이 좋아?”
도진은 실실 웃었다.
윌은 그런 도진을 외면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인종차별까지 날려놓고 우리한테 지면 무슨 쪽이냐?”
도진은 쉬지 않았다.
이쪽은 가만히 있다가 인종차별로 선빵을 맞았다. 그런데도 가만히 있으면 그건 사람 좋은 게 아니라 멍청한 거다.
최소한 당한 만큼은 갚아줘야 한다.
‘대꾸를 안 하네. 그래도 쪽팔린 건 아나 보지.’
길길이 날뛰는 윌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윌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도진도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자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선 6번 타자가 배트에 공을 맞혔다.
따-악!
잡아당긴 타구는 3루수 강습 타구. 윌에게 향했다.
평소의 윌이라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자신이 무시하던 아시아인의 활약으로 머릿속은 분노로 가득 차 시야마저 흐릿해졌다.
결국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왔다.
3루수 에러.
도진은 유유히 홈을 밟으며 통쾌한 표정을 감추느라 애를 먹었다.
‘이로써 2점.’
1점과 2점의 차이는 천지 차이였다.
더군다나 다음에 등판할 투수 입장으로서는 더욱 그랬다.
더그아웃에 들어와 축하를 받던 도진은 감독의 부름에 즉각 투수용 글러브를 집었다.
“킴 불펜으로.”
* * *
사람들은 슈퍼스타에 열광하는 법이다.
기대한 만큼 해주는 게 바로 슈퍼스타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관중들만이 아닌 경기를 함께 뛰는 아군들도 그 영향을 받는다.
FS의 일원들은 작년에 RS에게 2경기 모두 패했다.
특히나 원정 경기에서는 콜드 게임을 당했을 정도로 크게 패배했다.
하지만 이번에 마이크와 도진의 합류로 원정 경기에서마저 6:4로 리드하게 되자 선수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대로 얹혀갈 수만은 없다.’
‘힘들게 얻은 리드를 뺏길 수는 없다.’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은 진짜로 존재한다.’
누구는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기도 했으며, 누구는 팀에 민폐가 되기 싫어 더욱 열심히 연습하겠다며 다짐했다.
하지만 그 전에 일단 지금의 경기를 승리로 챙겨나가겠다는 마음가짐만큼은 일치했다.
4회와 5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것도 그 이유 덕분이었다.
그들은 평소보다 뛰어난 투지를 발휘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5회 말부터 등판하는 FS의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FS는 승리할 것이다.
그런 믿음이 있었다.
[5회 말. 킴이 마운드에 오릅니다.] [네. FS의 예비 슈퍼스타죠. 아니. 이미 반응을 보아하니 학교의 슈퍼스타가 된 것 같습니다.]-왔다! 96마일 파이어볼러!
-5타점을 올린 타자가 이번에는 마운드에 올라서는 진귀한 광경이죠.
-우리 오늘 경기 이길 수 있는 거냐고!
-감격이다! FS가 플레이오프 권 팀을 이기다니!
-아직 안 이겼어! 설레발 좀 치지 마!
해설은 채팅창의 반응도 살핀다.
그들 또한 격한 설레발이 가끔은 본인들에게 상처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해설은 관중들이 기대는 유지하되.
선수가 그 기대를 저버리게 된다 할지라도 상처를 받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해야 했다.
[뛰어난 투수입니다. 첫 등판을 본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다만 문제가 좀 있죠.] [그렇습니다. 바로 투타 겸업이죠. 킴이 야구에 복귀한 지 아직 1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몸이 완전치 않아요.] [체력 문제도 그렇고 아직 적응도 덜 됐을 겁니다. 그가 어떤 결과를 내든지 끝까지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선수가 역적으로 돌아서는 건 한순간이다.
해설들은 이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흔히 밑밥이란 걸 깔았다.
물론 해설에 거짓은 없었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이 뒤따를 수도 있었으니까.
도진은 모두의 기대를 안고 있다.
적어도 FS를 응원하는 관중들에겐 그랬다.
하지만 고작 복귀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선수에게 모든 기대를 거는 것도 웃기지 않는가.
특히나 아직 그는 한복판 패스트볼 밖에 던지지 않는다.
RS는 강팀이다. 한복판 패스트볼만으로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었다.
“어이. 괜찮냐? 너무 부담 갖지 마라. 넌 할 만큼 했어.”
마이크는 마운드에 오른 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싶었다.
