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252)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 252화(2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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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data-p-id=”2″>252화</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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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놀란이 도진에게 다가가자, 장내가 술렁였다.</p>
<p>놀란의 선택을 전혀 예상치 않았던 도진은 너무 놀란 나머지 말까지 더듬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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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 나로 괜찮겠어?”</p>
<p>“물론이지.”</p>
<p>“나 태어나서 배팅볼은 던져본 적이 없어. 어렸을 때부터 진짜 죽기 살기로 던지기만 했거든.”</p>
<p><br></p>
<p>배팅볼 투수는 타자가 치기 좋은 공을 던져줘야 한다.</p>
<p>프로에선 배팅볼 투수가 따로 있을 정도.</p>
<p>무엇보다 가족이나 포수가 배팅볼을 던져줄 때도 있었으며, 감독도 배팅볼 투수로 등판한 적이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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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러니 현역 투수인 내가 배팅볼 투수로 나서기엔 적합하진 않을 텐데?’</p>
<p><br></p>
<p>놀란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으로 씨익 웃었다.</p>
<p><br></p>
<p>“나도 우승 좀 해보자.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 우승도 가져갔잖아? 가을리그도 그렇고.”</p>
<p>“그러니 나를 선택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p>
<p>“아니. 네가 적임자다.”</p>
<p><br></p>
<p>도진은 대답 대신 눈빛으로 이유를 물었다.</p>
<p><br></p>
<p>“왜?”</p>
<p>“네가 마운드에 서줘야 왠지 힘이 날 것 같거든.”</p>
<p><br></p>
<p>힘이 아니라 투쟁심이겠지.</p>
<p>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충분히 일리 있잖아?</p>
<p>도진은 생각을 바꾸었다.</p>
<p>어찌 됐든 자신이 배팅볼 투수가 된다면 이 또한 팬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었다.</p>
<p><br></p>
<p>‘올스타전은 처음이라 다른 선수들에 비해 팬 서비스가 부족했어. 이렇게라도 메꿀 절호의 기회야.’</p>
<p><br></p>
<p>도진의 눈동자에 의욕이 스멀스멀 피어오르자 놀란은 미소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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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역시. 확실히 바뀌었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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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러고는 도진에게 손을 내밀었다.</p>
<p>도진도 놀란이 내민 손을 맞잡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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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알아줘서 승낙한 거야. 그러니 잘해보자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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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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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도진이 마운드에 서자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p>
<p>덩달아 해설자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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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굉장히 흥미로운 투샷입니다!]</p>
