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254)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 254화(2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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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data-p-id=”2″>254화</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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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대망의 올스타전이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p>
<p>[오늘 선발 라인업을 먼저 살펴보실까요? 먼저 내셔널리그 라인업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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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 헤이튼 스톰폭스. 2B.</p>
<p>2. 에스리우스 로자리오. SS.</p>
<p>3. 알렉산드로 데이비스. LF.</p>
<p>4. 후안 라미레즈. C.</p>
<p>5. 앤서니 앨런. 3B.</p>
<p>6. 레이저 블레이드린. 1B.</p>
<p>7. 트렌트 박서. CF.</p>
<p>8. 조든 백. 컵스. LF.</p>
<p>9. 퍼즈 알폰소. D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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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조엘 오스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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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새로운 얼굴들이 몇몇 보이지만, 역시나 저희가 기존에 알던 슈퍼스타 선수들이 이번 올스타에도 대거 뽑혔습니다.]</p>
<p>[그렇습니다. 특히나 라인업을 보면 억 소리가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2번 에스리우스 로자리오. 벌써 5년 연속 올스타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습니까?]</p>
<p>[그렇습니다. MVP 출신이자 올스타에도 밥 먹듯이 이름을 올리는 슈퍼스타죠. 거기에 4번을 맡은 포수 후안 라미레즈는 또 어떻고요.]</p>
<p>[명실상부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이죠. 타격 수비 뭣 하나 빠지지 않는 MVP 포수입니다.]</p>
<p>[마운드는 미국의 1선발이자 지구를 대표하는 1선발이라고 불리는 조엘 오스틴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선수 역시도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p>
<p>[그렇죠. 조엘은 벌써 두 번의 MVP를 타낸 괴물이죠. 이렇게 보니 내셔널리그 MVP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새삼 느끼게 됩니다.]</p>
<p>[이제는 아메리칸 리그 라인업을 살펴보겠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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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 도진 킴. 3B.</p>
<p>2. 놀란 카브레라. SS.</p>
<p>3. 제스퍼 길로인 LF.</p>
<p>4. 맥스린 펜드럼. 1B.</p>
<p>5. 케건 아슬로. RF.</p>
<p>6. 브룩스턴 파이어웰. DH.</p>
<p>7. 브랜튼 콜리. CF.</p>
<p>8. 셰인 브레이드. C.</p>
<p>9. 코반 터커. 2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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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조이 히메네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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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메리칸 리그는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입니다.]</p>
<p>[조이 히메네즈 같은 사이 영 투수야 올스타전에 자주 보이는 투수지만, 확실히 내셔널리그처럼 늘 출전하는 선수 명단은 아닙니다. 어째서일까요?]</p>
<p>[다채로운 선수 선발이 때로는 장점이 혹은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저는 당연히 장점이 많다고 봅니다. 새로운 얼굴들이 그만큼 많이 나와야 리그 흥행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p>
<p>[동의합니다. 무엇보다 오늘 1번과 2번이 유독 눈길이 갑니다. 두 선수 정말 어리거든요?]</p>
<p>[홈런 더비에서 힘을 합쳐 우승을 일군 19세 듀오가 1, 2번으로 출전합니다. 호흡이야 두말할 것이 있겠습니까?]</p>
<p>[팬들도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크죠. 어린 선수들이 이 큰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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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때마침 메츠 소속 2루수 헤이튼 스톰폭스가 타석에 들어섰다.</p>
<p>스위치 히터이며 발이 원체 빠르기로 소문이 난 그는 일부러 불규칙 바운드를 만들어 내야 안타를 자주 만드는 타자였다.</p>
<p>마운드에 선 조이 히메네즈는 투구에 앞서 주위를 스윽 훑어보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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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헤이튼을 잡으려면 수비가 단단해야 하는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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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올스타전은 수비보다는 타격 위주로 뽑히는 경향이 있다.</p>
<p>그렇기에 선수들의 수비 능력을 머릿속으로 가늠하니 영 떨떠름했던 것도 사실.</p>
<p>하지만 이내 우측으로 고개를 틀자 미소가 지어졌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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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저기가 제일 믿을 만하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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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팀 내에서 제일 어린 선수 둘이 핫 코너와 숏 스톱을 맡고 있는데 바로 저기가 통곡의 벽이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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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긴장하지 말고 본 모습만 보여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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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조이 히메네즈는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몇 번 젓더니, 이내 바깥쪽 패스트볼 사인에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와인드업했다.</p>
<p>초구부터 바깥쪽으로 향하는 투구는 타자의 스윙을 끌어냈다.</p>
<p>따악!</p>
<p>밀어친 타구에서 나오는 둔탁한 소리는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p>
<p>불규칙 바운드가 되며 크게 치솟은 타구를 향해 팀 내 가장 어린 두 선수가 쏜살같이 달려들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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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내가 처리할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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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도진과 놀란의 목소리가 동시에 겹쳤다.</p>
<p>평소였다면 팀 내에서 자신들이 처리할 만한 타구였으니 말이다.</p>
<p>하지만 둘 중 놀란이 타구를 향한 발걸음을 멈췄다.</p>
<p>지금 3루수를 보는 선수는 어쩌면 올 시즌 골든 글러브를 확정적으로 탈 수 있는.</p>
<p>자신의 라이벌 도진이었기에 마음 편히 손을 놓고 지켜봤다.</p>
<p>도진은 놀란이 쇄도를 멈추자 한결 더 편해진 마음으로 발걸음에 속도를 붙였다.</p>