거짓은 없었다.
그는 혼자서 5타점을 만들었다.
거기에 팀이 올린 모든 득점에 관여되어 있었다.
“할 만큼 하긴 무슨. 아직 3이닝이나 남아 있고만.”
캘리포니아 리그 경기는 7회까지로 3이닝이 남아 있었다.
2점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점수였다.
“그래. 경기 얘기나 하자. 한복판 패스트볼 만으로는 힘들 수도 있어.”
“그래. 그렇겠지. 한복판에만 던진다면.”
마이크가 눈을 끔뻑이자 도진은 입꼬리를 올렸다.
“한복판에만 안 던질 건데? 리드나 해라.”
마이크가 입을 뻥긋하려는 순간.
심판이 돌아오라는 말에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홀로 마운드에 선 도진은 심호흡을 크게 들이마셨다.
‘물론 아직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3분할로 나눌 수는 있어.’
던질 수 있는 구종이 패스트볼 뿐이더라도, 한복판에만 던지는 것과 몸쪽과 바깥쪽까지 던질 수 있는 것엔 큰 차이가 있다.
같은 패스트볼도 좌우 코너를 조합하며 찌르는 94마일의 투구는 타자에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스트라이크 아웃!”
“스트랔 아웃!”
“스트라이카웃!”
[코너로 찌르는 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5번부터 시작하는 RS의 타선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꽁꽁 묶었습니다.]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피칭입니다. 당연히 이렇게 뛰어난 투수가 코너를 찌르지 못할 리가 없었을 텐데 말이죠.] [혹시 모르는 분도 계실 테니 말씀드리자면, 킴은 현재 구속보다 제구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고 구속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우우우. 그 정도는 알죠.
-에이. 해설이 우릴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다.
-나는 몰랐는데? 구속이 줄어서 걱정했는데?
-물론 타석에도 서고 마운드에도 서야 해서 위력이 줄어든 걸 수도 있어. 그래도 여전히 뛰어난 투구인 것만큼은 확실하지.
마이크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도진에게 주먹을 내밀었다.
“뭐야. 코너로 찌를 줄 아네?”
도진은 마이크의 주먹을 톡 건드렸다.
“그럼. 모를 줄 알았냐? 나 투수다?”
‘물론 네가 포수 마스크를 썼으니 가능한 거지만.’
그는 포수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고 봐도 무방했다.
포구면 포구, 수비면 수비. 거기에 상대 타자에 대한 데이터까지.
자신은 그저 마이크의 사인을 보고 던지면 그만이다.
그렇기에 도진은 마음 놓고 코너로 찌르는 공을 던질 수 있었다.
* * *
야구는 분위기가 전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분위기를 참 많이 타는 스포츠다.
경기 초반 난타전 양상과는 다르게 어느덧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7회 말.
스코어는 여전히 6:4.
2번부터 시작하는 RS는 기필코 역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관중들의 응원도 더욱 거세졌다.
마운드에 선 도진은 원정팀 응원을 멍하니 듣고 있었다.
‘이야. 확실히 위축될 만해. 우리 홈경기 때 상대가 느끼는 분위기가 이렇겠지?’
마이크는 멍해진 도진의 팔을 툭툭 건드렸다.
“괜찮냐? 구속도 좀 떨어지던데.”
“확실히 몸이 덜 만들어지긴 했어. 고작 이거 뛰었다고 피곤하네.”
마이크는 어이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당연히 도진은 타자와 투수를 동시에 소화하니 남들보다 2배는 더 힘들다.
그나마 지명타자로서 체력 안배를 해줬지만, 어쨌거나 그라운드 내 누구보다 체력 소모가 심했다.
“그래. 결국 이 경기도 승리해야지 네 개고생이 빛을 보는 법이지.”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글러브로 입을 가렸다.
“지금 구위가 떨어졌어. 변화구 좀 던져야겠다.”
마이크도 덩달아 미트로 입을 가렸다.
“변화구라니. 무슨 말이야?”
“지금 놈들은 내가 패스트볼밖에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내게 패스트볼만 있는 건 아니거든.”
마이크는 순간 눈을 번뜩였지만, 금세 눈초리를 가늘게 찢고는 승리의 미소를 띠었다.
“나야 좋지. 결정구로 사용할 구종이 있다면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을 거다.”
경기 속행.
도진은 심호흡을 고르고 곧장 투구를 이어나갔다.
따-악!
“파울.”