<p>[인정합니다! 차세대 슈퍼스타를 꿈꾸는 두 명의 루키가 홈런 더비에서 합을 맞추다뇨. 이런 경우가 흔치는 않잖아요?]</p>
<p>[그렇죠. 홈런 더비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배팅볼 투수를 올리지만, 놀란은 킴을 선택했어요. 이유가 무엇일까요?]</p>
<p>[음.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두 선수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굉장히 편해 보이지 않았습니까? 혹시 팬들에게 더 재밌는 볼거리를 제공해 주려고 한 건 아닐까요?]</p>
<p>[정말 그렇다면 온종일 칭찬해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만, 사실 두 선수가 친분이 있을 만한 사이는 아니잖아요?]</p>
<p>[그렇죠. 둘은 고교 최고의 대회라고 불리는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 결승전에서 만났죠. 그리고 그 대회의 승자는 오로지 한 명이지요.]</p>
<p>[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만난 두 선수의 승부가 인터넷상에서도 꽤나 유명한 걸로 압니다.]</p>
<p>[최고의 맞대결이었으니까요. 무엇보다 지금은 루키 오브 더 이어를 위해 경쟁하는 사이이며, 그 상을 타기 위해 최고의 조건인 올스타에 두 선수가 사이 좋게 올스타에 뽑히지 않았습니까?]</p>
<p>[그래서 더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어쨌든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결과까지 나와준다면 금상첨화겠군요.]</p>
<p><br></p>
<p>마운드에 선 도진은 자신을 막아주는 철조망 형태의 구조물 앞에 섰다.</p>
<p>피처 스크린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투수를 보호해주는 역할이다.</p>
<p>대부분 연습할 때 투수는 이 물건 뒤에 숨어서 몸을 보호한다.</p>
<p>하지만 처음 이 물건 뒤에 서게 된 도진은 영 적응이 되지 않았다.</p>
<p><br></p>
<p>‘괜찮으려나?’</p>
<p><br></p>
<p>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p>
<p>하나의 이벤트성 대회라고 한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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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놀란과 내가 합을 맺었으니 절대 지고 싶지 않아.’</p>
<p><br></p>
<p>무엇보다 더 문제가 된 건 그의 태도였다.</p>
<p><br></p>
<p>‘어떤 공을 던져줄까? 라는 말에. 알아서라고 대답했지.’</p>
<p><br></p>
<p>이길 생각이 있는 건가?</p>
<p>도진은 타석에 들어선 놀란을 힐끗 쳐다봤다.</p>
<p>그가 실실 웃자 한숨이 나왔다.</p>
<p><br></p>
<p>‘치기 좋은 공이 뭐가 있으려나.’</p>
<p><br></p>
<p>놀란보다 앞서 타석에 선 선수들도 그렇고.</p>
<p>이런 홈런 더비에서는 이퓨즈.</p>
<p>즉 아리랑 공을 선호한다고 알고 있다.</p>
<p><br></p>
<p>‘이퓨즈라.’</p>
<p><br></p>
<p>이퓨즈라면 던져본 적이 있다.</p>
<p>그때는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해 던졌지만, 오늘은 이 공이 홈런이 되어야만 한다.</p>
<p><br></p>
<p>‘일단 가보자.’</p>
<p><br></p>
<p>홈런 더비의 규칙은 매우 단순하다.</p>
<p>8명의 선수가 단판 토너먼트를 치른다.</p>
<p>놀란의 상대는 앞서 타석에 들어섰던 레이저 블레이드린. 브레이브스의 4번 타자였다.</p>
<p>그는 3분 동안 19개를 홈런을 쳤다.</p>
<p><br></p>
<p>‘그리 많은 개수는 아니야. 하지만, 아무리 쉬운 공을 던져도 홈런이 자주 나오지는 않거든.’</p>
<p><br></p>
<p>도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p>
<p>생각이 많아져봤자 팬들만 기다릴 뿐.</p>
<p>즉각 투구에 돌입하며 가볍게 공을 던졌다.</p>
<p>살살 던진다고 던졌지만 70마일 남짓의 공이 포수로 날아갔다.</p>
<p>그와 동시에 놀란의 배트가 나왔다.</p>
<p>따악!</p>
<p>도진은 둔탁한 소리가 고막을 찌르자 미간을 구겼다.</p>
<p>그리고 잡아당긴 타구는 우익수 쪽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였지만, 담장 근처도 못 갔다.</p>
<p><br></p>
<p>‘아쉽네.’</p>
<p><br></p>
<p>도진은 아쉬워할 때가 아니라며 다시 투구에 돌입했다.</p>
<p><br></p>
<p>‘홈런 더비에서 타자는 먼저 예열이 필요한 법이지.’</p>
<p><br></p>
<p>한 번 담장을 넘기는 순간 감을 잡고 연달아 담장을 넘기게 되니 말이다.</p>
<p>도진은 다시 한번 조금 전과 비슷한 공을 던졌다.</p>
<p>따악!</p>
<p>이번에는 바로 이전보다는 타구가 멀리 뻗었지만, 홈런이 되지는 않았다.</p>
<p><br></p>
<p>‘이 속도가 안맞는 것 같아.’</p>
<p><br></p>
<p>그런데 지금 와서 바꿀 수는 없다.</p>