<p>높게 치솟은 바운드 된 타구를 기다리기엔 주자의 발이 너무 빨랐으므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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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흡.”</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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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도진은 지면을 박차고 튀어 올라 맨손으로 타구를 잡았고, 발이 지면에 다시 닿기 전에 1루로 송구를 뿌렸다.</p>
<p>터억!</p>
<p>그리고 그의 송구는 주자의 발보다 빨랐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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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웃!”</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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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팬들은 시작부터 하이라이트 릴 급 수비가 나오자 함성을 내질렀다.</p>
<p>조이 히메네즈는 주먹을 불끈 쥐며 굳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p>
<p>도진에게 타구 처리를 맡긴 놀란은 어이가 없다며 희열 가득한 표정으로 짧게 한숨을 내뱉었고.</p>
<p>도진은 타구를 처리하고 자신의 자리로 복귀하면서 놀란의 어깨를 툭 쳤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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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멋졌어? 넋을 심하게 놓았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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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놀란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유격수 자리로 돌아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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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멋지긴 하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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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지만 둘의 얼굴엔 웃음기가 일순 자취를 감추었다.</p>
<p>타석에 들어서는 에스리우스 로자리오가 내뿜는 아우라 때문이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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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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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에스리우스 로자리오와 조이 히메네즈.</p>
<p>조이 히메네즈와 에스리우스 로자리오.</p>
<p>밥 먹듯이 MVP를 노리는 타자와 매 시즌 사이 영에 근접한 투수의 한판 대결.</p>
<p>도진은 바짝 말라버린 아랫 입술을 혀로 촉촉하게 적셨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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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야. 둘 다 위압감이 장난 아니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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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두 선수가 내뿜는 데일듯한 열기에 정신줄을 잠깐 놓기라도 한다면 다리에 힘이 풀려버릴 것만 같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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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게 올스타전이 맞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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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직 월드시리즈를 경험해 본 적이 없지만, 분명 이런 분위기일 것이다.</p>
<p>그래서일까.</p>
<p>도진은 이런 빅 매치를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간접 경험에 입꼬리를 슬쩍 올려 보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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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누가 이기려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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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조이 히메네즈와는 이미 두 차례나 붙어보았다.</p>
<p>그는 메이저리그 현존 최고 투수 중 한 명.</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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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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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0마일의 제구되는 패스트볼과 각이 크게 꺾이는 변화구를 토대로 타자들을 우습게 요리한다.</p>
<p>더군다나 올 시즌 조이 히메네즈는 더더욱 미쳐버린 상태로 방어율이 1점대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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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지만 에스리우스 로자리오의 기록도 인간임을 넘어섰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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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벌써 21홈런을 쳐냈다.</p>
<p>아무리 생각해도 저 작은 체구에서 가능한가? 싶은 기록이었다.</p>
<p>허나 에스리우스 로자리오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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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전반기 타율이 3할 7푼 8리였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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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삼진을 쉽게 당하지 않기로 유명했으며, 장타의 개수도 많다.</p>
<p>OPS가 1.2를 넘어갈 정도로 타자로서 완벽 그 자체.</p>
<p>도진은 눈을 빛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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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랑 뭐가 다를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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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도진은 문뜩 좌측으로 시선을 돌렸다.</p>
<p>놀란 역시 타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p>
<p>약간 모호한 표정을 보아하니 아마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거겠지.</p>
<p>도진은 주먹으로 글러브를 팍팍 치고는 자세를 잡았다.</p>
<p>조이 히메네즈는 포수의 바깥쪽 슬라이더 사인에 고개를 한 번 저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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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초구부터 유인구라. 최고 수준 투수의 자존심이 긁힐 만하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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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무리 이벤트성 경기지만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p>