타자들은 도진의 공이 서서히 눈에 익어 공을 갖다 맞추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아직은 안타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으나 투수의 떨어진 구위와 구속을 눈치채며 기회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2번부터 시작하는 RS의 타선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들은 기필코 역전을 해 보이겠다며 이를 갈았다.
하지만 배터리도 이 부분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다.
도진과 마이크는 더욱 신중하게 카운트를 끌고 가기로 했다.
“볼!”
“볼!”
“스트라이크!”
“볼!”
어느덧 3-2 풀카운트.
[이번 이닝이 최대 고비입니다.] [불펜이 달궈지는 걸로 보아 교체할 투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지금까지 잘해준 킴을 당장은 믿고 가겠죠.]-안쓰럽긴 하다.
-그러니까. 그래도 킴을 능가할만한 투수진은 지금 FS에는 없어.
와인드업한 공이 도진의 손을 떠났다.
타석에 선 타자는 당연히 패스트볼 타이밍에 배트를 냈지만.
탑 스핀이 걸린 커브는 배트를 통과해 미트에 꽂혔다.
“스트라이크 아웃!”
[오, 오프스피드 볼입니다! 커브로 삼진을 잡아냅니다!] [이 선수. 커브를 던질 줄 알았다니. 아군까지 완벽히 속입니다!]-우오오오! 믿고 있었다고!
-그럼 그렇지! 저런 야구 천재가 변화구를 던지지 못한다는 게 말이 돼?
오로지 패스트볼만 생각하고 있던 3번 타자도 커브가 모습을 드러내자 패닉에 빠졌다.
무엇보다 여태까지 패스트볼만 접했기에 포수의 볼 배합을 알 수 없었다.
[이번에는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습니다!] [2구 역시 커브! 또다시 스트라이크를 잡습니다!]0-2 카운트.
마이크의 리드로 유리한 카운트를 쉽게 가져가자 도진은 혀를 내둘렀다.
‘기가 막힌 볼 배합이네?’
그는 자신도 예측 못 한 볼 배합을 요구하고 있었으니까.
당연히 타석에 선 타자의 머릿속은 훨씬 복잡하겠지.
“스트라이크 아웃!”
타자는 결국 3구째 패스트볼에 배트를 내지 못했다.
2아웃을 잡은 도진은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자 눈을 번뜩였다.
‘왔구나.’
윌이 타석에 들어섰다.
놈은 인성이 쓰레기인 것만큼은 확실하나 실력만큼은 확실히 뛰어났다.
오늘만 무려 3타수 3안타로 타격감이 잔뜩 올라와 있었다.
마이크는 타석에 선 윌을 힐끗 쳐다보고는 커브 사인을 냈다.
하지만 도진은 이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뭐야? 이게 아니야?’
도진에게 몸쪽 패스트볼을 요구하자 이번에도 고개를 저었다.
바깥쪽 패스트볼에도 도진은 고개를 저었다.
‘하. 알겠다. 알겠어.’
마이크는 결국 한 가운데 미트를 고정했다.
‘마음대로 해라. 이 한복판 충아.’
힘 vs 힘.
투수와 타자의 로망이며 자신 있는 쪽이 승리하는 결과가 자주 나타난다.
‘너라면 이해해줄 줄 알았다.’
도진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곧장 와인드업했다.
한복판으로 향하는 패스트볼에 타자는 스윙조차 하지 않으며 이를 지켜봤고.
퍼억.
“스트라이크!”
윌은 미트를 한번 쳐다보고는 도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정면 승부 할 생각이군.’
윌은 어금니를 뿌득 갈고는 배트를 더욱 움켜쥐었다.
상대가 정면 승부해오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승부에서마저 진다면 도진의 말마따나 자신은 그저 도발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는 패배자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현신을 녹록지 않았다.
2구.
한복판으로 날아드는 도진의 공은 타석에 섰을 때 훨씬 위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완벽한 타이밍에 배트를 내었지만, 공은 배트의 위를 통과했다.
“스트라잌 투!”
윌은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두 눈을 똑바로 뜨려고 안간힘을 써 보았지만.
마운드에 선 투수가 이렇게 거대하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다.
3구.
이번에도 한복판 패스트볼.
손을 떠난 도진의 공이 미트로 향해 날아들자.
부웅.
퍽.
이 넓은 경기장은 FS측 더그아웃을 제외하면 전부 침묵을 유지했다.
“스트라이크 아웃! 게임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