<p>괜히 속도를 바꿨다가 타자의 타이밍만 꼬이게 될 테니 말이다.</p>
<p><br></p>
<p>‘놀란을 믿자.’</p>
<p><br></p>
<p>그는 타격 천재.</p>
<p>충분히 감을 잡고 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p>
<p>도진은 공을 던졌다.</p>
<p>그리고 자신의 예상대로 놀란은 완벽한 타이밍에 공을 받아쳤다.</p>
<p>따—악!</p>
<p>굳이 타구를 확인하지 않아도 타구음으로 알 수 있었다.</p>
<p><br></p>
<p>‘넘어갔어.’</p>
<p><br></p>
<p>도진도 덕분에 배팅볼 투수로서 감을 잡기 시작했고.</p>
<p>따-악!</p>
<p>따-악!</p>
<p>연달아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낸 놀란은 전부 홈런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최종 20개의 홈런으로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었다.</p>
<p><br></p>
<p>* * *</p>
<p><br></p>
<p>놀란의 2라운드 상대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강타자 토미 캐논.</p>
<p>앞서 1라운드에서도 23개의 홈런을 때려내더니 완벽히 감을 잡은 것인지 2라운드에서는 무려 3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p>
<p><br></p>
<p>“가자. 우리 차례다.”</p>
<p><br></p>
<p>토미 캐논의 타석을 지켜보던 놀란은 승부욕이 타오른 것인지 아직 호명이 되지 않았음에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p>
<p>도진도 성급히 몸을 일으키고는 놀란을 멈춰 세웠다.</p>
<p><br></p>
<p>“잠깐만. 이대로는 안 되겠어. 상대가 너무 많이 쳤어.”</p>
<p><br></p>
<p>놀란의 미간이 살짝 구부려졌다.</p>
<p><br></p>
<p>“왜. 도망이라도 가려고?”</p>
<p>“설마.”</p>
<p><br></p>
<p>도진은 놀란의 도발에도 오히려 입꼬리를 올렸다.</p>
<p>37개는 많아도 너무 많았기에 여기서 승리하려면 결국 묘수가 필요했고.</p>
<p><br></p>
<p>‘이길 방법이 떠올라 버렸거든.’</p>
<p><br></p>
<p>도진은 마치 중요한 작전에 임하는 듯 글러브로 입을 가렸다.</p>
<p>그러고는 진중한 표정으로 나지막이 읊조렸다.</p>
<p><br></p>
<p>“1라운드 때와는 다른 공을 던질게.”</p>
<p>“무슨 말이지?”</p>
<p>“슬슬 그 속도에 감이 잡혔겠지만, 너도 알다시피 홈런은 그냥 힘으로 넘기는 건 아니잖아?”</p>
<p><br></p>
<p>도진은 관중들의 환호에 보답하겠다며 팔을 번쩍 들어 올리고 흔드는 토미 캐논을 힐끗 쳐다보고는 말을 이었다.</p>
<p>정확히는 그의 다부진 몸을 본 것이었다.</p>
<p><br></p>
<p>“물론 저렇게 힘으로 해결하는 타자들도 있지만, 솔직히 놀란 네가 힘으로 타격하는 스타일은 아니잖아?”</p>
<p><br></p>
<p>토미는 2m가 조금 넘는 키와 거대한 몸뚱이를 가지고 힘으로 홈런을 생산하는 타자.</p>
<p>하지만 놀란은 그와 반대로 기술적인 타자였다.</p>
<p><br></p>
<p>“그래서 말인데. 구속을 올릴게.”</p>
<p><br></p>
<p>놀란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동공이 팽창했다.</p>
<p><br></p>
<p>“100마일 던질려고?”</p>
<p><br></p>
<p>그가 미소 짓는 모습에 이번엔 확실히 장난이라는 것을 깨달은 도진도 함께 웃어 보였다.</p>
<p><br></p>
<p>“어. 100마일 던질 테니까. 잘 받아쳐.”</p>
<p><br></p>
<p>물론 100마일을 던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p>
<p>도진은 내뱉은 말을 정정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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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농담이고. 80에서 85마일 사이로 던져볼게.”</p>
<p><br></p>
<p>놀란은 마치 광기에 찬 듯한 미소를 띠었다.</p>
<p><br></p>
<p>“그거 참 좋은 생각이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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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0에서 85마일이면 야구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투구다.</p>
<p>80마일 후반에서 90마일 남짓의 패스트볼은 던지는 투수의 변화구가 저 정도의 구속이었으니 말이다.</p>
<p><br></p>
<p>‘최소 저 정도의 구속을 던지면 놀란이 감을 따로 잡을 필요도 없지.’</p>
<p><br></p>
<p>무엇보다 그는 훌륭한 타격 기술을 보유했기에 투수의 힘을 역이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p>
<p>작전을 공유한 도진은 마운드에 섰다.</p>
<p>그리고 한결 편한 마음으로 투구에 돌입했다.</p>