<p>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p>
<p>포수도 서둘러 바깥쪽 패스트볼 사인으로 정정했고.</p>
<p>조이 히메네즈의 고개가 끄덕였다.</p>
<p>초구.</p>
<p>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가는 조이 히메네즈의 패스트볼은 포수가 요구하는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정확히 향했다.</p>
<p>쉐에에엑.</p>
<p>그 즉시 타자의 배트가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동작에서 나오더니.</p>
<p>따-악!</p>
<p>바깥쪽 낮은 코스를 결대로 밀어 쳤다.</p>
<p>투수와 야수들은 곧장 눈으로 타구를 쫓았다.</p>
<p>타구는 파울 라인을 그대로 타고 쭉 날아가더니 펜스 근처에 다다라서야 우측으로 크게 휘어 파울이 됐다.</p>
<p>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던 선수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뿜어냈다.</p>
<p>도진은 멍하니 타구가 나간 방향에서 시선을 5초간 고정했다가 이내 정신이 번쩍 들어 시선을 거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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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야. 저 어려운 코스를 저렇게 쉽게 대응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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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무리 잘 치는 타자라도 각자마다 약점이 존재하는 법이다.</p>
<p>누구는 높은 코스의 공을, 또 누구는 낮은 코스의 공을 치기 어려워한다.</p>
<p>몸쪽 바깥쪽도 마찬가지다.</p>
<p>하지만 보편적으로 투수는 낮게 제구하려고 한다.</p>
<p>낮은 코스의 공이 치기도 어렵고 범타를 유도하기 좋았으니 말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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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러니 조이 히메네즈의 공은 완벽했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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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지만 에스리우스 로자리오는 완벽한 공에 더 완벽하게 대응했다.</p>
<p>물론 바깥쪽 낮은 코스를 머릿속에 완벽히 입력해 놓았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만하지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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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니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할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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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구.</p>
<p>조이 히메네즈는 사인에 고개를 끄덕였다.</p>
<p>이번에도 비슷한 코스로 공이 날아갔다.</p>
<p>앞서 좋은 타구를 생성해 냈던 공인 만큼, 타자가 배트를 내지를 수밖에 없는 투구.</p>
<p>대신 앞서 초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홈 플레이트 앞에서 속도를 크게 잃고 존을 벗어났다는 것.</p>
<p>그리고 에스리우스 로자리오는 그걸 읽은 듯 배트를 내지 않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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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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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심판의 콜이 나오자 도진은 심장이 철렁 흔들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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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저걸 안 치고 배겨?’</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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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비록 파울이 됐지만, 에스리우스 로자이로는 초구부터 만족스러운 타구를 만들어 냈다.</p>
<p><br></p>
<p>‘그러니 같은 코스로 날아오는 공에 타이밍만 맞추면 더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는 욕심이 머릿속에 그득했을 텐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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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배터리가 그것을 역 이용해 타자의 스윙을 끌어내고자 완벽한 볼 배합을 선보였지만.</p>
<p>타자는 예상이라도 한 듯이 이를 코웃음치며 참아냈다.</p>
<p>도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p>
<p>참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으니 말이다.</p>
<p><br></p>
<p>‘완벽하게 공을 보고 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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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에스리우스는 초구부터 공을 보고 배트를 휘둘렀다고밖에 볼 수 없었다.</p>
<p>판단도 굉장히 빠르다.</p>
<p>자신도 구종에 관한 판단이 빠른 편에 속했지만, 저 선수는 궤를 달리했다.</p>
<p><br></p>
<p>‘뭐가 다른 거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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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경험일까?</p>
<p>그럴 수도 있다.</p>
<p>아직 1년도 다 뛰어보지 않은 자신은 아직 모든 투수들의 공이 생소할 때였으니까.</p>
<p><br></p>
<p>‘에스리우스 로자리오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넘게 보냈으니, 투수들의 공이 눈에 익었던 것도 있겠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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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지만 경험이 전부라고 말하기에는 무언가가 부족했다.</p>
<p>도진은 침을 꼴딱 넘기고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p>
<p>3구.</p>
<p>조이 히메네즈는 슬라이더를 다시 한번 바깥쪽 낮은 코스로 던졌고, 이는 존을 벗어나 밖으로 흘러 나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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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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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직후 조이 히메네즈는 어딘가 불편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p>
<p>도진은 그 행동에 절로 고개가 끄덕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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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완벽한 공을 연달아 골라버리니 답답할 수밖에 없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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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지만 조이 히메네즈 빠르게 당황을 삼키고 다시 한번 까다로운 공을 4구로 던졌다.</p>
<p>타자의 무릎 높이쯤으로 날아가는 몸쪽 낮은 코스로의 패스트볼.</p>
<p>허나 섬광처럼 번쩍이는 스윙이 눈깜짝할 새 지나간 것도 그때였다.</p>
<p>따–악!</p>
<p>타구는 담장을 향해 훨훨 날아가자 야수들은 전원 고개를 떨궜다.</p>
<p>도진도 고개를 떨군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의미는 조금 달랐다.</p>
<p>솟아오르는 입꼬리를 감추기 위함이었으니 말이다.</p>