<p>대신 편한 마음과는 다르게 그의 투구폼은 꽤나 역동적이었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감탄사를 내뿜었다.</p>
<p>공은 던져졌다.</p>
<p>도진의 패스트볼은 힘을 잃지 않고 바람을 가로지르며 정확히 포수가 미트를 댄 정 중앙으로 향했고.</p>
<p>따—악!</p>
<p>미소를 머금고 힘찬 스윙을 한 놀란은 초구부터 담장을 넘겨버리는 대형 홈런을 뽑아냈다.</p>
<p><br></p>
<p>‘역시.’</p>
<p><br></p>
<p>도진은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고 다시 투구에 돌입했고.</p>
<p>연달아 터져버린 놀란의 홈런에 승리를 확신했다.</p>
<p><br></p>
<p>* * *</p>
<p><br></p>
<p>놀란은 41개의 홈런을 쳐 결승에 올랐다.</p>
<p>결승에서 놀란과 맞서는 선수는 후안 라미레즈.</p>
<p>그는 잠깐의 휴식 시간에 도진을 찾았다.</p>
<p><br></p>
<p>“헤이 루키.”</p>
<p><br></p>
<p>도진은 후안 라미레즈가 다가오자 엉덩이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p>
<p><br></p>
<p>“결승 축하드려요.”</p>
<p>“축하는 무슨. 아주 이기겠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거면서.”</p>
<p><br></p>
<p>어떻게 알았지?</p>
<p>도진이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p>
<p>후안 라미레즈는 도진의 어깨를 툭 쳤다.</p>
<p><br></p>
<p>“살살해 임마. 어깨 상해.”</p>
<p>“고작 이 정도로요?”</p>
<p>“이 봐라. 또 이기려고 드네. 며칠전에 이겼으면 됐잖아?”</p>
<p>“오늘은 저랑 붙는 게 아닌데 왜 저한테 그러세요.”</p>
<p>“네가 이 홈런 더비의 키 플레이어니까 그렇지.”</p>
<p><br></p>
<p>도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p>
<p><br></p>
<p>“키 플레이어는 무슨. 너무 갔어요.”</p>
<p><br></p>
<p>후안 라미레즈는 이내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 지었다.</p>
<p><br></p>
<p>“어쨌거나 이번에야말로 복수해주도록 하지. 루키 두 놈의 합이 잘 맞아봤자지. 오늘 내 타격감은 하늘을 찌를 기세거든.”</p>
<p><br></p>
<p>홈런 더비에서 타격감 좋아서 참 좋겠어요.</p>
<p>도진은 이 말을 굳이 내뱉지는 않았다.</p>
<p><br></p>
<p>“여튼 네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줄 테니 똑똑히 봐라.”</p>
<p><br></p>
<p>후안 라미레즈는 그 말을 끝으로 타석에 들어섰다.</p>
<p>도진은 그의 파워풀한 스윙에서 단번에 알 수 있었다.</p>
<p><br></p>
<p>‘진짜 장난 아니네?’</p>
<p><br></p>
<p>이 악물고 스윙하는 모습에서 루키들의 꿈을 밟겠다는 굳센 의지가 느껴졌으니까.</p>
<p><br></p>
<p>‘이야. 이래서 메이저리거들이 무섭다니까?’</p>
<p><br></p>
<p>저 승부욕을 도대체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p>
<p>하지만 후안 라미레즈의 결과를 접한 도진은 한숨만 푹 내쉬었다.</p>
<p><br></p>
<p>‘젠장. 40개나 쳤어.’</p>
<p><br></p>
<p>앞서 놀란도 41개를 쳤지만, 상황은 조금 달랐다.</p>
<p>후안 라미레즈는 1라운드에서 25개. 2라운드에서 23개를 쳤지만, 결승에 오른 꿀 대진이었던 반면.</p>
<p>놀란은 2라운드에서 41개를 쳐야했으므로 힘이 잔뜩 빠진 상태였다.</p>
<p>그리고 홈런 더비에서 1, 2라운드에서 고점을 기록한 선수들은 매번 결승전에서 처참하게 졌다.</p>
<p><br></p>
<p>“하. 이거 어렵겠는데?”</p>
<p><br></p>
<p>화장실에 들렀다 돌아온 놀란은 40개란 숫자를 확인 후 얼굴에 그늘이 지어졌다.</p>
<p>그리고 후안 라미레즈는 승자가 정해졌다는 듯 어깨를 으쓱한 채로 다가왔다.</p>
<p><br></p>
<p>“여기까지다. 루키들아.”</p>
<p><br></p>
<p>도진은 후안 라미레즈의 도발이 비수처럼 날아와 심장에 꽂혔다.</p>
<p>이벤트성 대회다. 알고 있다.</p>
<p><br></p>
<p>‘그런데 왜 이렇게 지기 싫지?’</p>
<p><br></p>
<p>여기서 우승하면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놀란에게 향하겠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p>
<p><br></p>
<p>‘어떻게서든 절대 이긴다.’</p>
<p><br></p>
<p>도진이 활활 타오르는 아우라를 뿜어내자, 놀란은 오히려 타오르던 승부욕을 강제로 억눌렀다.</p>
<p><br></p>
<p>“헤이. 킴. 릴렉스.”</p>
<p>“지금 진정할 때야?”</p>
<p>“큭큭. 왜 네가 더 타오르냐? 그래서 묘수는 있고? 솔직히 말하면 2라운드에서 모든 힘을 뺐다. 제대로 된 스윙이 나올 것 같지 않아.”</p>
<p><br></p>
<p>도진은 광기 섞인 미소를 띠었다.</p>
<p><br></p>
<p>“있어. 힘들이지 않고 뻥뻥 넘길만한 묘수가.”</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